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유의 문화가 보이는 워크숍 셋팅


4월에 일본에서 열렸던 '아프리카에서의 기후변화적응과 인클루시브비즈니스' 워크숍과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KOICA 등과 함께 민간영역 전문가로 초청을 받아 일본정부와 기업, 그리고 유엔이 어떻게 아프리카에서의 기후변화적응(climate change adaptation) 이슈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지를 지켜볼 수 있었던 귀한 기회였습니다. 그때의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한 칼럼이 오늘 머니투데이에 '그린칼럼'으로 실렸네요.


제목은 <기후변화와 저소득이 만드는 '착한 비즈니스': 일본 정부를 통해 배우는 BOP참여 촉진 전략>입니다.  BOP(Bottom of the Pyramid: 피라미드의 저변)라든지 Inclusive Business(포용적 비즈니스) 등에 대한 개념과 사례를 위해서는 아래에 '기후변화 실천포럼'에서 발표한 자세한 일본 컨퍼런스 참가후기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일본 컨퍼런스 참가 후기_기후변화 실천포럼 발표자료.pdf




워크숍이 진행된 유엔대학교 본부의 컨퍼런스홀. 유엔 기구 내에 이렇게 부처님의 사진이 있는 이유는 유엔대학교를 설립한 당시 제3대 유엔사무총장이 버마(미얀마) 출신 불교도인 우 탄드(U Thant)였기 때문이다. 그를 존중하는 의미로 이러한 표현들을 볼 수 있다. 




기후변화와 저소득이 만드는 '착한 비즈니스'

[그린칼럼]일본정부를 통해 배우는 BOP시장 참여 촉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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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 소셜벤처의 대표를 최근에 만난 적이 있다. 그가 개발 중인 제품은 ‘태양광 발전 랜턴을 장착한 배낭’이었다. 전기가 없는 지역의 학생들이 귀가 후에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었다. 

그런데 80% 이상 개발된 시제품을 보여주면서 그는 한숨을 쉬었다. 혁신기술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그동안 사재를 털었지만 추가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깊은 고민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해외에선 BOP(bottom of the pyramid) 즉 '피라미드 저변 시장'이라 불리는, 국민소득 연 3000달러 미만 신흥국의 저소득층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시장포화 상태인 선진국 시장 대신 신규 시장 개척과 선점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기존에는 고객으로 간주하지 않았던 저소득층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빈국이나 부국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BOP 비즈니스의 관점에선 새로운 기회다. 악화되는 가뭄으로 깨끗한 물이, 사막화로 녹화사업과 식량증산이 필요해졌다. 이건 새로 생기는 사업기회의 일부일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BOP 특유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불안정 때문에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진입을 결정하긴 쉽지 않다. 앞서의 소셜벤처가 BOP시장의 수익성과 잠재력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과연 BOP는 기업이 전적으로 위험을 부담하고 진출을 고민해야하는 시장일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얼마 전 도쿄에서 유엔개발계획(UNDP)과 일본경제산업성이 공동주최한 ‘아프리카에서의 기부변화적응과 인클루시브 비즈니스’(Inclusive Business and Climate Change Adaptation in Africa)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 

워크숍에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BOP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다. 산요전기는 솔라랜턴 보급사업의 타당성조사와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었다. 야마하모토는 정수필터 사업을, 토레이는 건조지역 녹화사업을, 가와사키중공업 계열사는 재해방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중 합성섬유회사인 토레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녹화사업을 위해 마치 양말과 같은 특수섬유로 만든 모판을 땅에 촘촘하게 심고 그곳에 작물을 심은 사례를 전하며 시범사업의 녹화 성과와 현지반응이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보고했다. 

토레이의 발표자는 이후 진행되는 2차 사업에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 재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BOP라는 불확실한 시장에 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도록 초기 지원금을 제공했던 일본정부의 기업 참여 촉진 전략이 정확하게 결실을 맺은 셈이다.

2009년 일본 정부는 자국의 기업들이 더 수월하게 참여하도록 ‘BOP 비즈니스 원년’을 선포했다. 기업들이 BOP사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초기에 필요한 ‘마중물’ 성격의 기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일본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에 있어서는 세계 1위의 공여국으로 발돋움했다. 

일본 정부가 초기 사업비를 지원했다면 일본 기업의 현지 활동은 유엔개발계획 등 BOP시장 관련 국제기구가 협력했다. 워크숍에서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기업제휴를 담당하는 유엔직원들이 참여해 유엔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설명했다. 실제로 유엔은 기업의 현지조사 활동 지원과 현지 파트너 연결과 사업에 적합한 인력추천, 현지의 금융 인프라 자문 등 폭넓은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협력이 가능한 유엔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나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투자 등 제도적 지원 정책이 마련될 수만 있다면 기술력과 기업가정신을 지닌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BOP시장에 진출해 현지의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창출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착한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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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on the Move"는 지난 6월 말라위에서 수행했던 Malawi Project의 성과와 예기치 못했던 발견을 토대로 만들어진 '사회혁신' 모델입니다. IDEO의 '인간중심 디자인툴킷'(Human-centered Design Toolkit)을 바탕으로 현지 주민들의 역량강화와 주인의식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예정에는 없던 '사회적기업아이디어경진대회'(Social Business Game)을 개최하면서 현지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어떻게 사업기회로 바라보는 지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놀라게 되었습니다.


MIT에서도 4년 전에 Center for Development and Entrepreneurship을 세우고, 개발도상국 현지의 소규모기업 활동을 촉진하는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정신의 진흥이 결론적으로 현지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과학적 결과를 전제로 진행되는 접근입니다. 기업의 건강한 발전은 정부의 세수증대로 이어지고, 결국 정부가 책임감(accountability)를 갖도록 유도합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경쟁을 통해 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이 되며, 이를 통해 그렇지 않을 경우 헤택을 받지 못하는 곳까지 유통혁명이 진행되게 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감시규제 기능이 건전해야 하겠죠.


