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8월 24일(월) 저녁 7시, 유엔온라인정보센터가 후원하고 Change Agent for the World (CAW)라는 학생그룹이 주관한 '제1회 한국인 국제기구 직원 간담회'가 이화여대에서 열렸다.


민병근 UN사무차장 특별보좌관(P-5)은 유엔본부 감사실(Office of Internal Oversight Service)에서 11년째 일하고 있는, '전문직급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의 한국직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여름휴가(home leave)를 맞이하여 한국에 방문했다가 45명의 후배들을 만난 민 보좌관은 "한국에서 회계사로 일하다가 영국에서 근무하던 중 우연히 본 유엔국별경쟁시험(NCRE) 광고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줬다"고 말을 꺼냈다.

회계(finance) 분야에 응시해 전 세계적으로 선발된 2명에 합류한 그는 유엔사무소가 있는 나이로비, 아디스아바바, 제네바 등을 돌면서 다채로운 현지 경험을 갖게 된다. 그런 그는 "생각보다 빨리 올해 P-5급 사무차장 특별보좌관으로 승진했다. 직책 이름 앞에 '유엔사무차장'이 먼저 와서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하자 청중은 웃음을 터트렸다.


'UN인턴'으로 인정을 받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은 민 보좌관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았다.

"최근에 직원을 뽑는데 인턴에게 지원자별로 3개의 카데고리로 엑셀을 만들어 정리해보라고 했어요. 그랬는데, 그 친구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추가해서 '이렇게 하면 더 효과적인 정보가 비교확인이 가능합니다'라고 했어요. 누군가 시킬 때 창의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일을 해보세요. 주목을 피할 수 없습니다. 100%를 할 때 2%는 작은 분량이지만, 모자라면 '2%가 부족할 때'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102%라는 주목을 받을 수 있어요."

또한 학력과 경력 중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균형있는 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합격 평점을 100점이라 했을 때 학력은 최대 20점을 넘지 못해요. 또 박사가 필요한 직위가 아니라면 석사든 박사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에 몰빵하지 마시고, 학력과 경력을 적절하게 배합하세요."

민 보좌관은 또한 "우스개 소리로 최종 선발에 '일본 여성'과 함께 올라가게 되면 십중팔구는 실패"라고 소개했다. "일본이 '세계2위 유엔분담금' 납부 회원국인데 반해 일본 직원수가 적고, 또한 여성은 더욱 드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력만 보장된다면 '일본 여성'은 100% 확실한 카드라고 보는 거죠." 이에 참석자들은 한국은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아~'라는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처음으로 진행된 '한국인 국제기구 직원 간담회'는 앞으로도 현직에서 근무하는 국제기구 직원을 초청해 소규모의 만남을 추진해, 그동안 대형강의의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를 도맡아 준비한 CAW는 Fun20(www.fun20.net)에서 진행한 '유엔진출워크숍 2기 과정'의 수강생들로 교육 수료 후 자발적인 프로젝트로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앞으로 '국제기구'와 관련된,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관점이 들어간 출판물을 발행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다. 관련 문의는 2009caw@gmail.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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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진출을 행정고시, 외무고시와 같은 고시 또는 대학입학시험 같은 시험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남상민 환경담당관(UNESCAP)은 유엔진출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고시처럼 유엔취업을 준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유엔 진출 자체가 단순 지식을 평가하거나 상대평가를 해서 지원자의 순위에 따라 공채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오히려 경력과 전문성, 학력을 기본으로 언어능력, 국제경험 등의 요소가 채용에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된다. 개인 요소 외에 흔히 ‘운’이라고 일컫는 외부 환경 요소도 무시치 못할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지원하려는 국제기구가 재정난을 겪을 경우 신규 채용 기회는 꿈도 꾸지 못한다.

고시나 시험과 같이 합격만 하면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5급 사무관’으로 시작하거나 회계사, 변호사와 같은 자격증을 따고 곧장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유엔진출이다. 가끔 유엔기구 진출을 위해 필요한 토익/토플 점수에 대한 문의를 받곤 하는데 국제기구 진출에 있어 영어성적표를 요구하는 곳은 절대 없다. 공석공고를 통해 지원한다 하더라도 서류 전형과 인터뷰를 통해 걸러질 뿐 지원자들이 함께 모여 치루는 시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국별경쟁시험(NCRE)나 초급전문가제도(JPO) 같은 경우는 필기시험을 통해 지원자를 추리고 있다. JPO 4기 출신인 박재현 씨는 "JPO를 대학 시험을 준비하듯 그렇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암기나 벼락치기가 통하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평소에 유엔뉴스(www.un.org/news) 등을 통해 전반적인 유엔 이슈와 친숙하게 지내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는 좀 더 파고드는 접근법이 요구된다.

UNDP가 운영하는 JPO센터(www.jposc.org)


하지만 현재의 한국 JPO 선발시험은 시험구조 상 약간의 논란이 있는 듯하다. 바로 JPO 시험의 1차 관문인 ‘TEPS 940점 이상’에 관한 부분인데, 외교통상부 국제연합과가 운영하는 ‘국제기구채용정보’ 사이트(www.unrecruit.go.kr)에는 ‘어학시험 점수 몇 점 차이로 유엔진출 희망자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요지의 항의성 글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한 응시자는 ”텝스가 정말 영어실력을 정확히 대변하는지 모르겠다.”며 “마치 토익 985점 이상자만 삼성전자 응시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실수 몇 개 하면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는 (2차의 논술과 인터뷰) 응시기회를 박탈당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JPO 시험을 주관하는 외교통상부 국제연합과는 이에 대해 ‘변별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연 텝스가 정확한 영어실력을 반영하느냐는 문제에 대한 논의를 덮어두고라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JPO시험의 ‘TEPS' 관문 때문에 응시자들의 고민이 큰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김김정태 유엔온라인정보센터 편집장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경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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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김가루 2010.02.18 18:47 신고

    텝스 커트라인은 940점이 아니라 930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
    출판될 내용이라고 하니, 확인하시고 수정 후 출판이 되면 좋겠어요~

    • addr | edit/del 허용회 2010.06.17 18:05 신고

      텝스 커트라인은 JPO 시험 응시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커트라인이 940인 경우도 있었고, 930인 경우도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