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ysc 임직원들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계시는 박영조 회장님의 후원으로 경기도 안산에 있는 갤러리에 워크숍 겸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곳은 청록파 시인 중 한분인 박두진 시인이 생전에 기거하시면서 시작을 하셨던 자택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사실 박영조 회장님은 박두진 시인의 아들이고, 회장님의 동생분은 홍익대학교 미술교수로 있는 박영하 화백이셨다. 워크숍을 오면서 특별한 만남과 이야기를 접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박두진 시인은 '해'라는 시로 많이 알려진 분이다. 문학교과서를 통해, 수능을 통해 익숙한 시이다.

 

해야 솟아라,해야 솟아라,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중략)

 

이 분이 지은 글귀 중에 '내일의 너'(Thou to be seen tomorrow)가 있는데, 박영하 화백은 시인 아버지의 컨셉을 바탕으로 '내일의 너' 연작을 이곳 갤러리에서 그리고 계셨다.  

 

 

 

아래는 그런 시리즈 중 하나인데, 보는 바와 같이 치유와 순결, '내일의 너'를 깨우는 영감으로 가득차 있다.

 

 

 

호수가 멀리 보이는, 멋진 테라스에서 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먹고, 와인을 하면서 함께 가는 mysc 가족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갤러리 안으로 들어와 진행 된 노래 시간. 기타를 가져오신 정진호 대표님은 준비된 스테이지 오르셔서, 모인 좌중에게 '추억의 명곡' 포크송을 직접 들려주셨다. 참 멋진 회사다. 난로 앞에 있는 하얀색 polo 셔츠를 입은 아이는 내 아들, 김한결! 이날 엄마와 함께 와서 무척 귀여움을 받았다.

 

 

그리고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육중한 소나기의 소리를 기분좋게 들으며 시작된 미니 워크숍. mysc의 한 가족으로 합류한 에딧더월드(Edit-the-World)에서 나온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의 '인구변화' 섹션의 카드를 랜덤으로 하나씩 뽑고서, 향후 미래에 사회혁신 투자컨설팅 사업을 하는 mysc에게 미치는 변화를 각자 신문의 헤드라인 기사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당신은 가상의 삶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카드를 받은 연구원은 자신이 석사과정에 배운 사이버증강현실을 통한 다양한 사회이슈 해결 사례(고소공포증 치유 등)를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사회에 다가올 '버추얼 사회'의 다양한 혁신에 대한 투자접근과 관점을 가지면 좋겠다고 나눴다.

 

"누가 직장에 출근하게 될까요?"라는 카드를 받은 수석컨설턴트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나타나게 되는 노동인구의 감소가 가져올 변화를 이야기했고, 이를 듣던 프랑스의 협력사 Groupe SOS 직원으로서 mysc에 파견나와 있는 삐에르는 자신의 질문인 "당신의 고향을 떠나야 할까요?"(환경난민)와 연계해서, 극단적인 접근일 수 있지만, 환경난민들이 노동인구가 감소한 국가로 이동되어 발란스를 맞출 수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이렇듯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은 우리가 평소에는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미래 변화의 요인들을 생각해보고, 그것이 5년과 10년 후에 열게 될 새로운 기회는 무엇인가를 논의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임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Impact Investing (사회목적투자)를 준비하는 mysc가 앞으로 발굴하고 투자와 컨설팅을 하게 되는 사회혁신 기업과 아이템들을 이러한 미래예측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미래변화가 이끄는 사회혁신의 기회'라는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을 해 외부 기업과 공공기관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두진 시인의 "내일의 너"란 말이 의미하듯이, mysc는 바로 오늘이 아닌 내일의 사회, 내일의 혁신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행해가고 있다.

 

내일의 너, my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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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4년전부터 '유엔세계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가 조직되어 다양한 평화의 의미를 기리고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초대 공동위원장으로 지금은 실행위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요.


관련 행사 중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평화'라는 작은 세미나가 당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됩니다. 유엔새천년개발목표를 넘어 지속가능발전목표로 넘어가는 시대적인 흐름에서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꿈꾸고 준비해야할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평화'라는 개념이 발전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토의하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에딧더월드)의 내용도 소개하는 시간이 되는데,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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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건축엔지니어링회사 Arup의 미래컨설팅 부서인 Foresight의 작품 Drivers of Change가 국내에도 번역되어 저희 출판사(에딧더월드)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총 6분의 번역자분들이 투자자로 일부 자금을 투자하고, Arup의 지원과 함께 나온 이 책은 일반 서점에 판매가 되기 전에 먼저 광주디자인비엔날레(9.4~10.22)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프라인/온라인 서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175개 카드세트로 구성된 Toolkit은 빈곤, 수자원, 인구변화, 기후변화, 에너지, 쓰레기 등 7개 분야에 대한 '생각해볼 이슈'를 담고 있습니다. 신성장모델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쓰이며, 중고등학생의 논술 및 사고력 개발, 그리고 국제활동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생각하게 해주는 '질문'과 '상황설명' + '통계' 등이 제공됩니다.

