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박3일간 KOICA와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이 공동주관하는 '사회적기업과 국제개발'(Social Enterprise Approach to International Development Aid) 연수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국제개발에 시장기반 접근을 하는 것은 유엔새천년개발목표의 기한인 2015년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 개발협력 관련 기구와 전문가들로부터 출구전략(exit strategy)의 하나로 주목을 받는 접근입니다.


이날 참가한 30여명의 참가자들은 주로 NGO 그리고 개발원조 관련 기구에서 참석하셨고, 기업섹터(private sector)에서는 저를 포함해 4분 정도가 오셨습니다. 앞으로 2박3일동안 영국에서 찾아온 CEIS, Targeting Innovation, 그리고 Challenges Worldwide 팀의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접하게 될 최신 영국에서의 개발협력 비즈니스 접근 사례와 동향이 기대가 됩니다. 


그러고보니 오래전(2009년) "국제개발과 사회적기업"이란 주제로 강연했던 것을 적었던 블로그 포스팅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에 '국제개발과 사회적기업' 연계를 찾기가 참 힘들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 참 많이 달라졌네요! 


2009/08/26 - 국제개발아카데미 6차 대화모임: 국제개발과 사회적 기업 사이 (1)



* 사진을 찍어주신 하재웅 전문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관련 블로그 포스팅 


2014/03/18 - [발표자료]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Inclusive Business for the Bottom of the Pyra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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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과 지속가능발전 시대: 디자인의 역할과 기회>(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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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있으면서 틈틈히 디자인과 글로벌이슈의 연계에 대해 쓴 보고서가 이번에 나오게 되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발행하는 <2012-2013 Global Issues>에 포함된 여러 소논문 중 하나이다.

 

이 논문에서는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을 통해 어떻게 문제/이슈 중심의 국제이슈를 아래와 같이 제약점을 혁신의 발판으로 전환(디자인제한)하여, 인간중심의 디자인과제(design challenge)로 전환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논리와 예시, 그리고 실제로 말라위에서 지난 6월에 실행해봤던 '디자인씽킹 접근 개발협력 사회적기업 아이템 발굴 프로젝트'의 내용도 포함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 변화하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나누고 싶었다. 개발협력과 국제이슈에 디자인접근법이 적용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비교적 새롭고 혁신적인 편이다. 매년 디자이너가 세계적으로 두번째로 많이 배출되는 한국의 강력한 디자인 인재들이 이러한 세계의 많고 많은 이슈들을 하나씩 붙잡고, 디자인 해석을 해서 실행가능하고 현지인들을 중심에 놓는 인간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본다.

 

모든 문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문제이며, 디자인은 그 어떤 접근법보다도 사람을 중심에 두는 따뜻한 접근법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었을 때 기획되는 해결책이 더 지속가능하며 올바른 해결책일 수 있다. 내일 KOICA ODA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적정기술과 사회적기업> 강연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개발협력에 디자인씽킹이 '대세'가 될 때까지!

 

 

 슬라이드로 보기 (보고서 중 86-10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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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에 비즈니스를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한 마음에 페이스북을 통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봤다. "국제개발(international development)을 추진하는 데 있어, 비즈니스(business)적인 접근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총 3개의 선택가능한 문항을 준비했다.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접근'에 대한 공통의 이해기반을 갖기 위해 "현지인의 역량강화 및 고용, 현지생산을 통한 유료판매 접근"이란 해석을 붙여봤다.

총 105명이 응답하였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약 4일간 조사가 이루어졌고, 대상자는 개발협력 종사자에게 국한되지 않고,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약 1,000명에게 설문요청을 해서 받아낸 결과이다.



이를 통해 국제개발과 비즈니스에 대한 현재의 기본적인 인식지형의 확인은 가능했다. 먼저 105명 중 82명이 '긴급구호를 제외하곤 보다 많이 활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이는 과반수를 넘는 반응이다. 그리고 '제한적이고 보조적'이긴 하지만, 국제개발에 있어 비즈니스적인 접근의 필요성에 동의한 분들도 21명이 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우리가 함께 솔직한 감정과 근원탐구를 통해 흥미롭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윤리적인 불편함'을 지적해주신 두 분께 감사를 드린다.


지난 12월 18일에 포스팅한 글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국제개발에도 혁신이 가능할까?"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당혹스럽게도 약간의 감정적인 표현을 하신 분들도 있었고, 차분하게 자신의 오랜 필드경험을 예를 들면서 '개발협력의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동의를 장문으로 표현해주신 분들도 계셨다. 어떤 반응이든, 또한 어떤 설문결과든 곱씹고 생각해볼 면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몇 차례에 걸쳐 이 중요한 주제를 함께 토론의 장에 올려볼 생각이다.

