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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가 매월 주제로 반영되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가이드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티커를 표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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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하계 학술강좌에서 '인간중심 사회혁신과 적정기술'이란 주제로 2회에 걸쳐 적정기술이 역사와 세계관, 그리고 적정기술 사례와 응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적정기술은 과거의 공학 및 기술기반의 '중간기술'의 범위를 넘어, 저성장경제 및 자원혁신의 시대에 필요한 혁신의 원리와 철학적 담론을 제공하는 세계관으로 더욱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적정기술이 과거 활발히 수용되었던 1970년대는 석유파동으로 인한 전대미문의 에너지 이슈로 전 세계가 출렁거렸던 시기였습니다. 원유의 가격 회복으로 다시금 적정기술은 '대안기술' 등으로 조용히 재야로 묻혔지만, '저탄소시대' '한계비용 제로시대' 등으로 대변되는 지금의 시대에 다시금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E.F 슈머허가 '작은 것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인간은 작기 때문이다'라는 선견지명을 제시한 이후, 점차 사회가 '인간중심'의 혁신에 주목하는 이유 역시 적정기술의 부상의 커다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 및 일반인분들과 오랜만에 적정기술 관련 이야기를 나눌 기회여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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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3]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2부 유엔에서 바라본 세계 

6) 진정한 행복의 기준을 찾았다면






유엔에 있으면서 전 세계 10여개의 최빈국을 방문했다. 보통의 관광여행으로는 방문하기 어려운 특수국가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의 유엔의 여러 협력사업이 활발한 지역이었다. 



최빈국의 속도감 있는 변화를 느끼다 

한때 '서아프리카의 파리'라 불렸던 코트디부아르(예전 국가명 Ivory Coast)는 70년대의 시공간으로 돌아갔다는 착각이 들만큼 '과거의 영광'이 퇴락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나마 괜찮고 안전하다는 호텔에는 TV나 전자제품이 하나도 없었고, 벽에는 과거 내전때 생긴 총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내무부를 방문했을 때도 전기가 없어 엘리베이터가 가동이 안되고 계단을 이용해야 했고, 공무원들은 월급이 정기적으로 지급되지 않아 부업을 여러개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거리에 나가보니 시장에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확연히 느껴졌다. 그때가 2007년이었는데, 노천에서 우연하게 관찰한 구두수선 주인은 오후의 따뜻한 햇살을 등지고 당시에 나도 없었던 터치폰 스마트폰을 가지고 소일거리를 하고 있었다. 개발도상국에서 ICT와 스마트폰의 활용과 보급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는 것을 경험했던 순간이었다. 


이름만으로도 뭔가 묵직한 느낌이 되는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가바트. 영어로는 '사랑의 도시'라는 의미를 가진 이곳은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미국 워싱턴시'라는 느낌을 자아냈다. 당시 대통령이 물과 빛을 너무 좋아해서, 도시에는 24시간 운영되는 다양한 분수와 가로등이 있었고, 왠만한 건물과 공원은 깨끗한 대리석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내가 주관한 컨퍼런스의 주제는 '전자주민등록제도' 도입이었는데, 과학부총리도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의 발달된 주민등록제도처럼 우리나라에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자주민등록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그의 말을 듣고, 당시 권위적인 국가로 비판받았던 투르크메니스탄이 전자주민등록제도를 도입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 갔을 때는 매년 연례적으로 열리는 데모로 인해 준비했던 역량개발 워크숍이 3일간 연기됐던 초유의 상황도 있었다. 절대로 홀텔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정부 관리자의 말대로 우리 팀은 3일간 호텔에서만 머물었다. 정기적인 데모로 모든 사회경제 시스템이 마비되는 방글라데시에서는 나이키 등 외국계 기업이 점차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역시 철수까지 고려했지만 다행히 상황이 호전되어, 정부관리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원래 행사장소를 옮겨 조촐하게 교육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모바일과 ICT를 다양한 공공서비스에 접목하고자 하는 열정은 대단했다. 한국의 사례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기존의 물적인 인프라는 뒤쳐졌지만, 새로운 '가상의 인프라'(인터넷과 모바일)에서는 선도국가가 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이곳에서 방글라데시 정보통신부 장관의 감사패를 받았는데, 유엔에서의 마지막 출장을 나름대로 마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멋진 리더와 함께 하는 기쁨 