Entrepreneurship on the Move는 특별히 2개의 이슈를 바탕으로 컨셉이 만들어진 비즈니스 혁신모델입니다. 첫째는 개발도상국 현지인들의 기업가정신이 중요한 이슈임에도 기존의 ODA접근으로는 다루기 힘든 영역이기에 대부분 방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에 있는 어떠한 사회적기업가와 마찬가지로 개발도상국의 사람들도 역시 기업가정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적절한 기회(교육, 양육, 지원 등)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죠.  


둘째는 BOP에 관심을 가진 MBA학생들, 사회혁신과 사회적기업가정신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현장과의 연계성,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학교에서도 그러한 연계점을 만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추후에 관련된 직장에 들어가려해도, 결국 경력이 없어서 큰 어려움을 격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 개의 상이한 이슈를 하나로 연결해서 "비즈니스스쿨 학생 10여명이 버스를 타고 최빈국 마을을 방문해 지역기업가정신을 촉진하는 활동을 수행하면서, 현장경험을 가진다"는 컨셉이 만들어집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현지 마을에 와서 '교사' 노릇을 하는 건 아닙니다. 이들의 장점인 Entrepreneurial thinking(opportunity-based, problem-oriented)을 적용하기 전에 Design thinking(human-centered, context-propelled)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충분히 임파워먼트하게 됩니다. 말라위에서 실제 이런 과정을 진행했더니 지역주민들의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리 마을의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으니 이제 우리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우리에게 문제가 무엇인지 물어봐준 적이 없는데, 이번 경험은 특별했어요."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02303506404577446832178537716.html


얼마전 Wall Street Journal에도 소개되었던 "비즈니스스쿨은 잊어라. 디자인스쿨이 대세다"라는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가지 접근의 특징과 성향을 잘 요약해주는 위의 인포그라픽도 유용한 자료입니다.


Entrepreneurship on the Move는 이러한 각각의 특징과 장점을 지닌 Design Thinking과 Entrepreneurial Thinking을 융합하는 통합모델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지역 기업가정신을 촉진하고, 해당 분야에 헌신하는 학생들이 현지에서 겸손한 학습과 배움을 가지도록 돕게 됩니다.


또한 Vision Spring의 3/4불 안경, KickStart의 슈퍼머니메이커 등을 버스에 싣고서 지역주민들을 훈련시켜 '판매원'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하게 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마련했으나 현장에 테스트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기업에게서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서 대신해서 현지에서 테스트(field-testing)을 하는 역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Babson College의 The Social Innovation Lab 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슷한 이니셔티브를 그곳에서도 구체화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Dean과 프로그램 담당자와 연결을 해주었는데, 참고하고 배울만한 롤모델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9월초에 홍콩으로 초청을 받았는데, 일단 '세계 100대 MBA 학교' 중 하나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게 됩니다. 학점을 받는 교과과목으로 선정되어 진행하는 케이스를 만들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일단 멋진 버스 하나를 마련해야겠지요? 1대에 중고버스가 아프리카에서 약 1300만원 가량됩니다. 어떻게 기금을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요? 흥미진진한 도전이 시작됩니다. 이번 금요일 impact investment 관계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발표하게도 되고요. 한번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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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정재우 2012.08.02 16:09 신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네요!!! 'Entrepreneurship on the Move' 정말 재미있을꺼 같아요~ 국내에도 이런 코스를 만들어 적용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준비해야겠죠?? ^^

  2. addr | edit/del | reply Jinhyeok Won 2012.08.13 16:59 신고

    와.. 정말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은 프로젝트네요!!
    저도 참가해 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드네요!!
    이런 기회가 오면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가야겠어요! ^^


어제 뉴욕에 가서 VisionSpring의 파트너십 디렉터와 미팅을 가졌다. 비젼스프링(Vision Spring)은 2001년에 세워진 사회적기업으로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적절한 안경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어제 받은 위의 샘플을 통해 확인해보니 품질이 생각보다 휠씬 좋았다. 현지 상황에 따라 개당 2~4불 정도의 가격을 책정해 판매가 되고 있고, 최근에는 실제 판매를 통한 보급이 100만개를 넘어섰다. 100만개라는 수치는 무상보급으로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인데, 이를 판매전략으로 달성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부분이다. 물론 VisionSpring은 기부에도 의존을 하고 있지만, 현지인들에게 의존이 아닌 자립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되도록 하는 데에 있어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실제 인도의 경우는 안경 판매를 통해 만들어진 impact가 2010년 연구되었는데, 1인당 연 약400불 이상의 소득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한 종합적인 경제성장 유발효과는 약 2억3천만불에 달했다. 성인의 경우는 안경이 직접적인 노동생산성과 직업을 구하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전스프링에는 폴 폴락(Paul Polak)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그의 철학과 같이 "최소 100만개를 판매할 전략이 없다면 시장중심 적정기술 제품은 시작하지 말라"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비전스프링과 연결된 데에 폴 폴락의 추천과 연결이 있었다. 어려번 Skype로 적정기술 책과 관련된 논의를 하다가, Re:Vision 프로젝트를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되어 비전스프링과 협력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다. 


