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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1 [넥스트마켓] UNDP publication on Inclusive Market released in Korean! (1)
적정기술과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디자인'의 현장인 Inclusive Market (인클리시브마켓)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론서가 한국어로도 출간되었습니다. 원래 유엔개발계획(UNDP)가 영문판으로 발간했던 것이 이제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더 많은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현장의 성찰을 전달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깔끔한 번역과 함께 흥미로운 편집으로 읽기에 수월한 <넥스트마켓>(에이지21) 일독을 권합니다. 몇 번 언급했었지만, '에이지21'이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그냥 일단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시면 후회하지 않는 책들입니다.

UNDP publication "Creating Values for All: Strategies for Doing Business with the Poor" has just been translated and printed in Korean, benefiting Korean readers with its lastest trend and best practices on the business at the Bottom of the Pyramid (BOP).  I encourage all who are interested in social entrepreneurship & design for the other 90% to read this through, and be challenged to think about what then you can do. I wrote a preface titled <A Brand New World ushred in with Business with the Other 90%> in the book and will be translated in English shortly for English speakers.  





<추천서문>

새로운 시장의 도래: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비즈니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되어 유엔과 한국 기업의 파트너십을 연결해주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해외 굴지의 유명기업들이 유엔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어,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해외기업은 그렇다하더라도 국내 기업의 사례는 아직 없기에 저희도 조심스럽습니다’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아무리 유엔이라 해도 파트너십을 진행할 여력이 없습니다.’ 등 거의 비슷한 답변이 들려왔다.


예전에 필립 코틀러가 지은 <마켓3.0>을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란 부제가 딸린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유엔새천년개발목표’가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가 말한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의 시장은 유엔새천년개발목표와 같은 곳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유엔의 숱한 보고서 중 하나인줄 착각할 정도였다. 그것은 대중적인 경영서적, 무엇보다 ‘마케팅’ 서적이었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이제 기업으로부터 직접 들려오고 있다. 소위 ‘피라미드 저변’(Bottom of the Pyramid)이라 불리는, 소외된 90%를 위한 BOP시장에 대한 기업의 태도가 변한 것이다.


사실 기업이 움직인다는 것은 이미 그것이 ‘마켓’ 또는 ‘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비즈니스모델이 가능하다고 파악된 순간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기업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말했던 ‘변화의 속도’에서 기업은 그 어떤 시민사회, 학교, 정부, 국제기구보다도 더욱 빠르게 ‘변화’가 진행 중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해외 기업들의 BOP 시장을 향한 속도감 있는 질주에 비교하면, 앞서와 같이 대다수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인식은 아직은 유감스러운 단계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012년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임기의 화두를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고 밝힌바 있다. 빈곤과 기후변화 등 유엔이 과거 주력했던 키워드가 결국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연결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언론이나 경영계에서도 ‘지속가능’이란 말이 일종의 유행이 되었고, 비즈니스계의 최대 화두 또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sustainable profit)로 자리 잡았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란 바로 그 접점에서 그동안 서로 이질적으로 여겨졌던 ‘유엔’과 ‘비즈니스’의 화려한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유엔으로 대표되는 발전(development)과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이윤(profit)을 결합한 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소외된 90%를 포함한 비즈니스’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가정신’이다. 몇 년 전부터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 전 세계 유수의 MBA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꼽히고 있다.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making a profit)이 지상목표였던 경영의 수재들이 이제는 사회적 변혁을 추구하는 것(making a difference)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금융위기 등을 통해 이 시대에 요구되는 특정한 기업가정신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데, 바로 이윤창출과 공익증진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이다. 달리말해, 오늘날 비즈니스의 시대정신은 바로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다.


얼마 전 케냐에서 만난 데이비드란 친구는 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함께 케냐에 Sanergy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생(sanitation)과 에너지(energy)라는 두 개의 별도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경제적인 수익도 올리는 것이 이들의 야심찬 목적이다. 역시 케냐에 사무소가 있는 Enablis는 ‘비즈니스 런치패드’란 경연대회를 통해 아프리카 현지의 혁신적인 기업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발굴된 기업가 중에는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한 사회적 기업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 중 삼손이란 친구는 Cobitech이란 기업을 설립해, 농촌의 가축 분뇨를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파이낸싱’ 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통해 이미 증명한 바 있다. 문제가 있는 곳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고, 상황이 열악할수록 더욱 혁신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는 지역에 태양광 등 혁신적인 재생에너지 기술이 활용된다. 연료가 부족해 산림을 벌채해야하는 곳에서 코코아껍질, 쌀겨, 옥수수 속대 등 기존에 버려지던 폐기물이 ‘숯’으로 재활용된다.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어려운 곳에 M-pesa라는 금융혁신이 시작되어, 누구나 휴대폰을 자신의 은행으로 활용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상대방에게 최저 1.2불을 송금할 수 있어 소액거래와 송금이 극단적으로 편리해졌다. 혁신이 중심부가 아닌 주변주에서, 최상위 10%가 아닌 소외된 90% 가운데서 솟구치고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시장을 몇몇 개발도상국에 국한 된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면서 형성된 슬럼 거주민이라든지, 도시에 살면서도 여전히 에너지, 식량, 물, 쓰레기 등의 문제에 노출된 계층도 이러한 시장에 포함된 고객들이다. 일례로 라이프스트로우(Lifestraw)는 주로 아프리카 등지에서 지표수를 먹을 때 사용하는 개인휴대용 물 정수 장치다. 빨대와 같이 생긴 이 장치를 통해 99.99%의 박테리아와 세균이 제거된다. 이런 제품을 일본과 같은 선진국이 수입을 하고 있다. 지난 ‘3.11’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 중앙집중식 사회기반시설이 가진 취약성이 노출되었고, 이러한 취약성은 ‘개인분산형’이란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후속편으로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출간 예정인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디자인: 도시편>은 도시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시장의 사례를 흥미롭게 소개되고 있다.


이제 한국의 경영대학원 수업에서도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가 핵심교재로 채택되거나, 기업의 신성장모델을 논의하는 전략회의에서 <+90를 위한 비즈니스>와 같은 책이 핵심적으로 인용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위대한 기업’을 넘어 진정 ‘사랑받는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외된 90%의 고객을 포함한 시장으로 진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좋은 브랜드는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탁월한 브랜드에 밀릴 수 있지만, 사랑받는 브랜드는 제자리를 지키며 장수한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는 곧 사랑받는 비즈니스며, 그것은 바로 소외된 90%를 새로운 고객으로 생각하는 비즈니스다. 이윤창출과 공익증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붙잡아 맬 수 있을까? 아마 과거라면 불가능했을 그 목표가 이제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매듭으로 가능해졌다. 그런 면에서 ‘소외된 90%를 포함한 비즈니스’는 가능과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하느냐 외면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김정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및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Toolkit>의 한국어판 기획자 겸 발행인이며, 유엔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 한국위원회 공동대표와 적정기술재단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유엔사무국 직속기관인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에서 세계 최초로 개설된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석사과정에 재학하면서 유엔과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일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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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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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Jaewooo BlogIcon 정재우 2011.10.18 22:51 신고

    바로 책주문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비지니스는 더 이상 상위 10%에서 찾을것이 아니라 하위 90% 시장에서 찾아야만 한다. 지속가능한 비지니스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야 하며, "존경받는 기업"은 하위 90% 시장을 이해하고, 그속에서 비지니스를 창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내가 만일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면접을 보게 된다면 이렇게 말해야지 하고 다이어리에 메모해 놓은 내용이었습니다. 초인류기업은 존경받는 기업이되야한다고... 대표님 글을 보고 소름 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