다른 직원들은 뉴욕 등과 같은 소위 선진국 출장을 주로 갔는데, 나는 특히 최빈국에 배정되는 것이 조금 의아해 당시 원장님이었던 최종무 대사님(전 주네덜란드 대사)께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주신 답변이 잊혀지지 않는다. "유엔에 있을 때만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는데, 그런 나라들에 가보는 게 김정태 팀장의 나중을 위해 도움이 될꺼야." 그 뒤로 스리랑카과 부탄으로 계속됐던 출장길에 나서는 내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최종무 원장님과는 또 다른 따뜻한 기억이 있다. 유엔사무부총장 및 주한 유엔기구 관계자를 비롯해 5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엔의 날' 행사를 기획해 진행한 적이 있다. 다양한 물품을 옮기는 교통비와 차비, 자원봉사자 식비 등 작은 경비 처리가 많았는데, 당시 유엔 규정으로는 이러한 간접비 사용 신청과 승인이 지극히 복잡해 불가능한 구조였다. 결국 사비를 써야하는 상황이었는데,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최종무 원장님이 나를 조용히 불렀다. 


"김 팀장, 이거 일단 받아" 

"원장님, 이건..." 건네주신 하얀봉투를 열어보니 100만원이 담겨져 있었다. 

"관련 예산이 없어 고생 많은 것 다 알고 있어. 내 개인돈이니깐 걱정하지 말고 필요한 곳에 마음껏 써"  


현실이 규정하는 가능성의 범위에 머무는지 말고, 적극적으로 가능한 범위를 찾아나서도록 격려해주신 원장님이야말로 소셜이노베이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리더십의 정의가 아니라 행동으로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주는 소셜이노베이터가 곁에 있다는 것은 엄청난 배움과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는 축복일 것이다.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의 나라에서  

내 출장 중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곳은 바로 부탄이란 신비로운 나라였다. 이곳은 국민총행복이란 개념으로 유명한데, 부탄은 1970년대 후반부 '행복'을 국가발전의 척도로 삼아왔고 이를 헌법에 반영해 '문화적 전통보전' '환경보존' '부의 공평한 분배' 등을 명시화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복지수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빠른 통찰과 비전이 아닐 수 없다. 부탄에서 국민총행복은 그냥 정치의 구호와 같은 바른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환경보존' 목표의 경우에는 '전체 국토의 70% 이상은 반드시 개발되지 않은 삼림'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그 보다 못한 녹지와 숲은 국민행복에 저해가 된다는 생각때문이다. 한때 부탄의 수도 팀푸에는 교통신호등이 도입되었다가, 오히려 교통체증과 불편함들이 늘어나자 시민들은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신호등을 철거해달라'고 했다. 지금도 팀푸에는 교통신호등을 발견할 수 없다. 


최빈국에 출장을 오면 대부분 일과가 끝나고 현지에서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나는 한국에서는 바빠서 잘 읽지 못하는 책, 특히 원서를 가져와 진득하게 읽는 편인데, 부탄 출장에 나를 따라온 책이 'Design for the Other 90%'(후에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이란 제목으로 번역출간)란 책이었다. 가볍게 페이지를 넘겼던 이 책은 유엔을 떠나 새로운 발걸음을 옮겨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했던 '무서운' 책이었다. 공급자 중심의 시각에서 편하게 일을 처리했던 내 모습과 달리 이 책은 수요자 중심의 시각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전달해줬다. 무엇이 과연 진정한 발전이며, 행복하다는 것의 진정한 기준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했던 부탄에서 만난 '수요자 중심의 관점'이라는 이야기는 충분히 내게는 파괴적인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었다. 새벽에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개들이 무리를 지어 크게 짓기로 유명한 팀푸의 조용한 시간에 책의 페이지를 하나둘 넘기는 그 시간이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첫 시작이었다.  