175개의 질문 모두에 한번 답해보시면 어떨가요?

 

또한 이번 10월 15일(토) 난지 한강공원에서는 기아대책기구의 Stop Hunger 캠페인(식량구호kit 제작이벤트)가 진행되는데, 체험부스 중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현장참여행사도 진행되게 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참석해보세요. 이번 워크숍은 Young Leaders for MDGs, DOMC, 기아대책기구가 공동주최하며, DOMC와 에딧더월드가 공동주관합니다.  

기아대책기구 Stop Hunger 행사안내
http://www.kfhi.or.kr/stophu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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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원제: Drivers of Change)의 한국어판 번역출간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된 Arup. 처음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세계적인 건축설계 엔지니어링회사로 출발해서 현재는 디자인, 미래예측 등의 분야에도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글로벌회사이다. 런던 본사에만 2,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는, Arup 본사를 한국어판 번역출간본을 직접 전달하고 소개해주는 계기로 방문해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Arup 1층에는 마침 Storie of Change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만날 예정이었던 Jennifer 박사는 약속이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Ria라는 인턴이 나와서 전시회를 설명해주었다

 

전시회는 기존의 Drivers of Change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다가올 미래에 가장 시급하고 문제가 되는 영역을 나누어, 해당 분야별로 국제적인 학생 대상의 공모전을 진행한 내용이었다.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stories)를 선별한 것인데, 미래변화를 스토리텔링한 작업이 무척 인상 깊었다.


그 중 '지속가능한 건축'(sustainable architecture) 분야 수상작은 캐나다 워털루대학 재학생의 프로젝트였다. 실제로 네팔에 동료들과 함께 가서, 산으로부터 내려오는 물을 '필터링'하는 집수/정수장치를 커뮤니티센터로 만들어서 활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적정기술 또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으로서 현지에 적합한 정수시설을 만들었다는 것과 함께, 직접 현장에 가서 현지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선정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점이 바람직한 모델이었다.


전시관 한편에는 Drivers of Change의 새로운 섹션에 대한 일종의 시장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Arup은 박사과정 재학생에게 펀딩을 하면서, 이러한 리서치와 새로운 섹션개발을 한다고 한다. 한국어판 번역출간된 섹션은 총 7개이고, 여기에 현재까지 추가된 섹션은 음식(food)와 바로 이곳에서 공개된 해양(ocean)이다. 해양의 다양한 이슈 중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미래에 큰 문제가 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란 질문에 따라 자신의 선택된 카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집계가 되는 시스템이다. 2012년이면, 여수해양박람회가 진행되는 만큼, 해양에 대한 적절한 세트라고 생각된다.

Arup의 Foresight 팀은 한 달에 한 번꼴로 Drivers of Change를 활용한 미래예측 워크숍을 런던에서 진행한다고 했다. 얼마전에는 태국 정부의 공무원들이 해당 워크숍에 참여했다고 한다. 나도 일정을 맞추어서 진행되는 워크숍에 참석해서, 실제로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경험해보기로 했다. 한국에도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이 많은 분들의 수고로 번역출간된 만큼, 국내에서도 '미래예측 워크숍'을 국내 상황과 수요에 맞추어 기획, 개발, 운영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정신 석사과정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가서 진행할 계획인데, 이곳에서의 경험과 관찰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또한 학기가 마칠 즈음에 기회가 된다면, Arup Foresight팀(미래예측팀)에 방문연구원(visiting researcher) 등으로 근무하는 것도 논의를 해볼 생각이다. 과거에 워싱턴의 Heritage Foundation에서도 인턴근무가 허락이 되지 않아, 오히려 독립된 방문연구원(visiting researcher) 자격으로 2개월간 지냈는데, 참 많은 것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Arup과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해본다.  




