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수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이 2008년 벽두에 '여성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이다. "유엔에서 일하고 싶다면.."이란 질문에 첫째,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라. 둘째, 인턴십에 도전하라. 마지막으로 JPO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고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라 반갑다.

그 밖에 이 글에는 '유엔에서 일하고자 하는 분'에게 두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첫째는 유엔도 정부간 기구(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과 추천이 중요하다는 것, 둘째는 유엔직원으로 유엔시스템에서 일하는 것말고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혜수 위원과 같이 '개인자격의 전문가'로 유엔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쉽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사계의 전문가들이 그렇게 유엔과 연을 맺고, 'Work with UN'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Work at UN'(유엔직원으로 일하기) 말고도 다른 옵션이 있다는 뜻이다.



[여성신문]
유엔서 일하고 싶다면 지구적 마인드를 가져라


유엔서 일하고 싶다면 지구적 마인드를 가져라
외국어 능력·세계문제 관심 필수…정부지원도 큰힘
관련 학습 동아리·자원봉사활동후 인턴부터 지원을


연말에 외교부 사람으로부터 유엔에서 일할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유니세프(UNICEF)와 국제연합인구기금(UNFPA)이 새로 설치하게 될 윤리담당관실의 책임자 자리(D1레벨)다. 될 수 있으면 40대 초반 정도의 여성이 좋겠다고 한다. 40대 초반은 중간자리라서 평소에 준비된 인력이 아니면 구하기 힘들다. 뒤에 레벨을 설명하겠지만, P레벨에 맞을 젊은 사람은 많이 있는데 D레벨에 진출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들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위원으로 일하면서 젊은이들에게서 자주 받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유엔에서 일할 수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유엔에서 일한다고 할 때 그 신분과 기간, 내용은 정말 다양해서 한 마디로 대답하기 힘들다. 또 대부분은 뉴욕이나 제네바, 하다못해 방콕 정도의 근사한 직장으로서의 유엔만 생각하지 아프간이나 캄보디아 같은 위험하거나 열악한 현지에 파견되어 일하는 것은 머릿속에 없는 듯하다. 그래서 오늘은 국제기구 특히 유엔에서 일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 나름대로의 아주 초보적인 도움말을 주려고 한다.

첫째, 유엔에서 일하고 싶다면 지구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폼 나는’ 직장으로서의 유엔이 아니라 유엔에서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세계가 당면한 여러 문제-빈곤문제, 인권문제, 환경문제, 평화문제 등등-에 대해 현재 어떤 상황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평소 이에 대한 학습동아리나 단체활동, 해외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 그런 활동을 기반으로 해당 분야의 유엔기구에 인턴으로 일하는 것을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엔 각 기구는 보통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인턴제도를 두고 있다. 현재에도 뉴욕의 국제연합인구기금과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사무소에 한국 인턴이 각각 근무하고 있다. 계약 기간과 내용은 합의에 따라 다르다. 한국에 있는 유엔기구, 유네스코나 유니세프,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한국사무소부터 접근해서 자원봉사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셋째, 외교부에서 모집하는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에 응모하는 것이다. 물론 경쟁이 치열하다. 1년에 5명 선발해서 합격자는 2년간 계약으로 유엔에 자리가 비는 곳에 파견한다. JPO는 한국 정부가 경비를 대는 것으로 1인당 연 1억원 이상의 예산을 소요해 인력을 양성한다. 2년간의 계약이 끝나면 유엔에 정규직으로 채용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외국어 실력이다. 영어는 기본이고, 그 외에 유엔 공용어(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를 더 할 수 있다면 플러스다.

유엔의 상근직은 P1부터 P5까지, 그리고 그 위에는 D1부터 D5까지 있다. P는 ‘professional level’로 전문직이라는 뜻이고, D는 ‘director level’로 관리직이다. D5 위로는 고위직이다. 고위직은 유엔 사무총장 밑에 사무부총장(Deputy Secretary-General)이 한사람 있고, 그 밑에 사무차장(Under Secretary-General)과 사무차장보(Assistant Secretary-General)로 유엔기구나 프로그램의 수장들이다. 모두 30명 정도 된다.