새로운 게임의 규칙

소셜이노베이터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받아들이거나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규칙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달라지고, 기준에 따라 행복함과 불행함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현실이란 삶'이 아니라 바로 잘못된 규칙과 기준일 경우가 많다. 부탄과 같이 소셜이노베이터는 새로운 기준과 관점을 통해 진정한 임팩트를 찾아나서게 된다. 기준과 관점이 달라지면 당연해 보이는 '교통신호등'의 의미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행복의 본질, 임팩트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깨달을 때, 어떤 행동 어떤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지가 보이게 된다. 본격적으로 소셜이노베이터의 게임에 뛰어들기 전, 내가 무의식적으로 차명하고 있는 게임의 규칙은 과연 무엇인가 점검해보라. 새로운 게임의 규칙 없이는 새로운 게임은 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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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2]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공식적인 권한이 없어도 괜찮다)

[연재11]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연재10]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거버넌스 리더십)

[연재9]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일상에서 의미를 검색해주는 키워드가 있는가)

[연재8]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내가 경험한 문제에서 시작하면 지치지 않는다)

[연재7]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큰 행동에 앞서 작은 행동을 반복하라)

[연재6]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연재5]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내면의 비이성적인 소리가 들릴 때)

[연재4]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누구나 자신의 경계가 있다)

[연재3]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연재2]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연재1]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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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0]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2부 유엔에서 바라본 세계 

3) 소셜이노베이터의 리더십: 거버넌스




유엔본부 인턴십과 컨설턴트, 그리고 헤리티지재단에서의 짧은 객원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나는 내 생에 첫 풀타임 직장을 구하기 시작했다. 외교안보연구원과 모 대형NGO에 서류심사와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입사를 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차에 알고 지내던 후배에게서 오랜 만에 이메일 하나를 받게 되었다. "형, 유엔에 관심 많지 않았어요?" 공공기관에서 인턴을 하는 중 유엔거버넌스센터란 곳의 채용공고를 우연하게 봤는데, 딱 내 생각이 났다는 것이다. 


당시 공고된 채용분야는 홍보담당관이었다. 언론홍보나 커뮤니케이션 전공은 아니었지만, 일단 지원해보기로 했다. 서류와 영어논술을 마치고 면접에 참여하게 됐는데, 남자 지원자는 나와 다른 한 분이 더 있었다. 긴장을 풀기 위해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그 분은 미국의 유명 사립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유창한 영어에 당시 국회위원 비서관으로 있던 분이었다. 나는 굳이 비교하자면 국내 국제대학원을 나왔고, 이제 서른살에 처음으로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생이었을 뿐이었다. 면접 결과 누가 채용되었을까? 



역량이 스펙을 이길 수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채용절차를 주관한 팀장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왜 저였나요?' 그 분의 설명을 요약하면 '김정태 씨는 채용한 다음날부터 곧바로 홍보담당관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명확한 증거가 보였다'는 것이다. 지원서류를 제출할 때 나는 유엔관련 석사논문과 더불어 그 동안 인터넷뉴스인 오마이뉴스와 뉴스파워 등에 기고한 유엔 관련 기사([속보] 첫 한국인 UN사무총장 탄생할까? 등)와 헤리티지재단 객원연구원 시절 작성해 코리아타임즈에 기고한 영문칼럼(Forte of Korean UN Secretary-General) 등을 함께 첨부했다. 관련 포트폴리오를 첨부하라는 요청사항은 없었지만, 관련 전공이 아니고 관련 직장경험도 없던 내게는 꼭 선보여야 할 카드였다. 전공이나 자격증, 학위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역량의 증거물들이 얼마나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지 나는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해당 경험은 몇년 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쓸 때 '스토리'(역량)가 '스펙'(자격증 등)을 이길 수 있다는 기본 컨셉의 배경이 되었다. 



거버넌스와의 만남  

유엔거버넌스센터(UN Project Office on Governance)는 2006년 9월에 한국에 설립된 유엔사무국 산하기관이다. 나는 이곳에서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생소한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도 이 개념은 '미래사회에 조직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와 '우리는 어떻게 공동의 목표를 멋지게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전략 프레임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는 이 프레임이 동일하게 소셜이노베이터의 조직에 대한 관점이자, 소셜이노베이터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거버넌스라는 알쏭달쏭한 단어는 어떤 뜻일까? 사실 내 블로그(www.theUNtoday.com)에 검색해서 들어오는 유입 키워드 중 가장 많은 단어가 바로 거버넌스다. 거버넌스의 의미를 알고 이를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1%(50만명)에 속할 만큼 많지 않은데, 거버넌스는 기술적으로는 '의사결정 과정'(the process of decision-making)을 의미한다. 과거 그러한 의사결정 과정은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권위적인 정부의 정책이라던지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가 있는 조직이 그렇다. 이에 반해 참여성, 투명성, 효과성 등의 3대 특징을 가진 거버넌스를 굿거버넌스(good governance)라고 한다. 