2011년부터 임파워더월드(Empower the World)가 컨설팅을 진행해오던 Re:Vision프로젝트 '소외된 90%를 위한 안경프로젝트'(Eye wear for the other 90%)는 비전스프링과 유사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1년초에 국내의 한 안경업체와 '적정안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몇 차례의 미팅을 통해 결국 작년 여름에 모 NGO를 통해 국내의 한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소규모 시범사업이 진행되었다. 검안차가 방문해서 아이들의 검안을 돕고, 해당하는 안경처방을 발급해 준 뒤에, 해당 안경업체 지점을 방문하면 그에 따른 지원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이 사업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개발도상국)에 까지 연계되는 '적정안경'의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이었다. 이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고 국내에서 시범사업을 계속하지만, BOP에 판매되는 안경의 best practice (우수사례)를 찾게 되면서 국외의 경우는 일단 검증된 모델을 활용해보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Re:Vision 프로젝트 (from 2011 to present)  





몇 차례의 이메일과 대표와의 Skype 미팅, 그리고 어제 있었던 파트너십 디렉터와의 직접 미팅을 통해 몇 가지 협력할 부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Books International과 새롭게 런칭을 준비 중인 Entrepreneurship on the Move와 연겨하여 비전스피링의 reading glasses를 보급하고, 현지인들을 Vision Entrepreneurs로 육성하고 소규모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것이다. 동화책과 안경이 가진 유사성, 그리고 지역앙터프러너십 육성에 있어 2~4불에 보급이 가능한 안경의 판매는 매력적인 아이템이 된다. 


또한 5년내에 천만개의 안경 판매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VisionSpring의 안경을 알리고, 관련된 NGO와 개발협력 기관들이 안경아이템을 채택하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Korean distributorship 컨설팅을 제공하는 부분이다. 9월에 귀국하게 되면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매커니즘을 확립하고, 시범적으로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BOP안경 판매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현지인들의 훈련과 육성을 진행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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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짧은 방학기간(1주일) 동안 거의 반절이 되는 3일간 집중할 수 있는 가용시간에 에너지를 쏟았던 것은 '적정기술과 비즈니스' 특별하게 BOP(피라미드저변이론) 시장에 비즈니스를 활용해 적정기술을 보급하는 전략과 방안에 대한 챕터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적정기술재단 홍성욱 대표님과 각 분야 활동가들과 같이 <적정기술개론>(가제)라는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맡은 분야가 바로 '적정기술과 비즈니스'였습니다. 한국에는 적정기술+개발협력+비즈니스의 세가지 분야를 융합해 나온 글이 아직 없기에 우선 다양한 외국사례를 참고했고, 그저 사례를 나열하기 보다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논의의 출발과 전략의 시작이 되는 분석틀(analysis framework)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가칭 '시장중심 적정기술 개발 매트릭스'(Market-based Appropriate Technology Development Matrix)입니다. 이러한 모델을 개발하면서 BOP와 같은 시장에서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적정기술 제품과 비즈니스 보다는 기존의 원조모델로 적용되는 제품들의 차이와 특성들이 보다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적정기술+비즈니스' 분야에 있어 멘토로 배우고 있는 폴 폴락(Paul Polak)은 2010년 자신의 블로그에 "적정기술은 죽었다"라는 논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적정기술'의 옹호자이자 활발한 운동을 전개했던 폴 폴락이 그런 글을 올린 까닭은 적정기술 제품의 대부분이 그것이 들어갈 시장환경이나 유통전략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채 그야말로 '기술'중심으로 개발되었던 현실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중심의 기술'이라 불리는 적정기술이 실제 현지인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기술중심'인지를 폴 폴락은 문제제기를 합니다. 

요약한다면 적정기술은 그동안 기업이 취해왔던 전통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활용해 적정기술이 가졌던 지속가능 취약성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시장중심의 적정기술 기획과 개발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제품의 보급될 현장의 파급될 부정적 결과를 최소화하고, 제품이 상품이 되어 현지에서 지속가능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 위해 적정기술을 추진하는 팀이나 기관은 초반부터 비즈니스 전문가를 포함해야 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현지 생산이 가능하면서 현지인의 소득창출이나 비용절감의 직접적인 효능을 전달하는 제품을 기획해낼 필요가 있다. 그렇게 개발된 적정기술 제품은 지역경제가 외부에서 유입된 제품으로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지 상황에 적합한 보급방안을 통해 판매, 유통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과 과정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적정기술을 추진하는 기관이나 팀이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추구해야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기간과 추가적인 비용, 변동하는 시장상황에 따른 융통성 있는 계획의 수정에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

또한 적정기술의 BOP 접근에 있어 향후 연구 과제로는 적정기술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술, 디자인, 비즈니스 관점이 융합되도록 돕는 가칭 'Technology-Design-Business Integration Toolkit'을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적정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이 최근에야 이루어졌지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바와 같이, 적정기술과 비즈니스를 융합하는 이른바 사회적기업가정신의 흐름 또한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해가고 있다. 이제는 기술, 디자인 그리고 비즈니스가 융합된 혁신모델의 개발이 더욱 절실해진 시기가 되었다.


- '적정기술과 비즈니스' 김정태  



앞으로 이 부분은 더 많은 연구와 정확한 이론 개발이 더 필요할 듯 보입니다. 이런 분야에 더 많은 관심있는 분들이 생겨나서 함께 토론하고, 연구하며, 관련된 결과물들을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나누어본다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가면 할 일이 참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지요. 기술+디자인+비즈니스를 통합한 모델 구축과 플랫폼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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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흥미로운 개념을 만났습니다. Dell Social Innovation Challenge에 Publishing for Empowerment 프로젝트 (아래 링크 참조)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송 희님이 알려주어 가입한 Idea Project라는 웹사이트였습니다. 

2012/01/28 -  Dell Social Innovation에 참여합니다. 

Microwork는 '개발도상국에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휴대폰으로 수행가능한 '작은 단위'의 일을 수행함으로 소정의 수입과 소득창출을 돕는 접근'을 의미합니다. 흔한 한국어로 하면 '소일거리'로 번역할 수 있을까요?^^

개발도상국에는 휴대폰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선진국의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2007년경 앞질렀고, 100명당 60명이 휴대폰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빈국도 유선전화 가입률은 1%에 불과하지만, 이동전화 보급률은 30%에 달하지요. 

