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1월 31일 열려
2010년 01월 25일 (월) 15:59:37 김정태 논설위원 danhovision@hanmail.net


지난 2009년, 한국의 OECD/DAC 가입이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한국의 성공신화라는 점을 바탕으로 국내에는 대외원조홍보단까지 만들어졌다. 한국이 홍보는 잘 한다.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낮은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OECD/DAC 가입이란 쾌거를 국외에 많이 홍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홍보단과 함께 뭔가 빠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일본의 경우 특정한 분야를 위한 연구소나 씽크탱크를 설립할 경우 최대 10년간의 자체 연구조사 기간을 갖는다고 한다. 특정한 분야에 목소리를 내기 전에 먼저 해당 분야의 거의 모든 지식정보를 수집하고, 자국어로 번역하는 등 만반의 지식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그 지식인프라 위에서 온갖 통섭적인 정책방향 제시와 실행이 가능해진다. 화려한 오프닝보다 먼저 신경쓰는게 인프라 구축이다. 우리의 국제개발협력 지식인프라는 어떠한가.


2010년 올해 유엔은 유엔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21세기 벽두에 192개 회원국 정상이 모여 의지를 피력했던 유엔새천년개발목표의 재헌신을 다지기 위한 글로벌 이벤트다. 이제 10년이 된 유엔새천년개발목표는 2006년부터 연례적으로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개발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리고 있다. 그 보고서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된 것이 2008년부터다. 국제활동 실무자 그룹인 YPN(Young Professonial Network)을 중심으로 '유엔새천년개발목표 한국위원회'가 결성되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한 것이다. 유엔의 6개 공식언어 이외로 만들어진 첫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란 의미를 가져 키요 아카사카 유엔공보부 사무차장이 직접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각급 공공기관과 NGO 등에서 요청이 쇄도해서 2쇄를 찍어야 할 정도였다. 이들은 2010년 6월에 발간될 '유엔새천년개발목표 10주년 기념 특별보고서'의 번역과 출판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청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지식인프라가 누군가, 특히 공공영역을 통해 구축되리라 믿고 기다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관심이 아무래도 지식인프라 구축보다는 대외홍보와 행사 위주에 있기때문이다.


2010년은 한국정부가 야심차게 선포한  '아프리카의 해'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아프리카를 생각하고 서점에 가보면, 볼 수 있는 책이 거의 없다. 얼마전에 프로젝트와 출장 준비를 위해 코트디부아르와 부룬디에 대한 서적과 자료를 찾아봤지만, 국문이나 번역본 서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ODA도 그렇고, 국제개발도 그렇다. 몇 종의 기본적인 개설서를 읽고 난뒤엔 접할 수 있는 지식이 전무하다. 영어로 읽으면 되지 않냐고? 국내의 담론형성과 다양한 의견교환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자료들은 한국어로 번역되어야만 한다. 개발협력이 영어를 잘하는 소수의 전유물도 아니기에, 한국어로 된 개발협력 자료의 확충 여부는 향후 국내 개발협력 '산업'의 경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다시 한국청년들이 움직이려 한다. 아프리카 부룬디에 현지어로 된 동화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B4B(Books for Burundi)를 중심으로 '국제개발협력 번역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자신의 재능과 시간, 그리고 비용 일부를 공동으로 출자해서,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역출간되지 못한 국제개발협력과 아프리카 관련 서적을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다. 이들은 1월 31일(일) 저녁 7시 신촌 민들레영토에서 첫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관심있는 분들은 박해인 매니저(psuni0711@naver.com)에게 연락을 해 참여의사를 밝힐 수 있다.  이들의 발걸음을 주목하는 것은, 이들 개인(private)이야말로 진정한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개발협력을 전공하려하거나, 전공하고 있거나, 혹은 관심이 있는 당신은 어떻게 민관협력을 이룰 것인가? 공공영역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고, 혹은 하려고 하지 않기에, 당신의 사적인 참여가 정말 필요한 때다. 항상 자신을 작게만 생각했던 '개인'에게 이런 상황은 기회다. '한국형 상황'에 대해 푸념하지 말고, 개인의 기회로 받아들이라.


