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0일~21일까지 서부아프리카의 요충지인 코트디부아르에 출장을 다녀왔다.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코트디부아 전자정부 구축전략: 한국의 사례'라는 워크숍 진행을 위한 목적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가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가서보니 꽤 유명한 나라였다.
세계 카카오 1위 산지 / 아프리카 최대의 항구(수도 아비장) / 커피 생산 3위 / '아프리카의 파리'로 불릴 만큼 수려한 경관과 휴양시설 / 이슬람 회당과 기독교 교회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곳...

특히 우리가 익히 들어봤던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 상아해안)의 불어가 바로 Cote d'Ivoire였다!
예전에 이곳을 통해 상아 무역이 왕성했다고 한다.

호텔에서 바라본 아비장(Abidjan)의 경관. 라군이 들어와있는 호반의 도시다.
코트디부아르는 1999년과 2002년 내전으로 인해 현재 유엔평화유지군(UN Operation in Cote d'Ivoire)가
주둔하고 있다. 임시 정부는 여당과 야당(쿠데타 세력), 시민사회 등 40여개 정파가
대통령에서 장관 등을 평화적으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유엔평화유지군 대표는 한국인 최영진 유엔사무총장특별대표이다.
2009년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실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한다.


유엔거버넌스센터가 공동주최한 워크숍. 이곳에서는 현수막을 직접 그리는
모양이다. 코트디부아르는 프랑스 식민지였기에 프랑스어가 공용어이다.
같은 종족인 바로 옆 나라 가나는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영어가 공용어이다.


코트디부아르 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워크숍. 현지 언론의 취재경쟁이
치열했다. 현지 대사관에서 알려준 바로는 모두 12개의 언론에
워크숍 개최관련 소식이 나왔다고 한다. 참석자는 대부분이 코트디부아르
각 부처에서 ICT와 전자정부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이었다. 약 120명 가량 참석.

워크숍에서는 한국의 전자정부 총괄기구인 '정보사회진흥원'(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의
세 연구원이 함께 오셔서 5개의 발표를 했다. 한국이 어떻게 전자정부를 발전시켜왔는지, 앞으로의
전략 등을 나누었는데,  이를 듣는 현지 공무원들은 한국의 뚜렷한 발전과 실행력에 감탄했다.

코트디부아르 지도. 북쪽은 황열병과 말라리아의 우범지대이다.
해안을 따라서 휴양지가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의 생활 수준은 높지 않지만,
서부아프리카에서는 유력국가라 할 정도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함께 참석한 로버트 사업담당관과 함께. 나이가 거의
비슷해서 서로의 관심사와 생각이 잘 맞는 분이다. 필리핀 출신.
뉴욕대에서 공공행정 석사를 하고 유엔에서 근무를 시작 4년만에
한국 거버넌스센터에서 1년 파견근무 중이다.


워크숍이 종료된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워크숍 종료 후 시내 구경도 했다. 뒤에 보이는 건물들은
70년대 중반에 세워진 것들로, 당시에는 한국보다 더 최신 건물들이었다.
일례료 이곳 학교 교과서에는 한국을 소개하면서 "코트디부아르는
70년대 중반까지 한국보다 더 잘 살았다"고 묘사한다고 한다.


점심은 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해 주었다.


워크숍 중간 커피 휴식 시간. 진한 커피 맛이 특징이다.
현지에 네슬러 공장이 있어 부근에 가면 커피의 풍부한 향이
정말 강렬했다.

워크숍은 '코트디부아르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는데, 그 옆에 있던
거리의 시장 모습. 오른쪽 하단에 영화dvd 복사판 판매대가 보인다.


아비장 거리의 풍경. 거리를 걷다가 놀란 것은 유선전화 보급률은 낫지만,
무선전화(휴대폰)은 시민들에게 광범위하게 보급된 것. 구두수선을 하는 분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터치스크린 휴대폰을 전자펜으로 조작하면서 메모를 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본이 ODA의 일환으로 제공한 중고차량이 이곳의 현지 택시들이다.
버스는 찾아보기 힘들고, 택시가 자주 이용된다.


출장 3일째 되는 날 '유엔평화유지군' 본부를 방문했다.


주차장에 있는 UN차량.


본부가 쓰고 있는 건물은 원래 언덕 위 좋은 광경을 가진 호텔이었다고 한다.
내란 이후 호텔을 임시정부로부터 제공받아 개조해서 전체 건물을 쓰고 있다.
현지 유엔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안테나와 장비가 보인다.

유엔평화유지군이 현지에 들어가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의 하나가
바로 라디오 시스템을 도입, 또는 복구하는 일이다.
현지 주민에게 정확한 정보와 유엔의 진출 이유를 설명하고,
현지의 잘못된 루머 등을 교정하기에는 라디오가 가장 적합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http://www.un.org/Depts/dpko/missions/unoci/index.html

Rule of Law 담당과장이 우리를 맞이해서
평화유지군의 활동과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었다.