이런 상황을 적용해서, 개발도상국에 급속도로 보급된 핸드폰/모바일폰을 일종의 '소형컴퓨터'(micro-computer)로 간주하게 됩니다. 즉, 핸드폰/모바일폰이 가진 일종의 뛰어난 성능과 데이터송수신 기능을 활용해 그에 맞춰 작은 단위로 나눠져 진행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에 만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BOP(피라미드저변이론) 시장에 진출하길 원하는 기업은 미리 연결된 현지인들의 휴대폰으로 일종의 '업무수행 메시지'를 보냅니다.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은 마켓 상황을 촬영하거나, 인터뷰 등을 현지에서 수행해 결과를 송신하게 되는 형태로 모바일테크놀러지를 활용한 개발협력 접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런 방법을 잘 강구한다면 5억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 인구에게 상상할 수 없는 차원의 일자리와 소득원 창조가 가능해집니다. 일의 단위를 잘게 잘라서, 휴대폰 성능의 '소형컴퓨터'로 수행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와 송희, 조훈희 씨등 3명이 현재 세계은행, 영국개발청 등이 후원한 m2Work라는 공모전에 출품한 아이디어는 Dell에 출품한 Publishing for Empowerment에 microwork 개념을 접목해서 발전시킨 내용입니다. 컨셉 이름은 Microwork-based Social Publishing for Empow

erment입니다.

이러한 접근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적인 효과가 있을까요? 
비슷한 접근으로 개발협력에 어떠한 접근을 할 수 있을까요?
휴대폰이 개발협력에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가능성과 전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래 컨셉개발과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가면서 계속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페이지 바로가기

'소일거리' 기반 사회적 출판 모델



과거 북스부룬디와 협력했던 모델의 응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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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에 비즈니스를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한 마음에 페이스북을 통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봤다. "국제개발(international development)을 추진하는 데 있어, 비즈니스(business)적인 접근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총 3개의 선택가능한 문항을 준비했다.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접근'에 대한 공통의 이해기반을 갖기 위해 "현지인의 역량강화 및 고용, 현지생산을 통한 유료판매 접근"이란 해석을 붙여봤다.

총 105명이 응답하였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약 4일간 조사가 이루어졌고, 대상자는 개발협력 종사자에게 국한되지 않고,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약 1,000명에게 설문요청을 해서 받아낸 결과이다.



이를 통해 국제개발과 비즈니스에 대한 현재의 기본적인 인식지형의 확인은 가능했다. 먼저 105명 중 82명이 '긴급구호를 제외하곤 보다 많이 활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이는 과반수를 넘는 반응이다. 그리고 '제한적이고 보조적'이긴 하지만, 국제개발에 있어 비즈니스적인 접근의 필요성에 동의한 분들도 21명이 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우리가 함께 솔직한 감정과 근원탐구를 통해 흥미롭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윤리적인 불편함'을 지적해주신 두 분께 감사를 드린다.


지난 12월 18일에 포스팅한 글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국제개발에도 혁신이 가능할까?"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당혹스럽게도 약간의 감정적인 표현을 하신 분들도 있었고, 차분하게 자신의 오랜 필드경험을 예를 들면서 '개발협력의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동의를 장문으로 표현해주신 분들도 계셨다. 어떤 반응이든, 또한 어떤 설문결과든 곱씹고 생각해볼 면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몇 차례에 걸쳐 이 중요한 주제를 함께 토론의 장에 올려볼 생각이다.

우선 위에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의미를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생각해본다.

1) 윤리적으로 불편하다
국제개발의 본질은 쉽게 말해 '발전'(development)이며 발전이란 더욱 쉽게 말해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는 '선택의 기회가 확장되는 것'(UN Human Development Report, 2011)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비즈니스란 단어가 들어갈 때면 우리는 모종의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생각을 발전시키는 나 조차도 과거에 가져왔던 그리고 지금도 아직 자유롭지 못한 '비즈니스'라는 개념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뭔가 그것은 개인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빈곤이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장사'를 한다는 것은 실로 '비윤리적'인 행위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모든 행위는 비즈니스를 통한 삶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NGO에 근무하든, 개발기관에서 근무하든, 우리는 일종의 비즈니스 행위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며, 각종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알게모르게 '비즈니스 생태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즈니스'가 제3세계, 특히 개발이 초점을 두고 있는 빈곤층에게도 어떤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주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활용하고, 혜택을 누리면서, 제3세계 사람들이 역시 '비즈니스'의 혜택을 누릴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2) 제한적으로 보조적으로 가능하다
이미 많은 국제개발의 현장과 사례를 조사해보면, 영리적인 접근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NGO와 개발기관의 존재목표가 종종 '우리의 미션은 빈곤/개발문제가 해결되어 기관이 없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할 때, 비즈니스적인 접근은 그러한 미션을 앞당겨주는 효과가 있다. 즉, 영속적으로 현장에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NGO/국제개발 기관에게 비즈니스는 '출구전략'(exit strategy)를 제공해준다. 일종의 자생력, 지속가능한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는 매커니즘인데,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로 Honey Care Africa를 다음호에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영역에는 NGO가 영리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또는 NGO가 영리기업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옭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추진해야하는가?라는 추가적인 논의의 부분을 남기고 있다. 물론 이 부분도 추후 살펴볼 영역이다.

3) 긴급구호를 제외하곤 보다 많이 활용되어야 한다.
국제개발에서의 비즈니스 역할에 대해 논의하면서 분명한 전제로 삼아야할 부분이다. 그렇지 않으면 논의와 토론의 주제가 지극히 윤리적이며 감정적인 부분으로 흐를 위험이 존재한다. ODA(공적개발원조)와 원조(aids)의 일부, 그리고 유엔과 국제개발NGO 등이 주력하는 영역 중 하나는 인도주의적 구호(humanitarian relife) 영역이다. 기후변화, 재난, 내전 등으로 촉발된 긴급구호 현장에서는 말그래도 긴급한 식량과 물자, 인프라지원이 필수적이다. 비록 그러한 활동을 위한 input에 분명히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조달, 운송, 배분의 과정에서 적용되지만, 일단 수혜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비영리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편에서는 말리리아 모기장의 보급에 대해 다양한 개발학자와 전문가의 3가지 견해를 들어보면서, 국제개발의 현장에서 기존의 방법이 가질 수 있는 숨겨진 '부정적 영향'은 무엇이며, 새로운 대안은 무엇이 있을지를 알아보겠다. 

