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라'새로운 시대(4)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이어야 한다. 헌 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게 되면 새 포도주가 가진 신선한 힘에 헌 부대는 조각조각 터지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우리가 손해 보는 것은 헌 부대가 아니라 버려지는 새 포도주다. 새 포도주를 위해서 우리는 헌 부대를 버리고 새 부대를 사용해야 한다. 

앞서 우리는 ‘웹의 시대’ ‘개인의 시대’ ‘커뮤니티의 시대’를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정신은 헌 부대를 만나면 나름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새 부대는 무엇인가? 새 부대는 스토리와 관련이 있고, 헌 부대는 스펙과 관련된다. 

 



 
 
롤프 옌센은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새 부대’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감성에 바탕을 둔, 꿈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보다 점점 커질 것이다. 드림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도래한다. 기업과 시장을 주도하려거든 이야기꾼이 되어라. 그것이 정보화사회 이후에 도래할 드림 소사이어티를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다.” 미래학자이자 드림컴패니의 최고상상력책임자(Chief Imagination Officer)인 롤프 옌센은 머리보다 가슴에 호소하려는 이야기를 구사할 수 있고, 정보보다는 ‘스토리’가 많은 이야기꾼이 드림소사이어티의 주인공라고 정의한다. 



따뜻하고 신뢰할 만한 스토리를 만들어라!


‘웹의 시대’에 사람들은 결국 수많은, 딱딱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따뜻하고 신뢰할 만한 스토리를 찾아다니게 된다. 스토리는 본질적으로 확산되는 구전효과(word of mouth)가 있는데, 웹의 시대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마우스효과(word of mouse)를 누릴 것이다. 사람들이 마우스로 클릭 할 때마다 당신의 스토리가 퍼져나간다. 2009년 <Story- A New Chapter>란 주제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국내외 석학들은 ‘디지털 시대에 이야기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더욱 확장될 것’임에 동의했다. 

인류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는 이야기인데, 웹은 날개를 달아주어, 이야기를 빠른 속도로 전달하고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시대’에도 ‘자신이 말하고 싶어 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각광을 받는다. 데일 카네기가 말했듯이 ‘사람들이 당신으로부터 듣고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고유한 스토리다. 

할 말이 많은 사람, 할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주목을 받게 된다. 기업과 조직도 감성과 스토리를 통해 개인에게 접근하게 되고, 개인도 ‘스토리가 있는 제품’을 구매함으로 ‘제품’이 아니라 ‘감성’을 구매한다. ‘커뮤니티의 시대’에 협업이 가능한 것은 ‘함께 만드는 스토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문화적 차이, 종교적 배경, 성별, 소득수준 등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개개인이 ‘나는 어떤 커뮤니티에 속한다’라고 믿게 만든다. 

“너 아바타 봤어?”라는 간단한 질문에는 ‘아바타를 본 커뮤니티’에 속하느냐는, 그래서 서로 말이 통하느냐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느슨한 연대와 협업을 위해서 ‘직설적인 이성’보다 ‘간접적인 스토리’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웹이든, 개인이든, 커뮤니티이든 스토리가 생명이다.


위대한 나 VS 너보다 나은 나

헌 부대인 경쟁사회, 또는 스펙으로는 새로운 사회의 정신을 지켜나갈 수 없다. 스펙은 ‘너와 나’라는 경쟁구도, 그리고 ‘너 아니면 나’라는 승패구도를 기본으로 한다. 이러한 구도에서는 웹의 시대가 표방하는 참여, 공유, 개방이 이뤄질 수 없다. 치열하게 스펙에 정진할수록 자신의 필기노트를 공유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팀플에서 우리 모두가 받는 A+보다는 혼자서 받는 A가 더 좋다. 

스펙의 결과물은 딱딱한 이력서인데, 웹에서 ‘딱딱한 이력서’는 전혀 확산되지 못한다. 웹이 운반하고 확산하는 것은 ‘따뜻한 스토리’이다. 미담이니 감동이니 하는 것들이 바로 스토리다. 물론 스펙이나 이력서도 가끔 확산된다. 씹히거나 ‘너 잘났다’는 경우가 많다. 스펙은 ‘개인의 시대’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힌다.
 
‘개인의 시대’가 말하는 ‘위대한 개인’이란 각자에게 주어진 잠재력을 최고로 개발해 활용하는 사람을 뜻한다. ‘너보다 뛰어난 나’가 아니라 ‘이전보다 나아진 나’가 개인의 시대의 ‘개인’이다. 스펙은 개개인이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하게 하지 않고, ‘상대방과의 싸움’으로 인도한다. 나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보단, 남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에 집중한다. 

‘위대한 나’보다는 ‘너보다 나은 나’로 만족한다. 이렇게 해서는 ‘큰바위 얼굴’이 탄생할 수 없다. 커뮤니티의 시대 또한 스펙개념을 탑재한 개인들이 많아지면 유지되기 어렵다. ‘느슨한 연대’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동등한 ‘동역자 또는 파트너’ 개념이 스펙에서는 용납되지 못한다. 


누구든지 가장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긴다

스펙은 누구든지 1등에서 100등까지의 자리가 정해져야한다. 느슨한 연대로 운영되는 협치형(governance) 커뮤니티보다는 ‘1등’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끄는 통치형(government) 조직을 선호한다. 이러한 조직에서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협업과 창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우리는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를 준비해야 한다. 무엇이 최고의 이야기일까? 나는 그것이 자신의 스토리를 세상에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이야기, 남과 경쟁해서 이긴 그런 이야기 말고 나에게 주어진 소명과 가치를 발견한 이야기, 내게 숨겨진 재능과 잠재력을 개발한 이야기, 길 밖의 길에서 만난 모험이야기, 행복을 선택한 이야기가 '최고의 이야기'다. 

'누구든지 가장 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긴다‘(whoever tells the best story wins)라는 어느 책 제목처럼 당신도 이길 수 있다. 내게 성공이란 '이 세상에 하나의 감동적이고 되풀이 될 하나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다. 당신도 나와 함께 성공해 보는 게 어떨까? 드림 소사이어티에서의 성공 말이다. 



김정태
 '청춘을 아껴봐'(북인더갭)의 저자로 현재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하고 있다. 그가 쓴 책은 한국 사회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블로그(www.theUNtoday.con)에 소셜혁신, 국제활동, 적정기술 등에 대한 글과 정보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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