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Social Innovation 수업은 지난주 교수님이 직접 하나씩 전달해주며 화두를 던 진 "이 콜라캔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에 대한 각자의 고민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러한 방식을 Frugal Innovation(사소한 혁신)이라고 부르는데, 결론적으로 이러한 익숙한 사물과 흔한 자원의 재발견, 재활용, 재창조야말로 '혁신의 DNA'를 후천적으로 획득하는 의미있는 훈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콜라 캔으로 어떤 혁신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동기들의 엄청난 이야기들에 저는 수업과정 내내 입이 벌어져서 놀라기만 했습니다. 그 중에 몇 개를 나누어드리겠습니다. (너무 자세히 나누면 copyright에 저촉되므로..^^)

  • 빈 콜라캔은 계량형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30ml인 보통 콜라캔은 용량에 맞추어 잘라내서, 음식점 등의 다양한 요리를 쉽게 계량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 빈 콜라캔은 잘라내서 컵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 빈 콜라캔을 잘라내 속으로 뒤집으면 알루미늄이 빛나는 팔찌/반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빈 콜라캔의 밑 부분에 송송 구멍을 뚫으면 후추/소금 통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 빈 콜라캔을 길게 잘라내서, 마치 직조를 하듯이 만들면, 열약한 지역에서도 근사한 지붕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알루미늄의 특성을 이용해 멋진 팔찌와 반지를
만들어와 모두를 놀라게 한 프리실라(멕시코)


콜라캔을 프레임으로 만들고, 유효기간이 지난 말라리압방지 모기장을 뜯어내서
아프리카 등지에 창문이 없이 방치된 '통풍구'에 적용될 틀을 만든 스콧(미국)



유연성이 돋보이는 콜라 캔을 뒤집고 두드려서 스푼 형태로 만든 샤다(이집트)
이건 검안검사를 할 때 눈을 가리는 '검안기'로도 손색이 없는 멋진 적정기술인 듯!


그렇다면 저는 과연 어떠한 아이디어를 도출해냈을까요? 저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에 심취한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초점'과 '스케일'을 나타내는 아이디어입니다.

개발도상국에 작은 밭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드립관개시스템'(drip irrigation system)입니다. 콜라 캔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를 연결해서 밭/작물 위에 놓으면 자연스럽게 방울이 떨어져 작물을 적셔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드립관개' 방식은 물사용을 30~70%나 감소시키고, 작물재배 효과는 50% 이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버려진 콜라캔으로.. 이런 효과도 가능하겠죠?



두번재 아이디어는 빈 캔을 빗물(rainwater)를 받는 도구로 활용하는 겁니다. 이무영 교수님(서울대 빗물연구소)에 따르면 '빗물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는 시기에 빗물(내리기 시작한 후 20분 후면 제일 좋습니다)을 받아서, 이를 께끗하게 뚜껑을 닫고, 시원한 곳에 보관하면, 대용량 빗물저장소에 보관하는 것보다 신선도와 장기저장이 쉽게 됩니다. 이를 팔 수도 있고, 필요한 만큼 휴대하며 마실 수도 있겠죠.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모두들 놀랍습니다. 저도 사실 '콜라캔'을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어?라고 초반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거든요. 교수님은 콜라캔 자체에 집중하지 말고, 콜라캔이 가지는 다양한 특성에 집중할 수록 활용도가 더 많이 도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콜라캔과 같은 알루미늄 캔이 가지는 몇 가지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용기(container)의 특성
  • 알루미늄 재질로서 녹이 슬지 않는다
  • 유연성있는 재료로서 손으로도 가공이 쉽다
  • 칼러풀한 재료로서 예술적인 가공이 가능하다
  • 쉽게 구멍을 뚫을 수 있다

또한, '콜라캔'에 집중하지 말고, 위와 같은 특성을 가진 'resource'(원재료)로 시각을 확장하면서,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가 아닌 "어떤 당면한 (해결할) 이슈가 있는가?"에 집중할 수록, 생각하지도 못했던 혁신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물문제가 심각한 지역에서 물문제에 집중할 수록 '콜라캔'으로 할 수 있는 물과 관련된 콘텐츠가 쉽게 나올 수 있겠습니다.