김정태(인포뉴스 논설위원 / The UN Today.com 운영자 /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

국제개발협력 분야 최초의 전문미디어인 '인포뉴스(Inponews.com)와 함께 국제개발협력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아이디어, 제안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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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유네스코회관 강당에서 열린 제22차 ODA월례토크. "청년, 국제 이슈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길은?"이란 주제에 발제를 했다. 수능을 막 마치고 참석한 고등학생이 있을 정도로 새삼 '국제활동/국제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었고, 함께 발표를 하셨던 오태양 정토회 국장님과 함께 '현장과 사무직' 사이의 고민, '직과 업'의 고민도 젊은 청년들에게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가 이 시간을 통해 새롭게 배운 것도 많지만, 다시한번 확인한 사실.
"삶이 곧 메시지이다"라는 것.

국제활동이든 국제개발협력이든, 자신의 삶이 추구하는 영역과 통합되지 않으면
갈수록 고민과 번뇌, 그리고 불편함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삶 자체가 해당 분야와 이슈에 관해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본다. 세상에 주어진 모든 편의와 이기를 다 누리면서, 국제이슈/국제활동에 뛰어들 수는 없는 법. 그것이 무엇인지는 개인별로 느껴지는 게 다를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1. ‘유엔과 국제기구’ 카페의 활용과 전망


나와 ICUNIA

내가 ICUNIA를 처음 만난 때는 학부를 졸업하고 진로를 준비하던 2003년이었다. 그 후 2004년 국제대학원에 입학한 후에 처음 갔었던 정모에서 사실 충격을 받았다. 당시 유엔개발계획 한국사무소 대표가 유엔새천년개발목표에 대한 설명을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잘 이해가 되지도 않았거니와 ‘내가 이 분야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살그머니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3가지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가 이루어지면 계속 ‘국제 활동’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2가지가 ICUNIA와 관련이 있는데, “카페의 ‘인턴십 합격했어요!!” 게시판에 유엔인턴 합격기 올리기“와 ”정모에 강연자로 나서고,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 1년 후 다행히 2가지 목표는 다 이루어졌고, 계속 ’국제활동‘을 이어가며 현재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활동, 누구든 처음에는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겁먹지 말자!


ICUNIA의 현재

한국에서 ‘유엔과 국제기구’(cafe.daum.net/unitednations) 카페를 모르면서 국제활동을 하는 분은 정말 드물 것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제기구채용정보(www.unrecruit.go.kr) 사이트보다 많은 일일방문자(하루 평균 천여 명)를 기록하고 있으며, 민간 차원의 정보교류 및 강연회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카페 개설은 2001년 11월 18일, 현재 주인장인 김경수 씨가 유엔본부 인턴 관련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개설했다가 회원수가 꾸준히 늘어나자 현재의 ‘유엔과 국제기구’ 정보공유 사이트로 발전했다. 평균 1년에 4회, 정기모임(정모)을 개최하며 평균 200여명이 참가한다. 회원수는 2009년 11월 현재 44,305명에 달하여, ‘유엔과 국제기구’ 관련 국내 최대 회원수를 기록하고 있다. 운영진은 주인장(카페지기)을 포함하여 모두 47명이다. 기수제가 도입되어 현재까지 3기가 활동하였고, 2010년부터는 새롭게 선발된 4기가 주도적으로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ICUNIA 장점과 한계

ICUNIA는 기본적으로 국제활동과 관련된 정보 나눔이 가장 특화된 부분이다. 관련 행사나 이벤트, 그리고 채용정보 게시판에 방문하는 회원들의 동선이 가장 많이 집중되고 또한 오래 머물고 있다. 많은 국제활동 관련 기관에서 인턴 및 직원 채용, 자체 행사 광고를 하는 곳이 바로 ICUNIA이기도 하다. 정보 나눔은 정보를 공급하는 소수의 운영자 또는 활동가에게 달려있는데, 이는 역으로 ICUNIA의 한계이기도 하다. 올라오는 정보에 비해 남겨지는 후기는 매우 빈약한 편인데, 2009년도에 <인턴십 합격했어요!> 게시판에 올려진 글은 6개, <국제기구 인턴십 체험기>에는 단 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소수의 활동가들의 ‘노력’이 뜸해지는 시기가 되면 카페가 매우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회원들이 수동적 정보 획득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후기를 능동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게 유도해 내느냐가 앞으로 ICUNIA가 가진 큰 과제라 하겠다.


