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 발행)이란 정기연구지에 기고한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as Extraordinary Technlogy for Achieving the UN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중 일부 글입니다.


유엔새천년개발목표 1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적정기술이란 관점에서 생각해볼게 많은 것 같습니다.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적정기술

(Appropriate Technology as Extraordinary Technology
for Achieving the UN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김정태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
MDG리포트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들어가는 말

손화철 한동대학교 교수는 적정기술을 “에너지 사용이 적으며,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고, 현지에서 나는 원재료를 쓰고,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서 제품생산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소개한다.1)  이런 적정기술의 정의는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뜻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또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2) 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유엔이 당면한 2가지 최우선 과제인 ‘기후변화’와 ‘새천년개발목표’ 중에서 새천년개발목표와 적정기술의 관계 및 활용가능성을 살펴보는 게 이번 글의 목적이다.


1. 유엔새천년개발목표

유엔은 21세기 벽두 ‘새천년선언’(Millennium Declaration)을 통해 2015년까지 국제사회가 집중할 목표를 발표했다. 유엔의 192개 회원국 모두가 동의한 이 목표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이하 MDG)라고 불리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전 세계적인 공동의 목표로 자리잡았다.3) MDG는 8개의 목표와 16개 세부타깃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엔은 2005년부터 매년 전 세계의 MDG 경과를 결산하는 MDG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MDG리포트 한국위원회가 2008년 결성되어 MDG보고서의 한국어판 발행과 보급을 담당하고 있다.4)


 

목표1. 절대빈곤과 기아퇴치

목표2.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목표3. 양성평등과 여성능력의 고양

목표4. 유아사망률 감소

목표5. 산모건강의 증진

목표6. HIV/AIDS, 말라리아 및 기타질병 퇴치

목표7. 지속가능한 환경보장

목표8. 개발을 위한 국제파트너십 구축

 

8개의 목표를 2015년까지 달성하자는 게 유엔의 목표이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리 밝진 않다. ‘절대빈곤과 기아퇴치’의 경우 목표는 ‘2015년까지 하루 1불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비율을 1990년 기준 절반으로 감소’다. 1990년 전 세계의 절대빈곤층 비율은 46%였고, 2005년에는 27%로 감소, 목표인 23%에 매우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주로 중국과 인도의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평균효과일 뿐, 아프리카의 경우 절대빈곤율이 1990년 58%에서 2005년 51%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10년 MDG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3대 식량, 경제, 금융위기가 기존의 성과 자체도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우리는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재원과 지식, 그리고 기술을 보유하게 된 인류 첫 세대”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식량생산이 부족해서 전 세계의 기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전 세계의 기아와 영양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비용은 약 190억불로 추산된다. 반면 전 세계의 군비 지출은 8천억 불을 상회한다.5)
MDG 달성은 따라서 가능, 불가능의 문제라기보다는 국제사회가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로 귀결된다.

 


2. 적정기술과 적정역량


MDG의 핵심은 개발 또는 ‘발전’이라 번역하기도 하는 development이다. 유엔 차원에서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유엔개발계획(UN Development Programme)이 발간하는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는 개발을 “궁극적으로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고, 인간의 자유를 확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6)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탸야 센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역량(capacity)란 개념을 사용한다. ‘권리가 주어졌을 때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역량이란 ‘권리’ 그 자체의 의미보다, 실제 ‘권리의 향유 여부’에 관심을 가진다. 예를 들면 이렇다. 어떤 국가에서 아이들에게 ‘무상초등교육’이 시행되었다. 아이들은 이제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그런데 학교까지 진입하는 접근권이 보장되지 않았던지, 생존을 위해 노동에 투입되어야 한다든지, 장애를 가져 특별한 지원이 없이는 등교가 어렵다고 할 때, 교육권 자체는 어떠한 의미도 없다. 아이는 학교에 등교할 수 있도록 ‘환경적, 가정적, 신체적 역량’이 갖추어져야 하고, 그럴 때 ‘무상초등교육’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결국 역량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더 많은 자유를 의미하게 되고, 아마타야 센 교수는 이를 ‘개발이란 사람들의 자유가 더 많아지는 과정’(Development as Freedom)
이라고 결론짓는다.7)


