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으면서 참 많은 정보와 자료의 홍수에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부로 끝난 학교 수업을 통해 받은 논문/아티클도 너무 좋아서, 비록 다 읽었지만 이번 2주간의 방학 때 다시 정독을 하고 따로 정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이때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필요할 때 쓰지도, 활용하지도 못할 것 같아서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 첫 시작을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에서 읽었던 한 기사로 시작해봅니다.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www.ssireview.org)는 사회 각 분야의 소셜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아~주~ 유명한 계간잡지입니다. 한국에서는 가끔 필요한 아티클만 봤었는데, 영국에 오면서 배달료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35불에 1년 정기구독을 아예 해버렸습니다.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위에 웹사이트에 가보시면, 공개된 article도 아주 많기에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TED talk 등도 좋은 소스이긴하지만, 때로은 article이 전해주는 사고력촉발과 연결되는 기획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영상은 느끼고 감동받기에는 편하지만, 그것의 인지적 영향은 쉽게 사라진다고 하네요.

아래 아티클은 '제3세계에서의 교육문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학교의 건설, 교사의 확충, 수업료면제, 교과서 등 학습도구 제공 등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가 보다 복잡한 속사정이 있다는 것을.. 따라서 저자들은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defining Education in the Developing World

A new approach that builds relevant marketplace, entrepreneurship, and health care skilss in needed 

저자: Marc J. Epstein & Kristi Yuthas
출처: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Winter 2011, Volume 10, Number 1)
키워드: education for all,

요약: 현재 유네스코가 진행하는 '모든 이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과 같은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경과를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수업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그동안 공식교육의 테두리 밖에 있었던 많은 아이들을 학교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이 중퇴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학교수업 내용이 그들이 처한 제3세계의 현실상황과는 동떨어진 데 있다고 지적한다. 시험을 치르고 지식을 충족하는 전통적인 교육접근은 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많은 기회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부모들에게 교육을 지속할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학교수업료는 면제되지만, 유니폼과 식비 등을 지불해야 하고, 보통 열악한 교사들의 수준 때문에 별도로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 '과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이다. 게다가 많은 경우 초등학교만으로 교육이 끝나기에, 이들이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전통적인 국어, 수학 등으로 과연 어떤 효과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저자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교육분야 최고의 사례(best practice)를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School for Life'(삶을 위한 학교)라는 컨셉을 제시하고, 실제로 남미 등지에서 진행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철학에는 제3세계, 특히 빈곤이 심각한 지역,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아카데믹 훈련'(academic skills)이 아니라 '삶 훈련'(life skills)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삶 훈련'이란 결국 역량강화를 뜻하는 것으로 이러한 역량 하에 그들은 취직기회를 높이고, 재무적인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프로그램 아래 주요하게 전달되는 교과목으로는 1) 재무지식(finanical literacy)과 기업가정신(enterpreneirial skills); 2) 건강보호와 유지능력(health maintenance and management skills); 3) 행정능력(administrative skills like teamwork, problem solving and project management) 등이다.

이러한 수업들은 교사중심의 접근이 아니라 action-learning 교육접근과 같이 아픈 친구이 집에 가서 함께 공감하고, 관찰하고, 어떻게 해당 병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와 배우게 된다. 또한 '사소한 혁신'(frugal innovation)이라 불리는 것과 같이 환경에서 쉽게 접하는 자원과 재원을 바탕으로 가치창출을 시도해보는 접근이다.

지금까지의 개발도상국의 교육문제 접근은 "학생들의 시험점수의 향상이 곧 제3세계의 교육문제에 국제사회가 투자한 것이 효과를 본다는 것"이라는 전제를 따라왔다. 저자들은 그런 모델은 제3세계의 환경과 학생들이 결국 헤쳐나가게 될 상황을 고려할 때 틀린 전제라고 말한다. 앞으로의 투자는 '사회경제적 임팩트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의 교육접근이라고 말하며, 그것은 '시장에서의 생존력 향상' '기업가정신의 함양' '기본적 보건의료 지식획득' 등 세가지 영역을 학교가 충족시킬 때 가능하다고 결론 짓는다.


Key sentences:
For too long, governments and organizations investing in developing world education have operated under the unquestioned assumption that improved high scores were clear evidence that their investments have paid off. ... that model is broken. Investing in interventions that produce the highest scores is no longer a valid approach for allocating scare educational dollars or the scare time available for the development of young minds. It is time to seek out the interventions that lead to the greatest social and economic impact for the poor. (SSIR,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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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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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가장자리 2011.12.22 14:26 신고

    아, 정말 영감있는 기사! :) 이 역시 '선진국에서 주고 싶은 것'과 '실제 개도국에서 필요한 것' 사이의 괴리가 아닐까요.. 학교만 지어주려 했지 실제 그 내용과 의미있는 컨텐츠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차현정 2011.12.24 01:49 신고

    와~ 제가 정말 관심있는분야에 대한 글이네요 :)!! 삶과 교육의 일치..! 정말로 공감가는 내용이에요. 오늘도 배워갈수있어서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