게시판과 함께 정보 나눔의 또 다른 축은 정기모임이다. 매번 참석자의 80% 가량이 정모에 처음 참석하는 사람일 정도로 정기모임은 ‘유엔과 국제기구 진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리고 있다. 대형 강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작년부터는 강연 후 관심 주제별로 소그룹 만남을 진행하고 있어 참석자들의 호응이 높다. 강의는 명사 강의를 탈피하여, 청중에게 보다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실무자급과 같은 청년들이 강연자로 많이 나서는 편이다.


ICUNIA의 운영진들 중 ‘유엔과 국제기구’ 직원은 소수이며, 다수는 대학생, 대학원생, 회사원 등이다. 이러한 특징은 국제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굳이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생활가의 입장에서 국제이슈를 바라보고, 즐기는 카페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평가된다. 주지하다시피, 시민운동이 ‘시민’ 없는 ‘소수 전문가의 운동’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ICUNIA는 소수 전문가의 잔치가 아니라 ‘일반인의 국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데 기여를 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전문성의 결여로 인해, 카페의 콘텐츠가 정보 생산에서 그치고, 정보의 가공이나 부가가치 생산에는 비교적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2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왕성했던 운영진들이 현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직, 결혼, 진학, 해외진출 등으로 시간과 공간상의 제약을 받고 있어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크다.


ICUNIA 발전 방향

보다 충실한 정보제공과 운동성 제고를 위해 비영리기관(NPO)으로의 등록이 올해 추진되다가 현재는 보류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운영진들이 각자의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카페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 각자가 분주해지면 카페 봉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이 규모가 커지고, 보다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단계에서는 유급 운영자가 필요한데, ODA Watch도 그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ICUNIA는 국제활동을 꿈꾸는 분들이 관련 정보를 one-stop으로 접할 수 있고, 같은 관심자들과 어울릴 수 있는 online platform이다. 정보는 나눌수록 유통기한이 길어지고, 나눌수록 돌아오는 가치가 많다. 자신의 경험담, 생각, 행사후기 등을 적극적으로 카페에 올려보자. 지금도 카페에는 운영진은 아니지만, 회원 자격으로 다양한 글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이 있다. 한국인 연결지수(무작위로 뽑은 A라는 사람이 전혀 모르는 B라는 사람과 연결되기까지 필요한 사람의 수)가 평균 3.3명인 것처럼 한국은 무척 좁은 사회이다. 기회는 사람에게서 오기 때문에 그런 열정 있는 분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ICUNIA는 ‘뿌린 대로 거두는’ 그런 공간이다. 국제활동에 관심 있고, 국제이슈 전문가가 되길 원하는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선배의 조언이다.



2. 국제이슈 전문가를 꿈꾼다면


유엔과 국제기구 전문가는 가능한가?

유엔본부에서 인턴을 하던 때였다. 외교통상부 유엔과장을 하시고 당시 주유엔한국대표부 참사관으로 근무 중이던 분과 식사를 하면서 “어떻게 유엔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 분이 말하기를 “‘유엔전문가’란 없다. 누구나 2~3년 유엔관련 문서를 보고, 용어 익히고, 그러다보면 다 되는 게 유엔전문가다. 특별하게 석사나 박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때 내게는 공부를 더해서 ‘유엔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분의 답변은 실망 그 자체였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좁은 사회’인 한국에서는 소위 ‘유엔전문가’가 되기 쉽다는 이야기도 된다. 국제활동이라는 비영리섹터에 관한 한 외람되게 내가 느낀 한국은 펀더멘털이 약하다는 것. 따라서 관심 있는 누구나 자신의 관심분야를 파고들어 연구하고, 활동하고, 실천하고, 공유하고, 가공해나간다면 최소한 그 분야의 준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젊은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과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역설적으로 좋은 환경이다. 필요한 시간은 최소 2년. 2년을 끈질기게 투자해보라.


