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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3 사회적출판(social publishing)의 개념과 사례 (김정태)

소셜리싱(socialishing= social + publishing)이란 사회적, 공익적 유익을 증대시키는 콘텐츠의 기획, 발굴, 집필, 번역, 소통 및 교육 등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다. 



왜 출판인가?

첫째, 출판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권리이다. 헌법의 ‘국민의 권리와 의무’ 조항 중 제21조 1항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되어 있다. 출판은 개개인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권리이다. 


둘째, 같은 조 4항엔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여 출판의 ‘공중도덕 및 사회윤리’에 관한 최소한의 ‘소극적 의무’(침해하지 않는 방향)를 규정하고 있다. 


셋째, 출판은 개인에게 확성기(amplifier, 엠프)의 수단이 된다. 사회인식의 변화와 사회문제의 변혁을 위해서는 우선 문제의식의 공론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목소리가 공론화되도록 출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우리는 출판을 통해 1) 개인의 권리를 행사하고, 2) 공공선의 증진이라는 광의의 사회책임을 다하며, 3) 개인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공론화시킬 수 있다.




※ 출판의 종류

출판이란 흔히 ‘도서출판’을 떠올린다. 하지만 출판을 ‘개인이 생각, 고민, 아이디어 등을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는 행위’(Public化 하는 과정)이라 했을 때 그 매체(medium)는 책에 국한되지 않는다. 매체커뮤니케이션은 텍스트 위주의 책이나 만화 등의 도서매체, 컴퓨터게임이나 보드 게임 등의 오락매체, 엽서와 포스터 등의 홍보매체, 사진과 디자인 등의 시각매체, 온라인카페나 블로그의 인터넷매체,  세미나 혹은 강연 등의 접촉매체 등을 포함한다. 앞으로 논의할 소셜리싱(사회적 출판)도 따라서 도서출판 뿐 아니라 만화, 게임, 포스터, 블로깅, 세미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험되고 도전될 것이다.  



왜 사회적 출판인가?

일반 출판계는 이익(만)이 최대한의 목표이기에 공공성이 있는 콘텐츠를 방치하거나, 잠재력 있는 저자의 발굴에 인색하게 된다. 이러한 현 출판계의 상황에 제시된 대안이 바로 사회적 출판이다. 마치 기존의 ‘영리기업’(business as usual) 한계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business as unusual)이 존재하는 것처럼, ‘영리출판’(publish as usual)의 대안으로 ‘사회적 출판’(publish as unusual)을 제시한다. 


영리출판은 수익이라는 하나의 기준(one bottom line)만이 존재하지만, 사회적 출판은 수익, 사회적 문제와의 연결, 환경 친화적이라는 세 개의 기준(three bottom lines)이 존재한다. 따라서 더 많은 고민과 책임,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소셜리싱의 정의

소셜리싱이란 간단히 말해 “사회적, 공익적 유익을 증대시키는 콘텐츠의 기획, 발굴, 집필, 번역, 소통 및 교육 등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라 정의할 수 있다.



소셜리싱의 3가지 특성

소셜리싱(Socialishing)은 Social + Publish + ing의 합성어로서 다음의 3가지 특성을 가진다. 


첫째, 성격상 Social이다. 즉, 출판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제해결과 사회의식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 


둘째, 행위상 Publish를 뜻한다. 개인 혹은 집단의 성격, 견해 그리고 아이디어를 공론(public)화 시키는 행위이다.


셋째, 가치상 -ing를 중시한다. 출판활동은 결과물을 내는 것 자체로 목적완료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결과물을 내기까지 관련된 ‘사회적 출판가’의 고민, 소통, 협업, 제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사회운동’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출판의 역사적 사례 

소셜리싱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역사적으로 출판활동을 통한 사회적 목적(사회의식 개혁, 진보적 사상 전달, 국제이슈 이해 등)을 달성하려는 시도들이 있어왔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사례를 들어본다면 윌리엄 월버포스가 1797년 출간한 <진정한 기독교> 같은 책을 들 수 있다. 월버포스가 국회의원으로 노예무역과 노예제도의 폐지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지만 그가 쓴 한 권의 책이 당시 영국과 프랑스 등 국제적인 베스트셀러로 보급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진정한 크리스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출판을 통해 공론화시킴으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지공주의(또는 성경적 토지사상)로 익숙한 헨리 조지(1839~1897)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보드게임도 있다. 헨리 조지는 토지를 경제의 근본으로 파악하고, 소득세를 없애는 대신 토지에 매기는 세금(단일토지세)으로 단일화할 것을 주장했다. 그의 사상은 훗날 보드게임으로 제작되어 일반인의 의식변화(토지에 매매권이 있을 수 없다는 신념)를 이끌어내게 된다. 



핸리 조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엘리자베스 메기 여사가 개발한 ‘집주인 게임’(The Landlord's Game). 세계 최고의 보드게임 ‘모니폴리’(Monopoly)의 전신이다.





또한 컴퓨터게임으로 국제적인 식량위기에 대한 이해와 인식변화를 이끌어내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Food Force'(한글판 게임 무료다운로드는  http://food-force.plaync.co.kr에서 가능), 세계은행(World Bank)이 환경, 아동병사, 빈곤 등 6대 국제이슈를 만화로 접근한 『1 World Manga』(한국엔 ’SOS! 지구마을 구출작전‘으로 번역출판) 등도 소셜리싱의 사례라 볼 수 있다.  



이쯤 시작되는 고민... ‘나와는 상관없다?’

이쯤 되면 상당히 자연스런 생각이 꼬리를 물것이다. ‘So what?' 'Why me?' 과연 이런 사회적 출판운동은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최소한 5가지의 임상적 이유를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1. [전문가로 자리매김]: 직장인의 평균정년이 43.6세가 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전문성을 확고히 만들 필요가 증가했다. 출판은 자신을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2. [유통도구의 확보]: 고도의 지식사회에 접어들며 이제 개개인은 각자의 브랜드(퍼스널 미디어, 1인 기업)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출판은 개인의 브랜드가 유통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3. [소통역량의 향상]: 개인의 전문역량은 그 지식과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소통역량이 없이는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 출판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소통역량 향상에 무수한 유익을 가져다준다. 


4. [지식의 부가가치 파생]: 정보와 지식은 나눌수록 부가가치가 파생되며, 유통기한이 연장된다. 지식에서는 ‘공공재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이 일어나지 않는다. 나눌수록 내가 허브가 된다. 


5. [사회변화의 촉진]: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대로, 각자가 느끼는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nt)에 따라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Change Maker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관심사를 가지고 사회변화 촉진에 일조할 수 있다.




[2009.4.28]

김정태

사회적 출판기획가 

에딧더월드(Edit-the-World)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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