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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4 [1] 대안경제: 경제(economy)가 소셜(social)을 포용하다 (3)
한 웹진의 청탁을 받아 앞으로 정기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대안경제 이야기> 웹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경제위기 '문제' 자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문제'에 대한 '혁신'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흐름의 맥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대안경제, 소셜비즈니스, 소셜혁신,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비즈니스가 어떻게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고, 지속가능한 문제해결책을 대담하게 제시하고 있는지 100가지의 사례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알고 계시는 좋은 사례가 있다면 제보(!)해주셔도 좋습니다.
(연락처: jkim2012@student.hult.edu)


[1] 대안경제: 경제(economy)가 소셜(social)을 포용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의 좁은 관점을 벗어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수 많은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얼마전 프랑스에서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경제학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함께 한 아침식사에서 그가 내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었다. '개인의 이익' '개인의 부'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관점으로는 무궁무진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유누스 교수는 사회적기업가정신의 하나로 분류되는 소셜비즈니스(social business)의 주창자이다. 소셜비즈니스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하여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라고 정의된다. 사회문제는 빈곤, 보건의료, 교육, 평등, 에너지, 고령화 등 사회의 모든 케케묵은 문제를 말한다. '나랏님도 가난은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던 그 빈곤의 문제를 '나랏님'이 아닌 '비즈니스'로 해결해보겠다는 새로운 경제학의 이야기다. 유누스 박사는 기존 경제학의 전제인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존재'라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단언한다. 그것은 1차원적인 인간의 모습일 뿐,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자신의 재능을 통해 세상에 공헌하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하는 다차원적인 인간의 모습은 경제학 이론에서 실종되었다고 분석한다.

소셜비즈니스는 기존 비즈니스와 달리 투자자에게 원금 이외에 어떠한 배당금이나 이윤이 귀속되지 않는다. 이윤은 다시 회사에 재투자되어 기존에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까? 원금 이외에는 아무런 기대수익이 없는 것이 명확할텐데?

재미난 사실은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그런 기업이 설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비엔나에서 열린 글로벌소셜비즈니스써밋(Global Social Business Summit)에서 필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400여명의 '소셜비즈니스맨'들과 어울릴 기회를 가졌다. 아주 괴짜이거나 자영업자나 괴짜 기업가들이 모여들었을 것 같은 이 행사에 다농, BASF, 유니클로, 르놀트닛산, 비올리아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총수 또는 대표가 함께 했다. 그들은 아주 자신감있게 "이게 바로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소셜비즈니스"라고 사례를 나눴다. 그리고 써밋을 종료하는 마지막 연설에서 유누스 박사는 "이번 써밋 동안 추가로 10개의 글로벌기업들이 소셜비즈니스를 런칭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 만난 일본 UNIQLO의 한 이사는 방글라데시에 설립한 의류 소셜비즈니스 때문에 자주 방글라데시를 방문한다고 했다. 해당 의류는 대도시를 제외한 시골지역으로만, 여성의류판매원의 직판을 통해서만 유통판매된다. 그는 "값싸면서도 멋진 옷을 통한 지역주민의 자존감과 생활개선 뿐 아니라, 옷생산을 지역 소외계층들이 담당함으로서 일자리 및 지역자본 창출이 유발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그라민샥티(Shokti): "에너지"라고 불리는 이 작은 요구르트는 방글라데시 5다카(73원)에 팔린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결핍된 비타민, 미네랄 등 강화영양소를 첨가하여 권장량의 1/3을 보충하고,
냉장고가 없이도 30일간 유통될 수 있게 만든 인기있는 현지 간식. 도시에서는 조금 비싸게 팔고,
시골지역에서는 싸게 파는 전략을 취하며, 직접 아들에게 먹여본 결과
2개를 한번에 먹을 정도로 좋아해 했다!


유누스 박사가 주창하는 '소셜비즈니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전개되는 보다 흥미로운 '메타 이야기'(큰 이야기)의 일부다. 즉, 소외된 이웃 또는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웃을 소비자로 또는 생산자로 포용하면서, 이들이 당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대안경제 이야기이자,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메타 이야기'는 최근에 생성된 가벼운 흐름은 아니다.

필자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영국에만에도 19세기 복음주의설교자인 존 웨슬리의 'The Use of Money'란 유명한 설교가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사회사상가 존 러쉬킨과 그의 문제작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20세기에는 대안경제학자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세계적인 개념들이 제기되어 왔다. 21세기에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개개인의 생산과 유통 역량 증가 등을 통해 '소셜혁신'이란 보다 대중화된 컨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앞서의 유누스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보자. 우리 각자의 '개인의 이익'이란 관점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우리의 이익'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소외된 이웃의 이익'이란 관점을 넓혀본다면 과연 어떤 기회들이 포착될까? 이번 연재를 통해서 이미 가시화된 사례들을 하나씩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말한 내용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더라도, 앞으로의 사례를 통해 소셜비즈니스란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례에 뛰어들기 전, 다음 몇 편에 걸쳐서는 이야기를 더욱 감칠맛있게 할 역사적 배경을 나눠보고자 한다.


김정태
현재 영국 런던에 있는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사회적 출판사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와 사회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임파워더월드'(Empower the World) 대표이다. 사회적기업가정신, 소셜혁신을 통해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기술, 디자인, 사회적기업, BoP에 대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에게 출판프로젝트 'Breakfast with Professor Yunus'를 제안해, 현재 다농의 이노베이션매니저와 소셜비즈니스 기업가를 인터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정의란 이런 것> <최신 UN 가이드북> 등이 있으며,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및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 한국어판의 기획자 및 발행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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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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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Jaewooo BlogIcon 정재우 2011.11.14 20:01 신고

    작년 가을, '빵을 팔기 위해 고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 계층의 고용을 위해 빵집을 세운다."라는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알고나서부터, 국내외의 사회적기업 사례를 조사하고, 나도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하고, 개인의 이익 극대화가 아닌, 사회에 필요하고, 판매자와 소비가 모두 웃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꿈은 지금도 "ing"입니다. 단, 사회적 기업은 특정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문제인식'에서 부터 시작되어, 이 문제를 비지니스를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해결을 해야하는데...아직까진 내가 ㅎㅐ결하고 싶은 '특정 분야, 문제'가 없어서 시작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재될 100가지 사례와 평소 제가 갖고 있던 여러가지 사회문제, 빈곤문제등을 접목시켜 새로운 아이어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hyeonsikmoon.tistory.com BlogIcon Hyeonsik 2011.11.17 00:01 신고

    진지하게 생각을 하며 글을 읽는 중에 직접 아드님에게 먹여보았다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윤지현 2011.12.07 16:26 신고

    요 연재글도 페북에 올려주심 안될까요~놓치지 않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