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유엔본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홍정완 선배와 조형석 씨가 잠시 한국에 들어와서, 짧지만 임팩트 강한 강연을 하게 됩니다.

두 분다, 유엔인턴으로 시작해서, 컨설턴트 또는 JPO와 NCRE를 거쳐 현재 유엔본부에서 정직원으로 일하는 분들입니다. 결과로서가 아니라 그 과정을 어떻게 해왔는지 귀담아 들을 스토리가 참 많습니다.

특히, 유엔의 공식잡지인 UN Chronicle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하는 자리로서, 이날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누구보다 빨리, 창간호를 우편으로 드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저도 이날 참석합니다. 관심있는 분들, 한정된 자리라서, 서둘러서 등록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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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대표부 대사를 역임한 김현종 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기구 지원자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논문을 발표하거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국제활동 실적을 많이 쌓는 게 좋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기회는 꼬리가 없다. 결코 뒤쫓아 가면서 잡을 수 없다.” 국제활동을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산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전문성과 열정을 구체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증거물인 논문 또는 저서 등이다.

실제로 유엔이력서(Personal History Profile 또는 P-11)에는 자신의 전문분야 사회활동과 전문단체 가입 여부, 출판물 저술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이 있다. '23번' '24번' 질문인데 대학교를 갓 졸업한 한국학생들에 가장 막막한 질문이기도 하기에 ‘공포의 빈칸’이라고 불릴 만하다. 경상대 박재영 교수는 국제기구 진출 특강 때면 ‘꼭 P-11 양식을 읽어볼 것’을 권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교수는 “P-11에는 30개 이상의 항목이 있는데 그 항목을 보면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며 특히 “전문적인 단체나 학회의 회원으로 들어가 있는지, 전문적인 저작이 있는지 이런 활동이 중요시 되므로 그 항목을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채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전략적으로 전문단체 가입과 학회 활동, 저작물 발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만 인터넷 서핑을 해보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단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회원으로 가입해서 꾸준히 정보를 습득하고 관련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본인이 석사 과정 입학을 준비하고 있거나 대학원생인 경우는 자신이 전공할 분야를 진출하고자 하는 유엔영역과 연계시키거나 논문을 쓸 경우 관련된 주제로 써볼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수석자문관을 역임한 김은주 박사의 경우도 국내 석사 학위 후 런던에 건너가 쓴 박사학위 논문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과 한국’을 사례로 다룬바 있다.

필자의 경우도 국제기구 석사전공을 하면서 논문을 ‘유엔사무총장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쓰게 되었는데, 유엔인턴과 관련 활동을 하게 되면서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이 책은 훗날 살림지식총서로 <유엔사무총장>으로 새로운 내용들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학부생이었을 당시 자신의 국제활동 경험을 정리해서 『스무 살, 희망의 세상을 만나다』란 책을 펴 낸 설지인 씨 같은 경우도 자신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석사과정에서 유엔을 전공한 유엔본부의 송혜란 씨도 1999년 자신의 평화유지요원 체험을 담은 책 『세계가 주목하는 곳에 그녀가 있다』를 써낸 바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거나 신문 기고문이나 소논문을 학회지 등에 발표해 보는 것도 유엔 진출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공포의 빈칸’을 채워나갈 자신만의 고민을 해야 한다.


  
  




다음회 예고
[유엔 진출 블로그특강-10] "언어는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가?"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경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 '도전하는 젊은이를 위한 유엔핸드북'의 새로운 명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새롭게 바뀐 유엔인사규정 반영 등 보다 좋은 콘텐츠로 가꾸기 위해 원래 예정보다 늦게 출간되게 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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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gyf2009.tistory.com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12.11 11:20 신고

    유엔 진출자들에게는 정말 귀한 자료가 되겠군!! 자신의 전문성을 무한 발휘하는 그대가 아름답다!!

  2. addr | edit/del | reply 안지은 2010.03.28 17:37 신고

    김정태 홍보관님의 블로그를 유일한 홈페이지로 설정해 인터넷 할 때마다 읽고 싶은 글을 읽고 있는데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3. addr | edit/del | reply 김기수 2012.02.08 11:59 신고

    감사합니다 ^^ 당장 지금부터 실천해야겠어요 !

유엔의 공보(Public Information) 기능은 유엔사무국 본부의 유엔공보부(UN 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에 위치한 63개 유엔정보센터(UN Information Centre) 또는 유엔정보서비스(UN Information Service)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공보 네트워크의 표어는 "Connecting the UN with the people it serves"이다.