(다양한 견해와 사례 등이 있다면 함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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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주현 2012.01.05 22:14 신고

    우연히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베트남 un 기구에서 지방 정부와 경제사회개발 계획을 짜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공적 프로젝의 주 concept은 strategic planning으로써 김정태 님께서 얼마전에 써놓으신 전략에 관한 몇 가지 의견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 또한 제 프로젝을 진행해오면서 국제 개발 협력에서 전략, 비지니스가 가지는 주요 역할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많은 부분 공감 합니다. 과거의 oda와는 달리 현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비지니스, 전략, 리더십, 협력 이런 키 단어들이 있어야만 이끌어 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모 교수가 말한 수평적 biz network 모델은 국제 개발 협력에서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부분입니다.

    런던에서 화이팅 하세요. 저도 7년 전에 제 인생을 바꾸는 공부를 그곳에서 했었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좋은 글 기대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2012.01.12 23:53

    비밀댓글입니다

'최소 6천자'가 과제 기준인 기말페이퍼 하나를 마무리하고 있다. 제목은 "Cutting one Shackle of the Vicius Circle of Poverty through Providing Income Generating Opportunities"이다. 글을 써나가기 위해 자료를 읽고 연구해가면서, 여러가지 추가 연구주제와 정책과제를 적어보게 되었다. 
 
원조가 지난 60여년간 1조달러 이상 쏟아부어졌다. 물론 전 세계의 군비지출에 비하면 정말 작은 금액이지만, 1조달러의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찬반 논란이 있어왔다.

나는 기본적으로 원조의 필요성과 증액에는 동의하지만, 원조가 쓰여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란 다름 아닌 '현지인의 소득창출의 기회 증대'에 기여하는 방식으로의 원조집행이다. 많은 경우 과거 원조집행(특히 ODA)은 현지 정부를 통한 간접집행, 댐, 도로, 학교, 병원 등 기반시설 확충에 집중되어 왔다. 문제는 이러한 개발효과가 진정 개발효과가 가장 필요한 농촌시골의 BOP(피라미드저변) 층에는 전달되기 어려운 점에 있다.

전 세계 빈곤층의 약 1/2이 농촌지역에 거주하며, 이들은 '자급자족을 거의 맞추는 식량생산'을 평균적으로 해낸다. 문제는 흉작 등 기후변화, 구성원의 질병발병 등 여러 돌발변수로 자급자족이 되지 못할 경우, 빈곤은 '악순환'(vicious circle)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다양한 논문과 견해들을 읽어가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과 "우리들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 믿는 것"이 서로 대립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 BOP에 있는 소외된 계층은 무엇을 원할까? 그 가설이 바로 "추가적인 소득을 벌 수 있는 기회"(income generating opportunity)인 것이다.

2가지 경우가 있다.

# 말리리아가 기승을 올리는 지역 A에 모기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국가 B에서 성공적으로 펀드레이징이 이루어졌다. 총 10만장이 A지역에 전달이 된다. 기금을 모은 국가 B와 해당 기구의 관계자들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현지에 10만장이 전달되었고, 말라리아 발병율은 현저하게 떨어져 간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듣는 이야기들이다.
-> '만약'이란 가정을 해본다면, 모아진 기금(1억원이라 해보자)으로 B 국가에서 해당 금액 만큼의 모기장을 사는 대신에, 그 돈을 A 지역에 모기장을 공급해온 현지업체에 위탁해 구입하거나, 현지인 유통채널을 통해 무상보급 대신에 유료보급(nominal fee)으로 전환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 역시 A지역에서 현지구호 활동이 진행되었고, 그 활동에 참여한 현지인들(1,000명에 육박)에게 뭔가 보답을 해야한다. 기존에는 전통적으로 식량구호물자를 더 제공해주기도 했다.
-> 만약 이들에게 식량구호물자를 더 주기보다, 해당 노력만큼을 '수당'으로 환산하여 나눠준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1인당 15불을 정산하여 수당과 식비를 지급한다면, 총 15,000불이 지급되게 된다. 

말라위 수도 근처에서 거의2시간을 들어가 방문한 현지마을. 한 지역주민이 도로 근처에 철판과 화로를 갔다놓고, 감자튀김(프렌치후라이!!)을 즉석에서 팔고 있다. 5분 동안 옆에서 지켜보는 동안 6명의 고객이 와서 돈을 내고 간식거리를 즐겼다. 현지에는 소득창출의 기회를 통해 작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이것은 거창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이다. 감자는 그냥 있으면 헐값에 팔리지만, 약간의 '가공' 노력이 들어가면 비즈니스의 기회가 된다.


다음은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국제개발의 혁신?'이란 주제로 확보해가는 콘텐츠의 컨셉들이다. 아직 근거와 자료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다른 분들의 생각도 함께 듣고자해서 이곳에 나눠본다. 국제개발에도 혁신이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왜 그렇고, 어떻게 가능할까? 현재까지 국제개발에 혁신 사례가 있을까? 소셜혁신(social innovation)이 가능하다면, 개발혁신(development innovation)도 가능하고, 그래야 되지 않을까? 얼마전 유엔에서 런칭한 새로운 프고그램을 보면서, 유엔도 드디어 '혁신'의 길에 들어서는 구나 느낀 적이 있다. 해당 사례는 다음번에 더 자세히 나누고자 한다.