‘유엔과 국제기구’ 전문가 보다는 주제별 이슈전문가가 되자

사실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은 ‘유엔과 국제기구’ 전문가가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보는 것이다. 이슈란 어떤 특정한 분야만을 선택해 그것에 몰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환경이든, 거버넌스든, 국제기구든, 기후변화든, 인권이든, 사막화방지든 자신이 주로 관심을 가진 주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의 이슈를 습득하고 실제 활동과 연결시켜 보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당면한 각 이슈는 하나의 독립적인 이슈가 아니라 다양한 이슈가 서로 연계된 복합적인 이슈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의 인권적 관점, 개발적 관점, 환경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이 가능하다.


이슈는 어떻게 선정하는가?

이슈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인간은 문제를 앞에 둘 때 문제해결능력, 직관, 창의력이 샘솟는다고 한다. 단지 흥미로 와서, 관심이 간다고 하는 이슈는 오래갈 수 없다. 그보단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슬픔을 주거나, 충격을 주거나, 불편하게 만들거나, ‘욱’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것은 보통의 불만족이 아니라,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는 의미에서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nt)라고 불린다. 그런 이슈들은 지극히 일상적인 경험과 만남 등 직접경험과 독서와 강의 등 간접경험을 통해 모두 가능하다. 아직 내가 무엇을 진정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폭넓은 자기노출’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얼마 전에 첫 아들이 태어났다. 그 전에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의 한 가지로 지식적인 측면에서 이해했던 ‘영유아 사망률 감소’라는 국제개발목표가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보다 절실해짐을 느낀다. 나도 이런데.. 더 열악한 상황에서 아이를 앞에 두고 발을 동동 구를 누군가의 심정은 어떨까. 이슈를 거대담론으로서 익히지 말고, 나와 같이 감정을 느끼고 슬픔과 고통을 느끼는 한 개인의 입장에서 느껴보라. 그렇게 느낀 문제점이 오래간다. 만화에서 뽀빠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I can't stand this any more!)"라고 외치는 그 순간을 경험해보라. 당신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이슈는 무엇인가?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이슈[issues that need you]가 아니라, 당신이 뛰어들길 원하는 이슈[issues you want]를 택해보라. 원함(want)과 궁핍-부족(want)은 동의어인데, 당신이 배고프다고 느끼는 순간 당신은 뛰게 되어 있다.


이슈전문가에서 활동가가 되어보자

누구나 해당 전문분야에서 직장을 구해 일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얼마든지 자신의 직을 가지고도, 특정 분야에 대한 의식 있는 사회지도자로서 영향력과 행동을 옮길 수 있다. U2의 리더인 보노를 생각해보라. 그는 노래를 끔찍이도 사랑한다. 하지만 그는 재능을 통해 아프리카 부채상환과 선진국의 원조 약속 이행 촉구를 할 만큼 의식이 있다. 유엔협회 활동 중에 만난 싱가포르유엔협회 부대표가 있었다. 한국의 행사에 올 정도이면 상근인 줄 알았는데, 그는 자영업을 하는 비상근이었다. 그럼에도 매년 자신의 일정한 시간을 휴가내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싱가포르 유엔협회의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한다. 어린왕자로 유명한 작가 생떽쥐베리의 ‘직’은 공군정찰기 조종사였다. 그는 하늘을 날며 느끼는 여러 영감도 사랑했고, 자신의 ‘업’인 ‘작가’로서의 삶도 포기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추락해 사막 한가운데서 겪었던 그의 경험은 고스란히 <어린왕자>에 표현되어 있다.


