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공보(Public Information) 기능은 유엔사무국 본부의 유엔공보부(UN 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에 위치한 63개 유엔정보센터(UN Information Centre) 또는 유엔정보서비스(UN Information Service)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공보 네트워크의 표어는 "Connecting the UN with the people it serves"이다.

유엔이 처리하는 수많은 국제이슈는 국제사회, 특히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이해가 없이는 추진될 수 없기에 홍보와 공보,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앞으로도 더욱 그 필요와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유엔정보센터가 없다. 63개 대부분의 유엔정보센터는 사실 1970년대 중반부터 개설되었는데, 당시 한국은 유엔회원국이 아니었으므로 '정보센터' 설립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지금은 유엔사무국의 빠득한 예산때문에 더이상의 정보센터 설립이 힘들고, 기존에 있던 정보센터를 지역서비스로 통합하는 '합리화'(또다른 말로는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례로 유럽은 이미 UN Regional Service로 통폐합이 끝났고, 콩고의 경우 해당 정부가 유엔정보센터의 부지 제공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미 3년째 센터 설립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벌써 지난 10월 12일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유엔공보를 책임지는 '학판 라우'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 아시아태평양공보책임자(Chief of the UN Information Service in Asia and the Pacific)가 한국을 방문했다. 내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릴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 총회 준비팀 방한의 일원으로 왔고, 한국의 외신기자 클럽 등 언론접촉과 관련 내게 협조를 부탁했다.

라우를 처음 만난 건, 2008년 7월경,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한국을 첫 공식방한할 때였다. 나도 그때 언론담당관으로 함께 합류하게 되었고, 라우는 아시아태평양 공보책임자이자 UN Radio 특파원으로 반 총장님을 동행하고 있었다. 그때 함께 이야기를 하며, "한국에 유엔정보센터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때 라우가 "그럼, 네가 '유엔 홍보담당자'(de facto UN Public Information & Media person in Korea)가 되어라"고 했다.

그 뒤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아카사카 유엔공보부 사무차장, 유엔재해경감전략사무소 사무총장 등이 한국을 방한할 때 수행과 언론담당을 진행했고, Arirang Radio-UN Radio 파트너십 협약도 진행할 수 있었다. 


라우는 중국인이지만, 영국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마쳤고, BBC에서 일하다가 NCRE(국별경쟁시험)을 통해 유엔본부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본부가 아닌 현지근무를 원해 태국으로 오게 되었다.

지난 10월 12일, 만났을 때 한국외신기자클럽회장과의 면담을 끝내고, 거버넌스센터로 이동하면서 혹시나 해서 점심을 먹었는지 물었다. 벌써 3시인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말에 근처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라도 먹으라고 했더니 "나는 스타벅스같이 비싼 곳보다는 그냥 평범한 곳이면 좋다"며 1,500원짜리 빵을 하나 샀다. 그리고 택시비를 자기가 내겠다며, 구겨진 하얀봉투를 꺼냈는데, "정태, 이건 지난 2008년 반 총장님 방한 때 쓰고 남은 한국돈이야"라고, 그곳에서 지폐와 동전을 꺼냈다.

유엔직원 중에는 괜한 멋을 부리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아는 라우는 맡은 일도 전문가이지만, 그의 삶을 통해 과장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규모있게 꾸려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유엔정보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희망이 이루어질 언젠가를 기대하며,
내게 맡겨진 '유엔홍보 한국담당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climatechangeupdate.orgq BlogIcon ecozestor 2009.11.08 00:21 신고

    글 감사합니다.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도 얻구요~^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iplomaker.tistory.com BlogIcon 콜미지봉 2009.11.10 15:15 신고

    감사합니다. 유엔 공보쪽에 또하나의 정보를 얻습니다.


시리즈 소개
멀게만 느껴지는 유엔, 피상적으로만 느껴지는 유엔이라면 앞으로는 유엔이 더욱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접해보세요. 시민으로부터의 이해와 지지가 없이는 평화안보와 자유인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없기에 유엔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매체와 방식의 홍보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분야가 있는지 매주 토요일  코너를 통해 기본적인 종류와 활용방법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UN진출 워크숍> 제3강 'UN멀티미디어 이해와 활용'에서 이루어진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문의사항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눠주세요.

시리즈 일정
유엔뉴스             (4월 25일)
유엔라디오       (5월 2일)
유엔출판             (5월 9일) 
유엔비디오          (5월 16일)
유엔인터넷방송국 (5월 23일)
유엔연감             (5월 30일)
유엔통계             (6월 6일)
유엔도서관          (6월 13일)
유엔컴퓨터게임    (6월 20일)
유엔잡지             (6월 27일)
유엔사진             (7월 4일)
유엔도서관          (7월 11일)
유엔문서             (7월 18일)


유엔의 현장소식이 궁금하시죠?
유엔라디오에서 전 세계 평화유지활동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라디오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궁금하시겠지만, 라디오는 전 세계 개발현장에서 매우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라디오의 의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요. 예를 들어 어떤 현장에 처음으로 평화유지활동 사무소가 설립될 때 가장 초창기에 행해지는 업무 중 하나는 해당 지역의 언론방송사 확인 및 성향파악입니다.