유엔이 처리하는 수많은 국제이슈는 국제사회, 특히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이해가 없이는 추진될 수 없기에 홍보와 공보,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앞으로도 더욱 그 필요와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유엔정보센터가 없다. 63개 대부분의 유엔정보센터는 사실 1970년대 중반부터 개설되었는데, 당시 한국은 유엔회원국이 아니었으므로 '정보센터' 설립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지금은 유엔사무국의 빠득한 예산때문에 더이상의 정보센터 설립이 힘들고, 기존에 있던 정보센터를 지역서비스로 통합하는 '합리화'(또다른 말로는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례로 유럽은 이미 UN Regional Service로 통폐합이 끝났고, 콩고의 경우 해당 정부가 유엔정보센터의 부지 제공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미 3년째 센터 설립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벌써 지난 10월 12일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유엔공보를 책임지는 '학판 라우'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 아시아태평양공보책임자(Chief of the UN Information Service in Asia and the Pacific)가 한국을 방문했다. 내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릴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 총회 준비팀 방한의 일원으로 왔고, 한국의 외신기자 클럽 등 언론접촉과 관련 내게 협조를 부탁했다.

라우를 처음 만난 건, 2008년 7월경,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한국을 첫 공식방한할 때였다. 나도 그때 언론담당관으로 함께 합류하게 되었고, 라우는 아시아태평양 공보책임자이자 UN Radio 특파원으로 반 총장님을 동행하고 있었다. 그때 함께 이야기를 하며, "한국에 유엔정보센터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때 라우가 "그럼, 네가 '유엔 홍보담당자'(de facto UN Public Information & Media person in Korea)가 되어라"고 했다.

그 뒤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아카사카 유엔공보부 사무차장, 유엔재해경감전략사무소 사무총장 등이 한국을 방한할 때 수행과 언론담당을 진행했고, Arirang Radio-UN Radio 파트너십 협약도 진행할 수 있었다. 


라우는 중국인이지만, 영국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마쳤고, BBC에서 일하다가 NCRE(국별경쟁시험)을 통해 유엔본부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본부가 아닌 현지근무를 원해 태국으로 오게 되었다.

지난 10월 12일, 만났을 때 한국외신기자클럽회장과의 면담을 끝내고, 거버넌스센터로 이동하면서 혹시나 해서 점심을 먹었는지 물었다. 벌써 3시인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말에 근처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라도 먹으라고 했더니 "나는 스타벅스같이 비싼 곳보다는 그냥 평범한 곳이면 좋다"며 1,500원짜리 빵을 하나 샀다. 그리고 택시비를 자기가 내겠다며, 구겨진 하얀봉투를 꺼냈는데, "정태, 이건 지난 2008년 반 총장님 방한 때 쓰고 남은 한국돈이야"라고, 그곳에서 지폐와 동전을 꺼냈다.

유엔직원 중에는 괜한 멋을 부리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아는 라우는 맡은 일도 전문가이지만, 그의 삶을 통해 과장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규모있게 꾸려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유엔정보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희망이 이루어질 언젠가를 기대하며,
내게 맡겨진 '유엔홍보 한국담당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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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climatechangeupdate.orgq BlogIcon ecozestor 2009.11.08 00:21 신고

    글 감사합니다.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도 얻구요~^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iplomaker.tistory.com BlogIcon 콜미지봉 2009.11.10 15:15 신고

    감사합니다. 유엔 공보쪽에 또하나의 정보를 얻습니다.

     고급 영어가 아니어도 좋다. 정확한 소통 능력을 배양하라. | 국제기구 입문서

2009-05-10 18:03:49


출처: http://www.journalog.net/wohaha/12311

'유엔 거버넌스 센터'에서 홍보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정태 씨는

외국 거주 경험도, 유학도 하지 않은 토종파입니다.

어학연수 6개월이 외국 생활의 전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언어에 능통해야 하는 홍보까지 하게 되었을까?

 

2004년 9월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진학한 정태 씨는

현재 유엔과 국제 활동 정보센터(ICUNIA)로 이름이 바뀐

유엔과 국제기구에서 주최한 유엔 산하 기구 내 전문가 특강에 참가했다가

문을 박차고 나온 경험이 있다고요.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나 2006년 유엔 본부 인턴을 거쳐

2007년 유엔거버넌스센터에 채용되었으니 그의 성장이 놀랐습니다.