이런 방식은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PlayRethink라는 디자인씽킹 도구에서 활용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써서 작동되는 토스터기를 만들어보세요"라는 질문에 자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그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기에 꽂는 것이 아닌, 태양열로 굽는 식빵.. 생각만 해도 고소하고 맛있지 않을까요? 한국에 가면 몇 가지 진행할 프로그램으로 이러한 '디자인씽킹을 통한 소셜혁신'(Social Innovation through Design thinking)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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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신지혜 2011.11.29 11:06 신고

    문제점에 매달리는게 아닌,, 보이는 모든곳에서 기회를 찾는 "창의성"을
    배우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원진혁 2011.12.28 19:45 신고

    '콜라캔'에 집중하지 말고, 위와 같은 특성을 가진 'resource'(원재료)로 시각을 확장하면서,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가 아닌 "어떤 당면한 (해결할) 이슈가 있는가?"

    이 부분이 정말 와닿네요!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물과 환경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다는 뜻입니다.
Social Entrepreneurship is all about seeing things differently.

회적기업가정신은 우리가 접하는 사물과 환경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흔히 재활용(recycling) 또는  재창조(upcycling: 가치상향형 재활용)라고 말하는 접근과 유사한데, 이는 기존에 무시되고, 버려졌던 것에 이야기를 덧입히는 작업과 같습니다. 즉,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은 사회의 스토리텔러(social storyteller)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아래 사진은 어떤 의미를 지닌 제품일까요?  


직물로 된 열쇠고리 또는 장식품 등으로 보이는 이 제품은 '팔찌'입니다. 평범한 팔찌일 수도 있는 이 제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바로 '9.11 동일본 대지진'으로 황폐화된 일본 어촌에 버려진 그물이 팔찌로 변신하여 '지역재건'을 위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팔찌마다 일련번호(위의 사진은 11199번)가 부여되어 있고, 예측할 수 없었던 재해를 당한 어촌지역이 재개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담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비엔나에서 열린 글로벌소셜비즈니스써밋(Global Social Business Summit)에 참여했던 일본인 사회적기업가가 소개해준 제품입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은 '버려진 어망'에서도 '건져올릴 희망'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버려진 어망'이라는 것에 독특한 의미를 부여함으로, 이것을 접한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자연스런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팔찌를 팔에 차고 다닌다고 생각해봅시다. 사람들이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서, 그 팔찌의 의미는 자연스럽게 확산됩니다.

다음으로 '가치상향형 재활용'이라고도 불리는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는 오스트리아 기반으로 활동하는 Gagarge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제품은 거리나 집에서 흔히 보이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입니다. 버려지는 이들을 수거해서 저런 방식으로 디자인을 하게 되면, 하나에 30만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활용됩니다. 쓰레기통이 '신데렐라'식 결말이라고 할까요? 이를 상품화한 사회적기업가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제가 들고 서있는 제품은 볼링의 핀입니다.




뚜껑을 열면 공간이 나타나고 그 안에 다양한 소품들을 간직하고, 꽃도 꽃아놓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볼링장이 폐업하면서 나오는 다양한 중고 핀들이 이런식으로 새로운 의미와 이야기를 찾아가게 하는 것, 바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터치포굿(Touch for Good)이라는 사회적기업이 폐현수막 등을 통한 다양한 업사이클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어떠한 버려진, 폐기된, 혹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며 아우성치는 사물이나 환경이 있을까요? 그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고, 재활용과 재창조를 통해 가치창출과 이윤창출을 동시에 해내는 것이 사회적기업가정신의 백미입니다.


글쓴이 김정태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등 적정기술총서 기획자 겸 발행인입니다. 현재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의 펀드레이징개발컨설턴트로서 유엔과 비즈니스의 연계를 돕고 있으며, 소셜혁신과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면서,<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와 <Social Business Breakfast>라는 책을 쓰고 있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 연재글
In Search of Social Entrepreneurship Series

#1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3)
#2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회적 혁신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4)
#3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올바른 것을 실현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6)
#4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8)
#5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물과 환경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다는 뜻입니다.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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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의 사회적기업가정신석사과정은 Moduel제로 진행이 된다. 저번 Toolbox가 이후 진행되는 Module을 돕는 기본적인 학습이라고 한다면, Module A부터는 실제적인 액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중에 하나는 Global Crisis, Global Solution으로서 다양한 국제이슈에 어떠한 해결책이 제안되고 진행되는지를 탐구하는 수업이다.