우선 위에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의미를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생각해본다.

1) 윤리적으로 불편하다
국제개발의 본질은 쉽게 말해 '발전'(development)이며 발전이란 더욱 쉽게 말해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는 '선택의 기회가 확장되는 것'(UN Human Development Report, 2011)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비즈니스란 단어가 들어갈 때면 우리는 모종의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생각을 발전시키는 나 조차도 과거에 가져왔던 그리고 지금도 아직 자유롭지 못한 '비즈니스'라는 개념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뭔가 그것은 개인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빈곤이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장사'를 한다는 것은 실로 '비윤리적'인 행위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모든 행위는 비즈니스를 통한 삶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NGO에 근무하든, 개발기관에서 근무하든, 우리는 일종의 비즈니스 행위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며, 각종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알게모르게 '비즈니스 생태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즈니스'가 제3세계, 특히 개발이 초점을 두고 있는 빈곤층에게도 어떤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주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활용하고, 혜택을 누리면서, 제3세계 사람들이 역시 '비즈니스'의 혜택을 누릴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2) 제한적으로 보조적으로 가능하다
이미 많은 국제개발의 현장과 사례를 조사해보면, 영리적인 접근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NGO와 개발기관의 존재목표가 종종 '우리의 미션은 빈곤/개발문제가 해결되어 기관이 없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할 때, 비즈니스적인 접근은 그러한 미션을 앞당겨주는 효과가 있다. 즉, 영속적으로 현장에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NGO/국제개발 기관에게 비즈니스는 '출구전략'(exit strategy)를 제공해준다. 일종의 자생력, 지속가능한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는 매커니즘인데,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로 Honey Care Africa를 다음호에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영역에는 NGO가 영리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또는 NGO가 영리기업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옭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추진해야하는가?라는 추가적인 논의의 부분을 남기고 있다. 물론 이 부분도 추후 살펴볼 영역이다.

3) 긴급구호를 제외하곤 보다 많이 활용되어야 한다.
국제개발에서의 비즈니스 역할에 대해 논의하면서 분명한 전제로 삼아야할 부분이다. 그렇지 않으면 논의와 토론의 주제가 지극히 윤리적이며 감정적인 부분으로 흐를 위험이 존재한다. ODA(공적개발원조)와 원조(aids)의 일부, 그리고 유엔과 국제개발NGO 등이 주력하는 영역 중 하나는 인도주의적 구호(humanitarian relife) 영역이다. 기후변화, 재난, 내전 등으로 촉발된 긴급구호 현장에서는 말그래도 긴급한 식량과 물자, 인프라지원이 필수적이다. 비록 그러한 활동을 위한 input에 분명히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조달, 운송, 배분의 과정에서 적용되지만, 일단 수혜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비영리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편에서는 말리리아 모기장의 보급에 대해 다양한 개발학자와 전문가의 3가지 견해를 들어보면서, 국제개발의 현장에서 기존의 방법이 가질 수 있는 숨겨진 '부정적 영향'은 무엇이며, 새로운 대안은 무엇이 있을지를 알아보겠다. 

(다양한 견해와 사례 등이 있다면 함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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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주현 2012.01.05 22:14 신고

    우연히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베트남 un 기구에서 지방 정부와 경제사회개발 계획을 짜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공적 프로젝의 주 concept은 strategic planning으로써 김정태 님께서 얼마전에 써놓으신 전략에 관한 몇 가지 의견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 또한 제 프로젝을 진행해오면서 국제 개발 협력에서 전략, 비지니스가 가지는 주요 역할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많은 부분 공감 합니다. 과거의 oda와는 달리 현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비지니스, 전략, 리더십, 협력 이런 키 단어들이 있어야만 이끌어 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모 교수가 말한 수평적 biz network 모델은 국제 개발 협력에서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부분입니다.

    런던에서 화이팅 하세요. 저도 7년 전에 제 인생을 바꾸는 공부를 그곳에서 했었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좋은 글 기대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2012.01.12 23:53

    비밀댓글입니다

'최소 6천자'가 과제 기준인 기말페이퍼 하나를 마무리하고 있다. 제목은 "Cutting one Shackle of the Vicius Circle of Poverty through Providing Income Generating Opportunities"이다. 글을 써나가기 위해 자료를 읽고 연구해가면서, 여러가지 추가 연구주제와 정책과제를 적어보게 되었다. 
 
원조가 지난 60여년간 1조달러 이상 쏟아부어졌다. 물론 전 세계의 군비지출에 비하면 정말 작은 금액이지만, 1조달러의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찬반 논란이 있어왔다.

