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에서부터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내 삶의 스토리

 

얼마 전 언론에서 한 정치인 출신 장관의 인사법을 화제에 올린 적이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거의 90도에 가깝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그 모습에 사람들의 첫 반응은 ‘보여주기’라는 평이 다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성이 담겨져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보여주기‘든 ’진정성‘이 담겨져 있든 중요한 것은 ’90도 인사‘를 누군가가 했다는 것이고, 그 자체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고 보니 5년 전 후배들로부터 ‘대학생활의 성공비결’이란 참으로 부담스런 주제의 특강을 요청받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고민하다가 내가 선택한 것은 ‘인사부터 잘해라’는 충고였다. 동아리나 교회에 가도 멍하니 인사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으로 신기했던 적이 있다. 여기서 ‘인사’란 선배가 당연히 후배에게서 받아야할 어떤 ‘권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인사란 사람 간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이자 ‘당신의 존재를 이 순간 인정 합니다’라는 사회적인 신호이다. 그런 ‘인사’를 하지도 않으면서 ‘성공’ 운운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인사를 먼저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자존감을 먼저 존중해주는 것과 같다. 일단 자신의 자존감을 누군가가 존중해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없던 길도 열리게 된다. 안 믿겨지는가? 일단 먼저 인사를 해보라. ‘내가 먼저 인사를 해? 자존심 때문에 그건 못해’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확실한 것은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라는 황금률을 먼저 실천한 사람에게 건강한 자존감과 더불어 상대방의 마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비단 인사뿐일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특정한 사람이 주목을 받는 계기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고, 소홀히 하는 것에 먼저 달인이 되어보자. 항상 변화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변화다. 다음 달에, 내년에, 졸업을 하면 하겠다는 변화는 사실 신기루에 불과하다. 지금 변화할 수 있는데, 왜 머뭇거리는가? 다음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하지만 중요한 변화의 순간들이다.

 


화를 주고받을 때

자신의 전화를 주고받는 태도를 한번 관찰해보자. 전화를 받을 때 어떤 말을 먼저 하는가?전화를 끊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대화를 마치면서도 ‘뚜뚜뚜..’ 신호음이 갑자기 나오면 친한 친구라도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항상 상대방이 먼저 전화를 끊도록 ‘이만 끊겠습니다. 감사 합니다’라고 말한 뒤에도 침묵으로 기다려준다. 전화를 주고받을 때 잊혀 지지 않을 최고의 친절과 경청을 구사해보라. 나는 한 조직에서 일할 때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너무 친절(?)하게 받았다고 꾸지람을 받은 적이 있다.

 


복사를 할 때

일을 하다보면 복사를 누군가는 해야 할 때가 온다. 그런데 그 단순할 것 같은 복사도 맡은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아는가? 어떤 유명인사는 복사를 자로 잰 듯 똑바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으로 인정받아, 더 큰 업무가 주어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복사기의 기능을 완전히 습득해서, 긴박한 순간에 발휘되는 ‘복사의 기술’은 어떤 조직이든 누구에게나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이즈 90%로 줄여, 양면 복사에 자동 스테이플 찍어서 각각 10부 부탁해요’라는 말을 듣고 금방 프로세스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복사기로 가서 연습해보라. 진짜 그런 부탁을 받을 때 식은땀을 흘리면서 오히려 ‘그거 어떻게 해요?’라고 되묻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대화를 할 때

누군가 말을 할 때 그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는 바로 ‘말’이 아니라 ‘침묵’이다. 즉, 상대방이 말을 할 때 ‘즐겁게 들어주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는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사실 ‘듣는 것’이란 너무나 힘들기에 우리는 그것을 ‘지혜’(히브리어로 지혜는 ‘듣는 마음’을 뜻함)라고도 부른다.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경청하지 않고 뭔가 코멘트를 하고 싶은 욕구를 참기 위해 나는 허벅지를 꼬집기도 했다. 그래도 어려운 게 경청이다.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질 때 “아, 내 애기만 주절주절해서 미안하네요”란 말을 들어보도록 노력해보라. 경청이 가능한 사람에겐 항상 사람이 몰리게 되어 있다.

 


칭찬과 격려를 할 때

한국 사람은 칭찬에 무척 인색하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곧 ‘내가 부족한 것’을 노출한다는 잘못된 시각이 존재한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건설적인 비판이나 충고는 개인적으로 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가끔 칭찬은 비공개적으로, 그리고 충고나 부정적인 비판은 공개적으로 하곤 한다. 한번 할 때 무한한 신뢰를 전해주는 것은 어떨까? 내가 아는 한 학원장은 기분이 쳐진 학원 교사를 보면, 무조건 지갑을 연다고 한다. 항상 현금을 얼마정도 가지고 다니는데, 지갑에 있는 모든 현금을 꺼내 건네주며 “힘들지? 이따 저녁 친구들하고 수다도 떨고 맛난 밥도 먹고 힘내.”라고 말한다고 한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갑의 모든 돈을 꺼내줄 정도로 누군가를 전폭적으로 격려하고 있는가?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우리 일상에는 그 외에도 사소한 계기가 너무나 많다. 예전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책이 나오고서 사인회를 가진 적이 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졌다. 드디어 뒷부분에 서있던 분이 차례가 되더니 이런 말을 했다. “간단한 사인회가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 궁금했는데 이제 가까이 와보니 알겠네요. 놀랍군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묻고, 먼저 질문을 해주시니.” 나는 개개인에게 ‘꿈이 뭐에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봤던 것이다. 해양학을 전공한 친구, 회계전문가가 되고 싶은 친구, 아직 꿈이 없었던 학생 등등 내게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사소한 계기’였다. 그 꿈을 응원해주고 싶었고, 그 꿈을 지지한다고, 지금이 아니라 미래가 더 기대된다는 신뢰를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왜’라는 질문이 해결되지 않았던 그 분에게 나는 답했다. “제가 왜 그런지 아세요? 저도 싸인을 받아봤거든요. 그런데, 싸인만 받아보니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요. 교감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만약 싸인을 하게 된다면, 나는 최소한 누구인지 이름과 꿈에 대해 물어보고, 개인별 메시지를 써야겠다고 결심 했어요.”


오늘도 우리는 사소한 계기를 마주친다. 모든 계기가 우리에겐 변화와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다. 사소한 것에 달인이 되어보자. 사소한(ordinary) 것에 특별한(extra) 노력을 더할 때, 당신의 삶은 비로서 비범한(extraordinary) 삶이 된다. 

<행정인턴 스케치 Vol.5> 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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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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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정선영 2010.12.30 09:37 신고

    언제나 한결같은 선배! 2010년도 이젠 몇일 안남았네요. 내년에도 선배의 멋진 활약기대할께요~~ 항상 선배를 보면 느끼는 점이 많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Happy New Year~! *^^*

  2. addr | edit/del | reply 김영대 2011.01.01 13:57 신고

    ...짧지만 도전이 되는 글이네요^^

    연초부터 좋은글로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곧 저도 뵐 날이 있겠죠?^^

  3. addr | edit/del | reply 권영애 2011.01.02 00:47 신고

    안녕하세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읽고 12월 30일 더세컨드브레인의 연말 기부 강연 콘서트까지 참석했던 1인 이예요. ^ㅡ^ 그 날 강연에서 해주셨던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고, 특히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한 정보일 수 있다'고 하신 말씀에 공감하여 새해 계획 중 하나를 블로그에 밀린 여행기 올리기로 정했어요.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kksofficer BlogIcon 김경식 2011.02.20 18:09 신고

    강연꼭 듣고 싶네요 한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