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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7 [국민일보] 유엔 산하기구 거버넌스센터 김정태씨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나의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 하나님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 내 마음도 슬프게 하소서."

월드비전 창설자 밥 피어스 목사의 기도다. 한국전쟁 당시 굶주림과 질병 속에 죽음에 내몰렸던 고아들을 향한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엔 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인 김정태(31·사진)씨가 국제기구에 몸을 담은 것도 바로 이 기도문 때문이었다. 대학 4학년 때 미용실에 들렀다가 우연히 펼쳐든 잡지에서 피어스의 기도문을 읽고 전율을 느꼈던 것이다.

김씨는 그날 밤 난생 처음 전세계의 전쟁과 기아 문제를 자신의 아픔처럼 부둥켜안고 간절히 기도했다.

"더 이상 회사원 같은 틀에 박힌 삶은 살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하나님의 콜링 같은 거였어요." 한국사를 전공했던 김씨는 국제기구로 진로를 정했다. 대학졸업 후엔 중국 언어연수, 뉴욕 어학연수, 고려대 국제대학원, 유엔본부 인턴 등의 과정을 밟았다. 유엔 거버넌스센터에서 근무한 건 지난해 3월부터다.

거버넌스센터는 유엔 경제사회국(UNDESA) 산하 기구다. 식량, 환경, 에이즈 등 국제적인 문제를 정부, 민간 단체,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 각 나라가 유치 경쟁을 벌였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2006년 9월 한국이 유치했다. 국내 최초의 유엔 사무국 산하 기구다. 김씨는 홍보와 전자정부(e-government)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덕분에 김씨는 얼마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했을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특권을 누렸다.

김씨는 국제 문제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직장 문제나 국내 이슈에만 매몰돼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지구촌에 만연한 분쟁과 기아, 질병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훌륭한 국제 활동가가 될 수 있습니다."

김씨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다그 함마셸드 제2대 유엔 사무총장. 함마셸드는 1961년 콩고 분쟁 해결을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사고로 죽었다. 잔해 속에서는 그가 평소에 기록했던 일기장이 발견됐다. 하지만 일기장에서는 유엔 관련 내용은 없고 온통 하나님에 대한 고백만 있었다. 김씨는 "함마셸드의 삶을 통해서 현실 정치보다 내면의 영성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는 국제기구와 신앙을 연결지은 최초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국제기구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카페인 다음의 '유엔과 국제기구' 운영진이기도 하다. 국제기구와 관련해 정보 부족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 주는 삶'이 김씨의 캐치프레이즈다.


김성원 기자

[국민일보] 2008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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