1. 국제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배경을 조사해보자. 비즈니스 경험 또는 비즈니스 관점의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거의 개발협력, 정책, 국제관계를 전공한 분들이다.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전공분야와 협력하고, 통합적인 식견을 가져다 다른 전공분야가 여전히 부족하다. 국제개발과 정책분야에서 최근에야 accountability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Aid effectiveness, accountability 지금에야 논의되는 것은 그만큼 개발분야에 있어 이런 개념이 무척 쉽지 않고, 도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비즈니스에서 Business effectiveness 또는 business accountability 주제로 매년 회의를 여는 것을 보았는가? 비즈니스에서는 당연한 주제이다. 비즈니스에서는 그것이 없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 개발협력은 문을 닫지 않는다. 개발협력에의 stakehold 누구인가? Shareholder 누군인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이런 분석을 철저히 했기나 했을까? 너무 분명해서 진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바로 우리 자신이 대주주이기에, 소액주주를 신경쓰기 어려울 있다.  회사는 수익이 나지 않으면, 시장에서 실패하면 문을 닫는다. NGO는 문을 닫는가? 원조기관이 문을 닫은 적이 있는가?

2.        현재 비즈니스는 innovation 어울린다. 하지만, 국제개발에도 innovation이란 단어가 어울리는가? 느낌이 어색하다. 변화의 속도가 다르다. Innovation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망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재원비용은 높아지고, 시장은 포화된다. 이런 상화에서 기업은 ‘Innovate or die’ 표제를 정확하게 잊지 않고 있다. 이곳에는 accountability 혹독하게 존재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의 제품 서비스라 하더라도 고객의 마음을 사지 못하는 제품은 곧바로 사장된다. 고객중심, ‘고객이 이다라는 개념이 비즈니스에서 활용되는지 알아야 한다. 국제개발은 어떠한가? 현지인들이 중요성을 외치지만, 그것이 현지인들은 왕이다라는 정도까지 다다를까? 국제개발에도 혁신(innovation)을 요구하는가? 때로는 파괴적창조(Diruptive Innovation)까지도?

3.        국제개발을 지원하는 많은 기관의 경우 정부 또는 거대기관인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모체가 되는 정책철학이 개발접근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현지중심의, multi-year 중심의, 비즈니스 접근의 개발협력은 요원하다. 에산은 확보된 만큼 써야 한다. 에산주기에 맞추어 1년에 회기처리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 공공기관에서 현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등등. 비즈니스에는 eco-system 중요하다. , value-cahin이란 개념이다. 개발협력에는 이러한 eco-system 얼마나 만들어졌는가? 심 해당 시스템에 참여하는 stakeholder가 서로 공존하는 관게로 발전하지 않고, 의존성(dependency)을 강화하는 관계는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4.        계획은 본부에서 있지만, 돈은 현지에서 쓰도록 해야 한다. 현지인의 손이 쓰지 않는 돈은 의미가 없다. 말라리아모기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돈을 현지에 주는 것이 맞다. 제품이나 물건을 함부로 전달하지 말자. 평생 영원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원할 결심이 없는 이상 우리는 어떤 물건의 공짜 제공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개발협력에 기업가정신 또는 비즈니스과를 설치하여, 직원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소규모 비즈니스를 만들도록 장려해보면 어떨까?

5.        개발경제(development economics)란 학문이 있으면서도 보다 실용적인 개발비즈니스(development business) 찾아보기 어려운가? Development Business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관제 하나이지 않을까? Project management 아니라 Business management 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stakeholder 명확히하고, accountability 촉진하며, 그냥 보고서로 남으면 그것이 성공한 처럼 보이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다시는 참고되지 않는 project document 아니라, 실제로 best practice화가 되고, 명확하게 실패와 성공을 구분하여, 앞으로 무엇이 작동하는가그리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가?’ 명확히 알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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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1.12.19 00:28

    비밀댓글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2011.12.20 01:37

    비밀댓글입니다

최근 적정기술 관련 연구용역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맡은 부분이 '솔라쿠커의 보급방안'이다. Solar Cooker란 말 그대로 태양열을 활용하는 취사도구로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활용될 수 있는 재생에네저 기반의 적정기술도구다.



위 정도 크기가 되면, 햇빝이 강한 정오 등에는 5~7분 내로 100도씨를 넘는 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문제는 개발도상국에 이미 기존의 화덕을 쓰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런 제품을 쓰도로 하는 데에 있다. 누구나 자신이 기존에 해왔던 방법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어떤 제품이 좋고, 효과가 좋더라도 왜 그것을 자신이 써야하는지를, 더군다나 그것을 '사야한다'고 했을 때 그건 '세일즈왕'이 오더라도 극복하기 어려운 게 '적정기술 기반' 제품을 판매하려 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여기서 보급이란 기본적으로 '기부'만이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야만 현지의 제작, 보급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한 경제행위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약 10페이지 되는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써나갈 예정이다. 저번 효성그룹-기아대책에서 진행한 "블루챌린저- 대학생 적정기술봉사단"을 통해 캄보디아를 방문하면서 가졌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 BOP(Bottom of Pyramid, 피라미드저변이론)을 설명하며, 이러한 접근을 비판하는 '현지인을 생산자 및 협력자'로 봐야한다는 관점도 소개한다.

 

  • 앞서 2개의 "소비자"와 "생산자/협력자" 관점에 따라 현지 보급방안이 나눠질 수 있는데, 이는 Microfinance, NGO협력사업, 유엔조달시장 활용, Community 오너십 활용, 판매가 아닌 대여(lease), 기업CSR 등 10가지 정도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 이러한 접근법 외에도 문화적 접근(human-centered approach)를 통해 경험자의 문화와 이슈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차적인 보급방안의 전략이 되어야 한다.

 

  • 예를 들어, 현지에 시범적으로 가구를 선정해, 솔라쿠커를 2달 동안 활용하게 하면서, 실제로 솔라쿠커 활용을 통해 절감된 연료비, 효율성 등을 확인하고 이웃주민에게 설명하도록 한다면, 직접 하는 것보다 다른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적정기술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걸할 것인가가 적정기술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고민의 영역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적정기술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많은 제품/기술들은 결국 "아니 이런 것도!_ 세계신기한 제품 박물관"(?) 같은 곳에서 결국 전시될 운명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일지기 폴폴락(Paul Polak)은 '적정기술은 사망했다'고 했지 않는가? 그가 주장한 것과 같이, 적정기술을 어떻게 판매/유통할 것인가, 비즈니스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야하는 시기이다.

