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거버넌스센터       김정태 홍보팀장

 대학생이라는 100m경주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보고 투자해야 


 
유엔직속기관인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이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 김정태 선생님.

2011년 3월 첫주, 유엔거버넌스센터 근처에서 김정태 홍보팀장님과 함께 간단한 브런치를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평소 업무와 강연 등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동안 팀장님만의 다양한 경험과 '스토리'를 들려주셨다.

 

Q. 현재 하고계신 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거버넌스에 관련된 개념전파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거버넌스를 실제 정책에 어떻게 투여하는지, 그 효과와 외국의 우수사례 등을 전달할 수 있는 워크샵, 국제회의를 기획 진행하고 연구, 홍보도 하고있습니다.

 거버넌스(Governance)란, 오늘날 정부와 그 외 각 행위자들(시민사회, 기업, 국제기구 등)이 서로 네트워크를 가지고 공동의 목표와 문제해결을 위해 협의로 공동의 의사를 결정해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축구에서 경기를 뛰는 11명의 선수들은 스트라이커, 골키퍼, 윙, 수비수 등 각각의 포지션이 있고 서로 기량과 역할이 다르지만 게임에서 이긴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습니다. 거버넌스는 바로 11명의 축구선수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차게 뛰는 것이죠. 이 때, 인류가 당면한 환경, 기후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행위자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잘 되어있어야 합니다.

 

 


Q. 대학생활과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학부에서 한국사를 전공했습니다. 흔히 한국사를 전공했다고 하면 글로벌리더와는 거리가 있어보이죠. 그러나 대학교에서 전공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공때문에 어떤 조직에 가는 것도 아니고, 전공때문에 못가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교때까지는 전공보다는 나의 잠재력과 재능, 역량을 발견하고 개발, 발휘하는 세가지에 꼭 집중해야합니다. 10년, 20년 후를 본다면 대학교 학점 0.5점 높은 것, 토익, 각종 자격증 취득보다 나의 적성을 발견해서 내가 즐길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죠. 대학생이라는 100m 경주에서 이기려고 하지말고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바라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너무 전공에만 구애받지 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충분하게 독서를 해야 합니다. 최소 500~700권이 인생에 있어서 평범한 삶을 사느냐, 비범한 삶을 사느냐의  임계치로, 이것을 대학생때 끝낸다면 가장 유리합니다. 저는 대학시절 700권이 넘는 책을 보았습니다.

 

 


Q. 그렇다면 책의 종류는 가리지 않고 보는 것이 좋나요?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의 관심분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을 수록 더 복잡하고 무지한 느낌이 들지만 500~700권을 넘어서면 파편화된 지식들이 완성되죠. 그리고 책을 읽으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액션을 취하게 됩니다. 즉, 실제로 관심분야에 가서 인턴도 해보고 글도 써보면서 책을 통한 간접체험이 직접경험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조직의 모양에 맞추어 나를 잘라내지 말고

 나의 재미와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면서 잠재력 키울 것

 


Q. 국제기구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물 여덟에 국제대학원에 들어간 뒤, 대학원 재학 중 인턴을 해보니 스스로가 어떤 환경에서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NGO를 지원했는데 제가 결혼하기 몇 달 전에 해외근무를 요청받아 NGO를 나왔습니다. 마침 한 후배가 제가 미처 못본 유엔거버넌스센터 공고를 보고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제가 어떤 길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알기에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제가 유엔거버넌스센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원하는 것을 제가 이미 갖추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생때 글 쓰는 것이 좋아 스스로 신문, 잡지에 기고도 하고 글을 많이 썼습니다. 반면 최종면접시 경쟁자는 미국 유명 사립대를 나오고 영어도 뛰어나고 다른 훌륭한 사회경험도 있어 저보다 스펙이 높았죠. 저는 서른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경험도 없었지만 기사를 쓰고 보도자료, 켐페인PR을 하는 홍보담당자 자리에 결국 제가 선택되었습니다. 조직이 원하는 것은 가장 학벌이 좋고 스펙이 높은 사람보다 그들이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어떤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나를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고 잠재력을 개발해서 오니 이것을 원하는 곳이 다 있었고, 저는 유엔거버넌스센터 외에도 다른 몇 기관 중 이곳을 선택해서 올 수 있었습니다.

 

 


Q. 일하면서 힘든 점, 그리고 보람을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국제 공무원도 공무원이 가지는 장단점과 비슷한 면이 있고, 한국 사람과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과 일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기보다는 그 부분에 대한 민감성, 감수성을 키워야 합니다.  

 제가 하는 작은 일들이 실제로 국가가 모인 글로벌 단위에서 정책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보람입니다. 부탄, 코트디부아르, 투르크메니스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마카오, 중국 등 계속 현지를 찾아가 장관이나 공무원들을 만나고 교육할 때마다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볼 수 있어 기쁩니다. 또한 나의 아이디어와 스스로 일을 만들어나갈 때 이니셔티브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좋죠.

 

 


Q. 어떤 직업가치를 가지고 일하시나요?

 

 직업은 직()과 업()으로 나뉘어 집니다. 직은 점유하고 있는 자리, occupation, 즉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는 반납하는 것이지만 업은 그 사람만의 경험과 꿈의 이야기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마스터되는 것입니다. 직과 업을 같이 놓고 보았을 때, 저의 직업가치는 내가 잘되면 나의 파트너나 조직이 덩달아 잘되는 것입니다. 나의 자아실현이 나의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내것을 개발하고 내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내가 잘되게 하는 것을 먼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인가요? 국제기구 활동가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학부때는 책을 많이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비영리기관들은 더욱 사람을 중심으로 하죠. 그렇기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동감하게 하고 그들을 배려하는 경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픔과 좌절도 많이 경험해보는 것이 국제기구 활동가가 되기 위한 중요한 자질입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항상 나의 가치를 인식하고 나의 재능을 개발하는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한다는 것이죠. 조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세운 뒤 그것에 맞추어 스펙을 쌓고 조직의 모양에 맞게 나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고 나의 재능과 재미에 집중하면 나의 역량을 원하는 기관이 마치 자석처럼 달라붙게 되고, 그 후에는 내가 선택해서 조직에 갈 수 있습니다. 대학교 시절 당장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여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을 개발하니 조직이 잘되고 스스로도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 김정태 팀장님의 스토리는 지금 바로 눈앞에 보이는 단기간의 경쟁에 지친 대학생들에게 많은 에너지와 용기를 주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열정과 꿈을 가지고 일하시는 김정태 팀장님을 응원하며, 끝으로 인터뷰 당일에도 대전 강연으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정성껏 인터뷰에 응하시며 소중한 말씀 많이 해주신 김정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기사: Freshuman Academy 내일엔 인턴 김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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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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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Jaewooo BlogIcon 정재우 2012.03.31 15:30 신고

    글을 통해 또 힘을 얻고 갑니다.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이 글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