거버넌스 분야의 최고 석학 중 하나인 가이 피터스 교수는 "거버넌스는 steering(조향 또는 조정)이다"라고 간결하게 정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의해보면 거버넌스란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여 의사결정을 조정해가는 과정'이다.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그러한 핵심 이해관계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등이 해당되고, 국정(국가) 거버넌스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조직 단위에서의 거버넌스는 무엇이며, 핵심 이해관계자는 누구일까? 



개인이면서도 한 팀으로 움직이는 축구팀

거버넌스는 마치 11명이 참여하여 펼치는 멋진 축구 시합과도 같다. 멋진 축구시합이란 달리말해 11명의 선수들이 시합에서의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공격수나 수비수 등 각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참여하되(참여성), 필요한 경우 격의 없는 의견교환과 포지션에 상관없이 필드를 넘나들어(투명성), 한 팀으로서 최고의 팀워크와 사기를 높여 멋진 이야기를 만드는(효과성) 것이라 볼 수 있다. 11명의 선수들은 누가 시키거나 통제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아니다. 이들은 각자 공통된 목표에 대한 주인의식(ownership)을 가지고, 항상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속도감있게 움직인다. 주장이나 감독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시한다면, 이들은 항상 명령과 통제만을 기다릴 뿐 각자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거나 신뢰에 기반한 규모있는 집단행동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없게 된다.  


거버넌스는 복잡계(complexity)라는 과학이론과 맞닿아있다. 자율과 자유가 허용되는 시스템에서는 일사분란한 통제와 수직적인 위계질서로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창의성과 혁신성의 발현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보이기에는 느슨하고 질서가 없다고 느껴지는 조직이 성과가 더 높을 수 있는 이유는, 모든 조직 구성원이 멋진 축구팀에서처럼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버넌스를 위해 필요한 리더의 절제 

거버넌스가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의 일방적인 명령과 통제는 구성원의 섬세한 주인의식이 싹트지 못하게 하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절제하지 못하고 자신을 드러내며, 조직의 의사결정권이 자신만의 고유한 권한임을 강조하는 순간 구성원들은 더이상 자신의 포지션을 넘나들며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와 열 명의 수동적인 부하직원으로 구성된 팀과 다섯 명의 공동리더로 구성된 팀 중 어느 팀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내게 될까?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나는 이러한 거버넌스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그 중 하나는 유엔의 공식잡지 <유엔크로니클> 한국어판을 기획해 발행하는 '유엔크로니클코리아'(UN Chronicle Korea)라는 청년대학생 주도의 국제이슈 그룹이다. 이 그룹에는 강력한 리더나 대표가 없이 수평적인 거버넌스 체제로 운영된다. 외부에서 그룹을 대표하는 GM(General Manager)이라는 사람은 있지만, 모든 의사결정은 그룹 구성원의 토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전에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배운적도 없고, 수평적인 역할과 의사결정 참여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처음에 많은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갈등 중 하나는 '왜 우리는 강력한 리더가 없고, 각자 주체적으로 결정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거친 이들은 '거버넌스 리더십 훈련이 인생을 바꾸었다'고까지 말한다. 회사에 들어가서도 수동적인 구성원이 아니라, 적극적인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참여하자 상사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거버넌스는 모든 구성원이 리더(주인)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강력한 프레임이다. 




소셜이노베이터와 거버넌스 

거버넌스가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은 문제의 해결 과정에 특별히 주목하는 소셜이노베이터와도 긴밀히 연계된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소셜이노베이터의 모습은 거버너스를 통해 주인의식을 갖춘 핵심 이해관계자의 모습과 일치한다. 흔히 마주치게 되는 소셜이노베이터에게서는 통상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 카리스마는 추종자를 끌어모을 수는 있지만, 자신과 비슷한 역량있는 리더들을 초청하지는 않는다. 소셜이노베이터에게 필요한 사람은 추종자가 아니다. 자신과 같은, 혹은 자신보다 기량이 뛰어난 사람들과 한 팀을 이루어 소셜이노베이터는 사회문제라는 '경기'에 뛰어든다. 결국 '경기'는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한 팀으로서의 개인들'만이 참여할 수 있고, 그런 팀이어야 혹독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소셜이노베이터 당신의 리더십은 카리스마인가 거버넌스인가? 당신이 초대하는 사람은 추종자인가 아니면 당신과 같은 주인의식을 갖춘 파트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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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9]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일상에서 의미를 검색해주는 키워드가 있는가)