나는 기본적으로 원조의 필요성과 증액에는 동의하지만, 원조가 쓰여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란 다름 아닌 '현지인의 소득창출의 기회 증대'에 기여하는 방식으로의 원조집행이다. 많은 경우 과거 원조집행(특히 ODA)은 현지 정부를 통한 간접집행, 댐, 도로, 학교, 병원 등 기반시설 확충에 집중되어 왔다. 문제는 이러한 개발효과가 진정 개발효과가 가장 필요한 농촌시골의 BOP(피라미드저변) 층에는 전달되기 어려운 점에 있다.

전 세계 빈곤층의 약 1/2이 농촌지역에 거주하며, 이들은 '자급자족을 거의 맞추는 식량생산'을 평균적으로 해낸다. 문제는 흉작 등 기후변화, 구성원의 질병발병 등 여러 돌발변수로 자급자족이 되지 못할 경우, 빈곤은 '악순환'(vicious circle)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다양한 논문과 견해들을 읽어가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과 "우리들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 믿는 것"이 서로 대립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 BOP에 있는 소외된 계층은 무엇을 원할까? 그 가설이 바로 "추가적인 소득을 벌 수 있는 기회"(income generating opportunity)인 것이다.

2가지 경우가 있다.

# 말리리아가 기승을 올리는 지역 A에 모기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국가 B에서 성공적으로 펀드레이징이 이루어졌다. 총 10만장이 A지역에 전달이 된다. 기금을 모은 국가 B와 해당 기구의 관계자들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현지에 10만장이 전달되었고, 말라리아 발병율은 현저하게 떨어져 간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듣는 이야기들이다.
-> '만약'이란 가정을 해본다면, 모아진 기금(1억원이라 해보자)으로 B 국가에서 해당 금액 만큼의 모기장을 사는 대신에, 그 돈을 A 지역에 모기장을 공급해온 현지업체에 위탁해 구입하거나, 현지인 유통채널을 통해 무상보급 대신에 유료보급(nominal fee)으로 전환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 역시 A지역에서 현지구호 활동이 진행되었고, 그 활동에 참여한 현지인들(1,000명에 육박)에게 뭔가 보답을 해야한다. 기존에는 전통적으로 식량구호물자를 더 제공해주기도 했다.
-> 만약 이들에게 식량구호물자를 더 주기보다, 해당 노력만큼을 '수당'으로 환산하여 나눠준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1인당 15불을 정산하여 수당과 식비를 지급한다면, 총 15,000불이 지급되게 된다. 

말라위 수도 근처에서 거의2시간을 들어가 방문한 현지마을. 한 지역주민이 도로 근처에 철판과 화로를 갔다놓고, 감자튀김(프렌치후라이!!)을 즉석에서 팔고 있다. 5분 동안 옆에서 지켜보는 동안 6명의 고객이 와서 돈을 내고 간식거리를 즐겼다. 현지에는 소득창출의 기회를 통해 작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이것은 거창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이다. 감자는 그냥 있으면 헐값에 팔리지만, 약간의 '가공' 노력이 들어가면 비즈니스의 기회가 된다.


다음은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국제개발의 혁신?'이란 주제로 확보해가는 콘텐츠의 컨셉들이다. 아직 근거와 자료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다른 분들의 생각도 함께 듣고자해서 이곳에 나눠본다. 국제개발에도 혁신이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왜 그렇고, 어떻게 가능할까? 현재까지 국제개발에 혁신 사례가 있을까? 소셜혁신(social innovation)이 가능하다면, 개발혁신(development innovation)도 가능하고, 그래야 되지 않을까? 얼마전 유엔에서 런칭한 새로운 프고그램을 보면서, 유엔도 드디어 '혁신'의 길에 들어서는 구나 느낀 적이 있다. 해당 사례는 다음번에 더 자세히 나누고자 한다.

1. 국제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배경을 조사해보자. 비즈니스 경험 또는 비즈니스 관점의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거의 개발협력, 정책, 국제관계를 전공한 분들이다.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전공분야와 협력하고, 통합적인 식견을 가져다 다른 전공분야가 여전히 부족하다. 국제개발과 정책분야에서 최근에야 accountability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Aid effectiveness, accountability 지금에야 논의되는 것은 그만큼 개발분야에 있어 이런 개념이 무척 쉽지 않고, 도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비즈니스에서 Business effectiveness 또는 business accountability 주제로 매년 회의를 여는 것을 보았는가? 비즈니스에서는 당연한 주제이다. 비즈니스에서는 그것이 없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 개발협력은 문을 닫지 않는다. 개발협력에의 stakehold 누구인가? Shareholder 누군인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이런 분석을 철저히 했기나 했을까? 너무 분명해서 진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바로 우리 자신이 대주주이기에, 소액주주를 신경쓰기 어려울 있다.  회사는 수익이 나지 않으면, 시장에서 실패하면 문을 닫는다. NGO는 문을 닫는가? 원조기관이 문을 닫은 적이 있는가?