나 같은 조약감시기구의 위원은 협약 가입국의 선거를 통해 선출되고 정해진 임기 동안 일하는 개인 전문가다. 그리고 필요한 경비만 지원받고 월급 개념의 보수는 없는 봉사직이다. (경비를 좀 넉넉히 주므로 아껴 쓰면 조금 남긴 하지만….) 그러나 하는 일 자체는 대단히 보람되고 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 이런 전문가 자리의 후보가 되려면 ‘전문성과 높은 도덕적 신망’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쳐 당선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한국의 현실에서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다면 꿩 먹고 알 먹기일 것이다. 새해에는 젊은이들 모두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엔에 진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해본다.
963호 [오피니언] (2008-01-04)

신혜수 /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 위원




[기사전문]
http://www.womennews.co.kr/news/view.asp?num=35378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유엔과 국제기구 진출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조언은 ‘일단 발을 들여놓아라. 그러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쉽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피에로 칼비 파리세티는 이를 보다 구체적인 표현으로 묘사한바 있다. “달리는 기차 위에 오르기는 어렵지만, 일단 올라타면 열차 내부에서 이동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유엔을 당신의 무대로 만들어라』의 저자 김바른 씨도 이러한 관점에 동의한다. 기차 난간에 간신히 올라와 있어도, 아직 객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열차 사이의 공간에 있다할지라도 일단 기차 안에 있다면 객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발을 들여놓는 것의 유익은 무엇일까? 인턴을 예로 들어보자. 필자는 인턴이야말로 유엔 진출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이 우선적으로 공략해볼 목표라고 생각한다. 인턴 경험 자체의 유익은 차치하더라도 인턴의 결과로 얻어지는 부수적인 유익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직속상관의 추천서를 얻을 수 있다. 개인의 업무 성과에 따라 상사의 추천을 받아 다른 기구 또는 유관한 프로젝트에 컨설턴트나 계약직 직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유엔은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에 필요한 인력소요가 갑자기 필요하게 되는데 흔히 이용되는 방법이 ‘인맥’을 통해 소개받거나, 또는 인턴을 단기적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유엔인턴들과 만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특히 인턴이 해당 프로젝트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면, 인턴계약 만료가 되어 떠나려는 시점에 컨설턴트 혹은 계약직으로의 전환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높다. 유엔본부에 인턴으로 입성했던 홍정완 컨설턴트(ITSD)도 이런 전략을 추천한다. “인턴으로 들어가서 되도록이면 장기적이고 유망한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맡도록 노력해보라. 프로젝트의 일부분이 되면 인턴쉽 기간이 종료된다할 지라도 부서에서 계속 남아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해줄 확률이 높다.”고 그는 조언한다.

인턴의 컨설턴트 또는 계약직으로의 전환은 또한 타이밍을 얼마나 맞추느냐에 달려있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인턴쉽이 거의 종료되던 때에 마침 준비가 시작되던 국제회의 개최 지원컨설턴트로 잠시 일해 보는 기회를 잡은 적이 있다.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유리하게 적용했는데, 개인의 역량보다는 이처럼 특수한 타이밍과 필요조건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그 현장에 내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발을 들여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이는 인턴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공석공고를 통한 지원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공석공고의 다수는 이미 어느 정도 내정자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비공식적인 통계를 참조하면 더욱 설득력이 있다. 기구 내에서 해당 직책의 필요성을 제기한 사람이 통상 적임자를 염두에 두거나 추천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또한 유엔 규정에 따르면 공석이 발생했을 시에 우선적으로 내부 지원자의 지원과 선발과정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에 공식적으로 공고가 나갔을 시점에 이미 어느 정도 내정자가 확정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비록 규정에 따라 최종 선발자의 몇 배수를 최종후보로 선정해서 인터뷰까지 진행하지만, 해당 기구에 초면인 지원자가 선발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공석 공고에서 중요한 점은 미리 안면을 익혀 놓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김석철 전 IAEA 원자력안보담당관은 조언한다. 원자력과 관련하여 IAEA에 네 차례 출장과 파견을 갖다오면서 담당자들을 알게 된 그는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면 그 뒤로도 계속 불러준다“고 말한다. 현장과 연계되는 업무를 추진하는 등 ‘미리 안면을 익혀 놓아야’ 공석 공고 시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턴으로 직접 뛰어들든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해당 기구 사람들과 인맥을 맺든지 간에 ‘일단 발을 들여 놓으라’는 조언은 유엔에 진출하려는 모든 사람이 어떻게든 실천해야 할 금과옥조라고 할 수 있다.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경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theholyseed.tistory.com BlogIcon 홀리씨드(the Holy Seed) 2009.05.27 22:03 신고