르완다 대학살의 경우처럼 많은 부분 언론의 잘못된 정보와 선전으로 사람들 사이에 오해와 공격이 일어나게 됩니다. 르완다의 경우도 당파적 라디오 방송의 선동적인 프로그램이 그때까지만 해도 잘 살고 있던 두 부족의 대립을 이끌어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아무튼 평화유지군에서는 이런 언론방송 시설을 확인하고, 없을 경우에는 유엔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합니다. 라디오야 말로 가장 접근성과 사용편리성이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거든요. 소출력 라디오(공동체 라디오) 시스템이 큰 여행가방 처럼 생긴 것이 있는데 그런 시스템을 임시로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라디오를 나눠준 후에 지속적으로 올바른 정보와 관점을 전달합니다.

때로는 현지 주민들이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들의 이야기도 나누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주민들과 현지에 온 유엔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요. Communication for Development! 개발에 관심이 많으신 분 중에 이렇듯 '개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있는 분들은 그 쪽을 계속 파고들어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다시 유엔라디오로 돌아와서,
Register를 클릭하셔서, 회원등록하시면 단지 기사를 보는 것뿐 아니라 해당 라디오프로그램을  mp3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국제대학원 입학준비 및 2년간의 과정 속에서 그렇게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을 시시때때로 듣고 반복해서 듣고
살아가던 때가 있었죠. 유엔 특유의 라디오 스타일을 느끼실 수 있을 텐데, 여러분도 한번 활용해보시면 이슈 파악 뿐 아니라 영어청취능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작년에 새롭게 선보인 유엔라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는
UN Radio Classics에요. 1945년 이후 유엔이 설립되었을 때 많은 기록이 음성녹음에 의존해야 했기에
당시 사무총장의 육성발언과, 한국전쟁 발발 후 유엔결의안이 통과될 때의 현장 등
생생하고 신기한 음성기록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심심할 때 들어가서 이것저것 눌러보세요.^^
http://www.unmultimedia.org/radio/library/classics/

라디오 방송제작 및 기술 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공동체라디오 중 하나인 마포FM(www.mapofm.net)을 통해
여러 훈련과정에 참여하고, 직접 라디오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훈련과 경험도 평화유지군 혹은 개발현장에 꿈을 꾸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안내해드립니다.
평화유지활동에서 운영하는 유엔라디오방송국과 거의 흡사하거든요.


                                                                                                                                                김정태(유엔온라인정보센터 편집장)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acasia007.tistory.com BlogIcon 소연시대 2009.05.04 20:18 신고

    우와, 멀티미디어가 총망라 되어있네요. 제가 알고 싶은 자료였습니다.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오사라 2009.05.26 15:40 신고

    저도 오빠의 소개로 유엔 라디오는 몇번 들어봤어요.
    영어공부에도 좋은 자료가 되겠어요!^^

언더웨이(UN-the-Way)는 청소년 및 대학생 층의 '유엔과 국제기구'와 관련된 궁금증이나 진출 관련 의문을 상담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실제 질문과 답변을 개인정보가 누출되지 않도록 편집하여 올려드리며, 주관적인 답변이 될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jeongtae@un.org)

Q>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중학생 3학년입니다. UN과 국제기구에 또는 NGO단체같은 곳에서 일하면 제 적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공부를 열심히 하긴 하는데, 막상 공부하려면 쉽지가 않습니다.

'한국인이면세계인으로 성공하라'를 읽고 어느정도 어떻게해야하는지는 알게되었습니다. UN뉴스,UN라디오를 통해서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UN뉴스기사를 뽑고,라디오도 다운받을려했는데 라디오는 가입이 필요하더군요.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영어를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하는지, UN라디오에 가입하는 법,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을 들으면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할것같은 조언..

이 메일을 보시면 꼭 조언을 빠른시일내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추신)책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제인생에 가장 소중한책2위-1위는 한비야씨책


A>
반갑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시면서 벌써부터 상당히 쾌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시네요. 저는 28살 되던 때 국제대학원에 처음들어가서 그때부터야 관련된 비전에 관해 준비하는 등 굉장히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관심을 쭉 가지고 준비하신다면 앞으로 더욱 큰 결과가 기대되네요.



중요한 것은 내가 '미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가장 성과가 잘 나오는 분야는 '내가 미치고 싶은, 미쳐도 남 부끄럽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 분야를 몇 개 정해 꾸준히 정보를 모으시고, 관련된 강의나 모임이 있으시면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나가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우선 정확한 정보가 쌓여야, 경험이 나오게 되고, 그 가운데 지혜가 생기게 되죠.



저도 토종인데, 영어는 27살때 어학연수를 6개월간 다녀오고 어느정도 감이 잡혔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영어에 대해 부담이 많으실수 있지만, 벌써부터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만은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관련 영어용어, 정의, 자료들을 모아보세요. 블로그를 만들고, 그곳에 나만의 작은 공간을 꾸려나가면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하나의 클럽으로 개발시켜 가도 좋겠죠?



아직 가야할 길이 길고, 넓습니다. 조급하지 않게, 정말 조급하지 않게 장기적인 준비를 해보세요. 학창시절에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없기에, 조급한 단기적인 변화를 시도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 쌓기(독서, 신문스크랩, 관련된 사람 만나 대화하기, 자원봉사 참여 등)가 장기적인 파급효과가 엄청납니다.


유엔라디오는

http://www.unmultimedia.org/accounts/login1.html;jsessionid=AEE3ED046386BA3B8729B175161621AA?incomingPage=http%3a%2f%2fwww.unmultimedia.org%2fradio%2fenglish%2findex.html&app=2&lang=en


여기에 들어가셔서 Register를 누르면 그곳에 자신의 인적사항과 아이디/비밀번호 생성, 이메일 등록 등을 하시면 됩니다.


그럼, 도움되셨길 바라며,

김정태 드림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