그 중 개인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2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12월 20일까지 제출해야하는데, 오늘 도서관에서 잠깐 낮잠을 자고(눈을 붙이고..) 드디어 1페이지짜리 목차를 완성했다.

제목은 "빈곤층의 기업가정신 역량 강화를 통한 빈곤의 악순환 고리 차단하기"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정확히(겸손히) 말하면 "빈곤층의 기업가정신 역량 강화를 통한  빈곤의 악순환 연결고리 하나 차단 시도하기"정도가 될 것이다.  

빈곤에 대한 다양한 정의, 그리고 왜 빈곤상황이 왜 개선되지 않고 있느냐는 다양한 비판을 소개하고, '빈곤의 고리'를 분석한 후에, 그 전체 고리를 파쇄할 수는 없을지라도 '연결고리 하나'를 끊을 것이 기대되는 '빈곤층의 역량증진 및 (가처분 소득 발생을 위한) 비즈니스 추진' 접근이 개발에 어떠한 영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개론적'인 글이 될 예정이다. 그리고 논의의 초점을 '적정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접근'으로 제한할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아예 박사논문으로 발전해야할 만큼 광대한 주제이니... 박사과정에 가면 그때 고민해야겠다.

20페이지로 써야하지만, 보다 간추려서 저널이나 학회지에 투고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쓸 생각이다. 이것말고도 수업과제, 팀프로젝트 등이 점점 많아져서, '잘 할 수 있겠지?' 생각이 들지만, 이때가 아니면 또 언제 배울 것인가?


Cutting a Chain of the Vicious Circle of Poverty by Enhancing Entrepreneurial Capacity of the Poor: An Introductory Study on Appropriate Technology-based Business and its Impact on Development

  

Hypothesis:

Appropriate Technology-based business can empower the poor to solve an immediate issue that they face and to generate an income so as to help them get out of the vicious circle of poverty

 

    Introduction 

 

I.          Poverty: on a downward spiral or still in a vicious circle? (5 pages)

ü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with four years left before its deadline: overview

(My experience in Malawi, Burundi and Cambodia)

ü  Various views on poverty: from traditional view to comprehensive view

ü  Analysis: Why has poverty not been addressed so far? 

(Different views on its cause: “The End of Poverty” vs. “White Man’s Burden”)

 

II.         Stopping Vicious Circle: When and where? (5 pages)

ü  My take on poverty as opposed to ‘Development as Freedom’ (Amartaya Sen)

ü  Vicious Circle of poverty

ü  Alternative to ODA (recipient viewpoint) and traditional business (consumer viewpoint)

 

III.       Entrepreneurship to Tackle Poverty (3 pages)

ü  Emergence of Social Entrepreneurship and social business: examples

(Unleashing entrepreneurship: making business work for the poor)

ü  Business as an effective tool for tackling poverty (ex. Business for MDGs; Creating Value for All)

ü  BOP to ‘Indigenous business’

 

IV.       Appropriate Technology to Tackle Poverty (3 pages)

ü  Social Innovation focusing on addressing poverty (Design for the other 90%)

ü  Appropriate Technology: definition, history, and its characteristics (two kinds: direct-use / indirect-use)

ü  Creativity from ‘Bonsai people’

 

V.        Helping Generate Income and Enhance Capacity of the Poor (3 pages)

ü  Combined model: entrepreneurship through the use of appropriate technology

ü  Examples: agriculture, transportation, energy, etc.

ü  Interview: Paul Polak (interview with him) “Out of Poverty”

 

Conclusion (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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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인카네이션 2011.11.19 20:35 신고

    보고서 잘 작성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빈곤층의 기업가 정신 역량강화라? 꽤 근사한 주제인 거 같습니다. 한국 사정도 재정적으로 탄탄하지 못한 1인 기업가와 자영업자들이 증가 일로에 있기에 빈곤층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역량 강화라는 제목은 퍽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글 쓰셔서 국내강의에서도 전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오늘 대학원 학장과의 약속을 잡고 면담을 가졌다.

