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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6 [논설] 국제개발협력 지식인프라 건설, 청년이 나서자

번역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1월 31일 열려
2010년 01월 25일 (월) 15:59:37 김정태 논설위원 danhovision@hanmail.net


지난 2009년, 한국의 OECD/DAC 가입이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한국의 성공신화라는 점을 바탕으로 국내에는 대외원조홍보단까지 만들어졌다. 한국이 홍보는 잘 한다.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낮은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OECD/DAC 가입이란 쾌거를 국외에 많이 홍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홍보단과 함께 뭔가 빠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일본의 경우 특정한 분야를 위한 연구소나 씽크탱크를 설립할 경우 최대 10년간의 자체 연구조사 기간을 갖는다고 한다. 특정한 분야에 목소리를 내기 전에 먼저 해당 분야의 거의 모든 지식정보를 수집하고, 자국어로 번역하는 등 만반의 지식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그 지식인프라 위에서 온갖 통섭적인 정책방향 제시와 실행이 가능해진다. 화려한 오프닝보다 먼저 신경쓰는게 인프라 구축이다. 우리의 국제개발협력 지식인프라는 어떠한가.


2010년 올해 유엔은 유엔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21세기 벽두에 192개 회원국 정상이 모여 의지를 피력했던 유엔새천년개발목표의 재헌신을 다지기 위한 글로벌 이벤트다. 이제 10년이 된 유엔새천년개발목표는 2006년부터 연례적으로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개발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리고 있다. 그 보고서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된 것이 2008년부터다. 국제활동 실무자 그룹인 YPN(Young Professonial Network)을 중심으로 '유엔새천년개발목표 한국위원회'가 결성되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한 것이다. 유엔의 6개 공식언어 이외로 만들어진 첫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란 의미를 가져 키요 아카사카 유엔공보부 사무차장이 직접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각급 공공기관과 NGO 등에서 요청이 쇄도해서 2쇄를 찍어야 할 정도였다. 이들은 2010년 6월에 발간될 '유엔새천년개발목표 10주년 기념 특별보고서'의 번역과 출판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청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지식인프라가 누군가, 특히 공공영역을 통해 구축되리라 믿고 기다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관심이 아무래도 지식인프라 구축보다는 대외홍보와 행사 위주에 있기때문이다.


2010년은 한국정부가 야심차게 선포한  '아프리카의 해'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아프리카를 생각하고 서점에 가보면, 볼 수 있는 책이 거의 없다. 얼마전에 프로젝트와 출장 준비를 위해 코트디부아르와 부룬디에 대한 서적과 자료를 찾아봤지만, 국문이나 번역본 서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ODA도 그렇고, 국제개발도 그렇다. 몇 종의 기본적인 개설서를 읽고 난뒤엔 접할 수 있는 지식이 전무하다. 영어로 읽으면 되지 않냐고? 국내의 담론형성과 다양한 의견교환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자료들은 한국어로 번역되어야만 한다. 개발협력이 영어를 잘하는 소수의 전유물도 아니기에, 한국어로 된 개발협력 자료의 확충 여부는 향후 국내 개발협력 '산업'의 경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다시 한국청년들이 움직이려 한다. 아프리카 부룬디에 현지어로 된 동화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B4B(Books for Burundi)를 중심으로 '국제개발협력 번역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자신의 재능과 시간, 그리고 비용 일부를 공동으로 출자해서,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역출간되지 못한 국제개발협력과 아프리카 관련 서적을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다. 이들은 1월 31일(일) 저녁 7시 신촌 민들레영토에서 첫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관심있는 분들은 박해인 매니저(psuni0711@naver.com)에게 연락을 해 참여의사를 밝힐 수 있다.  이들의 발걸음을 주목하는 것은, 이들 개인(private)이야말로 진정한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개발협력을 전공하려하거나, 전공하고 있거나, 혹은 관심이 있는 당신은 어떻게 민관협력을 이룰 것인가? 공공영역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고, 혹은 하려고 하지 않기에, 당신의 사적인 참여가 정말 필요한 때다. 항상 자신을 작게만 생각했던 '개인'에게 이런 상황은 기회다. '한국형 상황'에 대해 푸념하지 말고, 개인의 기회로 받아들이라.


김정태(인포뉴스 논설위원 / The UN Today.com 운영자 /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

국제개발협력 분야 최초의 전문미디어인 '인포뉴스(Inponews.com)와 함께 국제개발협력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아이디어, 제안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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