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국제기구’ 진출을 간절히 원한다면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와 해당 국제기구 서너 곳을 우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2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제기구에 막연히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여전히 ‘들어갈 준비가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국제기구가 아니라 먼저 이슈를 선택하라
여행을 떠날 때 특정 국가와 지역을 정해서 그곳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지역의 날씨나 풍토, 문화에 맞추어 준비물을 하나하나 갖추어 나가는 것처럼 국제기구 진출도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 분야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유니세프 한국 및 일본 겸임대표를 역임했던 구삼열 전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도 ‘유엔을 하나의 기구로 보려하지 말고 글로벌 이슈에서 접근하라‘고 주문한다. 유엔에서 일해보고 싶다면 ‘유엔’이라는 ‘뜬구름’에 집착하지 말고 구체적인 “글로벌 이슈에 깊은 관심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한다. JPO 출신으로 세계식량계획(WFP) 라오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임형준 담당관도 “본인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일을 정말 하고 싶은 지, 무슨 일을 정말 잘 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서 그 분야에 전문성을 꾸준히 살려보는 것이 관건이다”고 국제기구 진출 희망자에게 당부한다.

Specialist vs. Generalist

본인의 전공이 이공계 전공 혹은 특정 분야라면 해당 주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국제기구로의 진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인문사회 계통이라면 경제사회 이슈를 다루는 일반기구를 포함하여 전문기구의 지원업무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다. <교수님, 국제기구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의 저자 박재영 교수는 “본인이 특정 국제기구의 고유한 업무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부분의 국제기구가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업무 성격이 강한 일을 하기를 원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달리 말하면 특정 분야의 전문성(specialist)에 승부를 걸어보던지 혹은 일반 지원업무의 전문성(generalist)으로 승부를 걸어 보라는 것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경영, 회계를 전공했다면 영업팀/사업팀으로 지원하지만 인문사회 전공자의 경우는 경영지원팀 혹은 인사, 홍보팀 등에 지원하는 것과 비슷하다. 환경이나 원자력 등 이공계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제기구라 하더라도 인사부서, 행정부서, 홍보부서 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국제협력과장을 역임했던 장홍래 현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기구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직무내용설명서나 요구사항에 맞춰 미리 거기에 대해서 준비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 지원할 것이 권장된다.”고 지적한다. 

[아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직원 모집분야


식량과 농업을 다루는 유엔의 전문기구이지만, 직원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해당 전문분야 외에도 아래와 같은 다양한 분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회계/감사/재정관리

□ 축산/수의학

□ 농업재정/신용/투자

□ 관리/행정/회의

□ 농업정책

□ 유 통

□ 농 학

□ 의 료

□ 농관련산업/수확 후 관리

□ 영 양

□ 농산품 및 무역

□ 제도/개발관리

□ 컴퓨터학/정보시스템

□ 작물생산 및 보호

□ 경제학/계량경제학

□ 사업계획 분석 및 평가

□ 교육/지도/훈련

□ 출판/보도/저작/공공정보

□ 공학/기계화

□ 연구 및 개발

□ 환경학

□ 농촌개발 및 농지개혁

□ 농장관리/농업경영체계

□ 비서/속기사/서기

□ 수산업

□ 사회학

□ 식량안보/식량원조

□ 토양학 및 토지관리

□ 임 업

□ 통 계

□ 원 예

□ 통역/번역/요약

□ 인적자원/인사관리

□ 수자원관리

□ 법 무

□ 여성개발

□ 사서/문서관리

□ 기 타


전문성과 함께 국제적 안목도 길러야
유엔은 성격에 따라 일반전문가(generalist)를 원하는 곳도 있지만 어느 정도로 특화된 분야의 전문가(specialist)를 요구하는 직위도 많다. 따라서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역량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전문성을 너무 강조하는 것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음을 김석철 전 IAEA 원자력안보담당관은 충고한다. “국제기구는 한 분야만 깊게 파는 데가 아니라 전체적인 연계성을 고려해

야 하는 곳”이기에 “이 사람이 그 분야에서 얼마만큼 국제적 안목을 갖추고 있는가를 오히려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 컨설턴트(consultant)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도 그와 연결되어 설명될 수 있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할 경우 아예 외부 전문가를 고정된 기간 내에 필요한 만큼 채용한다. 국제공무원은 오히려 기획과 관리, 점검, 협의, 결과보고 등 보다 일반전문가(generalist)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김정태(유엔온라인정보센터 편집장)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경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