이것이 바로, 최근 다양하고 활발한 적정기술 논의가 일어나는 한국의 적정기술2.0이 되어야 하지 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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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석사과정에는 여러 수업과 액션프로젝트 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기대하는 과목 중에 하나가 바로 소셜혁신(Social Innovation) 과목이다. 수업이 이제 모듈A로 접어들면서, 내일 첫 수업이 시작되는데, 첫 수업의 과제량이 만만치 않다.


Class 1: Wednesday, 16 November

Topic: Understanding the Market

Reading : Textbook: The Bottom of the Pyramid, Preface, Part II: Pages 25-46

Article: “The Mirage of Marketing to the Bottom of the Pyramid” by Aneel Karani


Recommended:
World Resources Institute, Introduction, pp. 1-23 (www.wri.org)
The Next 4 Billion: Market Strategy at the Base of the Pyramid

Case: Retail for the Poor: Casa Bahia in Brazil (textbook) p. 207-218

Assignment: Prepare study questions for discussion

Introductory:
Why have you signed on for a Masters in Social Entrepreneurship?
What do you think is meant by 'social innovation'?

Study Questions
1. Who comprises the "Bottom of the Pyramid?"
2. Why, despite trillions of aid, do you think the poor stay poor?
3. What is meant by the 'poverty penalty'?
4. What is the 'power of dominant logic' when it comes to addressing the poor?
5. How do market and traditional approaches to the poor differ?
6. What do you think: is marketing to the BOP a "harmless illusion or dangerous delusion'?

CASE:
Given the authors' differing perspectives, is Casa Bahia exploiting the poor, or serving a useful role in the community and helping to raise standards?


BOP(피라미드저변이론)은

최대 4억명에 이르는 하루 2불 이하로 살아가는 저소득층의 숨겨진 시장이 있다는 이론이며, 이곳이먈로 기업들이 새로운 가치(즉, 이윤)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가장 잘 옹호한 <The Bottom of the Pyramid>를 읽어보면, 그런 시각을 지지하는 사례와 논리들을 접할 수 있다.

반면 <Mirage of Marketing to Bottom of Pyramid>란 보고서는 반대로 그 사례와 논리들을 하나하나 반박한다. 대신 대안으로 제기되는 것은 BOP의 사람들을 '소비자'(consumer)로 접근하거나 대우하지 말고, 이들을 새로운 '생산자'(producer)로 접근하여, 이들에게 제조 및 생산, 위탁을 통해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한다.

여기에 유엔 계열의 국제금융공사는 다시금 '10억명'이라는 보다 보수적인 추정이지만, 다시금 그것은 '시장'임을 여러 통계와 주장으로 접근하며, 논쟁에 가세한다.


여태까지 내 의견은
 
1) BOP는 대기업이 접근하기에는 대기업 자체의 순발력과 혁신을 추구하기 어려워하는 위험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렵다.

2) 반면 소기업, 벤처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생존이 가능하다. 적정기술을 취급하는 소기업들을 보아라. 그나마 생존율과 지속가능한 영업률이 높다.

3) 기존에 존재하는 유니버설상품/서비스의 BOP 진입은 열약한 인프라스프럭쳐와 상이한 문화로 인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현지밀착형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현지기업화로 가는 것이 BOP의 성공확률을 높인다.


이런 고민들이 보다 실제적인 것은

지난 8월에 방문한 말라위의 구믈리라 마을(새천년빌리지) 때문에 그렇다. 그곳의 프로젝트컨설턴트로서 내년 재방문을 계획하면서, 주민들이 어떻게 가처분 소득을 증가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토론과 학습은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현재까지 말라위 소셜비즈니스 기획안은 엄청나게 버려지는 옥수수 폐기물을 통하 숯제조와 역시 엄청난 땅콩의 가공식품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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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enefit77.tistory.com BlogIcon 은택 2011.11.16 14:32 신고

    좋다.!!!
    화이팅...

적정기술과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디자인'의 현장인 Inclusive Market (인클리시브마켓)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론서가 한국어로도 출간되었습니다. 원래 유엔개발계획(UNDP)가 영문판으로 발간했던 것이 이제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더 많은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현장의 성찰을 전달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깔끔한 번역과 함께 흥미로운 편집으로 읽기에 수월한 <넥스트마켓>(에이지21) 일독을 권합니다. 몇 번 언급했었지만, '에이지21'이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그냥 일단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시면 후회하지 않는 책들입니다.

UNDP publication "Creating Values for All: Strategies for Doing Business with the Poor" has just been translated and printed in Korean, benefiting Korean readers with its lastest trend and best practices on the business at the Bottom of the Pyramid (BOP).  I encourage all who are interested in social entrepreneurship & design for the other 90% to read this through, and be challenged to think about what then you can do. I wrote a preface titled <A Brand New World ushred in with Business with the Other 90%> in the book and will be translated in English shortly for English speakers.  





<추천서문>

새로운 시장의 도래: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비즈니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되어 유엔과 한국 기업의 파트너십을 연결해주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해외 굴지의 유명기업들이 유엔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어,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해외기업은 그렇다하더라도 국내 기업의 사례는 아직 없기에 저희도 조심스럽습니다’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아무리 유엔이라 해도 파트너십을 진행할 여력이 없습니다.’ 등 거의 비슷한 답변이 들려왔다.


