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자라난 맛사우드 하싸니(Massoud Hassani)는 어렸을 적 친구들과 바람을 따라 굴러다니는 놀이기구를 만들어 놀곤 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는 미소 분쟁으로 곳곳에 숨겨진 지뢰가 너무 많았다. 결국 맛사우드의 아버지는 지뢰로 인해 목숨을 읽고  나머지 가족은 위험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주를 하게 된다.


이제 산업디자이너가 된 맛사우드는 자신에게 남겨져 있던 아픈 기억을 토대로 지뢰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해낸다. 바로 마인카폰(Mine Kafon)이란 풍력으로 움직이는 지뢰제거 장치(Wind-driven de-mining tool)이다.


마인카폰은 그가 어렸을 적 바람에 날려서 놀았던 놀이기구와 흡사하다. 대나무가 구형을 이루고 있고, 대나무의 끝에는 넙직한 플라스틱 발이 달려 있어, 땅에 숨겨진 지뢰를 무작위로 누르게 된다.


사람이 조종할 필요가 없이 마인카폰을 지뢰가 매설된 광야나 사막 등에 옮겨 놓으면 바람에 따라 움직이면서 지뢰를 폭발시킨다. 수 많은 대나무 중 몇 개가 지뢰로 부셔져도 구형 물체가 바람을 따라 다니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비용이나 안전, 운용의 측면에서 혁신성을 선보인 이 아이디어는 Kickstart에서도 성공적인 펀딩을 받아 현재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마인카폰의 이야기는 적정기술이 어떻게 기획되고 개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현장 외부의 기술자와 전문가가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당사자들이 자신의 삶과 문화에 적합한 관점에서 시작할 때 가장 강력한 '적정기술'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적정기술의 특징은 '혁신의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되며, TEDx나 Kickstart에서 마인카폰이 전 세계적으로 획득한 놀라운 찬사와 반응을 설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Mine Kafon | Callum Cooper from Focus Forward Films on Vimeo.



적정기술은 21세기에 진행되는 다양한 혁신 방법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기술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진보'를 위해 어떤 기술과 어떤 방법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다. 그러한 적정기술은 기본적으로 인간중심적, 비용효과적, 에너지자립 또는 분산형, 현지적합성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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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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