[연재8]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내가 경험한 문제에서 시작하면 지치지 않는다)


[연재7]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큰 행동에 앞서 작은 행동을 반복하라)


[연재6]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연재5]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내면의 비이성적인 소리가 들릴 때)


[연재4]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누구나 자신의 경계가 있다)


[연재3]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연재2]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연재1]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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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9]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2부 유엔에서 바라본 세계 

2) 일상에서 의미를 검색해주는 키워드가 있는가 




<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책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머리 속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글로 표현해보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물론 쓴다고 그대로 이루어지는 법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고민과 열정이 있어야만, 구체적으로 펜을 가지고 쓸 수 있는 희망사항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글로 구체화된 목표는 우리의 무의식에 각인되어 그렇지 않을 경우 일상 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미세한 정보나 기회를 포착해낼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인터넷에 수 많은 정보가 있지만, 우리가 특정한 키워드로 검색하기 전에는 이러한 정보는 '의미없는' 사실에 불과하다.



키워드가 있으면 일상의 경험이 달라진다

예전에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를 '키워드'로 밀도있는 연구와 관찰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내 관점은 '이야기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어떻게 주는가?'였는데, 어느날은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기가막힌 현수막을 발견했다. 광고 현수막이었는데, 커다란 글자로 이렇게 쓰여있었다. '당신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곳'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이곳은 과연 어떤 회사, 어떤 제품, 어떤 서비스일까? 그곳은 비뇨기과 병원이었고, 광고는 남성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수술에 대한 것이었다. '새로운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갈망하는 누군가가 아무런 방비 없이 이런 광고를 봤을 때, '새로운 인생'을 구입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이는 제품이나 상품의 특징이 아닌, 그것이 약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의 관점(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전형적인 광고의 특징이다. 과거에도 이런 유사한 현수막을 봤었지만, 내 관심과 주의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왜 현수막에 내가 집중했을까? 해당 키워드를 내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가지 키워드를 만들다

'국제'라는 단어는 무척 모호한 개념이었기에 나는 보다 구체적으로 국제라는 방향을 글로, 그리고 가능한 목표 단위로 써보기로 결정했다. 언제라도 쉽게 눈에 띄도록 일기장에 노란색 포스트잇을 붙이고 3가지 희망사항을 기록했다. 첫째는 '뉴욕의 유엔본부 인턴십에 합격하기'였고, 둘째는 '뉴욕 유엔본부에 가기 위해 필요한 항공료를 장학금으로 받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턴십이 끝난 후에 경험을 나누는 대중강연에 참여하기'였다. 가능성이 있던 없던 이렇게 글로 표현해보니 '국제'라는 모호하고 커다란 방향만이 존재했던 내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가 명확해졌다. 


사실 이러한 희망사항은 그냥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의 방향과 바램, 그리고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이해한 다음, 상상력을 버무리고 용기를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소셜이노베이터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문제의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해결을 위해 달려가는 소셜이노베이터에게야말로 구체적인 키워드를 뽑아내고, 오늘부터 30일 이후까지 그리고 1년 동안 '불가능하지 않고 도전이 가능한' 세부목표를 글로 써보는 것은 일종의 '준비운동'과 같다. 통상 소셜이노베이터는 행동에 강하고, 일단 뛰어들면서 배우는 경향이 있지만, 잠시 침착하게 목표를 세우는 것은 행동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의식이 아니다. 보다 큰 점프를 위해 몸을 웅크리는 준비라고 할까. 


3가지의 희망사항은 그후 어떻게 됐을까? 희망사항을 적으면서 정확한 날짜를 기록했다. 날짜를 기록한다는 것은 희망사항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행동이다. 신기하게도 3가지 희망사항은 1년안에 모두 이루어졌고, 각각의 희망사항 옆에 그것이 실현된 날짜를 나는 기록해두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를 글로 썼더니 신기하게 이루어졌다'는 <시크릿>과 같은 책의 비밀스러운 접근이 아니다. 소셜이노베이터와 시크릿 신봉자와의 커다란 차이점은 전자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때로는 환경을 바꾸는 행동에도 적극 나서는 반면, 후자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이 신비롭게 이루어지도록 환경과 운명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내게 첫번째 목표인 유엔인턴십 합격은 2년에 걸쳐 지원했음에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앞서 연재글에서 언급했듯이 내게 어깨를 빌려 준 '거인멘토'였던 박수길 대사님의 배려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연히 대사님과 함께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요즘 고민과 앞으로의 진로를 이야기하다가 유엔인턴십 기회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엔인턴십이 내게 하나의 키워드이자 명확한 목표가 아니었다면, 굳이 대사님과의 만남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낼 이유가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대사님의 배려라는 선물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목표인 장학금의 기회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석사논문으로 유엔 관련 논문을 쓴 기여로 유엔한국협회에 연결되어 소정의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다. 인천에서 뉴욕까지 왕복 항공권을 사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 그리고 6개월의 뉴욕 유엔본부에서의 인턴십과 컨설턴트 경험이 끝난 후 나는 초청을 받아 모교에서 내 인생의 첫 대중강연을 하게 됐다. 