 

김씨는 영어를 얼마나 구사하는 가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소통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인턴 당시 "상사가 업무의 많은 부분이 이메일에 정확하고 간결한 답변을 보내는 것"

이라며 "국제 기구의 특성상 무수히 많은 페이퍼워크(paper work)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탁월한 소통 역량을 기르기 위해

시민단체 홍보출판부에 인턴기자로 들어가 6개월간 활동했고

유엔과 국제기구에 대한 많은 자료를 입수해 관련 지식을 쌓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바라던 대로 유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노력을 하되, 효율적인 방법으로 할 것. 제가 배운 점입니다.

아래는 인터뷰를 정리한 것입니다.

 

 

.

 

김정태(32) UNPOG(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 담당관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을 졸업하고 어학연수 6개월이 외국생활의 전부인 토종파이다. 이후 2006년 7월부터 6개월간 유엔 본부에서 인턴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UNPOG에 채용됐다. UNPOG는 시민 참여적인 정책 개발 과정을 보급할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한국에 세워진 최초의 유엔사무국 산하기구다.

 

김씨는 후배들에게 인턴십 과정을 적극 권한다면서 인턴십을 ‘리트머스지’로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김씨는 “실무를 접해 보면 국제기구 일이 내게 맞는지, 안 맞는지 확실해진다”며 “인맥을 미리 쌓을 수 있고 전문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국내 기업과 달리 유엔 인턴은 출근 첫날부터 직원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했다. 김씨의 업무는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안건을 만들어 배포하고, 유엔 잡지(Journal of UN)에 회의 결과를 기사로 싣는 일이었다. 당시 P-4급에서 하던 일을 맡아하며 김씨는 무수한 서류가 오가는 국제 업무 특성상 간결하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씨는 시민단체 인턴기자로 활동하고 국제기구 관련 자료들을 섭렵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고 현재 홍보 일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인턴십은 원칙적으로 무급이라는 단점이 있다. 해외 체류비 등을 고려하면 만만한 금액이 아니므로 국내 대학이나 정부에서 마련한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성부도 국제전문 여성인턴을 매년 선발한다.  

 

김씨는 “ Work at UN(직접 근무)말고도  Work with UN과 Work for UN도 있다”며 국제기구 진출이 다걸기 할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열어두라고 말했다. NGO나 학계에서도 국제 사회에 공헌한 길은 많으므로 너무 좁은 길만 고집하지 말라는 얘기다.

 

“대기업, NGO, 공공기관 등 여러 곳에서 인턴을 해 보았더니 스스로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 ‘공공이익 증대’라는 것을 알았죠. 인턴십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현장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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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09.13 00:27 신고

    동아일보 우경임 기자님께서 인터뷰를 하신 후에 정리해주신 글입니다. 기사란 언제나 원래 모습보다 약간 과정이 되는 면이 있지만, 따뜻한 인터뷰를 정리해주신 우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1. 유엔멘토와 함께 하는 유엔기탁도서관 견학 프로그램

인천UN기탁도서관과 유엔온라인정보센터가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 '유엔멘토와 함께 하는 유엔기탁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이 지난 2009년 8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진행됐다.


총 10명의 신청자(남1, 여9)를 대상으로 '멘토와의 점심식사'와 '유엔정보검색법' 그리고 간단한 정보검색 퀴즈가 주어졌고, 최단시간에 정보를 검색한 팀에게는 선물이 주어졌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 동안 참석자들은 유엔기탁도서관의 역할을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인 이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졌다.

이재진 인천유엔기탁도서관 사서는 "누구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듯이, 유엔정보도 몇가지 기술만 익히면 자유롭게 검색이 가능하다."며 유엔의 공식문서 검색체계인 'Official Document System'(documents.un.org)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수료증을 받은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아쉬움에 발을 떼지못했고, 이에 이재진 사서는 "인천유엔기탁도서관이 유엔에 관심있는 분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블로그 등을 개설해서 관심있는 분들의 그룹을 만들고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이곳에 모임을 가지자"고 제안했다.

