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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6 해질녂의 단상_이해인 (1)

어떤 분이 선물 주신 이해인 님의 시집을 들쳐봤다.
시는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것일까?
시적 화자를 따라 내 마음도 함께 시를 노래하는 것 같다.

"시는.. 결핍을 느낀 사람이 쓰는 것이다"라고 했던 가.
아픔, 결핍, 시련이 있을 때
세상의 운율과 음율이 보이게 된다.

내가 배운 운율과 음율,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볼 것이다.


3
비바람을 견대내고
튼튼히 선 한 그루 나무처럼

오늘이란 땅 위에 선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슬픔을 견뎌내야
조금씩 철이 드나 보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경험하고
터무니없는 오해도 받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가볍지 않은 웃음을 웃을 수 있고
다른 이를 이해하는 일도
좀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나 보다

5
귀에는 아프나
새길수록 진실인 말

가시 돋혀 있어도
향기를 숨긴
어느 아픈 말들이

문득 고운 열매로
나를 먹여주는 양식이 됨을
고맙게 깨닫는 긴긴 겨울밤

좋은 말도 아껴 쓰는 지혜를
칭찬을 두려워하는 지혜를
신(神)께 청하며 촛불을 켜는 겨울밤

아침의 눈부신 말을 준비하는
벅찬 기쁨으로 나는
자면서도 깨어 있네

6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 있던
겨울나무 한 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자주 마음이 닫히고
꽁해지는 나에게
나보다 나이 많은 나무가
또 말하네

하늘을 보려면 마음을 넓혀야지
별을 보려면 희망도 높여야지

이름 없는 슬픔의 병으로
퉁퉁 부어 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 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하네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참을성이 너무 많아
나를 주눅둘게 하는
겨울 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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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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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권예원 2011.01.28 22:13 신고

    지금 저에게도 아주 큰 힘이 되는 시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