소셜이노베이터에게는 자신만의 키워드가 있다 

지금도 가끔 나는 항상 휴대하며 기록하는 '몰스킨' 메모장에 포스트잇을 붙인다. 포스트잇에는 새로운 키워드들이 기록된다. 키워드들은 내 평범한 일상과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의미가 있는 정보와 이야기를 '검색'해준다. 소셜이노베이터에게는 이러한 키워드들이 많다. 키워드는 구체적인 목표를, 구체적인 목표는 내가 만나야할 사람과 방문해야할 장소, 그리고 시작해야할 작은 행동을 가리킨다. 오늘 여러분의 포스트잇에는 어떤 키워드가 있는가? 




연재글 시리즈 바로가기



2부 유엔에서 바라본 세계 


[연재8]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내가 경험한 문제에서 시작하면 지치지 않는다)



1부 국제활동가로서의 첫 걸음 


[연재7]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큰 행동에 앞서 작은 행동을 반복하라)


[연재6]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연재5]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내면의 비이성적인 소리가 들릴 때)


[연재4]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누구나 자신의 경계가 있다)


[연재3]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연재2]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연재1]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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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8]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2. 유엔에서 바라본 세계 

1) 소셜이노베이터가 지치지 않는 이유 




국제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누린 여러 특권 중 하나는 많은 기회들에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는 점이다. 대학원생이라는 신분과 더불어 '국제'라는 꼬리표가 붙은 국제대학원생은 내 경험상 기업이나 공공기관, NGO 등 어느 곳에서나 호감을 가지는 대상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그리고 인턴십 등에 지원을 했다. 그 중에 하나는 당시 외교통상부의 인턴십이었다. 유급인턴과 무급인턴으로 구분되어 지원을 받았는데, 어떻게든 외교통상부에서의 인턴을 하고 싶어 무급인턴에 지원했고 1지망으로 원했던 유엔과에서 약 2개월의 인턴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내 인생의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가 시작됐다.


유엔사무총장 선거 캠페인의 일부가 되다 

외교통상부(현재 외교부) 유엔과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금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었다. 내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는 "역대 유엔사무총장의 인적사항과 사무총장 선출 배경 등에 대한 정보를 찾아 문서로 만들어라"였다. 내가 인턴을 시작했을 당시는 몇몇 유력한 국제적인 인사들이 유엔사무총장에 도전하겠다며 다양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었고,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 유엔사무총장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던 때였다.


'유엔사무총장이야 유명한 분들이니깐 쉽게 자료를 찾겠지'라고 생각했던 조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국어로 된 제대로 된 자료가 전무했고 결국 외국 웹사이트와 영문자료를 참고해서 역대 유엔사무총장의 인적사항과 사진, 주요 약력, 선출된 배경 등을 요약한 한 페이지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비록 인턴이었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내겐 작은 불만족도 싹트기 시작했다. 유엔 그리고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중요한 기관과 리더십에 대해 잘 정리된 1차 자료가 왜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이었다.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첫 만남 

가끔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님이 유엔과에 내려와 '은밀한' 선거캠페인 준비에 참여하는 직원들을 격려해주시기도 했다. 한번은 유엔과장님이 사무실의 전체 직원 한명 한명을 돌아가며 소개했다. 제일 마지막으로 인턴 자리까지 찾아온 장관님에게 과장님은 모든 직원들이 듣게끔 큰 소리로 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여기는 무급인턴 김정태 씨입니다." 왜 하필 '무급'이라는 표현을 붙였을까? 어리둥절 얼굴이 빨개졌지만 반기문 장관님은 내게도 따뜻한 악수를 청해주셨다. 이 분을 훗날 잠시나마 외신보좌역으로 함께 했고 내 석사논문의 한국어 번역본인 <살림지식총서 유엔사무총장>을 직접 선물해 드리는 등 다양한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그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불만족을 논문 주제로 연결하다 