예전에 필립 코틀러가 지은 <마켓3.0>을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란 부제가 딸린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유엔새천년개발목표’가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가 말한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의 시장은 유엔새천년개발목표와 같은 곳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유엔의 숱한 보고서 중 하나인줄 착각할 정도였다. 그것은 대중적인 경영서적, 무엇보다 ‘마케팅’ 서적이었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이제 기업으로부터 직접 들려오고 있다. 소위 ‘피라미드 저변’(Bottom of the Pyramid)이라 불리는, 소외된 90%를 위한 BOP시장에 대한 기업의 태도가 변한 것이다.


사실 기업이 움직인다는 것은 이미 그것이 ‘마켓’ 또는 ‘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비즈니스모델이 가능하다고 파악된 순간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기업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말했던 ‘변화의 속도’에서 기업은 그 어떤 시민사회, 학교, 정부, 국제기구보다도 더욱 빠르게 ‘변화’가 진행 중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해외 기업들의 BOP 시장을 향한 속도감 있는 질주에 비교하면, 앞서와 같이 대다수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인식은 아직은 유감스러운 단계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012년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임기의 화두를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고 밝힌바 있다. 빈곤과 기후변화 등 유엔이 과거 주력했던 키워드가 결국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연결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언론이나 경영계에서도 ‘지속가능’이란 말이 일종의 유행이 되었고, 비즈니스계의 최대 화두 또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sustainable profit)로 자리 잡았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란 바로 그 접점에서 그동안 서로 이질적으로 여겨졌던 ‘유엔’과 ‘비즈니스’의 화려한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유엔으로 대표되는 발전(development)과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이윤(profit)을 결합한 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소외된 90%를 포함한 비즈니스’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가정신’이다. 몇 년 전부터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 전 세계 유수의 MBA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꼽히고 있다.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making a profit)이 지상목표였던 경영의 수재들이 이제는 사회적 변혁을 추구하는 것(making a difference)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금융위기 등을 통해 이 시대에 요구되는 특정한 기업가정신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데, 바로 이윤창출과 공익증진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이다. 달리말해, 오늘날 비즈니스의 시대정신은 바로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다.


얼마 전 케냐에서 만난 데이비드란 친구는 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함께 케냐에 Sanergy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생(sanitation)과 에너지(energy)라는 두 개의 별도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경제적인 수익도 올리는 것이 이들의 야심찬 목적이다. 역시 케냐에 사무소가 있는 Enablis는 ‘비즈니스 런치패드’란 경연대회를 통해 아프리카 현지의 혁신적인 기업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발굴된 기업가 중에는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한 사회적 기업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 중 삼손이란 친구는 Cobitech이란 기업을 설립해, 농촌의 가축 분뇨를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파이낸싱’ 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통해 이미 증명한 바 있다. 문제가 있는 곳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고, 상황이 열악할수록 더욱 혁신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는 지역에 태양광 등 혁신적인 재생에너지 기술이 활용된다. 연료가 부족해 산림을 벌채해야하는 곳에서 코코아껍질, 쌀겨, 옥수수 속대 등 기존에 버려지던 폐기물이 ‘숯’으로 재활용된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어려운 곳에 M-pesa라는 금융혁신이 시작되어, 누구나 휴대폰을 자신의 은행으로 활용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상대방에게 최저 1.2불을 송금할 수 있어 소액거래와 송금이 극단적으로 편리해졌다. 혁신이 중심부가 아닌 주변주에서, 최상위 10%가 아닌 소외된 90% 가운데서 솟구치고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시장을 몇몇 개발도상국에 국한 된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면서 형성된 슬럼 거주민이라든지, 도시에 살면서도 여전히 에너지, 식량, 물, 쓰레기 등의 문제에 노출된 계층도 이러한 시장에 포함된 고객들이다. 일례로 라이프스트로우(Lifestraw)는 주로 아프리카 등지에서 지표수를 먹을 때 사용하는 개인휴대용 물 정수 장치다. 빨대와 같이 생긴 이 장치를 통해 99.99%의 박테리아와 세균이 제거된다. 이런 제품을 일본과 같은 선진국이 수입을 하고 있다. 지난 ‘3.11’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 중앙집중식 사회기반시설이 가진 취약성이 노출되었고, 이러한 취약성은 ‘개인분산형’이란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후속편으로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출간 예정인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디자인: 도시편>은 도시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시장의 사례를 흥미롭게 소개되고 있다.


이제 한국의 경영대학원 수업에서도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가 핵심교재로 채택되거나, 기업의 신성장모델을 논의하는 전략회의에서 <+90를 위한 비즈니스>와 같은 책이 핵심적으로 인용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위대한 기업’을 넘어 진정 ‘사랑받는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외된 90%의 고객을 포함한 시장으로 진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좋은 브랜드는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탁월한 브랜드에 밀릴 수 있지만, 사랑받는 브랜드는 제자리를 지키며 장수한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는 곧 사랑받는 비즈니스며, 그것은 바로 소외된 90%를 새로운 고객으로 생각하는 비즈니스다. 이윤창출과 공익증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붙잡아 맬 수 있을까? 아마 과거라면 불가능했을 그 목표가 이제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매듭으로 가능해졌다. 그런 면에서 ‘소외된 90%를 포함한 비즈니스’는 가능과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하느냐 외면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김정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및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의 한국어판 기획자 겸 발행인이며, 유엔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 한국위원회 공동대표와 적정기술재단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유엔사무국 직속기관인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에서 세계 최초로 개설된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석사과정에 재학하면서 유엔과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일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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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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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Jaewooo BlogIcon 정재우 2011.10.18 22:51 신고

    바로 책주문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비지니스는 더 이상 상위 10%에서 찾을것이 아니라 하위 90% 시장에서 찾아야만 한다. 지속가능한 비지니스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야 하며, "존경받는 기업"은 하위 90% 시장을 이해하고, 그속에서 비지니스를 창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내가 만일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면접을 보게 된다면 이렇게 말해야지 하고 다이어리에 메모해 놓은 내용이었습니다. 초인류기업은 존경받는 기업이되야한다고... 대표님 글을 보고 소름 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