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 동화책을 보내는 북스포르완다(books for Rwanda) 활동을 하는 대학청년들에게 며칠 전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기획에서 펀드레이징, 그리고 지난 8월의 르완다 현장방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실행에 옮긴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본인의 역량이 강화되었다고 느끼는 정도를 최저 1점에서 최대 10점까지 평가해주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평균 8.1점(르완다 현지방문자의 경우)을 응답했다.

그리고 이들은 구체적으로 팀워크,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조직 및 기획 등의 역량이 특별하게 개발되었다고 응답했다. 북스인터내셔널(Books International)이 가진 2개의 미션 중 하나인 '참가자의 역량개발 기회제공'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일자리창출'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정책들이 보인다. 그런데 '일자리'가 그냥 창출될 수는 없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만들 만한 목적과 가치가 있어야 하고, 근로자(피고용인)의 입장에서는 그런 '일자리'가 요구하는 역량을 확보해야만 채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 채용이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기회'의 제공이다. '일자리창출'이라는 개념에 앞서 어떻게 청년들에게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action을 통해 발전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창출'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역량(competency)은 결국 '행동을 유발하는 기회'(action-oriented opportunities)가 아니면 개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량과 대조되는 스펙은 대부분 행동이 아닌 지식에 대한 것으로 '고스펙'과 '고역량'은 불행하게도 반비례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 앞서 북스포르완다와 같이 어떻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 일자리를 쉽사리 만들 수는 없지만, 기회는 의지만 있으면 많이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통해 새롭게 역량을 발견하고 강화한 친구들은 자신의 새로운 업을 발견하거나 또다른 영역으로의 도전에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휴먼벤처캐티털리스트(human venture capitalist)로서 나는 오늘도 '기회창출'의 전략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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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브레인 2010년 05월호 22호

[ 창조적인 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UN 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 김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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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란 책을 어떻게 착상하고 쓰게 되었을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다. 2009년 초부터 시작되었던 '스펙을 쌓아라는 뭔가 잘못된 방향의 조언과 법칙들이 사람을 망치고 있다'란 문제의식이 들었다. 그게 다들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마땅히 대안이 없기에 '그래도 스펙!'이지 않았을까. 내 자신을 돌아봤다. 내겐 대학을 졸업하고서 별다른 스펙이 없었다. 논문공모전에 응모해본 적도 없고, 토익성적도 없었고, 인턴십을 해본 적도 없고, 학점도 한번도 성적장학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 아뿔싸! 전공도 인문학(한국사)였다. 내 경험을 돌아보니 뭔가 대안의 실마리가 잡혀졌다.

특히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어떻게 하면  국제기구나 유엔에 들어갈 수 있나요?"란 질문을 받는데, 거의 다가 영어실력, 석사학위, 전문성 만을 말했다. 과연 그런 것이 유엔에 들어가는 조건일까? 하지만 가까이서 유엔의 채용현장을 지켜보면서 실제로 중요한 것은 역량(competency)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량은 스펙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우선 역량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설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역량은 스펙과 달리 소소한 일상에서,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KOLS란 학생단체에서 2009년 여름학기 특별강의(Real Cosmopolitan)를 부탁해온 것이다. 예전에는 한번도 강의해보지 않았던 '글로벌 8대 핵심역량'을 준비해서 약 2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거구나" 스펙이 아니라 역량이라는 단초를 얻었다. (계속)


<'글로벌 8대 핵심역량을 키워라' 강의 전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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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cyworld.com/fanta1112 BlogIcon 테일 2010.04.10 14:09 신고

    아 보고 싶은데 집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해외) 볼 수가 없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재영 2010.04.11 16:05 신고

    8가지 핵심역량이라는 걸 여러 자료에서 많이 보았었는데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영상 감사해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10.04.11 21:30 신고

      재영님, 핵심역량에 대한 이해를 도와드릴 수 있어 감사하네요. 역량이란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액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제가 있는 액션'이죠^^

  3. addr | edit/del | reply 2012.09.09 22:47

    비밀댓글입니다


2010년 1월부터 시작한 '유엔진춸워크숍 4기'에 참여하는 8분의 꿈쟁이들.워크숍을 진행할 때마다 '이제 피곤해서 그만하고 싶다'하다가도, 매번 기수의 열정있는 분들을 만나면 끝날 때쯤 되면 마음이 살짝 바뀌어진다. '아.. 다음 기수는 어떤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어제는 3번째 시간 '유엔공통이력서(UN Personal Histroy Profile) 작성과 유엔역량중심인터뷰(UN Competency-based interview)의 이해와 준비'란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센터에서 사업 관련 자문단회의가 있어, 먼저 각자가 준비했던 과제(개인비전 로드맵 등)를 발표해달라고 부탁했다.

오기 전에 2분이 발표를 했는데, 수업 분위기가 참 많이 들떠보였다. 특히 한 분은 이번에 ILO본부(제네바) 인턴십에 합격을 해서 2월말에 출국할 예정이다. 얼마전에 제네바에서 전화인터뷰를 봤는데, 워크숍 수업을 통해 들었던 여러 조언들이 도움이 되었고, 역량중심의 인터뷰를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이 분은 다른 수강생분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PPT로 만들어 발표를 했는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주는 것에 참 감사했다.

자신의 것을 나누기가 쉽지 않는 시대이다. 나만 독점할 수록 나의 정보의 권위가 높아질 것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 많은 사람의 증언은 "나눌 수록 풍성하게 돌아온다"는 웹2.0시대의 법칙이다. 4기 워크숍 수강생들도 종강 후에 진행할 프로젝트로 서로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어떤 나눔을 실천할 것인가!

역량중심 인터뷰


어제 수업시간에 실제 유엔의 역량중심 인터뷰 질문을 가지고 각자 실습을 해봤다. 8대 핵심역량 중에서 랜덤으로 뽑은 질문을 돌아가며 답변을 해봤는데, 처음에는 당황해했지만, 역량이란 "특별한 어떤 사건이 아니라 나의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한 것"이라고 계속 강조하니깐 너무 완벽한 답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량이란 '내가 행한 어떤 것'으로 과거에 그런 경험을 했다면, 미래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유엔은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창의성, 기획 및 실행력 등 8대 핵심역량을 정하고, 유엔공통이력서(PHP)와 인터뷰 때 각 역량의 보유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사실 모든 사람은 작게나 크게나 소소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그 소소한 경험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누군가에게 답변할 때 '큰 것' '위대한 것' '성공'을 떠올리기 쉽지만, 역량은 우리에게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른스트 슈머허)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세스 고딘)라고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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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gyf2009.tistory.com BlogIcon 세계개척자 2010.01.29 18:35 신고

    강사님은 이렇게 지속적인 강의를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시는군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10.02.01 22:40 신고

      피터 드러커가 자서전에서 "나는 배우기 위해 평생 동안 대학 교수라는 직업을 고수했다"고 하면서 저도 깨달은바가 있어요. 가르칠 때, 나도 배운다는 것이죠. 더욱 겸손해지고, 또한 열정을 갖게 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쿠스 2010.02.01 11:51 신고

    8대 핵심역량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도전해봐야겠네요 ^^
    앞으로 지속적인 워크샵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