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통해 8대 핵심역량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스펙이 아닌 역량을 만드는 것에 미친다면 개개인이 가진 잠재력이 극대화되는 바림직한 사회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 역량들이 시즌1과 같다면, 보다 보편적인 또한 국제적인 역량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세계시민 역량'이다. 그 첫번째로 공감(empathy)를 지난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처음으로 했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명동으로 오는데, 한 승객이 어깨를 탁치고 그냥 앞으로 나아갔다. 상대방이 느끼는 당혹감과 어리둥절에 대해 아무런 느낌도 없이 뒤를 돌아보거나 미안하다는 마음도 없이 허둥지둥 자신의 길을 가는 그를 바라보며, '공감'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부족한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공감은 '함께 느낌' '함께 머무름'이라는 언어로, '감정을 공유함'을 의미하는 동감(sympathy)와는 조금 다른 의미다. 성경의 사마리아(누가복음 10장)인의 이야기를 보면 공감이란 무엇인지가 정확하게 나온다.





바삐가던 당대의 권력자(제사장)도 전문인(세리)도 문제에 닥친 사마리아인을 그냥 지나쳤지만 혼혈(유대인+아시리아인)로 경멸받던 사마리아인은 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곁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나름의 방법(포도주와 헝겁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인근의 여관으로 그를 옮긴 뒤 하루를 함께 보내고 다음날 여관 주인에게 소요 비용을 치른 후 부족하면 돌아오는 길에 다시 주겠다고 말함)을 제시했다.


사마리아인이 했던 공감과 문제해결능력은 세계시민 역량의 가장 중요한 역량 중의 하나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러한 역량은 얼마나 발현되고 있는가?


한강대교 등 4개 다리 위에는 신기한 공중전화가 올해 상반기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요즘 사용자가 거의 없는 공중전화가, 또한 사람을 찾기 힘든 교각 위에 왜 설치되었을까?


그 전화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소녀는 자살을 앞두고 우연히 수화기를 들었다가 상담원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안전하게 귀가조치하게 된 사례도 있었고. 20여건의 자살이 방지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공감해주면 생명의 갈림길이 달라지게 된다. 이게 바로 '생명의 전화'이다. 


기실 이런 전화만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매일매일 '생명의 전화'가 될 수 있다. 기꺼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자 하는 공감력을 가진다면, 하루하루의 삶에 생명이 살아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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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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