왕복 4시간이나 걸려 멀리 서울에서 찾아온 참석자도 있었던 이번 프로그램이 좋은 호응을 얻자, 앞으로 더욱 알찬 견학프로그램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유엔정보 검색왕 선발대회'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해, 유엔 정보검색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2. 유엔가상방문과 유엔게임 시연회

견학프로그램 직후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엔가상방문과 유엔게임 시연회'가 열렸다. 가상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유엔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 유엔기념품가게 등을 방문해봤고, 세계식량계획에서 제작한 Food Force(www.food-force.co.kr)라는 기능성 게임을 직접 시연하며, 아이들이 각각의 미션을 진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 대부분은 유엔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특히 컴퓨터게임을 통해서 식량이 왜 중요한지, 유엔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유엔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국제이슈와 유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이들이 친숙한 만화나 컴퓨터게임을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Food Force의 경우, 한국 엔씨소프트의 후원으로 한국어로 번역되고, 누구나 해당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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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과 국제기구 진출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조언은 ‘일단 발을 들여놓아라. 그러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쉽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피에로 칼비 파리세티는 이를 보다 구체적인 표현으로 묘사한바 있다. “달리는 기차 위에 오르기는 어렵지만, 일단 올라타면 열차 내부에서 이동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유엔을 당신의 무대로 만들어라』의 저자 김바른 씨도 이러한 관점에 동의한다. 기차 난간에 간신히 올라와 있어도, 아직 객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열차 사이의 공간에 있다할지라도 일단 기차 안에 있다면 객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발을 들여놓는 것의 유익은 무엇일까? 인턴을 예로 들어보자. 필자는 인턴이야말로 유엔 진출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이 우선적으로 공략해볼 목표라고 생각한다. 인턴 경험 자체의 유익은 차치하더라도 인턴의 결과로 얻어지는 부수적인 유익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직속상관의 추천서를 얻을 수 있다. 개인의 업무 성과에 따라 상사의 추천을 받아 다른 기구 또는 유관한 프로젝트에 컨설턴트나 계약직 직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유엔은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에 필요한 인력소요가 갑자기 필요하게 되는데 흔히 이용되는 방법이 ‘인맥’을 통해 소개받거나, 또는 인턴을 단기적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유엔인턴들과 만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특히 인턴이 해당 프로젝트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면, 인턴계약 만료가 되어 떠나려는 시점에 컨설턴트 혹은 계약직으로의 전환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높다. 유엔본부에 인턴으로 입성했던 홍정완 컨설턴트(ITSD)도 이런 전략을 추천한다. “인턴으로 들어가서 되도록이면 장기적이고 유망한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맡도록 노력해보라. 프로젝트의 일부분이 되면 인턴쉽 기간이 종료된다할 지라도 부서에서 계속 남아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해줄 확률이 높다.”고 그는 조언한다.

인턴의 컨설턴트 또는 계약직으로의 전환은 또한 타이밍을 얼마나 맞추느냐에 달려있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인턴쉽이 거의 종료되던 때에 마침 준비가 시작되던 국제회의 개최 지원컨설턴트로 잠시 일해 보는 기회를 잡은 적이 있다.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유리하게 적용했는데, 개인의 역량보다는 이처럼 특수한 타이밍과 필요조건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그 현장에 내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발을 들여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이는 인턴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공석공고를 통한 지원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공석공고의 다수는 이미 어느 정도 내정자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비공식적인 통계를 참조하면 더욱 설득력이 있다. 기구 내에서 해당 직책의 필요성을 제기한 사람이 통상 적임자를 염두에 두거나 추천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또한 유엔 규정에 따르면 공석이 발생했을 시에 우선적으로 내부 지원자의 지원과 선발과정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에 공식적으로 공고가 나갔을 시점에 이미 어느 정도 내정자가 확정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비록 규정에 따라 최종 선발자의 몇 배수를 최종후보로 선정해서 인터뷰까지 진행하지만, 해당 기구에 초면인 지원자가 선발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공석 공고에서 중요한 점은 미리 안면을 익혀 놓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김석철 전 IAEA 원자력안보담당관은 조언한다. 원자력과 관련하여 IAEA에 네 차례 출장과 파견을 갖다오면서 담당자들을 알게 된 그는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면 그 뒤로도 계속 불러준다“고 말한다. 현장과 연계되는 업무를 추진하는 등 ‘미리 안면을 익혀 놓아야’ 공석 공고 시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턴으로 직접 뛰어들든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해당 기구 사람들과 인맥을 맺든지 간에 ‘일단 발을 들여 놓으라’는 조언은 유엔에 진출하려는 모든 사람이 어떻게든 실천해야 할 금과옥조라고 할 수 있다.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경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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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theholyseed.tistory.com BlogIcon 홀리씨드(the Holy Seed) 2009.05.27 22:03 신고

