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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6 [적정기술] 사탕수수 대를 활용한 숯탄 만들기 체험기
2011년 8월 5일,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햇볕이 작렬하던 금요일. 마침 대전 한밭대학교에서 '사탕수수 대를 활용한 숯탄만들기' 실습이 진행됐습니다. 습도와 햇볕의 양에 따라 사탕수수 대의 고른 불완전연소가 영향을 받기에, 이날은 아주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8월 19일~25일까지 효성 블루챌린저 적정기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함께 캄보디아로 떠나는 학생들과 기아대책 간사님, 그리고 홍성욱 교수님(한밭대 적정기술연구소장 / 적정기술재단 대표)과 함께 했습니다.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사진과 설명을 순서대로 해봤습니다.




숯을 만들기 위해서는 드럼통을 활용하면 됩니다. 원칙은 처음에 재료(사탕수수, 옥수수 대 등)를 연소시킬 때 필요한 산소공급 통로인 '흡입통로'가 드럼통 바닥처럼 필요합니다. 현지에서는 드럼통 바닥에 적절하게 구멍을 뚫고, 벽돌 위에 드럼통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활용하면, 공기유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적절하게 연소되었을 때 공기를 막아줘야하는데, 위에 처럼 뚜껑을 돌려도 좋고, 밑에 구멍을 내고 벽돌 위에 올렸을 때는, 먼저 약간 파논 땅 위에 드럼통을 내리고, 주변을 흙으로 덮으면, 공기가 완벽하게 차단되겠습니다.
 


밑에 공기흐름을 막지 않도록, 철망 등을 넣어주면, 균일한 연소과정이 진행되게 됩니다.


그리고 철망 위에 사탕수수 대를 세워서 놓습니다. 너무 많이 넣지 않고,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사탕수수 대가 눕혀있으면, 아래 부분만 타고, 위에 있는 대는 그냥 남아있는 경우가 있기에, 세워놓는 이유가 있답니다.



드럼통 하단의 공기흡입구에도 약간의 사탕수수대와 함께,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신문지와 같은 것도 조금 넣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라이터로 불을 붙입니다. 사탕수수 대가 미리 잘 건조되어 있기에, 불은 순식간에 붙어버립니다.


금방 불꽃이 올라옵니다. 연기 때문에 저희들은 드럼통에서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급기야 연기가 많이 올라오게 되면서, 약 5분 동안 충분하게 연소가 되도록 놔둡니다. 그리고 완전히 연소되면 우리가 원하는 '숯'이 아니라 '재'가 되기에, 그냥 구경하고 있으면 큰 일 납니다. :)


실험실 가운을 입고 나온 '효성블루챌린저' 봉사단 학생이 목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드럼통의 뚜껑을 닫습니다. 손으로 텅텅 두드려줘서,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닫아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 밑에 있는 공기흡입구 구멍도 막아줍니다.


일단 뚜껑을 닫는 데 성공한 봉사단 대학생들! 땡볕에, 까만 가루를 뒤집어 쓰면서 고생많았습니다. 이후부터는 방진마스크도 가져오고, 약간 구름에 태양이 가려서, 수월해졌답니다.


그렇게 25~30분을 차분히 기다리면, 산소가 유입되지 않는 상태에서 불완전연소가 됐던 사탕수수 대가 이렇게 예쁜 '숯'이 되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사탕수수 대로 숯 만들기' 과정의 절반이 성공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박스에 옮겨놓습니다. 그리고 박스의 숯을 나무주걱이나 기타 도구를 활용해서 작게 두드려서 작은 조각을 만듭니다. 이때 처음에는 숯가루가 너무 날려서, 작업을 하는 모두에게 숯검댕이 달라붙었답니다. 2번째에는 지혜가 생겨나서, 비닐봉지에 숯을 넣고서, 자근자근 발로 밟기도 했습니다. 홍성욱 교수님은 "그렇게 직접해봐야지, 어떤 부분을 보완할 지 해결책과 지혜가 떠오르게 된다"고 말씀하셨죠.


그렇게 잘게 부순 숯을 다시 체로 걸러서 숯가루가 되도록 만듭니다. 여기까지가 정말 노동이고, 어려운 수작업입니다. 홍 교수님도 숯 만들기 작업을 할 때 이런 부분이 참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 깔끔한 작업공정은 아닌데, 이 부분만 지나면, 이제 제법 '깔끔한' 과정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저 비율로 숯가루와 카사바 등을 혼합하게 됩니다. 카사바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등지에서는 주식으로 쓰이는 열매로, 감자/고구마 등과 비슷하게 생긴 작물입니다. 녹말과 같이 점성이 있어서, 팔팔 날리는 숯가루가 차분하게 접착하도록 하는 효과를 주지요. 먼저, 카사바 가루와 찬물을 같은 비율로 혼합합니다.


그리고 별도로 900cc 정도의 끊는 물을 준비하고, 물이 끊으면, 이전에 혼합한 카사바+찬물을 뜨거운 물에 넣고, 잘~ 저어줍니다.


그리고 물이 900cc였다면, 숯가루는 6,000cc 비율로 섞어주면 됩니다. 아까 힘들게 만들었던 숯가루를 정성스럽게 계측을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아까 끊였던 카사바죽을 부어넣고, 손으로 잘~ 반죽을 합니다. 카사바용액이 뜨거우므로 물론 조심해야겠죠!

 


이제 숯가루는 일정한 점성을 지닌 채, 더이상 팔팔 날리지 않는, 반죽한 밀가루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프레스기에 넣어줍니다. 프레스 기는 한국 현지에서 제작한 것으로 캄보디아에 직접 가져가서 활용하고 기증할 예정입니다. 물론 프레스기가 아닌, 간이방식으로 제작한 수동식 제작기도 사용가능합니다.


프레스 기 안에 넣어진 숯반죽은 저렇게 실린더에 들어가서, 압박을 받으면 압축 숯탄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날 실험에서는 프레스 기에 몇가지 보완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숯의 양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서, 실린더 안에 들어간 숯이 빡빡해질 때면, 압축과정이 정지하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좀더 보완해서 캄보디아 가기 전에 해결을 하기로 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일단 숯탄이 만들어졌습니다!! 짝짝짝! 이날 3시부터~6시까지 꼬박 3시간이 걸려서 만든 '걸작'입니다. 압축을 받아 만들어졌지만, 최종으로는 땡볕에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보다 가볍고, 튼튼한 최종결과물이 완성되게 될 겁니다.

이상 실제로 사탕수수 대를 활용해서, 멋진 숯을 만들어보는 과정을 중계해드렸습니다. 실제로 이런 과정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용될 생각을 하니, 더욱 가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옷은 땀에 절고, 몸 전체에 숯가루를 뒤집어섰지만, 그 과정에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과 더욱 친밀해진 시간이었습니다. '답은 현장에 있다'고 하는데, 적정기술에 대해 더욱 큰 시사점과 통찰을 얻었다고 할까요.

캄보디아에서의 적정기술 활동도 블로그를 통해 자세히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캄보디아에 적용될 적정기술은 이번 '숯' 외에도, 빗물저류장치, 쓰레기소각장치 등 적정기술의 다양한 영역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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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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