직업은 사실 직과 업으로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직’의 끝은 퇴직이지만, ‘업’의 끝은 ‘장인’이 된다. 직은 누군가에 의해 대체될 까봐 걱정스럽고, 한정된 자리이기에 제로섬게임이지만, 업은 자신만이 독특한 브랜드(스토리, 역량)를 만들 수 있고, 포지티브섬게임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30대의 한국 청년이 답변한 ‘평균 정년퇴직 연령’은 충격적으로 39세였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정년퇴직 연령을 예측한 나이도 크게 다르지 않은 43세였다. ‘직‘과 ’업‘이 일치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업‘이 국제활동과 같은 비영리섹터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 사회에는 국제활동 전문가 뿐 아니라 그런 의식 있는 시민과 지지자도 필요하다.


누구나 다 유엔과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직’을 가지든 국제사회를 위해, 유엔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work at UN”만이 아니라 “work with UN"이 가능하다. 자신이 파고들고자 하는 이슈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고민하며, 또한 다양한 체험, 행동, 참여의 기회에 동참함으로 먼저 전문가가 되기 전에 활동가가 되어보자. 국제사회에는 활동가가 먼저 되지 못하고, 전문가가 되었던 ‘전문가’ 때문에 많은 비판이 있다. 소위 ‘전문가’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국제개발계의 ‘금융 컨설턴트’라 불리는 집단이 있는데, 이들에게 개발문제는 개인 밥벌이의 수단이라는 비판이 많다.


뜬구름’이 아닌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국제기구나 국제이슈, 국제활동, 국제협력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과거에 본인 자신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를 여러분도 많이 듣고 있을 듯하다. “뜬 구름 잡는 소리 좀 하지마!” ‘뜬구름’이란 말은 여러분의 말에 구체적인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뜻이다. “국제활동, 다 좋은데, 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내가 왜 어떤 분야에 뛰어들길 원하는지, 나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은지, 그리고 그를 위해 현재 내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뜬구름’ 잡는 다는 지적을 할 수 없다.


질문을 해보겠다. ‘유엔과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아마 ’언어준비‘ ’이슈준비‘ ’해외경험‘ 등등 다양한,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 나올 듯하다. 이런 준비는 사실 ’스펙‘ 중심의 사고일 뿐이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스펙에는 성공과 성취만이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또한 스펙은 ’줄 세우기‘ 기능이 있어 남과 끊임없는 비교대상이 된다. 하지만 ’가치‘가 중요한 비영리섹터에서는 스펙보다는 스토리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스토리에는 여러분의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 모두가 다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국제이슈 전문가이자 활동가가 되길 원하는 여러분이 이제 집중해야 할 부분은 바로 ’스토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어떻게 스토리를 준비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스토리를 준비하는가? 스토리에는 우선 주제(theme)가 필요한데, 그 주제는 앞서 말한 ‘거룩한 불만족’이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일화나 구성요소는 여러분의 일상생활에서 수집되는 모든 정보, 만남, 강연, 체험, 생각, 좌절, 환희, 두려움 등이 다 포함된다. 그리고 스토리를 강화시키는 방법은 스토리를 지지하는 핵심역량을 키워가는 것인데, 쉽게 말해 ‘스토리=역량’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어떤 역량을 개발할까? 자신이 특별히 몸담길 원하는 조직이나 시스템의 역량이 있다면 찾아보라. 우선 기본적으로 유엔이 정한 8가지 핵심역량을 소개하고 싶다. 이 역량은 유엔 이외의 국제활동에서도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역량이다.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팀워크 Teamwork

  기획과 조직력 Planning and Organizing

  책임성 Accountability

  창의성 Creativity

  고객지향성 Client Orientation

  지속적인 학습 Committment to Continuous Learning

  기술인지 Technological Awareness



역량은 “개인이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유한 구체적인 품성, 기술, 지식의 총합”을 뜻하는데, 이는 ‘지식’(what you know)이 아니라 ‘태도’(what you do)를 말한다. 또한 각 역량의 개발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측정지표가 존재하며, 각 개개인이 어떤 발전을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실제로 유엔이나 국제기구의 면접은 ‘역량중심 인터뷰’로 이루어지는데, 여러분이 각각의 역량에 대해 어떤 스토리를 가졌는지를 물어본다.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라는 점에 주목하라. 스토리에는 성공과 실패 모두 중요한 구성요소인데, 유엔 인터뷰에서는 여러분의 실패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주목한다. 중요한 것은 성공이든 실패이든 당신이 ‘결국 배운 것’(lessons learnt)에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여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라