    와우~ 저작권 보호 대상~이라는 꼬리가 이 글을 더욱 반짝반짝한 보석처럼 보이게 하는데요? ^^

  2. addr | edit/del | reply 궁금이 2012.10.26 10:51 신고

    노란색 책 잘 읽고있습니다^^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이는 인턴 뿐 아니라 다른 직급에도 해당되는 말일까요? 예를 들면 저는 UNDP에 지원하고 싶은데 현재 나에게 맞는 공석공고가 없을 때 비슷한 일을 하는 지역사무소에 지원, 합격 후 (몇년간)근무중에 기회가 되면 UN 내 다른 기구로 전직할 수 있을까요?

 

유엔, 정말 이 길인가 테스트해보라

국제기구 근무를 원하지만 실상 자신이 원했던 것과 국제공무원의 실상과 다를 가능성도 많다. 따라서 자신의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과 국제공무원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접하고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흔히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국제공무원, 외교관 그리고 NGO활동가의 역할을 혼동하는 것이다. 외교관은 소속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국가가 기본단위인 대다수의 국제기구에서 실제적인 논의를 이끌고, 정책결정을 주도한다. 반면 국제공무원은 그러한 논의가 발생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 분석적 자료 준비, 회의진행, 보고서 작성 등의 역할을 통상 맡게 된다. 또한 세계 각지의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실제 부딪히며 일하는 직원은 대부분 국제NGO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국제공무원은 결정된 사항을 해당 국가 및 지역정부와 협의하고, 각 사업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점검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한다.


2006년에 열린바 있는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세미나에서 안윤교 인권담당관(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은 “인턴쉽이나 컨설턴트 등 직접 경험을 통해 국제기구 진출이 자신이 과연 정말 원하는 것이고, 자신과 맞는 것인지 테스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담당관은 자신의 적성 테스트와 더불어 국제기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 이해를 ‘국제기구 진출을 위해 준비해야 할 대표적인 두 가지’로 손꼽았다. ‘국제기구가 정말 내 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하기 위해 가장 권장되는 방법은 국제기구 인턴쉽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인턴 경험을 통해 밖에서 들여다본 국제기구를 안에서 살펴볼 수 있을뿐더러 자신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09년 상반기 출간 될도전하는 젊은이를 위한 유엔핸드북(가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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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6일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유엔으로 가는 길을 평소와는 다르게 갔더니, ‘the UN Way'라는 표지가 거리 가로등마다 걸려 있는 거리에 접어들었다. 거리의 끝에 유엔 사무국 건물이 웅장하게 시야에 나타나기 때문에, 기념하여 ’유엔 거리‘라고 명명한 것 같다. 그 끝으로 가서 계단을 내려가니, 한쪽 벽에 익숙한 글귀가 보인다.

성경 이사야서의 한 구절.

                      * 뒤에 유엔건물을 배경으로, Ralph Bunch Park에 있다 

They shall beat their swords into plowshares and their spears into pruning hooks. Nation shall not lift up sword against nation. Neither shall they learn way any more.

유엔의 spirit과 잘 어울리는 성경구절이라 느껴진다.

유엔 건물에 들어서면, 곳곳마다 큰 디스플레이가 걸려있어, 그날그날 어떤 회의가 있고, 어디에서 열리는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매일매일 유엔에서 열리는 회의들. 오늘도 안전보장이사회, 아랍연맹 회의 등의 스케줄이 잡혀있다.

 

                                *유엔본부 건물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디스플레이

 어제부터 점심에는 도시락을 싸와서 사무실에서 먹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먹으면 7달러 정도 드는 것도 부담이어서 당분간 미국에 함께 와있는 어머니께서 도시락을 싸주시기로 했다. 첫날에는 샌드위치를 싸왔는데, 저녁에 되자 배가 고파, 오늘은 볶음밥과 찐 옥수수, 바나나, 두유를 챙겨왔다. 점심이나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각자 편히 식사를 한다. 구내식당에서 하기도 하고, 나처럼 자신의 사무실에서 편히 식사를 해도 누구하나 간섭하지 않는다. 너무 조용할 정도로!