Arup의 Drivers of Change는 한국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klit>으로 번역출간되어, 현재 광주디자인비엔날리에 공식초청되어 전시 중에 있다. 국내의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는 9월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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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노성일 2011.09.25 10:19 신고

    매우 유익한 정보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책이 나오면 꼭 사봐야겠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박경호 2011.09.25 14:03 신고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하는 것도 체계적으로 잘 만들면 매력적인 방식이겠는데요~ 책으로 묶여 나오면 번역해봐야겠네요 ㅎㅎ

  3. addr | edit/del | reply 박금령 2011.12.03 23:49 신고

    tool kit 얼마전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서 있는거 봤어요^^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식초청 작품 중 '변화의 원동력'(Drivers of Change)란 작품이 있습니다. 175개의 질문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갈 앞으로의 미래가 과연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ility)을 이룩할 수 있는지를 도발하고 성찰하도록 돕는 toolkit입니다. 

예전 서울에서 진행된 디자인관련 유명한 전시인 INDEX 국제디자인전시회에서 처음 접하면서 한국에도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원저작자인 Arup (세계적인 엔지니어링/건축회사)의 Foresight (미래예측팀)을 접촉해봤습니다. 한국어판 출간에 상당히 긍정적인 이야기를 진행하던 중 마침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측으로부터 전시의뢰를 받으면서, 한국어판 출간과 전시기획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인천대교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남겼던 Arup이 선보이는 미래예측 Toolkit, 이번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직접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Drivers of Change 전시장을 찾으면 만나게 되는 전시운영 자원봉사자분들 중 지난 토요일에 근무를 하셨던 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맨 오른쪽이 이기은 씨로, 전남대 곧 졸업반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강연을 한 뒤에 기은 씨는 저를 만나로 유엔거버넌스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스토리텔링/마케팅 등에 관심이 있는 기은 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마침 이번 전시 관련해서 소개를 했더니 결국 자신의 후배들도 소개시켜줘서, 이번 전시장의 안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하죠!


정기적으로 비엔날레에서는 도슨트 선생님들이 관람객들을 데리고 전시물 설명을 해줍니다. 저희 전시장도 필수코스로서 이날도 많은 분들이 함께 둘러봤답니다.


저렇게 멋진 자원봉사자분들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데스크에는 직접 자신의 생각과 답변을 적어볼 수 있는 한국어판 질문지가 놓여져 있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내용이 한국어판으로 기획 및 출간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노력과 협업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출판사인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의 목표가 '청년들의 국제활동 관련 역량구축 지원'이기에, 이번에 번역, 디자인, 기획 등에 참여하신 분들의 놀라운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다시한번 경험하게 됐습니다.



저도 "당신은 당신 스스로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한번 답해봤습니다.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때'라고 적었습니다. 나눌 자신의 이야기가 많을 때 그것이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어떤 경우엔 스스로의 이야기보다 자신이 본 TV, 영화, 음악, 대중문화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른 누구의 이야기도 좋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재밌지 않을까요?



전시장 앞 면에는 이렇게 175개의 질문들이 하나의 '세계지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photo zone이기도 했지요.


또 다른 면에는 이렇게 영상물이 계속 보여지고 있습니다. 희망자에 한해 각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업로딩해서 주기적으로 벽면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놓아보면 어떨까요? 저는 '빈곤'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동영상 촬영을 해주신 분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 출간되는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의 표지 이미지입니다. 9월 중순 이후로 비엔날레 전시장 1층에 있는 Bookshop에서도 직접 구매할 수 있고, 일반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7개 분야의 175개 카드와 안내책자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고, Box 모양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비지니스 회의와 전략기획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다양한 변화요소들을 고려하면서 통찰력을 기르게 되고, 개인용으로는 게시판과 탁상용 '아이디어 질문'으로, 병원이나 커피숍 등에서는 대기하는 손님이나 이용객들이 잠시 짬을 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Workshop도 이루어지는데요, 이번 9월 16일(금) 서울에서 오후 4시~6시까지 직접 해당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직접 대표저자인 크리스 루브크먼(Chris Lubkeman)이 진행자로 나섭니다. 세계적인 디자인거장이나 미래예측가인 루브크먼의 워크숍 이후에도 서울에서 Toolkit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출판사: 에딧더월드
가격: 77,000원
출간예정: 2011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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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추석 연휴로 고향인 전주에 내려와서,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딧더월드)에서 출간되는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원제: Drivers of Change)가 공식초청 전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시에는 그 외에도 무척 흥미로운 내용들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제게는 몇 가지 적정기술 제품과 올 11월 정도로 역시 한국어판 출간이 될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디자인: 도시편>(원제: Design with the Other 90%: Cities)과 관련된 '도시' 속에서의 창의적인 디자인 관련 사례들을 집중 적으로 보았습니다. 11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비엔날레에 주말에라도 한번 다녀오시면 어떠실까요? ^^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 즉,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입니다. 원래 노자의 도덕경 첫머리에 나오는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을 차용한 의미입니다. 해석하면 "길이라 부르는 길이 다 길이 아니며, 이름이라고 하는 이름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라는 뜻이지요. 디자인이 실제 세상에 끼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이 시대에 디자인의 역할과 의미를 곱씹어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1전시관 첫 작품이 의미심장하게도 세르지오 파하르도(콜롬비아)의 이야기입니다. 콜롬비아의 할렘 지역에 '공공서비스' 개념을 활용하여,  도시디자인이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지향하는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이 분이 한 말 중에 "양질의 교육을 만드는 첫 걸음은 우선 교육을 받는 장소의 위엄을 갖추는 것이다"입니다. 아름다운 장소에 아름다운 사람이 만들어지죠. 예비군복을 입으면 일부 사람들의 행동이 참 재밌게 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되는 컨셉입니다. 세르지오의 이야기는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디자인: 도시편>(에딧더월드, 2011년 11월 근간)에 보다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보자마자 '앗! 이게 여기 전시되어 있구나'라고 느낀, Janipur 의족입니다. 지금 사회/정치 분야 베스트셀러인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에딧더월드)에서 소개된 사례이지요.


