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 세 기관 활동…‘벤처투자 중심’ 꿈 안고 진화중
국내 민간 사회목적투자 실태
한겨레
김정태 미스크 이사

국내 민간 사회목적투자 실태

최근 경영 월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블로그에 ‘사회목적투자(impact investing)는 앞으로 벤처투자의 대세가 될 것’이란 글이 올라와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사회혁신의 관점에서 사회목적투자를 자주 다루었던 <스탠퍼드 소셜이노베이션 리뷰> 외에 주류 경영계의 권위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관심을 가진 것은 사회목적투자가 가진 잠재성과 시장성이 폭넓게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벤처투자의 대세’로 기대되는 사회목적투자, 한국의 민간 부문에서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공용 주거지로 개발되기 전 모습 /우주 제공

사회목적투자를 통해 고용 주거지로 개발한 '우주' /우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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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미스크(MYSC), 소풍(Sopoong), D3주빌리(D3 Impact Investing Network) 등 세 기관이 각각의 독특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목적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전문기관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사회목적투자를 집행한 소풍은 사회적 가치와 벤처정신을 결합한 창업단계의 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패션기업인 ‘오르그닷’과 문화 관련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등을 발굴해왔다.

소풍, 창업단계 소셜벤처 집중 투자

소풍의 특징은 사회목적투자 결정이 이뤄지기 전 3~6개월 동안의 밀착컨설팅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이 구축되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비즈니스모델이 구축된 소셜벤처들 중에서 심의를 통해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국의 사회목적투자그룹을 표방하는 D3주빌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현장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국내외 사회목적투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데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셜벤처투자 및 육성회사인 크레비스파트너스와 함께 마케팅 및 재무 등의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D3주빌리는 다중채무자의 신용회복과 채무청산을 돕는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투자그룹을 구성했다. 민간 투자자 7명이 모여 투자를 통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이익의 공동실현이라는 사회목적투자의 가치를 실현해가고 있다.

미스크, ‘반값 하숙비’ 주거사업 발굴

국내 최초로 사회혁신 전문 투자컨설팅 업체를 표방한 미스크는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목적투자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영리기업, 비영리기관 등의 필요와 가치에 적합한 맞춤형 사회목적투자 메커니즘을 설계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은 서울에 상경한 지방 출신 학생들에게 ‘반값 하숙비’ 주거를 제공하는 우주(woozoo)라는 사업이다. 경제적으로 방치된 공간이나 공공기관의 유휴공간 등이 공유 주거공간으로 재설계되면서 3~4명이 보증금 없이 평균 30만~35만원의 월세만으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우리들의 집’을 뜻하는 공유 주거공간 ‘우주’에는 관심이 비슷한 학생들이 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와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게 되고 공부방에서 봉사하는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비즈니스모델이 지속가능할까? 흥미로운 것은 종로구에 있는 제1호점 입주자 선발 경쟁률이 10 대 1이 넘었다는 점이다. 세련되게 변모한 공간을 확인한 지역주민들은 ‘우리도 집을 제공할 테니 함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가 충돌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런 사례는 앞으로 국내에서 사회목적투자가 성장할 여지가 많음을 보여준다. 민간 투자자와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이 함께 ‘임팩트포럼’이란 조직을 설립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임팩트포럼은 지난해 말 ‘제1회 임팩트 투자 콘퍼런스’를 주최했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주류 민간 투자자와 사회적기업 등 소셜벤처가 만나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주류 민간자본시장의 사회목적투자 관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공용 주거지 우주의 내부 /우주제공

사회목적투자 평가 전문기관도 등장

한편 얼마 전 국내 최초 사회영향 평가 전문기관인 ㈜한국임팩트투자(KIIA)가 설립되었다. 미스크와 사회책임투자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 임팩트비즈니스 전문컨설팅사 임팩트스퀘어가 함께 설립한 이 기관은 합리적인 사회영향 평가 메커니즘을 지향한다. 국내에 사회목적투자 평가 전문기관이 등장했다는 것은 사회목적투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와 투자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기업 등 소셜벤처가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조(CSV)라는 개념을 타고 진화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이익의 동시 실현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는 사회목적투자는 빠르게 벤처투자의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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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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