오후 회의가 정회되었기에, 내 자리 바로 옆 칸 사무실에 계신 한국인 직원과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유엔에 들어오는 방법으로 JPO, 국가별경쟁시험, 일반면접 등 세 경로가 있다고 하는데, 이 분은 1991년 한국의 유엔가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국가별경쟁시험에서 합격, 임용되셨다. 외교부 인턴을 하면서, 한국인의 유엔진출 현황 자료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분의 이름이 외자였기에, 기억에 남았었다. 그 분이 내 자리 바로 옆방 사무실에서 일하고 계신 것이다. 이런 놀라운 인연이!

사무실을 오나가며 내게 자주 안부를 물어주시고, 도움 될 만한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신다. 오늘은 유엔의 구조와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했다. 10여 년을 일하시면서 느끼신 국제기구의 문제점들, 유엔의 한계 등과 더불어 십수 년 내에 개혁되지 않은 채 이대로 가다가는 국제연맹이 해체되고 국제연합(유엔)으로 새롭게 태어났던 것처럼, 유엔도 그 전철을 따를 수 있다고 전망하셨다. 모두가 개혁을 말하지만, 변화를 선뜻 반기지 않는 개별 국가들. 국제문제가 있을 때마다 유엔은 편한 희생양(scapegoat)이 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참관했던 Small Arms and Light Weapons 회의

 내 진로와 관심사항에 대해 말씀드리자, 유엔 같은 국제기구는 처음부터 들어오는 것보다는 먼저 어떤 회사나 기관에서든지 경험을 하고서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국제기구, 특히 유엔이라는 곳은 “주인이 없는 기관”이기에, 특유의 비효율적 특징과 환경들에 처음부터 맛을 들게 되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 비효율적인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도록 다른 곳에서의 경험이 무척 중요하고 귀중한 자산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국제기구에 꿈이 있다면, 단순히 학위를 얻기 보다는, 실무경험을 2~3년이라도 갖고 학위를 가지는 것이 ‘실무’와 '전문'을 두루 함께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계속되다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들었다. 외국과 비교해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부족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이야기하다가, 장기적인 비전과 일관성이 없다는 것에 공감이 만들어졌다. 중국이 ‘100개년 서부개발 계획’ 등과 같은 장기적이며, 일관성 있는 정책들을 만드는 반면, 한국의 정책은 정권에 따라, 이해집단에 따라 short-lived한 프로젝트들을 만들기 쉬운 구조이다. 싱가포르의 mentor minister 리콴유도 중요한 지도자의 자질로 Visionary와 Consistent를 뽑았다. 유엔사무총장의 리더십에 초점을 두었던 석사논문에서도 확연히 들어났던 것은 개별 사무총장의 리더십에 따라, 분명 UN의 전체적인 힘이 달랐다는 것이다.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러한 자질들을 배워가고, 습득해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해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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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5일

 

아침뉴스를 켜보니, 북한미사일 뉴스와 함께, 일본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안건을 재제결의안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가 복잡한 현실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아니나 다를까, 유엔 건물 주위로 CNN, ABC 둥 방송차량들이 진을 치고 있다. 사무실에 10시에 도착. 30분이나 지각하다니! 그래도 사무실에는 독일출신 인턴 외에는 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로 가셨나?

 

유엔의 공식 언어로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 서어 등 6개가 있지만, 확실히 지배적인 언어는 영어이다. 6개의 공식 언어 중 어느 것이라도 쓸 수 있기에, 남미나 아프리카 등의 나라들은 프랑스어, 서어 등의 자국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그런 나라들의 회의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언어의 제약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150개국의 나라가 모여서, 하나의 결의문을 만들어내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언어가 틀린 것도 문제지만, 어감의 차이까지 감안하면, 제대로 된 결의문을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결국 많은 결의문들이 유명무실하게, 모호하고, 일반적인, 논란이 없을 만한 표현들로 가득 차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성경에는 바벨탑 사건으로 인간의 언어가 나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로가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했고, 급기야 신을 대적하려는 것에도 마음이 일치하게 되자, 그 벌로 주어진 것이 다양한 언어로의 갈라짐이라는 것이다. 국제회의를 보면, 언어의 문제가 얼마나 회의진행에 많은 장애를 가져다주는지 확인하기 어렵지 않지만, 만약 언어가 모두 같았다면, 국제회의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진다. 오후 3시부터 계속되던 회의 중 간간히 밖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잠시 사무실에 들릴 일이 있었는데, 카페테리아에 있는 작은 TV를 에워싸고 각국의 외교관들이 프랑스와 벨기에의 월드컵 4강전을 관람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모습이었는데 사진을 찍지 못해 참 아쉽다. 오후 4시56분, 족히 30여 명이 넘는 대표단들이 웅성웅성하면서 회의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회의장 좌석에 빈 공간이 많이 눈에 띄었다. 회의를 주재하던 의장도 그 광경에 허탈했는지 가벼운 웃음을 짓는다. 축구게임이 끝났던 것이다. UN대표들에게 회의에 참가, 결의문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도 빼놓을 수 없었나보다.

