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 너는 왜 이런 일들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는 거야?”
 

한 외국인 친구가 내게 물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자기 나

라의 언어로 된 동화책을 기획해 보급하는 ‘북스포인터내셔널’의 혁

신모델을 비즈니스공모전에 제출하면서 인터뷰를 마친 직후였다.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 싶으세요?’ 같

은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있지만, 그만큼 깊은 답이 나오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친구의 질문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것은 ‘왜?’

를 물어보기 때문이다. 너는 왜 사니?


 

 

그 질문을 마치 10년이나 기다려왔다는 듯 나는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그때 내가 한 답변을 독자들은 이 책 어디인가에서 발견할 수있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아는 것만큼 기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내가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도록 도왔던 많은 체험과 만남을 되돌아보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행복하고 보람차고 의미있는 시간을
회상하기도 했지만, 슬프고 부끄럽고 낙심한 시간과도 다시
조우해야 했다. 굳이 밝혀야 하나 주저하게 만드는 부끄러운 
경험과 실수조차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 진정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지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태어난 윌슨 벤틀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선물해준 현미경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걸 좋아했다. 현미경으로 바라

본 것 중에 그가 특히 매료된 것은 눈송이였다. 그 아름다움에 빠져든

윌슨은 금세 녹아버리는 눈송이를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1885

년 특별하게 고안된 카메라로 그는 세계 최초로 눈 결정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고, 평생 5천장 이상의 눈 결정 사진을 찍었다. 현재 버몬트

과학박물관에 전시된 그의 사진을 보면 누구나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5천개의 눈송이 모두 똑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월슨은 ‘모든 눈송이는 각각 세상에 하나뿐인 걸작

이다. 하나가 녹아 없어지면 그 걸작은 영원히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자기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세

차게 불어오는 바람, 대기 중의 이물질에서 받는 상처와 간섭은 눈의

결정을 독특하게 가다듬어준다. 눈이 땅에 도착하는 여정은 결국 걸

작을 탄생시키는 위대한 조각칼과의 만남인 셈이다. 


'책머리에' 



그동안 많은 고민과 글쓰기에 대상이었던 <청춘을 아껴봐>(북인더갭)란 책이 드디어 서점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앉아있는 3명의 청춘, 그리고 그들의 운동화는 '나이와 상관없는' 우리 모두의 청춘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가진 다재다능, 유한한 시간과 따뜻한 마음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요? 청춘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청춘이 진정 청춘이 되기 위한 저의 생각을 담아봤습니다. 

특히 제 사상의 배경이 되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신앙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 책에서 제가 대학생이 되면서 '크리스천'으로 살게 된 이야기,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쓰게 된 흥미진진한 배경, 국제활동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조언, 그리고 무엇보다 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많이 기다려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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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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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crosstheborder.co.kr BlogIcon 김주헌 2012.03.26 22:35 신고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네요.^^ 또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 놓으셨을라나 이런저런 기분좋은 궁금증이 생기네요. 스토리가 스펙을...을 언급하셨던 목사님께도 하나 선물해야겠습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장채원 2012.03.28 19:54 신고

    저번에 악어 이야기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신 게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참, 'danhovision@hanmail.net'로 메일을 보냈는데 확인하셨는지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참 든든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3. addr | edit/del | reply 우와.... 2012.04.14 18:44 신고

    맘에 드는 신간이 나왔길래 볼까 했는데 이름이 낯익어서 보니.... 제가 자주오던 이 곳으로 연결되네요. 깜짝 놀랐어요. 주문해야겠어요!!

  4. addr | edit/del | reply 류승완 2012.04.18 20:58 신고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가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었는데, 이책 또한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ㅎㅎ

  5. addr | edit/del | reply 우와...님과 2012.09.20 09:59 신고

    같은 댓글이네요.ㅎㅎㅎ 저도 '어 이 책 읽어봐야겠다'해서 봤는데 저자가 김정태님이셔서 놀랐네요.ㅎㅎㅎ 혹시 동명이인인가 했어요.ㅎㅎㅎㅎ



오늘은 하루 종일 위 그림의 에스더(Esther)와 교제를 나누었다. 성경 속의 에스더. 위의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성경의 '에스더서'를 읽다가 혹시 에스더를 그림으로 만날 수 있을까 하다가 우연히 어떤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그린 그림이 한 점 있었다.