코트디부아르 교육부를 방문했는데, 한국 KOICA에서 제공한
터치 스크린과 각종 컴퓨터 설비 등으로 교육부 홈페이지를 제작, 운용 중에 있었다.


교육부 한 부서의 공무원들 근무 모습.
학교 컴퓨터실 모습과 같은데, 직위가 높으면 독방이 주어진다고 한다.


KOICA 협력에 대한 감사패.

떠나오기에 앞서 정보통신부 차관 및 공무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아직 국가 차원의 전자정부 전략이 없기에 유엔거버넌스센터가
그 수립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1달 내로
구체적인 프로포절을 주기로 했고, 그에 맞추어 사업을 구상해보기로 했다.

아프리카로의 첫 출장.
기내식을 편도에서 6번 먹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첫 아프리카를 경험하고, 내게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 경험이었다.

여행 동안 <아프리카, 뱀파이어와 독사의 땅>이란 책을 읽었는데,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다. 공항 서점에서 <The State of Africa>란 두툼한 원서도 구입했는데,
당분간 아프리카의 역사와 현실에 빠져볼 까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매년 5월 29일은 유엔이 정한 평화유지군의 날입니다.
이제 유엔평화유지활동은 유엔을 생각할 때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 세계 16개 분쟁지역에서 11만명 이상의 평화유지군, 경찰, 민간인들이 '유엔 블루헬멧'을 쓰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평화유지활동은 유엔헌장 상 근거가 없습니다.
유엔헌장 6장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7장의 "평화에 대한 위협에 대한 유엔의 집단적 조치"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해서제2대 유엔사무총장이었던 하마숄트는 "평화유지활동은 'Chapter six and a half'(유엔헌장 6과 1/2)"이라고 언급한바 있죠. 당시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국영화 선언으로 야기된 영국과 프랑스의 이집트 무력진주에 대항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한게 첫 사례가 되었어요.



 
사실 하마숄트 자신도 당시 대통령과 국무총리파로 나뉘면서,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던 당시 콩고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현지에 갔다가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죠. 그를 본따서 제정된 '하먀숄트 메달'은 이후 평화유지활동을 통해 사망한 분들에게 수여되는 상이 되었습니다. 2008년 한 해만 하더라도 132명이 근무 중에 사망을 했습니다.

하마숄트메달- 평화유지활동 중에 순직한 직원에게 부여된다.



특히 올해의 주제는 '평화유지군에 기여하는 여성의 역할'입니다. 연구결과 여성 평화유지군이 현장에서 끼치는 영향이 더욱 긍정적이었다고 해요. 여성의 강인함과 평화중심적 태도가 평화유지에 기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을 유엔 스스로 인정하고 더욱 많은 여성 평화유지군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제가 유엔본부에서 인턴을 할 때 제가 한국에서 2년간의 군복무를 했다고 하니, 직원들이 놀라했습니다.
사실 민간인으로서 군경력 2년을 가지는게 보통일은 아니죠. 물론 의무복무라는 것을 설명했지만,
"평화유지활동에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며 제게 뜻이 있으면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이 '한국의 군복무 경력이 전 세계에서 이렇게 화려한 스펙이 될 수 있구나'였죠.

평화유지군은 유엔회원국 각국의 군대에서 파견됩니다. 유엔로고가 찍힌 블루헬멧 정도만 공통점이 있고, 자국의 군복과 명령체계를 그대로 따라가죠. 물론 각국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을 총괄하는 사령관은 유엔사무총장에게 지명되지만, 아무래도 각국의 독특한 군대문화 자율성이 지켜집니다. 유엔에서 평화유지군을 가장 많이 파견하는 국가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들입니다. 해당 국가의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에 대한 의지도 있지만, 사실 평화유지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달러 수입'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기도 하죠.

한국은 2008년 현재 유엔회원국 중 38위 정도입니다. 한국이야말로 한국전쟁 때 유엔연합군의 처음이자 마지막 현장이기도 했고, 다양한 경험이 있으니 '평화유지활동의 모델'도 될 수 있지만 미묘한 지정학적인 이유들로 인해 활발한 참여가 쉽지 않았습니다. 2008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평화유지활동 참여'를 부탁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겠죠.


2008년 유엔평화유지활동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내린 유엔보고서. 클릭하면 pdf를 다운받을 수 있다.



참,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모두 군인은 아닙니다. 민간직원(civilian personnel)이라고 50% 이상은 민간직원으로서 현장의 다양한 필요(행정, 선거관리, 물자, 수송, 기술, 공보, 펀드레이징, 교육 등)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의 군인으로 파견되지 않는 이상,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지원해서 일하는 분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은 유엔봉사단(UNV)의 20~30%가 이러한 평화유지활동에 배치되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2009년 유엔평화유지군의 날을 맞이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의 숭고한 삶을 기리며,
지금도 각 현장에서 질병과 불안정 속에서 수고하는 모든 평화유지활동 관련 직원의 수고를 기리는
묵념을 해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오사라 2009.06.17 12:26 신고

    하마숄트 메달, 마음이 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