 

오늘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주가 일년 중 가장 바쁜 주 중이라고 한다. 금요일까지 결의문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의 속도로는 해결책이 안보이자, 의장이 비공식 모임을 저녁8시에 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정식 회의스케줄이 아니기에 의무적으로 올 필요는 없지만, 8시에 80%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보면, 대표단들도 마음이 급한 것 같다. 늦게까지 남아서 내가 한 일은 29층 사무실과 지하의 회의실을 왕래하며, 급하게 만들어진 문서들을 대표들에게 배부하는 것이었다. 60페이지가 넘는 문서를 250부 정도 만들어야 하다보니, 복사기에서 갓 나온 복사용지는 뜨거워서 만질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복사되면 회의장에 가서 나누어주었는데, 회의장 문에 들어서자마자, 빙 둘러서 서로 가져가려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사무실에 올라와 같이 일하던 직원에게 “They are selling like hot cakes"라고 농담을 했더니 웃어버린다. 올해가 일한지 25년째라면서, 자신은 유엔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에게, 나도 ”international civil servant"가 되고 싶다고 하니, 꼭 배워야 할 것을 지금 배우고 있다며 격려해준다. 각국 대표들은 문서준비, 회의준비, 문서복사 등의 일들이 다 쉬운 줄 아는데, 이러한 behind-the-scenes 작업이 없다면, 어떤 국제회의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부터 이러한 일들을 배워야지, 제대로 된 ‘국제회의’, ‘국제기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밤 10시50분에야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고, 양복은 땀으로 젖었지만, 소중한 것을 배우고 있음을 깨달으며 감사한 피곤함을 그대로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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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7월부터 그 해 12월까지 유엔본부에서 겪었던 저의 유엔인턴 경험담입니다. 제겐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무척 소중한 배움이자 경험이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대출해서라도 정말 꿈이 있다면 유엔인턴을 경험해봐라.'  - 김정태

2006.07.04

아침 7시50분,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니 인턴의 첫 하루가 시작됨을 비로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절로 감사와 기도가 나왔다. 3년 전인 2003년 가을,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시작, 힘들게 영어를 배웠던 기억이 선한데, 이제 유엔에 관한 영문논문을 들고서 이곳 유엔에서 오늘부터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3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을 그 당시엔 상상도 못했다. 

 

30분정도 지나니, 버스가 맨하튼 42가 Port Authority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유엔까지 전철로 두 정거장에다가 10여분을 더 걸어가야 하지만, 왕복 4달러하는 전철값도 아끼고, 걷기도 할겸, 무작정 걸어가기로 했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20분 정도. 거리를 걷다보니 왼편에 "Grace"라는 이름이 전면에 씌여진 건물이 보인다. 여기에 온 것도 은혜이고, 앞으로도 은혜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오전10시에 visitor's lobby에서 인턴쉽 담당자를 만나기로 했기에, 한시간 가량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처 벤치로 갔다. 우연히 간 그곳은 "Dag Hammarskjold Plaza"란 곳이었다. 마침 가방에 Hammarskjold(2대 유엔사무총장)의 묵상집 <Markings>를 담아 왔는데, 신기하게도 그의 이름이 적힌 표지판 아래 벤취에서 책을 꺼내읽을 수 있었다.

 

 


약간 일찍 유엔으로 들어가, 구내서점에 가서 여러 책들과 자료들을 살펴봤다. 'UN Project'를 시작하기위해 필요한 자료들이 많았는데, 인턴에게는 10% 할인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이야기도 들었다. 자주 오게 될 것이기에, 다시 약속장소로 가서 다른 5명의 인턴들과 함께 인턴쉽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소개를 해보니 중국, 독일, 프랑스, 체코, 영국에서 온 친구들이었는데, 다들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ID카드를 발급받고, 29층에 위치한 Departement for General Assembly and Conference Management(총회회의운영국)의 General Assembly and Social Council Affairs Division으로 들어섰다.

