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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8 ‘나만의 이야기’ 만들면 꿈★은 이루어진다 (1)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427660.html
학력·학점·토익 올인보다 잠재력 길러야
관심분야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도 방법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책 쓴 유엔거버넌스센터 김정태씨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스펙’(Spec: 제품명세서인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구직자들 사이에서 학력과 학점, 토익 점수, 기타 자격증 등을 총칭함)은 성공을 위한 지름길로 여겨진다. 학생들은 입시를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대기업 입사를 위해, 직장인들은 높은 연봉을 보장해주는 이직을 위해 ‘스펙’은 필수 요소로 통한다.

유엔 산하 기구 유엔거버넌스센터 김정태(33·사진) 홍보팀장은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갤리온)라는 책을 통해 “스펙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틀과 시각에서 벗어나 변하는 현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스토리가 있는 사람만이 삶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스펙을 쌓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나를 긍정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조언했다.





유엔 사무국 직속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일한다고 들었다. ‘거버넌스’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예전에는 어떤 이슈에 대해 정부 혼자서 계획하고 집행했다. 하지만 사회가 다양화하고 복잡해지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게 됐다. ‘거버넌스’(governance)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 국제기구 등 모든 주체들이 함께 모여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말한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회에선 부패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버넌스에서는 참여와 협력에 기반한 ‘과정’을 중요시한다. 거버넌스의 3대 특징도 투명성, 참여성, 효율성이다. 이런 거버넌스의 개념을 유엔 회원국들한테 널리 알리는 게 센터의 목표다. 이를 위해 워크숍을 하고 국제회의도 연다.”


‘스펙 쌓기’ 열풍이 심각해진 것 같다. 취업 준비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고입과 대입에 대비한 스펙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을 펴낸 계기는?


“평소에 학생들에게 강의도 하고 후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스펙에 대한 고민들이 비슷했다. 반드시 스펙이 성공을 보장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 자신을 되돌아봐도 스펙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아니었다. 스펙에 매달리는 것과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한 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했는데, 스펙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스토리와 스펙의 차이를 말해주고 누구에게나 고유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는 격려를 해줬다. 스펙은 경쟁을 통해서 쌓게 되는데, 시험 성적 하나에 학생들의 삶이 좌지우지되는 게 안타깝다. 내가 가진 잠재력을 발견한다는 ‘인간개발’의 관점에서 보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게 된다. 성급하게 ‘자기계발’에 뛰어들어 더 큰 ‘인간개발’의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스토리텔링 기법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이 시기에 ‘스토리’가 중요해진 이유는 뭐라고 보나?


“사람들이 왜 ‘슈렉’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나? 주인공이 매력적이고 잘 생겨서가 아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인공적인 게 좋다고 생각했다. 스펙도 인공적인 것인데, 요즘은 인간적인 것으로 관심이 바뀌고 있다. 스토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극대화해서 드러내는 도구다.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면서 개인이 가진 스토리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금 하는 일에 본인의 스토리가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친구들에게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무 말도 못한다. 그러면 국제기구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본다. 전혀 준비가 안 돼 있어서다. 최소한 1시간 동안은 국제기구에서 내가 일해야 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기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계기가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중국 어학연수 경험을 통해 국제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을 계속 해왔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검색창’을 가지고 있는데, 나에 대한 ‘핵심어’를 주지 않으면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을 떠올릴 때 ‘전교 1등’이었다거나 ‘수학에 뛰어났다’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은 정말 독특했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잘하면 ‘일을 낼 것 같아’라는 식으로 기억을 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준 핵심어는 ‘국제활동’이었다. 아는 후배가 ‘유엔거버넌스센터’라는 곳에서 채용공고가 나왔다며 알려줬다. 그 후배는 채용공고를 본 순간 나를 떠올렸고 내가 요청하지도 않았지만 이메일을 보냈다. ‘기회’는 사람을 통해 오게 되는데, 그런 계기를 만들어준 게 바로 ‘스토리’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스펙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


“첫째는 신뢰의 문제다. 스펙은 신뢰를 주지 못한다. 토익 점수가 900점이 넘어도 영어 회화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실무에 투입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편 토익 성적은 없지만 영어 동아리 활동을 했고 국제회의에서 통역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 과연 누구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신뢰를 줄 수밖에 없다. 요즘 면접은 역량 중심으로 진행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가정형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실제로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어 본다. ‘구체적 경험을 얘기해 달라’는 식이다.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은 그런 경험들이 풍부하다.

둘째는 시간의 문제다. 토익 점수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시간이 갈수록 힘을 얻게 된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뚜렷한 사람들에겐 언젠가 기회가 오고 역량이 쌓이면서 장기적으로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스토리와 스펙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스펙은 스토리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근데 왜 거기에만 집중을 하나? 스토리가 확보된 사람은 스펙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최근 서울대가 공개한 ‘입학사정관제 가이드라인’을 보면 무리한 스펙 쌓기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과도한 스펙보단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뭔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나만의 스토리 만들기가 중요해진 것 같다. 우선 학교 공부는 기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시키는 것 말고 자기주도적으로 뭔가를 시도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도서관 사서가 꿈이라면 학교 도서관에서 가서 자원봉사를 해보는 거다. 스스로 해보는 경험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건 개인이 할 수도 있지만 학교가 제도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청주에 있는 상당고등학교에 강의를 하러 갔는데, 학생들이 모두 자신의 꿈이 적힌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나의 비전 갖기’를 운영하고 있었다. 미래의 모습을 학교가 인정해주면 아이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스펙 중심 사고’와 ‘스토리 중심 사고’는 삶에도 큰 차이를 낳는다고 한다.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스펙 중심의 사고는 자기계발에만 집중하게 한다. 다른 사람과 견주어 뛰어나야 의미가 있다. 이력서 항목을 중심으로 내 삶을 채워넣게 된다. 하지만 스토리는 ‘나’에 집중하게 한다. 스펙의 관점에선 중요하지 않은 ‘글쓰기와 책읽기’가 스토리를 위해선 중요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력서의 사진을 넣는 공간에 1년 동안 몇권의 책을 읽었는지를 적게 했으면 한다. 읽은 책 목록도 첨부하게 해서 면접에서 질문을 한다면 삶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스토리에 뭘 담을 것인지도 중요할 것 같다. 튼튼한 스토리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나?


“스펙에선 성공만이 중요하다. 실패의 사례는 이력서에 넣지 않는다. 하지만 스토리에는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도 의미를 지닌다. 실패 사례를 통해 내 열정과 추진력을 보여줄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 분야에 필요한 역량의 근육을 키웠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스토리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역량’을 담아야 한다. 어떤 계기로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됐고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개발했는지를 써줘야 한다.

누구에게나 심고 싶은 작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밭이 비옥하지 않다면 어떤 작물을 심어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밭을 비옥하게 만드는 것, 즉 내가 가진 잠재력을 찾아내 역량을 개발한다면 어떤 열매든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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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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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정선영 2010.06.29 09:10 신고

    와~ 멋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