Paul Polak의 학교초청 강연추진과 Drivers of Change 워크숍을 Hult에서 진행하는 것을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급기야 학장이 역제안을 했다. 내년 3월이면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이 보다 큰 곳, 런던시내로 이사를 가는데, 그곳을 활용해 일명 Hult Social Entrepreneurship Summit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저명인사들을 한 명씩 초청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그런 분들을 '규모의 경제'로 더 효율적으로 초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많이 해봤던 것이 그런 국제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런던에서도 다시 경험을 되살려보는 걸까?

학장의 제안으로 다음주에 곧바로 부학장과 프로그램디렉터 등도 참여하는 2차 미팅을 다시 갖기로 했다. 학교에는 예산도 있고,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무하무드유누스 교수 등의 국제적인 네트워크 등도 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주제로 써밋을 만들어본다면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은 콘텐트가 벌써부터 머리 속에 떠오른다.

어떤 프로그램/콘텐트가 있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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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hoseok 2011.11.22 17:48 신고

    what a great!

한 웹진의 청탁을 받아 앞으로 정기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대안경제 이야기> 웹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경제위기 '문제' 자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문제'에 대한 '혁신'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흐름의 맥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대안경제, 소셜비즈니스, 소셜혁신,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비즈니스가 어떻게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고, 지속가능한 문제해결책을 대담하게 제시하고 있는지 100가지의 사례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알고 계시는 좋은 사례가 있다면 제보(!)해주셔도 좋습니다.
(연락처: jkim2012@student.hult.edu)


[1] 대안경제: 경제(economy)가 소셜(social)을 포용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의 좁은 관점을 벗어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수 많은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얼마전 프랑스에서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경제학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함께 한 아침식사에서 그가 내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었다. '개인의 이익' '개인의 부'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관점으로는 무궁무진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유누스 교수는 사회적기업가정신의 하나로 분류되는 소셜비즈니스(social business)의 주창자이다. 소셜비즈니스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하여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라고 정의된다. 사회문제는 빈곤, 보건의료, 교육, 평등, 에너지, 고령화 등 사회의 모든 케케묵은 문제를 말한다. '나랏님도 가난은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던 그 빈곤의 문제를 '나랏님'이 아닌 '비즈니스'로 해결해보겠다는 새로운 경제학의 이야기다. 유누스 박사는 기존 경제학의 전제인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존재'라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단언한다. 그것은 1차원적인 인간의 모습일 뿐,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자신의 재능을 통해 세상에 공헌하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하는 다차원적인 인간의 모습은 경제학 이론에서 실종되었다고 분석한다.

소셜비즈니스는 기존 비즈니스와 달리 투자자에게 원금 이외에 어떠한 배당금이나 이윤이 귀속되지 않는다. 이윤은 다시 회사에 재투자되어 기존에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까? 원금 이외에는 아무런 기대수익이 없는 것이 명확할텐데?

재미난 사실은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그런 기업이 설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비엔나에서 열린 글로벌소셜비즈니스써밋(Global Social Business Summit)에서 필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400여명의 '소셜비즈니스맨'들과 어울릴 기회를 가졌다. 아주 괴짜이거나 자영업자나 괴짜 기업가들이 모여들었을 것 같은 이 행사에 다농, BASF, 유니클로, 르놀트닛산, 비올리아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총수 또는 대표가 함께 했다. 그들은 아주 자신감있게 "이게 바로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소셜비즈니스"라고 사례를 나눴다. 그리고 써밋을 종료하는 마지막 연설에서 유누스 박사는 "이번 써밋 동안 추가로 10개의 글로벌기업들이 소셜비즈니스를 런칭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 만난 일본 UNIQLO의 한 이사는 방글라데시에 설립한 의류 소셜비즈니스 때문에 자주 방글라데시를 방문한다고 했다. 해당 의류는 대도시를 제외한 시골지역으로만, 여성의류판매원의 직판을 통해서만 유통판매된다. 그는 "값싸면서도 멋진 옷을 통한 지역주민의 자존감과 생활개선 뿐 아니라, 옷생산을 지역 소외계층들이 담당함으로서 일자리 및 지역자본 창출이 유발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그라민샥티(Shokti): "에너지"라고 불리는 이 작은 요구르트는 방글라데시 5다카(73원)에 팔린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결핍된 비타민, 미네랄 등 강화영양소를 첨가하여 권장량의 1/3을 보충하고,
냉장고가 없이도 30일간 유통될 수 있게 만든 인기있는 현지 간식. 도시에서는 조금 비싸게 팔고,
시골지역에서는 싸게 파는 전략을 취하며, 직접 아들에게 먹여본 결과
2개를 한번에 먹을 정도로 좋아해 했다!