인턴을 마치면서 내가 써야할 석사논문의 주제가 보다 뚜렷해졌다. 유엔사무총장 캠페인에 작게나마 참여하면서 느꼈던 유엔과 유엔사무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주제였다. 인턴으로 있으며 조사했던 많은 참고자료가 있어 주제를 비교적 쉽게 정할 수 있었는데, 논문 제목은 "두 영역의 외줄을 타는 유엔사무총장: 유엔사무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적 접근"(The UN Secretary-General "Walking a Two-Scope Rope": An Analytic Approach to the Secretary-Generalship)으로 정했다. 유엔사무총장이 '국제정치의 현실'과 '개인적인 리더십 특성'이라는 두 가지 영역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하는 존재라는 가설에 따라 역대 유엔사무총장과 유엔과 국제분쟁의 다양한 사례를 교차 분석한 논문이다. 


논문을 쓰면서 대부분 참고한 자료는 영문자료였다. 특히 역대 유엔사무총장이 남긴 회고록과 전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료구입비가 필요했는데, 내 상황으로는 무척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서창록 교수님께 찾아가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교수님은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더니 누군가에게 내가 가져온 30여권의 해외 원서 리스트의 책 모두 구매하라고 지시하셨다. 그렇게 내가 필요한 모든 자료가 준비됐고, 약 3개월에 걸쳐 30여권의 원서와 별도의 30편의 관련 논문을 꼼꼼이 읽어나갔다.


이때의 경험이 다른 장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내가 연구논문을 쓰고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는데 있어 크나큰 자신감의 원천이 된 것은 확실하다. 그 어떤 어려운 주제라도 내가 흥미를 갖는 적절한 범위의 가설(hypothesis)을 세우고, 그 범위 내의 굵직굵직한 선행연구와 최신사례 등을 차근차근 읽어나갈 경우 유용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나는 내가 잘 모르는 주제, 하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는 인터넷서점에 해당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관련 서적을 대량 구매해 먼저 읽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소셜이노베이터가 자신의 전공이나 전문분야가 아님에도 어떤 특정 이슈에 진입하는 방법이 바로 이와 같다. 소셜이노베이터는 해당 문제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통해 '무엇이 실제 효과가 있으며'(what works) '무엇이 실제 효과가 없는지'(what does not work)를 교차 분석하면서 제3의 대안이나 보다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해간다. 



내가 경험한 문제에서 시작하면 지치지 않는다

논문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한 대학원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논문작업이 너무나 행복했다. 깊은 밤 홀로 자취방에서 아무도 읽을 것 같지 않은 자료를 읽어가는 시간들이 나는 가슴 벅찼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것이 내 개인적인 불만족으로부터 석사논문 주제를 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념적이며 관념적인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공감한 문제에서부터 시작할 때 그것이 논문이든 프로젝트이든 비즈니스 기획이든 그 모든 과정은 벅차고 행복할 수 밖에 없다. 논문이 훗날 대학원 최우수논문상을 타고, 저널에 실리고, 해외 컨퍼런스에 가서 발표하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던 것은 내가 얻었던 부수적인 선물일 뿐이었다. 


소셜이노베이터가 반쯤은 흥분한 상태로 느껴지고, '이 사람은 왜 저리 들떠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이 문제라고 느끼는 주제에 뛰어들 때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럽고 불편한 과정도 이들에게는 가슴 벅찬 경험이 되곤 한다. 



논문 원본(영문)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에서 다운로드 확인이 가능하며, 한국어 요약 형식으로 출간된 <유엔사무총장>(살림지식총서)도 있다.  

http://me2.do/IM5Jnxo2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95930&cid=505&categoryId=505




관련 연재글 바로가기 


1부 국제활동가로서의 첫 걸음 


[연재7]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큰 행동에 앞서 작은 행동을 반복하라)


[연재6]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연재5]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내면의 비이성적인 소리가 들릴 때)


[연재4]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누구나 자신의 경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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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2]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연재1] 어떻게 하면 소셜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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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에 <사회적기업과 혁신>이란 과목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란 프레임으로 임팩트비즈니스, 적정기술,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국제개발협력 등의 사회변화를 이해하고, 이러한 발전과 변화가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의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되며, 컨설팅 방법론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수업입니다. 


