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이카(KOICA)와 영국문화원이 진행한 <사회적기업과 개발협력> 워크숍과 영국 현지 탐방에 대한 자료집과 발표자료가 묶여서 나왔습니다. 개발협력에 비즈니스 접근이 왜 필요한지, 어떠한 부분을 조심해야 하며,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 다양한 관련 기관, 재단, 사회적기업 담당자분들과 함께 영국을 탐방했기에 다양한 관점에서의 후기와 소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 슬라이드쉐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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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에서 운영하는 ODA교육원은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유일한 정부 차원의 ODA(공적개발원조)라고 한다. 코이카웹사이트(www.koica.go.kr)에 가면 ODA교육원이 있고 이곳에는 일반인들과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는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초급, 중급 과정과 다양한 전문가 과정이 개소되어 있다. 성남으로 이전을 한 뒤로는 처음 방문한 이곳에서 20여명의 수강생분들에게 '시장중심의 개발협력 접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적정기술과 사회적기업'이란 주제로 준비한 PPT를 하기 전에 크게 2가지의 중요한 질문을 함께 나누고 피드백을 가졌다. 내게는 이러한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접할 수 있고, 그러한 토론과 나눔의 과정 속에서 어떻게 특정한 관점을 가진 분들과 소통을 할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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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장'이란 무엇인가?"를 수강생분들에게 물어보았다.

 

많은 분들의 답변은 '돈' '생산자' '소비자' '제품' '활기' 등을 답했다. 시장은 누군가 강제적으로 '활기'를 강제하지 않는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나름의 생태계와 역학구조에서 활동을 해가는 게 바로 시장이다. 원조나 다양한 기부 행위로는 '활기'를 강제할 수 없다. 원조가 있는 동안에는 사람들의 활기가 나타나지만, 그것이 끊기게 되는 순간 현장에는 더이상 활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개발협력의 관행은 자연스러운 활기를 조장하는가, 혹은 인위적인 활기를 만들어가는가? 

 

일부에서는 시장(market)을 사업(business)으로 오해하고, 개발협력에 있어 비지니스를 활용하는 것에 거부감과 반감을 나타내지만, 시장은 사업 뿐아니라 시민사회, 지역정부, 커뮤니티 등의 다른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포함된 생태계이다.

 

'시장중심 접근'이란 개발협력 현지인들의 생태계가 왜곡되거나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해당 생태계가 강화되고 성숙되도록 돕는 접근을 뜻한다. 20여명 중에서 즉석에서 물어본 결과 이러한 방식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분들이 18명이었고, '부정적'이라고 답한 분은 2명이었다.

 

'시장중심 접근'이란 자연재해 등 긴급구호나 전쟁 등 인도주의적 상황에서는 무조건적인 배급과 보급의 접근으로 가는 것도 포함된다. 그 외에는 외부인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나름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에 그러한 시장을 외면하고 왜곡하는 무상접근은 중장기적으로 현지인들의 삶에 더욱 의존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시장중심 접근'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광해'를 보고, 데이트를 하면서 밥을 먹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은 그러한 서비스와 재화가 유통되는 나름대로의 시장이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우리들은 현지인들은 이러한 '시장'을 누려서는 안되는 것처럼, 개발협력 관련된 프로젝트를 할 때 '순수한 원조'를 강조한다면서 '돈거래'를 활용하는 것을 무척 부정적으로 극단적으로는 사악하게도 생각한다.

 

나는 그러한 시장의 기능을 누리면서, 현지인들에게는 "당신들은 순수하게 살아야 하므로, 돈이나 거래 등과는 담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과연 얼마나 정당한가?

 

두번째는 특정한 소위 '적정기술' 제품이라 불리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것은 적정기술 제품입니까?"라고 물었다.

 

질문을 받고 많은 분들이 잠시 침묵을 가졌다. 강사의 질문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은 '적정기술'이라 볼 수 있는 제품인데, 왠 '이것은 적정기술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는지 의아해하는 듯 보였다. '적정기술이다'라고 답변한 분들이 다수였고, 약 4분 만이 '적정기술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결론은 '적정기술이 아니다'였다.

적정기술의 아이러니는 인간중심의 기술을 표방하면서, 어떤 경우에는 해당 제품과 기술을 실제로 쓰는 사람에게는 물어보거나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기도 전에 특정 적정기술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건 적정기술 제품으로 효과가 크다. 당신 네가 에너지 문제가 많다고 들었다. 이 적정기술 제품을 쓰면 간단히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결과는 해당 팀이 현지를 떠나는 순간 간단히 확인된다. 그렇게 효과가 좋다는 제품이 방치되고 애물단지로 먼지를 뒤집어 쓴다. 무엇이 문제인가?

 

적정기술이란 우리가 '적정기술이다'라고 말할 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입장에서 '적정'할 때 비로서 '적정기술'로 실현된다. 너무 많은 경우 우리는 적정기술이라는 라벨을 붙은 제품을, 어떤 맥락과 사용자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적용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는 오너십(ownership)을 만들 수 없다. 오너십을 만들지 못한다면 기존의 개발협력계에서 비판을 받아오던 물량주의, 상향식 원조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라이프넷이든, 라이프스트로이든, 그것이 현지에 가서 사용자를 만나 검증되기 까지 그 어떤 제품도 '적정기술'이라 불릴 수 없다. 우리는 그냥 편의상 그러한 제품을 '적정기술'이라 부르는 것뿐이며, 그러한 개념을 오해하거나 편견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적정기술과 사회적기업, 국제개발에 있어 어떤 효과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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