유누스 박사가 주창하는 '소셜비즈니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전개되는 보다 흥미로운 '메타 이야기'(큰 이야기)의 일부다. 즉, 소외된 이웃 또는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웃을 소비자로 또는 생산자로 포용하면서, 이들이 당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대안경제 이야기이자,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메타 이야기'는 최근에 생성된 가벼운 흐름은 아니다.

필자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영국에만에도 19세기 복음주의설교자인 존 웨슬리의 'The Use of Money'란 유명한 설교가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사회사상가 존 러쉬킨과 그의 문제작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20세기에는 대안경제학자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세계적인 개념들이 제기되어 왔다. 21세기에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개개인의 생산과 유통 역량 증가 등을 통해 '소셜혁신'이란 보다 대중화된 컨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앞서의 유누스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보자. 우리 각자의 '개인의 이익'이란 관점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우리의 이익'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소외된 이웃의 이익'이란 관점을 넓혀본다면 과연 어떤 기회들이 포착될까? 이번 연재를 통해서 이미 가시화된 사례들을 하나씩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말한 내용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더라도, 앞으로의 사례를 통해 소셜비즈니스란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례에 뛰어들기 전, 다음 몇 편에 걸쳐서는 이야기를 더욱 감칠맛있게 할 역사적 배경을 나눠보고자 한다.


김정태
현재 영국 런던에 있는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사회적 출판사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와 사회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임파워더월드'(Empower the World) 대표이다. 사회적기업가정신, 소셜혁신을 통해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기술, 디자인, 사회적기업, BoP에 대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에게 출판프로젝트 'Breakfast with Professor Yunus'를 제안해, 현재 다농의 이노베이션매니저와 소셜비즈니스 기업가를 인터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정의란 이런 것> <최신 UN 가이드북> 등이 있으며,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및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 한국어판의 기획자 및 발행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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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Jaewooo BlogIcon 정재우 2011.11.14 20:01 신고

    작년 가을, '빵을 팔기 위해 고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 계층의 고용을 위해 빵집을 세운다."라는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알고나서부터, 국내외의 사회적기업 사례를 조사하고, 나도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하고, 개인의 이익 극대화가 아닌, 사회에 필요하고, 판매자와 소비가 모두 웃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꿈은 지금도 "ing"입니다. 단, 사회적 기업은 특정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문제인식'에서 부터 시작되어, 이 문제를 비지니스를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해결을 해야하는데...아직까진 내가 ㅎㅐ결하고 싶은 '특정 분야, 문제'가 없어서 시작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재될 100가지 사례와 평소 제가 갖고 있던 여러가지 사회문제, 빈곤문제등을 접목시켜 새로운 아이어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hyeonsikmoon.tistory.com BlogIcon Hyeonsik 2011.11.17 00:01 신고

    진지하게 생각을 하며 글을 읽는 중에 직접 아드님에게 먹여보았다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윤지현 2011.12.07 16:26 신고

    요 연재글도 페북에 올려주심 안될까요~놓치지 않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프랑스 니스에서 진행된 G20 Young Entrepreneurs Summit 참가 중 최고 경험은 11월 2일 오전에 있었던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와의 아침식사였다.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분야 중에서 최근 강력하게 형성되고 있는 소셜비즈니스(social business)의 주창자이자 디자이너인 유누스 교수. 사전신청한 사람 중 나를 포함해 30여명의 기업인들이 유누스 교수와의 '조찬'에 참석했다.



