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또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란 개념을 아시나요? 2010년의 끝자락, 12월 28일 저녁, 용산 대교문고 강의장에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에딧더월드) 번역 출간기념 특별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꿈꾸는터 & 에딧더월드 주최, 유앤스토리그룹 주관,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와 국민독서문화진흥회 등이 후원한 이번 강연회에서는 연말연시의 유혹을 미루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80개의 좌석이 모자라 서서 듣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삼성, LG 등 대기업 직원들의 참여도 있었고, 삼성그룹TV채널이 아예 강연회를 녹화하고 사내방송으로 틀 계획이랍니다. 디자이너, 공학 교수,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NGO, 중고등학생, 대학원생, 유엔 컨설턴트, 사회적 기업가 등 무척 다양한 분들은 왜 이곳에 모였을까요?


강연은 3개의 주제발표와 3개의 사례소개로 이루어졌습니다.




<적정기술의 의미와 활용방안>  홍성욱 한밭대 적정기술연구소장


<디자인과 적정기술>   정인애 DOMC대표



<국제개발협력과 적정기술> 김정태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



<Engineers without Borders Korea 소개> 진영기 EWB간사


<국제개발협력 번역 2차 프로젝트 소개> 박혜령 대표번역자



<Open Secret 2차 프로젝트: 달리기 프로젝트>
김명선 디자이너
(당일 발표ppt이 없이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었지만, 관련한 PPT를 별도로 올립니다)







적정기술이란?
 적정기술이란 '기술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진보'를 우선시하는 기술발전, 제품개발, 디자인설계의 접근방법입니다. 적정기술은 선진국, 개발도상국이든 현장과 관계없이, 해당 기술의 과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를 먼저 해결하고 있는지 고민합니다. 어느덧 신제품이 나오기가 바쁘게 그 흐름을 따라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적정기술'의 관점에서 '목적과 수단의 도치'가 된 것으로 '소외현상'이 발생하게 되지요.



특정 제품, 서비스를 활용하는 인간이 '주인의식'(ownership)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적정기술의 효과입니다. 이는 특히 개발도상국 등에 특별하게 중요합니다. '현지의 재료를 최대한 사용, 누구나 쉽게 배우고 활용하도록 설계,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의 몇가지 원칙을 빈곤, 인권, 질병, 전쟁 등등 다양한 문제에 창의적으로 혁신적으로 적용하는 적정기술은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또는 디자인'으로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감동깊은 영상을 소개합니다.
EBS 지식채널e에서 "90%를 위한 디자인" 제목으로 방영된 내용이죠.





다음은 굿네이버스 이성범 팀장의 TEDxSeoul 강연녹화 영상입니다.  


 
향후 발전계획
본 강연회기 끝나고 10여명 되는 분들의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커피숍에 가서 2차, 그리고 용산역 바깥의 오뎅포장마차에서 간단히 3차까지. 함께 나누었던 여러 기대와 계획들을 모아서, 정기적인 '포럼' 형식이 발족될 예정입니다.

Technology, Entrepreneurship and Design for 90%라는 이름으로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가 주최하는 모임 형식이 될 겁니다. 현재 TEDx 형식으로 하기 위해 license 신청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디자이너와 환경전문가 등 2분의 발제가 준비되고, 다른 분들의 참여와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와 함께 '적정기술 아카데미(초급과정)'를 준비해 관심자들에게 오픈할 예정이며, 전문블로그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본 포럼의기획, 진행, 연사, 촬영, 디자인, 블로그 운영, 프로젝트 진행 등등 관심을 가지신 분들의 참여와 연락 부탁드립니다.
참, 그날 많은 분들의 의견과 질문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적정기술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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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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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1.01.07 23:40

    비밀댓글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홍성욱 2011.01.08 21:22 신고

    2011년에 펼져질 일들이 매우 기대가됩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2011.01.09 17:12 신고

    회사일때문에 못갔는데 사진과 내용을 보니
    참석 못한것이 아쉽네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kt_ub BlogIcon 유현덕 2011.02.04 16:42 신고

    잘보고 EBS 동영상도 가져 갑니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공학도로써

    이러한 새로운 흐름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자료 얻으러 자주오겠습니다.

