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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30 하루 종일, 예쁜 에스더(Esther)를 묵상하다 (1)


오늘은 하루 종일 위 그림의 에스더(Esther)와 교제를 나누었다. 성경 속의 에스더. 위의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성경의 '에스더서'를 읽다가 혹시 에스더를 그림으로 만날 수 있을까 하다가 우연히 어떤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그린 그림이 한 점 있었다.

낭만주의파 화가인 테오도르 샤세리오가 1841년에 그린 작품으로 원제목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선보이려 준비하는 에스더>이고 일명 '에스더의 화장'이라고 불린다. 현재 프랑스루브르박물관에 소장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 가면 꼭 확인해볼 것이 늘었다.

그림과 같이 에스더는 참 예쁘다. 매력적이다.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를 뽑으려 진행됐던 '나는 왕비다' 경연대회에서 결국 왕에게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미모인 듯 하다. 그런데 성경을 잘 보면 그녀가 왕에게 은총을 받은 것은 꼭 '미모' 때문은 아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이야기가 세상의 꼼수를 이긴다(가제)>(북인더갭, 2012년 2월 예정)를 써가면서 에스더를 쓰는 차례였다. 어제는 다윗, 그저께는 요셉을 깊게 묵상했다. 오늘은 에스더였는데, 앞선 위인들보다 기분이 좋다. 썼던 글의 일부를 이곳에도 살짝 옮긴다.



‘나는 왕비다’ 경연

‘아리따운 처녀’를 구하는 왕명이 전국에 선포됐다. 동으로는 인도, 서로는 터키와 그리스, 남으로는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일부를 장악했던 당시의 강국 바사제국에는 정말 다양한 미인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이중 왕비가 되고 싶어 스스로 지원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자기의 의사와는 달리 지역마다 할당된 후보자 수를 채우기 위해 강제로 동원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왕궁으로 이끌려가서”(에스더 2장 8절)라는 표현을 보면 에스더는 후자였던 것 같다. 에스더를 포함한 처녀들은 궁녀부의 헤게라는 내시로부터 다시 평가를 받게 되는데, “헤게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에스더 2장 9절) 에스더는 최종후보자 그룹에 선발되게 된다. 최종후보자들은 이제 후궁으로 옮겨져서 시종을 드는 일곱 궁녀와 함께 열두 달 동안 리얼리티쇼에 참가하게 됐다. 바로 ‘나는 왕비다’(나왕비)라는 서바이벌프로그램이다.


유명세를 치른 ‘나는 가수다’(나가수) TV프로그램에서 청중평가단의 기준이 단지 가창력의 수준이었을까? 사실 개인별로 성량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가창력이 기준이 되기보다는 가수들의 진정성 또는 노래와 가수의 삶에 투영된 스토리의 여부가 더 큰 영향을 행사했다. 가수 인순이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른 ‘아버지’란 곡은 원래 그녀가 지닌 뛰어난 가창력과 더불어 관객과 시청자의 눈물을 자극했다. ‘나가수’를 통해 다시금 자기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임재범 또한 마찬가지다. 그 또한 다른 가수들과 함께 순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긴 했지만 그가 자신의 삶이 투영된 ‘여러분’이란 노래를 부른 날 그는 더 이상 다른 가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진정성이 가창력을 앞섰다.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에스더 2장 13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연의 그 날이 다가왔다.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왕이란 절대적인 평가자 앞에 ‘나왕비’ 참가자들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힘껏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하지만 ‘나가수’와 같이 미모로는 서로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처녀들은 어떻게 자신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내시 헤게는 이들에게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보라’고 주문했다.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왕의 관심을 끌만한 도구가 필요하면 다 구해주겠다는 뜻이다.

어떤 이는 호피무늬로 된 속옷을 구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영롱한 사파이어 목걸이나 은은한 향수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지참하고 한명씩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갔다. 에스더의 차례가 돌아왔다. 내가 생각하는 에스더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부분이다.

에스더는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무엇을 요청했을까?


<하나님의 이야기가 세상의 꼼수를 이긴다>(가제) 중 '에스더편'



글을 쓰는 것은 즐겁지만, 성경의 내용을 묵상하면서 쓰는 글은 더욱 즐겁고 재미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 동안 주로 논픽션과 아동용책을 써왔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성경묵상을 하는, 기독교 관련 책들을 조금 더 고민해보고 싶다. 내일은 야곱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나는 날이다. 하루하루 성경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 2012년을 준비하는 최고의 준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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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네이버 '미술검색'이란 서비스를 확인하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17만 점 이상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왜 진작 몰랐던지.. 하나 하나 찾아보고 감상할 그림들이 너무 많다.. 너무 좋다!

* 에스더는 위의 테오도로 샤세리오 외에도 '장 프랑수아 드 투루아'라는 화가가 1787년 신고전주의 화풍으로 그린 '화장하는 에스더'라는 그림으로 존재한다. 분위기가 다른 두 그림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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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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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효정 2012.01.21 23:07 신고

    곧 책이 나오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