이분의 다양한 저서와 이야기를 듣고서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직접 이 분과 시선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고, 또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 말 할 수 없는 큰 격려와 희열을 느낀다. 소셜비즈니스(social business)이란 주제에 미친 사람이면 똑같으리라.

한정된 시간이라 이 분에게 말할 기회를 잡기 위해 빨리 손을 들었고, 다행히 질문 한개(how would you define social entrepreneurship?)와 하나의 이니셔티브 제안을 말할 수 있었다. 이니셔티브란 이름하여 아래와 같다.

"유누스 교수와의 아침식사로의 초대"
(Breakfast with Professor Yunu: An Invitation for Everyone )


이렇게 직접 유누스 교수와의 만남 기회를(what an opportunity!)를 갖지 못한 분들에게도 동일한 영감과 격려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소셜비즈니스의 사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해서 출판하는 것이다.

유누스 교수님은 "It sounds great!"라고 답해주셨고, 인증샷으로 급조한 initiative placard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짤막한 추천사나 서문을 부탁드렸는데, 조만간 콘텐츠가 기획되고, 대상자가 잠정되면 다시 연락을 드릴 예정이다. 내 질문에 답해주신 내용도 iPad로 촬영했는데, 조만간 유투브에 올릴 생각이다. 그리고 이 분을 주인공으로 짤막한 동화 챕터를 썼다가 <정의란 이런 것>(해와비)에 포함되지 못한 내용도 기념으로 공개해야겠다.

"개인이 무엇을 얻을지에 대한 생각만 버린다면, 이 세상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주신 유누스 박사님. 이 분과의 교감과 대화를 통해 받은 소셜비즈니스(social business)에 대한 강력한 영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에도 소셜비즈니스에 대한 인지제고 등을 구축해야겠다. 다시 다음주 비엔나에서 열리는 Global Social Business Summit에서 학교 동기들과 함께 교수님과 대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계속 영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 소셜비즈니스란 일반적인 사회적기업(social entreprise)과는 다른 개념으로, 투자자가 원금 이외에는 절대 배당금 등 이윤을 취하지 않는 비즈니스이다. 유누스 교수가 개발했고, 현재 방글라데시, 인도, 필리핀 등 다양한 곳에서 이런 형식의 비즈니스가 기획,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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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와의 조찬식사("Eye 2 Eye")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의 30명에 선발되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영향을 받는 분들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안철수 교수님이라면, 무하마드 유누스는 '사회적기업가정신과 개발협력'의 관점에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그가 만드는 소셜비즈니스(Social Business, 투자한 원금 이외에는 수익배분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의 원칙에 따라 나도 한국에 'Grameen-principled social business'(그라민형 소셜비즈니스)을 런칭하고자 하기에, 그와 1시간 동안 조찬을 하면서 사회적기업가정신과 소셜비즈니스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격려이자 많은 영감을 얻을 기회가 될 듯 하다.

예전에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이 서울대에서 강연할 때 첫 질문자로 뽑혀서 "유엔사무총장의 리더십을 정의해주세요"란 질문을 던졌고, 그걸 석사논문에 영광(?)스럽게 직접 인용을 했는데, 이번 유누스 박사님께는 어떤 소중한 질문을 제시하고, 직접 답변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을 정의해주세요"라고 고전적으로 질문할까...?? 


이번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프랑스 Nice에서 진행되는 G20 YES(Young Entrepreneurs' Summit)의 행사 일환이기도 하다. Entrepreneurship이 결국 Employment로 연계되는 정책적, 실제적인 의미를 전 세계 청년기업가들이 논의를 하고, 그것을 곧이어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G20에 정책제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이번 G20 YES의 목적이다. 국내에서 24명의 대표단이 꾸려졌고, 나도 가까운 영국에서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합류할 예정이다!