낭만주의파 화가인 테오도르 샤세리오가 1841년에 그린 작품으로 원제목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선보이려 준비하는 에스더>이고 일명 '에스더의 화장'이라고 불린다. 현재 프랑스루브르박물관에 소장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 가면 꼭 확인해볼 것이 늘었다.

그림과 같이 에스더는 참 예쁘다. 매력적이다.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를 뽑으려 진행됐던 '나는 왕비다' 경연대회에서 결국 왕에게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미모인 듯 하다. 그런데 성경을 잘 보면 그녀가 왕에게 은총을 받은 것은 꼭 '미모' 때문은 아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이야기가 세상의 꼼수를 이긴다(가제)>(북인더갭, 2012년 2월 예정)를 써가면서 에스더를 쓰는 차례였다. 어제는 다윗, 그저께는 요셉을 깊게 묵상했다. 오늘은 에스더였는데, 앞선 위인들보다 기분이 좋다. 썼던 글의 일부를 이곳에도 살짝 옮긴다.



‘나는 왕비다’ 경연

‘아리따운 처녀’를 구하는 왕명이 전국에 선포됐다. 동으로는 인도, 서로는 터키와 그리스, 남으로는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일부를 장악했던 당시의 강국 바사제국에는 정말 다양한 미인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이중 왕비가 되고 싶어 스스로 지원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자기의 의사와는 달리 지역마다 할당된 후보자 수를 채우기 위해 강제로 동원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왕궁으로 이끌려가서”(에스더 2장 8절)라는 표현을 보면 에스더는 후자였던 것 같다. 에스더를 포함한 처녀들은 궁녀부의 헤게라는 내시로부터 다시 평가를 받게 되는데, “헤게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에스더 2장 9절) 에스더는 최종후보자 그룹에 선발되게 된다. 최종후보자들은 이제 후궁으로 옮겨져서 시종을 드는 일곱 궁녀와 함께 열두 달 동안 리얼리티쇼에 참가하게 됐다. 바로 ‘나는 왕비다’(나왕비)라는 서바이벌프로그램이다.


유명세를 치른 ‘나는 가수다’(나가수) TV프로그램에서 청중평가단의 기준이 단지 가창력의 수준이었을까? 사실 개인별로 성량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가창력이 기준이 되기보다는 가수들의 진정성 또는 노래와 가수의 삶에 투영된 스토리의 여부가 더 큰 영향을 행사했다. 가수 인순이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른 ‘아버지’란 곡은 원래 그녀가 지닌 뛰어난 가창력과 더불어 관객과 시청자의 눈물을 자극했다. ‘나가수’를 통해 다시금 자기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임재범 또한 마찬가지다. 그 또한 다른 가수들과 함께 순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긴 했지만 그가 자신의 삶이 투영된 ‘여러분’이란 노래를 부른 날 그는 더 이상 다른 가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진정성이 가창력을 앞섰다.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에스더 2장 13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연의 그 날이 다가왔다.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왕이란 절대적인 평가자 앞에 ‘나왕비’ 참가자들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힘껏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하지만 ‘나가수’와 같이 미모로는 서로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처녀들은 어떻게 자신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내시 헤게는 이들에게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보라’고 주문했다.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왕의 관심을 끌만한 도구가 필요하면 다 구해주겠다는 뜻이다.

어떤 이는 호피무늬로 된 속옷을 구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영롱한 사파이어 목걸이나 은은한 향수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지참하고 한명씩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갔다. 에스더의 차례가 돌아왔다. 내가 생각하는 에스더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부분이다.

에스더는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무엇을 요청했을까?


<하나님의 이야기가 세상의 꼼수를 이긴다>(가제) 중 '에스더편'



글을 쓰는 것은 즐겁지만, 성경의 내용을 묵상하면서 쓰는 글은 더욱 즐겁고 재미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 동안 주로 논픽션과 아동용책을 써왔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성경묵상을 하는, 기독교 관련 책들을 조금 더 고민해보고 싶다. 내일은 야곱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나는 날이다. 하루하루 성경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 2012년을 준비하는 최고의 준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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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네이버 '미술검색'이란 서비스를 확인하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17만 점 이상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왜 진작 몰랐던지.. 하나 하나 찾아보고 감상할 그림들이 너무 많다.. 너무 좋다!

* 에스더는 위의 테오도로 샤세리오 외에도 '장 프랑수아 드 투루아'라는 화가가 1787년 신고전주의 화풍으로 그린 '화장하는 에스더'라는 그림으로 존재한다. 분위기가 다른 두 그림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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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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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효정 2012.01.21 23:07 신고

    곧 책이 나오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