    와우~ 저작권 보호 대상~이라는 꼬리가 이 글을 더욱 반짝반짝한 보석처럼 보이게 하는데요? ^^

  2. addr | edit/del | reply 궁금이 2012.10.26 10:51 신고

    노란색 책 잘 읽고있습니다^^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이는 인턴 뿐 아니라 다른 직급에도 해당되는 말일까요? 예를 들면 저는 UNDP에 지원하고 싶은데 현재 나에게 맞는 공석공고가 없을 때 비슷한 일을 하는 지역사무소에 지원, 합격 후 (몇년간)근무중에 기회가 되면 UN 내 다른 기구로 전직할 수 있을까요?


졸업 직후 보다는 장기적인 진출을 목표로

유엔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인내심이 요구된다. 유엔을 대학 졸업 후 지원할 수 있는 하나의 ‘회사’로 여기고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엔 홈페이지의 ‘UN Employment Openings'에는 “대학 졸업 후 곧장 유엔 취업(UN Employment)을 고집한다면, 많은 경우 실업자(unemployment)로 전락할 수 있다.”(Upon graduation, if you just insist on UN employment, chances are you end up with unemployment)라는 뜨끔한 경고문구가 걸려있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기회를 노려 노크해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와 유엔직원들의 공통적인 메시지다.


“궁극적으로 유엔에서 일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장기적인 경력 전략을 수립하라!”고 유엔은 조언한다. 유엔나이로비사무소 홈페이지에 인턴쉽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곳에서도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에게 "일반기업체 또는 비영리기업에서 먼저 경력을 쌓아보라. 혹은 유엔봉사단에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필자가 유엔본부에서 인턴을 할 때 만났던 한 유엔직원은 일반 영리기업에서의 경험이 추후 국제기구에서 근무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해 준 적이 있다. 영리기업 특유의 뚜렷한 목표 지향적이며 역동적인 근무환경을 경험해보면 무엇이 효율적인 업무처리이며, 또한 어떻게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경험 없이 졸업 후 곧장 국제기구 근무를 시작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국제기구의 문제점으로 종종 지적되는 관료적 질서, 비효율적 업무 등에 쉽게 동화되기 쉽다는 지적이다. 국제노동기구를 거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OECD에서 근무했던 남영숙 이화여대 교수는 이에 대해 ”소속감이 일반 조직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국제기구 근무를 희망하는 한 후배가 모 대기업 취업이 확정되고 나서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다. 영리기업으로 출근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국제기구 진출이란 꿈은 이제 불가능해질 것 같다며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고민이었다. 후배에게 영리기업 경험이 결코 훗날의 국제기구 근무를 배제하는 경험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었는데, 후배도 고민 끝에 영리기업에서 먼저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좋겠다는 점에 동의하고 ‘국제기구 진출을 염두에 둔 영리기업 근무’를 결정한 바 있다.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08년 63차 유엔총회에 보고된 <유엔에서의 여성지위 향상에 관한 유엔사무총장 보고서>에 따르면 36.9%에서 38.4%로 전문직 및 그 이상 급수에 대한 여성직원 비율이 2004-2007년간 1.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표1) 특히 아래 표와 같이 P-1(53.9%)와 P-2(55.5%) 직급에서는 여성직원의 비율이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P-3급 이상의 경우 남여비율은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2'는 유엔기구별 직원의 남녀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2007년말 현재 유엔인구기금(UNFPA)과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ITAR) 등 2개 기구가 여성직원의 비율을 50% 이상 달성했다. 그 밖에 국제노동기구(ILO), 국제해사기구(IMO),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등 9개 기구가 40%~49%의 여성직원 비율을 달성했다. 반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등 7개 기관은 여전히 남자 직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