인도의 비정부기구인 '바그완 마하비르 비클랑 사하야타 사미티'가 개발한  45불 의족은 보행 장애인에게 말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한 사랑받는 제품입니다. 이런 것이 진정 '디자인'의 힘이지 않을까요?


이건 '농구공 양동이'입니다. 중국의 한 잡지에서 중국 시골을 취재하면서 발견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바람이 새거나 이미 쓸모가 없어진 농구공을 간단하게 조정해서, 물이 새지 않는 아주 탁월한 '양동이'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런 것이 진짜 '적정기술'의 사례가 아닐까요? '버려지고 있는 것, 쓸모없는 것의 재발견'(Revisiting what seems to be waste)은 적정기술의 몇 가지 탁월한 원칙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공을 보고 무척 반가웠죠!


다음은 '저비용 인큐베이터'입니다. 자동차라는 하이테크 장치에는 정말 다양한 놀라운 기술과 부품이 숨어져 있죠. 그 부품의 기능을 전환해서, 버려지거나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부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네어네쳐'는 아이를 올려놓는 판 밑에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팬 등을 장착시켜서, 미숙아를 돕는 '열과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적용 제품입니다.

 


예전에 TED강연으로 유명해진 한스 로슬링의 "통계의 즐거움: 200개 국가 200년의 발전"이란 재미난 동영상입니다. 통계가 알려주는 재미난 사실을 마치 스포츠중계 아나운서와 같은 표현으로 진행하는 한스 로슬링. X축에는 평균수명, Y축에는 국민총소득을 바탕으로 200개 국가가 1800년대부터 2010년까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너무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결론은 이렇죠. "인류는 결국 그래프의 2시 방향을 향해 진보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GapMinder'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비영리 사업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홍콩 새장 아파트'입니다. 홍콩의 살인적인 물가와 비좁은 땅에 적응한 서민들이 마치 '새장'과 같은 초소형 주거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이러한 사례야 말로 '소외된 90%' 사람들이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며, 삶을 디자인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이미 도시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반절을 넘어선 지금에, 도시인 중 '소외된 90%'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이 앞으로 더욱 유망해질 듯 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사례지만, 역시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르완다의 Sustainable Health Enterprise (SHE)에서 만든 '바나나 껍질(섬유)로 만든 여성용 생리대'. 바나나와 같이 현지에서 쉽게 구하는 작물을 알맹이는 먹고, 버려지는 껍질을 이렇게 멋지게 전환했다니! 그리고 그 과정에 여성들이 참여해서 수익을 창출하도록 돕는 탁월한 스토리다!

 


그리고 이건.. 제 아들 한결이 사진입니다. 아빠 따라서 가족과 함께 비엔날레에 와서 저 옆에 보이는 흙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자리를 뜨지 않더군요. :)

 

 

참, 전시와 더불어 매주 토요일에 세미나가 열리는데, Drivers of Change의 주말워크숍(매주 토요일 2~4시) 일정도 공개가 되어 있네요. 특히 토요일에 오시는 분들은 주말워크숍에도 참여해보시면, 빈곤/기후변화/인구변화/에너지/쓰레기/도시화 등 7개 분야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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