유학을 온 것인지 아니면 이런 컨퍼런스 다니며 발표하고 네트웍을 만들려 온 것인지 살짝 헷갈리지만.. 뭐 석사학위야 지난 2006년 열심히 해서 받았으니, 이번 2번째 석사학위는 졸업하는 걸로도 만족이 될 듯은 하다! 그래도 수업과제와 필수리딩 밀린 것 다 몰아서 해야겠다. 내일은 아침 일찍 역시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옥스퍼드로 기차를 타고 간다. 역시 사회적기업가정신 컨퍼런스가 이틀간 진행되는데.. 배움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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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류화 2011.10.30 16:47 신고

    저 대학때 유누스박사님강의 들었었는데 그때 받았던 충격+놀람이 생각나네요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대출,, 생소하고 놀랍고 좋았습니다ㅎ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enefit77.tistory.com BlogIcon 은택 2011.10.31 18:26 신고

    무하마드 유누스 선생님 우리 열매나눔재단 탈북자 공장에도 오셨었어.. 2000명을 먹이면 2천만명도 먹일수 있다고..북한에 어떤 사회적기업이 좋을지 물어도 좋을듯...그리고 가능하면 북한에서 방글라데시와 같은 사업을 런칭해 달라고 부탁도 해봐..화이팅..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뜻입니다. 
Social Entrepreneurship is all about empathizing with others.

'감정이입' 또는 '공감'이란 번역되는 Empathy는 사회적기업가정신이 발휘되는 주요 추진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동감'이라 번역되는 Sympathy보다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감이 '함께 느낀다'(feeling with) 또는 '감정을 공유한다'라고 볼 수 있지만, 공감은 '함께 거한다'(feeling into) 또는 '함께 머무른다'(staying with)의 뜻을 함유합니다.

얼마전 영국 신문을 보면서 참 어이없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최근 유로위기와 더불어 영국에도 가스비와 렌트비가 하늘높이 치솟아 서민층의 삶이 어렵습니다. 6살짜리 아들과 함께 사는 싱글말 Osman 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월세는 950파운드에서 1,100파운드로 올리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Council house로 이사하면 집값이 휠씬 저렴하지만, 자립을 원하는 그녀는 1년에 12만 파운드(2억2천원) 봉급을 받는 한 정부고위관료(Chairman of London Fire and Emergency Planning)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조언을 받을 수 있을지 절망스런 마음이었겠죠.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전혀 엉뚱하게도 "당신을 위한 council house는 없을 것이다"라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녀는 다시 "lack of empathy"라며 충격을 받았다고 답장을 보냈고, 고위관료는 "공감이 부족하다고요??? 우리라고 갑자기 무료주택을 만들어줄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제발 현실에 순응해 살아세요.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줄거라 생각하지 말고.. 이상 모든 이야기 종료합니다.(This correspondence is now closed)"라고 응답합니다. 끝까지 공감을 하지 않습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은 특정 사회문제와 이슈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 함께 함으로 발현되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존의 정부나 기업이 과거에도 해왔던 행위로서, 범위와 규모가 커질 수록 위의 사례와 같이 문제에 가려 정작 문제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반면, 사회적기업가정신은 문제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함께 머무르면서, 자신이 겪는 문제로 동일하게 받아들이고, '문제해결'을 넘어선 '문제극복의 사람'의 이야기를 써나가게 됩니다. 교육, 청소년, 에너지, 실업, 노숙자, 수자원, 빈곤 등등 다양한 분야에 사회적기업가정신의 시작된 사례를 보면, 그 안에는 empathy를 통한 '함께 머무름'이 존재합니다. 

사진출처: http://www.rootsofempathy.org/


Roots of Empathy(공감의 근원)은 이러한 '공감'을 테마로 1996년 시작된 사회적기업입니다. 설립자인 Mary Gordon은 다양한 '소셜혁신자'(social innovator) 상을 수여받았는데, "영유아와 함께 머무를 때, 영유아와의 상호교감을 통해 공감력이 향상된다"가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폭력적이던 초등학생에게 아기를 데려다주었더니, 아이가 울 때 보다듬어주고, 아이와 함께 머뭄을 통해 공감력을 새롭게 발현하게 됩니다.