과학기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전자식 지하수 펌프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권리’만 가져다주는 것뿐이다. 해당 권리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기공급, 소모자재의 시기적절한 공급, 설비운용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기술 인력의 상주 등이 미비할 때 지역주민은 ‘자유로서의 개발’을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비적정기술(Inappropriate Technology)은 개발에 장애물이 될 뿐이다. 실제 개발의 권리를 누릴 지역주민의 역량에 부합하는 적합기술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누릴 수 있는 적정기술을 접한 지역주민은 점차 기술교육 등을 통해 역량강화(capacity-building)을 하게 되고,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적정기술은 지역주민들에게 권리를 주는 것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실제 역량을 고려해 그 역량으로 누릴 수 있는 보다 많은 선택의 자유를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적정기술은 곧 적정역량(Appropriate Capacity)을 의미한다. 개발의 측면에서 적정기술은 목표(goal)가 아니라 수단(tool)이며, 다음 단계의 개발로 이끄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번에 계속)




1. 손화철, 적정한 적정기술[1], 적정기술 Vol.1,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 2009

2. 일명 ‘브룬트란트위원회(Brundtland Commission)’라 불리는 유엔세계환경개발위원회(The United Nations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가 1987년 발행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정의된 표현. 보고서 전문은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가능. http://www.un-documents.net/wced-ocf.htm

3.유엔새천년개발목표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유엔의 공식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http://www.un.org/millenniumgoals/

4. 2010년 MDG리포트 한국어판은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가능.
http://www.theuntoday.com/entry/2010년-유엔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UN-MDG-Report-발간

5. Everything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the United Nations (United Nations, 2008)

6. Human Development Report 2007/2008, UNDP

7. 아마타야 센, 자유로서의 발전(Development as Freedom), 세종연구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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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어판 보고서 발간에 이어 올해도 '사회복지모금공동회'의 후원으로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가 한국어판으로 번역되어 관심있는 분들에게 배포되고 있습니다. 유엔 6개 공용어 이외 언어로 번역된 사례는 한국어판이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입니다.

Hard copy는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www.endpoverty.or.kr)를 통해 구할 수 있고,
pdf 버전의 한국어판 보고서는 아래에서 다운로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엠디지리포트 한국위원회
이번 번역과 출간 작업을 주관한 곳은 "엠디지리포트 한국위원회"(Korean Youth Commission for MDGs Report)로 국제활동과 관련된 직장과 학업을 진행하고 있는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한 '프로 보노'(pro bono)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2008년의 첫 작업에 이어 올해는 작년의 미진했던 점들을 기반으로 보다 개선적 결과가 나온 것으로 평가됐고,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차세대 위원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엠디지리포트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정보에 대한 번역능력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습니다.



비매품 또는 판매품의 고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민 중 하나는 한국어판 보고서를 필요한 분들이 보고서를 구하려 해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2,000부를 찍어 각급 공공기관과 도서관, 관련 단체 실무자들에게 보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관심있는 분들 모두에게 전달되기에는 부족한 듯 합니다. 작년과 올해의 경험에 비추어 내년에는 한국어판 보고서에 '착한 가격'을 붙여서, 이 귀한 정보가 날개를 달아, 누구든 필요한 사람에게는 약간의 부담을 통해 전달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사실 유엔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비매품으로 도서출판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인 줄 알았지만, 연구결과 비매품은 오히려 '정보접근을 제한'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유엔은 동일한 도서출판을 판매용과 비매품으로 제작해서 필요한 대상에 따라 적절하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MDG리포트도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서점에서는 $10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는 50% 할인된 $5에 공급되고 있고, 최빈국에는 $2.5에 불과합니다. 물론 PDF 버전으로는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대
이 뜻 깊은 자원활동에 참여할 차세대 리더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곧 개통될 '엠디지리포트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도 방문해주시고,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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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gyf2009.tistory.com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08.27 17:15 신고

    항상 성실하시군요^^ 기록물에 대한 홍보관님의 열정에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명파 2010.08.12 10:35 신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종종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10.08.16 21:55 신고

    네,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제게도 '명파'님의 노하우와 스토리를 부탁드립니다^^

http://blog.naver.com/tb/mdgkorea/20087790421지난 2009년 8월 8일, 한양대에서 엠디지리포트 한국어판 발간기념행사가 있었다.
박정숙 씨(GAVI 한국대표역)와 신진용 씨(UNDPA인턴 근무)의 강의가 있었고,
마지막에는 한국어판 보고서를 가지고 기념퍼포먼스를 했다.

 



행사장에서 나를 봤던 유엔거버넌스센터 인턴분들과
fun20 유엔진출워크숍 수강생 분들의 한 마디.
"캐주얼 옷을 입으시니 정말 젊어보이시네요!"

내가 양복을 입으면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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