“‘소외된 90%’가 직면한 주거, 보건, 식수, 에너지, 교육, 환경, 농업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진_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ㅣ스미소니언 연구소 지음ㅣ허성용 허영란 홍성욱 옮김ㅣ에딧더월드 펴냄.jpg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은 전 세계의 고질적인 수많은 문제들에 접근하는 창의적인 접근을 소개한다.

 

점점 더 많은 수의 디자이너들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개선해보고자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저렴한 디자인을 위한 과정의 지속적인 동력은 단 하나이다. 바로 이 분야가 돈이 몰릴 분야, 곧 블루오션이라는 사실이다. (…)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그 중 25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나무, 석탄, 배설물 등을 이용해 요리와 난방을 해결한다. 산업화된 국가들에 비하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는 훨씬 적지만, 주된 에너지 원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는 엄청난 건강, 경제, 환경상의 문제를 수반한다.


 

당신이 하는 일이 국제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에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책은 이른바 ‘적정기술’이라 해서 ‘구닥다리 기술의 개발도상국 전수’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그동안 화려하게 진보한 기술이 결코 해결하지 못했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굵직굵직한 국제문제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이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학 교수가 언급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의미하며, ‘아래쪽을 향한 위대한 도약(Great Leap Downward)’과 연결돼 있다.

 

책은 ‘인간의 얼굴을 한 발전’을 꿈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공한다. 그 이야기에 우리가 어떤 배역과 역할을 가지고 참여할지에 대해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책의 근간이 되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의 시조는 비폭력운동의 창시자인 간디다. 그는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에 들어오면서 인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자, 직접 물레를 돌려 직물을 몸소 생산했다. 인도 고유의 전통적인 직물방식은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누구든지 원하는 만큼 쉽게 만들 수 있고, 더구나 외부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다. 마냥 좋은 제품들,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이나 디자인, 서비스라 해도 장기적으로 또한 결과적으로 그것을 누리는 개개인에게 ‘소외감’과 ‘의존성’ 그리고 ‘생존의 역량’을 박탈할 수 있음을 그는 간파한 것이다.

 

이러한 간디의 사상은 1973년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를 쓴 영국의 대안경제학자 슈마허를 통해 확대발전했다. 1965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회의’에서 슈마허는 대량생산 기술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희소한 자원을 낭비한다며, 근대의 지식과 경험을 잘 활용하고 분산화를 유도하며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대중에 의한 생산기술을 제안했다. 그는 이 기술이 저개발국의 토착기술보다는 휠씬 우수하지만 부자들의 거대기술에 비해서는 값싸고 소박하다며 이를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고 명명한바 있다.

 

이러한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디자인, 제품’에 대한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나 대중적으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이라 불리면서, 전 세계적인 국제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창의적인 사회적 기업가, NGO활동가, 국제개발협력 종사자, 디자이너, 과학기술 종사자 등의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다.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들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가장 기업가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선이 아니라 기회를 원했다. 닉과 나는 이 근본적인 사실에 초점을 맞춰 킥스타트를 설립하였다. (…) 나는 이것이 시골 지역에서 삶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에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적정기술이라는 개념에서 이끌어내고 있는 이 책은 여러 가지의 적정기술의 실례를 디자인해 알려주고 있다. 세계 인구의 95%를 위한 인도주의적 디자인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실천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위기에 처한 지구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착한’ 구상들과 세계 빈민을 위한 따뜻한 열정을 담고 있다. 특히 ‘작은 것이 아름다움’을 설파하는 동시에 다양한 생태친화적 아이디어들을 제기하면서 탐욕과 소비가 미덕인 서구식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주연 기자 <지데일리>

http://gdaily.kr/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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