만약 Osman 씨가 접촉한 분이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그의 답변은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더라도 분명 달랐을 것입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은 문제가 아닌 '문제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바라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답변하셨겠습니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글쓴이 김정태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등 적정기술총서 기획자 겸 발행인입니다. 현재 유엔협회세계연맹 펀드레이징개발컨설턴트로서 유엔과 비즈니스의 연계를 돕고 있고, 소셜혁신과 사회적기업가정신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와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 연재글
In Search of Social Entrepreneurship Series

#1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3)
#2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회적 혁신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4)
#3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올바른 것을 실행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6)
#4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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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ben 2011.10.28 22:36 신고

    오.. 좋다 좋아....ㅎㅎ
    내년 초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런칭하려고 하는데 시작이 잘 될지 모르겠다.ㅋㅋ
    영국에서 배우는거 많이 올려줘..나도좀 배우자. ^^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올바른 것'을 실행한다는 뜻입니다.
Social Entrepreneurship is all about undertaking the right things. 

기업가(entrepreneur)는 프랑스어 근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뜻은 'those who undertake something'(무엇인가를 착수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회적'이란 첨언이 따라붙은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은 따라서 "올바른 일"(the right things)을 착수하는 행위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doing things right)과 '올바른 일을 하는 것'(doing the right things)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가 주로 manager와 entrepreneur를 묘사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leader와 social entrepreneur를 보다 가깝게 묘사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올바른 일'일까요?

주변에 들려오는 많은 사회적기업가정신 사례는 결국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공공선(public good)의 증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외된 계층이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행위, 빈곤선에서 벗어나도록 일자리를 창출하는 행위, 수인성질병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행위, 농촌 등에 흔히 버려지는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행위 등은 모두 '공공선'과 관련되어 있고, 따라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의 구체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클 센들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란 결국 올바른 것(가치)에 대한 것'임을 설명하면서, 물질주의 및 (가치적) 상대주의의 시대에 역행하는 처방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기업가정신은 '행위'의 관점에서 그것은 보편적인 가치를 찾아 수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낙태합법화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낙태지원 비즈니스가 사회적기업가정신이라 보기 어려운 것은, 사회적기업가정신의 본질이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낙태를 더욱 쉽고 간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낙태는 보편적인 가치인지에 대해 뚜렷한 찬반논란이 있습니다. 낙태를 더욱 쉽게 돕는 어떠한 사업을 시작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것이 혁신적인 방법이라 해도 그것을 사회적기업가정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렇듯 사회적기업가정신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가치들(인권신장, 교육기회확대, 소득확대, 에너지빈곤 탈피, 정보접근성 확대, 여성권익신장, 토착문화보존, 지속가능한 개발 등) 즉, "올바른 것을 올바르게 구현해내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 연재글
In Search of Social Entrepreneurship Series

#1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3)
#2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회적 혁신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4)
#3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올바른 것을 실행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5)

(7~8회 가량 예정된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 연재가 끝나면, "사회적기업가정신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사회적기업가정신의 사례를 찾아서" 등의 연재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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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dayoung lee 2011.10.26 10:18 신고

    잘 읽고 갑니다 ^^ i will think about doing the right things every day!
    -클린더월드코리아 다영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회적 혁신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Social entrepreneurship is all about pursuing social innovations.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정말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곧 소셜혁신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철골구조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비용상의 문제로 건립할 수 없는 학교.
사회적기업가정신을 이를 '버려진 폐PET병의 재활용'이란 패러다임으로 해결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학교를 짓는 방식을 통해 또다른 문제의 접근(쓰레기자원 재활용, 학생들의 인식변화 등)을 이뤄내는 것이 바로 소셜혁신, 즉 사회적기업가정신이다.


혁신은 보통 문제가 있는 곳, 그리고 그 문제가 더이상 방치와 외면의 수준을 넘어선 곳에서 시작됩니다.  과거에는 '문제가 없도록 경영하는 것'(management to address problems)이 비즈니스의 정도였다면, 이제는 언제든 항상 존재하는 '문제를 어떻게 혁신하느냐(managment to innovate problems)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었습니다.


"Address or Innovate"  기존의 기업가정신이 주로 '해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사회적기업가정신은 '해결'을 넘어 '혁신'으로 영향을 확장하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리버스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등의 수단을 취합니다.

 

기존의 기업가정신은 주로 기술과 스케일의 진보, 대량생산, 중앙집중 등의 제한된 패러다임을 따라갔지만, 사회적기업가정신은 필요하다면 진보 대신 적정, 대량 대신 소량, 중앙집중 대신 분권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 Series
#1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3)
#2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사회적 혁신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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