‘88만원 세대’론이 지적하듯 한국사회는 한국청년의 사회진출 데뷔를 돕는데 무척 인색하다. 국제활동 영역에 있어서도 한국청년들은 기회에 목말라하고 있다. 잠재력 있는 이들이 데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 선배들은 구축해주고 있는가?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무관심과 빈약한 지원시스템에 가슴 아프지만, 청년들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고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다.


Books for Burundi(B4B)라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올 여름 부룬디에 갔다 온 한 학부 2학년생이 그곳의 열악한 상황, 특히 아이들이 학교 교실의 공동교과서를 빼놓고는 읽을 책이 없다는 사실에 ‘불만족’을 느꼈다. 그리고 “이 나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책을 전달해주자!”라는 거창한 꿈을 꾸게 되었다. 이 친구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어린이 동화 작가인 로버트 문치는 “부룬디에서 얼마든지 내 동화책을 번역해서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주기도 했다. 내년 8월에, 부룬디의 언어인 키룬디로 만들어진 동화책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게 이들의 1차적인 목표다. 그 다음에는 현지 사회적 기업화를 통해 현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차원의 ODA(Our Direct Assistance)를 창조해가며, 자신의 독특한 스토리를 개발해가고 있다.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가 느낀 불만족은 다시한번 한국은 펀더멘털, 기초 인프라가 약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54개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기초적인 단행본을 찾을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하다고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각 분야의 기초연구/정보/자료의 펀더멘털이 아닐까? 일본은 어떤 시민사회나 연구소가 출범하면 사업의 우선순위가 해당 분야의 기초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없으면 해외에서 들여와 번역하는 등 ‘기초자료 펀데멘털’을 강화하는 작업에 있다. 이런 아쉬움에 개인적으로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라는 사회적 출판사를 올 초에 설립해서 ‘일반 출판사는 수익적 측면 때문에 포기해버리는 공익적 콘텐츠의 기획과 유통을 잠재력 있는 한국 청년들이 직접 발굴해나가도록’ 돕고 있다. 이곳에 모인 ODA Watch 회원분들에게도 도전하고 싶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하지 않는다면 민관협력(PPP)의 정신으로 시민들이 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 ODA나 원조, 개발협력과 관련된 가장 기초적인 자료부터 만들어보자. 구상 중인 54개 아프리카 국가마다 시리즈를 만드는 ‘e-Africa 총서’시리즈나 ‘ODA 개발협력 시리즈’도 좋다. 한번 해보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연락을 주시길 부탁한다. 비영리섹터, 국제활동, 국제협력 분야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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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iplomaker.tistory.com BlogIcon 콜미지봉 2009.11.17 15:03 신고

    카페 ICUNIA의 한계와 과제측면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개선점은 없는지, 있다면 어떤 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하는 자세 잃지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 직업의 개념을 정리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1.18 21:13 신고

      앞으로 ICUNIA의 새로운 운영위원으로 지혜씨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만큼 보람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큰 성장과 의미가 있을 거라는 겁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yeji58 BlogIcon 야즈 2009.11.22 01:00 신고

    감사합니다. 제게 정말 꼭 필요했던 정보를 얻게 되었어요.
    저는 19년을 살아오면서 '폭넓은 자기노출' 부족했던 것 같아요. 자기노출 부족의 원인을 수능이라는 '얄팍한' 시험과 대입 이라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 핑계겠지요?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다 나름대로 바쁘니까요. 아마 자기 노출을 위해선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대학생이 되면 학점과 토플/토익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 폭넓은 자기 노출을 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언가를 찾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대가 되면 20~26..황금기에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고전,인문,사회과학 등 폭넓은 독서를 하고 또 사랑도 해보고, 어려운 사람들도 만나 보고, 다양한 문화와 취미를 경험해 보고, 직접 돈을 벌기도 하고 그 돈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매달 후원도 하고, 여행도 하고, 동아리에 들어가 함께 공부도 하고 싶고, 해외 봉사활동도 가고 싶어요.