2주차 <사회혁신 개론>에 이어 3주차는 <사회혁신과 임팩트비즈니스>란 주제였습니다. 수업에 참관하길 원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교칙 상 등록학생 외에 참관이 어려워 자료공개를 통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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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기업의 사회공헌/사회적기업팀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사회적기업의 변화와 진화를 바탕으로, MYSC가 활용하고 있는 혁신전략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CSV연계, 인클루시브 비즈니스(포용적 비즈니스, inclusive business), 사회문제해결 접근(사회혁신)의 융합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사회적 기업은 하나의 구체적인 전략으로서 사회적경제에 국한된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정부와 대기업, 시민사회, 국제기구 등 폭 넓은 분야에서 연계되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정부의 공공정책을 지속가능하게 확산하는 사회적기업
  • 대기업의 핵심역량과 사회공헌을 토대로 협력하는 사회적기업
  • 비정부기구/NGO의 수익사업이자 미션을 창출하는 접근으로 사회적기업
  • 개발협력의 출구전략으로서의 사회적기업

사회적 기업이 하나의 혁신 전략으로 활용되는 분야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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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방법
그리고 디자이너의 자세
...
신청 바로가기: http://bit.ly/1lfzAHy


● 강사. 김정태

사회혁신 임팩트투자 컨설팅 MYSC 이사
사회적 출판사 에딧더월드 대표
델소셜이노베이션랩 펠로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참여작가
- 2011: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툴킷
- 2013: 햇빛영화관
헬트국제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
전 UN거버넌스센터 팀장
저서: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공저)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등

*에딧더월드 출판물
-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소외된 90%와 함께하는 디자인(도시편)
- 유엔 공식 잡지 유엔크로니클 한국어판 발간
- 북스인터네셔널 외 다수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아래 주소 참고
- http://untoday.tistory.com/


● 커리큘럼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보다 넓은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사회적 디자인, 사회혁신을 위한 디자인으로서 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하여 전개되는 다양한 사례들(에티오피아, 몽골 등 직접 진행한 프로젝트 중심)을 소개함으로 불확실성과 위기시대로 규정되는 미래사회에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 상세정보

일자 : 2014년 2월 7일 (금요일)
시간 : 19:30-21:30
장소 : 디자이너스라운지
비용 : 15000원 (특강 및 음료비 포함입니다.)

추천 대상 :
- 디자인을 좋아하는 누구나
- 사회적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 디자인 사회의 미래 방향에 대해 궁금하신 누구나


● 신청방법

1. 문자신청 : 010-9512-0529 (이름/연락처/사회적디자인)
2. 홈페이지 신청 : http://bit.ly/1lfzA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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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리더과정(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최,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MYSC-열매나눔재단 공동주최)에서 발표한 '사회혁신 단계와 로드맵' 발표자료입니다. 


사회혁신도 엔지니어링(engineering)의 일종처럼 하나의 공식화된 법칙과 프로세스가 존재할까요? 사회혁신 전문가들은 정형화된 공식은 없지만, 귀납적으로 발견되는 일종의 단계(steps)들은 규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영국의 Young Foundation은 1단계(Prompts), 2단계(Proposal), 3단계(Prototyping), 4단계(Sustaining), 5단계(Scaling), 6단계(Systemic Change)라고 정리한 바 있습니다. '사회혁신 단계와 로드맵' 강의에서는 각 단계의 특징과 단계별로 활용 가능한 활용전략(practicing strategies)의 예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사회혁신의 지도'라고 볼 수 있는 로드맵, theory of change(변화이론)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변화의 이론'(theory of change)는 구체적인 목표(long-term goal)을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preconditions 또는 impact)을 역으로 추산해서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로직모델(logic model)과 비교하여 다음의 효과가 있습니다. 로직모델은 보통 투입물(input)과 산출물(output)을 활동(activity)을 중심으로 찾아간다면, '변화의 이론'은 성과물(outcome)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이해나 지식의 증가, 태도의 변화와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필요한 활동(activity 또는 strategy)을 찾아가는 방법론입니다. 


사회혁신이 결과물(output)이 아닌 성과로서 진행되기 위해 이러한 '변화의 이론'을 체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나간다면, 사회혁신을 이뤄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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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alex seo 2013.10.17 15: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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