 

조용한 분위기의 사무실에 한 직원이 나를 보고서 인턴이냐고 물으며 웃으며 환대해준다. 곧바로 개인큐빅과 PC를 지정해주고서, 앞으로 supervisior 역할을 해줄 Mr. Alasaniya를 만났다. 앞으로의 진로와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의 업무와 더불어 며칠전부터 시작된 "불법 소형무기 거래금지에 관한 협약회의"에 참석해보라고 한다. 지하에 위치한 Conference Room에 들어서니 넓은 회의장에 191개국의 대표들이 알파벳 순으로 포진해있었다. 뒤쪽 어느 자리를 잡아 앉을까 했더니, supervisor가 맨 앞 단상 바로 뒷 좌석으로 데려가서, 나를 앉게 하는게 아닌가! 바로 앞엔 president와 secretary of the committee가 내게 등을 보이며 앉아 있었고, 그 앞으론 각국 대표들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각 대표들의 시선을 받으며, 인턴 첫날의 본격적인 수업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미국으로 오기전 봄학기 대학원 수업에서 Conference Diplomacy란 수업을 들으며,어떻게 국제회의가 진행되며, 진행방식, 용어들을 배웠고, 모의국제회의에서 President의 역할을 맡아보기도 했지만, 그 실제현장에 노출된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만큼 흥분되었다. 무언가 엄숙한 분위기의 예상과는 달리, 자유롭게 회의장을 오가는 사람들, 타 대표에게 가서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들 등 자연스런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5개국 대표들이 회의주제에 대한 자국의 의견을 피력했던 오전세션이 끝나고, 오후 3시에 재개된 세션에서는 본격적인 결의문 작성이라는, 국제회의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결의문 작성 시에는 191개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기에, 많은 경우 'Non-Paper'라는 임시결의문이 익명국가에 의해 제출되면, 그 문건을 바탕으로 뺄 것은 빼고, 첨부할 것은 첨부하는 형식으로 결의문 작성이 진행되게 된다. 참관한 이번 회의에서는 의장이 직접 'Presidnet's Non-Paper'를 제출했다. 이 임시결의문에 대해 각국이 바쁘게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청한다. 의장이 "the floor is now given to ..."라 말하면, 해당 대표는 발언권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 나라들의 열띤 참여와 의사진행이 눈에 띄었다. 시에라리온, 세네갈 등 소위 약소국들의 열띤 참여와 달리,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회의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국대표도 발언권을 확보해 기대를 했더니, "We would like to confirm that we fully support what the Japanese delegation has just said. Thanks."라는 짮은 언급으로 끝나버렸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의 옆엔 북한이라 적힌 팻말이 있었지만, 하루종일 북한 대표를 볼 순 없었다.  

 

한 줄 분량의 내용에 대해서만 장장 2시간에 걸쳐, 각국의 수정제안, 첨가제안, 삭제제안 등 수많은 코멘트가 만들어졌다. 성공적인 국제회의가 되기 위해선 president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런 다양한 발언들에 적절히 대처하고 회의를 진행시키는 스리랑카 출신의 delegate가 돋보였다.

 

오후6시. 오늘의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오는 길에 한 직원이 "내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유엔이 휴일이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이번주 금요일까지 계속될 지루할 결의문 작성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5시간의 회의가 지루하진 않았다. 각국 대표의 다양한 발언들에 숨은 국제정치 논리를 파악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돌발적인 상황에서의 의장의 재치와 운영의 기술을 집중해 관찰해본 것도, 191개국 대표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다양한 표정들을 엿본 것도 흥미진진했다.

 

첫날부터 가슴벅차게 시작된 인턴쉽. 작년 중국 북경의 한 한국 대기업에서 인턴쉽을 했던 것이 대조된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통제된 분위기의 대조도 그렇거니와, 어떤 환경과 어떤 종류의 역할, 일이 나의 중심에 열정과 더 큰 기대감을 불어일으키는지 너무 확연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이다!"라고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오후 7시, 뉴저지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며, 자연스레 감사의 기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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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yworld.com/fanta1112 BlogIcon 테일 2010.04.08 05:07 신고

    정말 멋있습니다!! ㅠㅠ
    올해 초부터 자주 와서 게시글을 확인하지만 이 글은 작년 꺼라 지금 처음 보지만
    막 읽으면서 가슴이 뛰는 것이 .. ㅎㅎ
    멋진 포스팅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