    정말 폭넓은 자기 노출을 통해 제가 무엇일 진짜 좋아하는지 찾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대충 감이 잡힙니다.. 김정태님 감사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1.24 00:13 신고

      야즈님! 저도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셔서, 행복과 설레임과 보람과 성찰, 그리고 자기발전을 이루시길 바래요!! ^^* 스토리를 만들어가시면서 제게도 나눠주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ㅠㅠ 2009.11.30 12:53 신고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유엔과 국제기구 다음까페를 가입하려 하는데 시도를해도 계속 실패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가 검색에서 여기까지 왔네요
    2001년 11월 18일 까페 개설일이 분명한 것같은데 카페가입시 입력해야하는
    퀴즈 정답은 계속 틀렸다고 하고
    그 까페 운영자에게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완전 답답해요 ㅠ _ ㅠ

    p.s제 다음 주소는 swan085한메일 입니다

#1  2009년 유엔의 날 행사
2009년 10월 23일(금)에 진행될 '유엔의 날' 행사의 얼개가 드디어 확정됐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과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재 유엔기구 & 관련기관들이 대거 초대되어, 각자의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일반인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1부 기념행사(2시~3시30분)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동영상 메시지, 오케스트라의 "유엔가"(Hymn to the UN) 한국 초연, 유엔관련 저명인사의 <유엔과 한국> 특강, 유엔깃발을 활용한 단체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되고, 2부 UN페스티벌에서는 '유엔기구 홍보부스 만남의 시간' '유엔직원과의 Talk show' '도전! 유엔골든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엔사무국 고위급 인사의 참석도 섭외 중이다. 이메일을 통해 사전참가등록(골든벨 참가자 등록 병행)을 곧 진행할 예정이고, 참가자들에게는 '유엔 탁상용 깃발 세트' '유엔마우스패드' '유엔핵심역량 booklet'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조만간 홍보포스터 등 대공개!!!


#2  만남의 축복
유엔에서 일하다보면 만남의 축복이 종종 있는데, 며칠전 센터를 내방한 김평일 가나안농군학교장(<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 저자)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이시다.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농군학교에 입학하게 하여,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농업과 자활정신을 삶으로 체득하게 하는 '가나안농군학교.' 이 분은 연세가 무척 많아보이셨는데, 대화 중에 하는 말이
"한번은 방글라데시 한 사람의 한달 식사가 서울-추천 왕복 기름값에 맞먹는다는 사실을 안 다음에는 차를 처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이날도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까지 오셨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셨다고 한다. "사람이 말에 힘이 있으려면, 삶이 말을 받춰줘야 해요." 오랜만에 귀한 분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

#3  병원 검진
추석 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월요일 정신없이 수많은(정말.. 몇 건인지 세기가 두렵다) 일을 처리하느라고 몸이 긴장해서 인지, 월요일 저녁 사무실을 나서고 집까지 걸어오는 40분 동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을 뜨고 걷기도 힘들고, 식은 땀이 줄줄 났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마침 직장에서 워크숍을 간 아내를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집에 와서 내 손을 잡은 아내 왈.."오빠, 체했네!" 그러고보니 엄지-검지 사이가 딴딴하게 굳어있어 누르니 무척이나 아팠다. 손가락을 따자는(아내는 열손가락 눈 깜짝안하고 스스로 따는 무서운 사람이다!!) 아내가 너무 무서워서 활명수를 하나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문제는 다음날. 병원에 꼭 가보라는 아내의 말을 들으려고, 역시 4번이나 외부인사 미팅이 잡힌 시간 속에 잠시 15분 짬을 내서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찰을 했다.

