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에 시작했던 몇 가지 중요했던 사업 중 하나인 "Pioneer Village - The 나눔"(개발도상국 적정기술-디자인 기반 해외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지난 2014년 2월 14일을 기점으로 일단락됐다. 


50여팀 중 최종 선발을 통해 8팀이 1~2차 현지방문을 진행했고, 최종 발표회 때는 6팀이 지난 8개월 동안의 성과를 나누고,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불가피하게 1팀에게 대상(1천만원)을 전달해야했지만, 8개월간 모든 팀들이 보여준 것은 그 자체로 성취감 높은 이야기였고, 개발도상국과 같은 현지에서 창업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과 방법론, 지원과 컨설팅이 필요한지를 자세히 경험하면서 방법론을 정밀하게 가다듬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방문한적이 없거나 거의 경험이 없는 개발도상국과 같은 지역에서는 특정 아이템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일반 비즈니스를 할 때 고객을 정의하지 않거나 마케팅 리서치를 생략하고 본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유사한 위험요소를 만들 수 있다. 차라리 아이템과 비즈니스모델이 없거나, 있더라도 잠시 내려놓고, 활동하려는 지역의 고객과 주민들을 편견과 선입견 없이 관찰하고 이해하는 접근(폴 폴락이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에서 말한 '제로베이스 설계'(zero-based design))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월 교육과 중간평가, 그리고 컨설팅을 받은 8팀의 특징은, 현장에 방문해서 기존의 비즈니스모델을 수정했기도 했고, 아예 비즈니스모델을 교체(pivoting)한 팀까지 현장에 맞추어 비즈니스모델을 수정하고 새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선발 초기에 비즈니스모델/아이템이 아닌 개개인의 기업가정신 역량에 초점을 맞추어 선발을 했고, 현장 파견 전에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교육을 통해, 충분한 현지 관찰과 이해관계자의 욕구 분석에 충실하도록 강조했으며, 엔지니어, 디자이너, 임팩트투자자, 개발협력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0여명으로부터 다각도의 평가를 받도록 진행했다. 


이러한 8개월의 긴 과정을 통해 내 개인적으로도 계속 주목하고 싶고, 성과가 기대되는 4개 팀을 손 꼽을 수 있었다. 1개월 정도 선발하고 평가, 시상하면 편했을 것을, 주최자의 입장에서 8개월은 무척 긴 호흡이며 불편한 점이 있다. 하지만 주최자의 불편함이 지원을 받는 육성팀을 위한 보다 나은 지원으로 연계된다면, 그것은 감수할만한 부분이라 느껴진다.


우간다, 에티오피아, 말라위, 파키스탄, 인도,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활동했던 SOA, 텔라, 1mmAct, Art Cross, A. Design, 앙트십세일러즈, Edujam, OFHATech 모두 다시한번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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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문화가 보이는 워크숍 셋팅


4월에 일본에서 열렸던 '아프리카에서의 기후변화적응과 인클루시브비즈니스' 워크숍과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KOICA 등과 함께 민간영역 전문가로 초청을 받아 일본정부와 기업, 그리고 유엔이 어떻게 아프리카에서의 기후변화적응(climate change adaptation) 이슈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지를 지켜볼 수 있었던 귀한 기회였습니다. 그때의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한 칼럼이 오늘 머니투데이에 '그린칼럼'으로 실렸네요.


제목은 <기후변화와 저소득이 만드는 '착한 비즈니스': 일본 정부를 통해 배우는 BOP참여 촉진 전략>입니다.  BOP(Bottom of the Pyramid: 피라미드의 저변)라든지 Inclusive Business(포용적 비즈니스) 등에 대한 개념과 사례를 위해서는 아래에 '기후변화 실천포럼'에서 발표한 자세한 일본 컨퍼런스 참가후기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일본 컨퍼런스 참가 후기_기후변화 실천포럼 발표자료.pdf




워크숍이 진행된 유엔대학교 본부의 컨퍼런스홀. 유엔 기구 내에 이렇게 부처님의 사진이 있는 이유는 유엔대학교를 설립한 당시 제3대 유엔사무총장이 버마(미얀마) 출신 불교도인 우 탄드(U Thant)였기 때문이다. 그를 존중하는 의미로 이러한 표현들을 볼 수 있다. 




기후변화와 저소득이 만드는 '착한 비즈니스'

[그린칼럼]일본정부를 통해 배우는 BOP시장 참여 촉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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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 소셜벤처의 대표를 최근에 만난 적이 있다. 그가 개발 중인 제품은 ‘태양광 발전 랜턴을 장착한 배낭’이었다. 전기가 없는 지역의 학생들이 귀가 후에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었다. 

그런데 80% 이상 개발된 시제품을 보여주면서 그는 한숨을 쉬었다. 혁신기술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그동안 사재를 털었지만 추가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깊은 고민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해외에선 BOP(bottom of the pyramid) 즉 '피라미드 저변 시장'이라 불리는, 국민소득 연 3000달러 미만 신흥국의 저소득층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시장포화 상태인 선진국 시장 대신 신규 시장 개척과 선점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기존에는 고객으로 간주하지 않았던 저소득층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빈국이나 부국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BOP 비즈니스의 관점에선 새로운 기회다. 악화되는 가뭄으로 깨끗한 물이, 사막화로 녹화사업과 식량증산이 필요해졌다. 이건 새로 생기는 사업기회의 일부일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BOP 특유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불안정 때문에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진입을 결정하긴 쉽지 않다. 앞서의 소셜벤처가 BOP시장의 수익성과 잠재력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과연 BOP는 기업이 전적으로 위험을 부담하고 진출을 고민해야하는 시장일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얼마 전 도쿄에서 유엔개발계획(UNDP)과 일본경제산업성이 공동주최한 ‘아프리카에서의 기부변화적응과 인클루시브 비즈니스’(Inclusive Business and Climate Change Adaptation in Africa)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 

워크숍에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BOP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다. 산요전기는 솔라랜턴 보급사업의 타당성조사와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었다. 야마하모토는 정수필터 사업을, 토레이는 건조지역 녹화사업을, 가와사키중공업 계열사는 재해방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중 합성섬유회사인 토레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녹화사업을 위해 마치 양말과 같은 특수섬유로 만든 모판을 땅에 촘촘하게 심고 그곳에 작물을 심은 사례를 전하며 시범사업의 녹화 성과와 현지반응이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보고했다. 

토레이의 발표자는 이후 진행되는 2차 사업에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 재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BOP라는 불확실한 시장에 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도록 초기 지원금을 제공했던 일본정부의 기업 참여 촉진 전략이 정확하게 결실을 맺은 셈이다.

2009년 일본 정부는 자국의 기업들이 더 수월하게 참여하도록 ‘BOP 비즈니스 원년’을 선포했다. 기업들이 BOP사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초기에 필요한 ‘마중물’ 성격의 기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일본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에 있어서는 세계 1위의 공여국으로 발돋움했다. 

일본 정부가 초기 사업비를 지원했다면 일본 기업의 현지 활동은 유엔개발계획 등 BOP시장 관련 국제기구가 협력했다. 워크숍에서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기업제휴를 담당하는 유엔직원들이 참여해 유엔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설명했다. 실제로 유엔은 기업의 현지조사 활동 지원과 현지 파트너 연결과 사업에 적합한 인력추천, 현지의 금융 인프라 자문 등 폭넓은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협력이 가능한 유엔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나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투자 등 제도적 지원 정책이 마련될 수만 있다면 기술력과 기업가정신을 지닌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BOP시장에 진출해 현지의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창출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착한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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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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