"저.. 체한 것 같아 왔는데요."
"체한 줄 어떻게 알아요?"
"그게... (아내가 체했다고 말하기는 쑥스러워) 엄지-검지 눌러보면 딴딴하면 알잖아요.. 여기.."
"아니.. 여기가 뭐 한방병원인줄 알아요? 그곳에선 뭐 그런거 하겠지만 양방에서는 그런 거 의미가 없어요."
"예??... 어제 머리도 아프고, 식은 땀도 흐르고, 구토 느낌도 있었고.."
(입을 한번 보고, 배를 눌러보더니) "별 특이증상 없는데, 체한 약 필요하면 처방해줘요?"
"아.. 예. 체한 거 약이라도 주세요.^^;"

그러고보니 의사 앞에서 체했다는 스스로 진찰한 결과를 말한 것도 우스웠고,
양방(양의)에서는 아무리 엄지-검지 사이가 딴딴해도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한방-양방 사이도 별로 좋지 않다는 것 까지..^^

#4  '아프리카' 주제독서
지난 7월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에 워크숍 진행으로 가게 되면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아보게 됐다. 그때 가져갔던 책이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이란 책이었다. 외국에 여행을 갈 때마다 그 나라의 역사책을 함께 가져가서 '현장감 있게 읽는 독서'가 취미인지라..^^ 행사가 끝나고 저녁에 일찍 호텔에 돌아오면 별다른 할 일이 없어 읽어나갔던 책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아프리카에 정말 무지하다는 것과, 내 인식의 지평에 '아프리카'라는 부분은 역사든지 문화든지 제대로된 지식과 이해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 공백을 어서 채워나가야겠다는 결심까지.

그래서 두바이 공항에서 산 책이 <The State of Afrcia: A History of Fifty Years of Independence>란 책인데, 750페이지의 원서를 선뜻 시작하기가 어렵다가, <처음 읽는 아프리카>를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니 아프리카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서 며칠 전부터 원서를 잡고 이제 70페이지까지 읽었다. 그렇잖아도 부룬디(Burundi)에 동화책을 그 나라 언어로 제작해 공급하는 Books for Burundi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무척 커졌다. 내년 부룬디 방문, 그리고 회사에서 가나, 나이지리아 등에서의 현지 워크숍을 고려해보고 있는데, 당분간 아프리카를 주제로 흥미있는 개인연구와 학습을 진행할 듯 하다.

그런데 부룬디도 그렇고, 국내 도서시장을 검색해보고 아마존을 검색해보며, 역시 한국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자료가 너무 부족함을 깨달았다. '에딧더월드'(Edit-the-World)에 이어 '아프리카 전문서적'을 발행하는 새로운 도서브랜드도 만들어겠다는 아이디어도 수첩에 적어봤다. 왜 한국에는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영역이 많을까...  내가 아니라도, 다른 누구라도, 곧, 조만간, 때가 오리라!


The State of Africa: A Histroy of Fifty Years of Independence
아프리카의 '독립' 이후의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전개하는 책. 아쉽게 한국어로 번역되진 않았지만, 일독을 권하는 책.
"이 흥분되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직 현대 아프리카 정치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밥 겔도프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주남아공 대사를 지냈던 외교관이 번역한 책으로 저널리스트 특유의 생생한 체험과 풍부한 자료가 "왜 아프리카는 아직도 가난한가?"라는 질문에 '내부고발자'의 관점을 제공한다.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한비야 씨가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추천한 책. 하지만 추천하기 전에도 이미 베스트셀러로 많이 알려졌던 책이다. 정말 '처음 아프리카의 역사'를 접하기에 부담없는 책으로, 따뜻하지만 슬픈 느낌의 유화스타일의 역사적 현장 모습은 가지가지 상상력을 피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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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orldfriends.kr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10.08 12:17 신고

    놀라운 지속적 포스팅에 감동!! 이것이 열정이군^^ 나처럼 시끄러운 열정이 아니라...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0.09 00:13 신고

      이게 다 형의 격려와 영감 덕택이죠! 팀블로그에도 보다 정성을 쏟을 생각이에요. 감사합니다~ 참.. 국제자원활동 관련해서 출판기획이 하나 들어왔는데, 그때 말씀드린 내용하고 연계해서 한번 논의드릴 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