2.        현재 비즈니스는 innovation 어울린다. 하지만, 국제개발에도 innovation이란 단어가 어울리는가? 느낌이 어색하다. 변화의 속도가 다르다. Innovation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망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재원비용은 높아지고, 시장은 포화된다. 이런 상화에서 기업은 ‘Innovate or die’ 표제를 정확하게 잊지 않고 있다. 이곳에는 accountability 혹독하게 존재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의 제품 서비스라 하더라도 고객의 마음을 사지 못하는 제품은 곧바로 사장된다. 고객중심, ‘고객이 이다라는 개념이 비즈니스에서 활용되는지 알아야 한다. 국제개발은 어떠한가? 현지인들이 중요성을 외치지만, 그것이 현지인들은 왕이다라는 정도까지 다다를까? 국제개발에도 혁신(innovation)을 요구하는가? 때로는 파괴적창조(Diruptive Innovation)까지도?

3.        국제개발을 지원하는 많은 기관의 경우 정부 또는 거대기관인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모체가 되는 정책철학이 개발접근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현지중심의, multi-year 중심의, 비즈니스 접근의 개발협력은 요원하다. 에산은 확보된 만큼 써야 한다. 에산주기에 맞추어 1년에 회기처리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 공공기관에서 현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등등. 비즈니스에는 eco-system 중요하다. , value-cahin이란 개념이다. 개발협력에는 이러한 eco-system 얼마나 만들어졌는가? 심 해당 시스템에 참여하는 stakeholder가 서로 공존하는 관게로 발전하지 않고, 의존성(dependency)을 강화하는 관계는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4.        계획은 본부에서 있지만, 돈은 현지에서 쓰도록 해야 한다. 현지인의 손이 쓰지 않는 돈은 의미가 없다. 말라리아모기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돈을 현지에 주는 것이 맞다. 제품이나 물건을 함부로 전달하지 말자. 평생 영원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원할 결심이 없는 이상 우리는 어떤 물건의 공짜 제공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개발협력에 기업가정신 또는 비즈니스과를 설치하여, 직원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소규모 비즈니스를 만들도록 장려해보면 어떨까?

5.        개발경제(development economics)란 학문이 있으면서도 보다 실용적인 개발비즈니스(development business) 찾아보기 어려운가? Development Business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관제 하나이지 않을까? Project management 아니라 Business management 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stakeholder 명확히하고, accountability 촉진하며, 그냥 보고서로 남으면 그것이 성공한 처럼 보이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다시는 참고되지 않는 project document 아니라, 실제로 best practice화가 되고, 명확하게 실패와 성공을 구분하여, 앞으로 무엇이 작동하는가그리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가?’ 명확히 알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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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1.12.19 00:28

    비밀댓글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2011.12.20 01:37

    비밀댓글입니다



유학을 온지 벌써 3개월이 지나갔다. 1년 석사과정의 Toolbox와 Module A가 이제 끝났다. 내일 Life Career Management 수업 하나와 다음주 월요일가지 내게 되는 에세이페이퍼 하나만 마무리하면 정말 끝이다. 오늘은 Social Innovation 과목 시험을 봤다. 이 수업은 Module A에 대표적인 과목으로, 내게도 그렇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도 최고로 만족도가 많은 수업이기도 했다. 매주 읽어야 할 아티클과 케이스터디가 많았던 만큼, 머리 속에 보다 명확하게 그려지는 '뭔가'가 만들어졌다.

약 30편의 article과 함께, 위에 책들은 이번 학기에 참조한 책들이다. 제일 밑에 있는 Global Crisis, Global Solutions는 거의 읽지 못했다. 한국에서 번역된 책으로 읽은 것이 4권 있었는데, 다시 원서로 천천히 읽어보게 되어, 보다 명확한 이해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매 Module마다 10권씩 책을 읽으면, 졸업을 할 무렵에는 50권 분량의 학습이 가능해지겠다!! 흠..!

비즈니스와 국제개발을 연결하는 재미난 학습과 연구를 하고 있다. 그 핵심에 소셜혁신(social innovation)과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 존재한다. 소셜혁신은 현 체제의 뷸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파괴적 창조'(disruptive creation)을 통해 지속가능하며, 체제변혁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체제 또는 질서(status quo)보다 효율적, 효과적, 낮은 수준의 자원소비를 통해 사회유익을 극대화하는 경향을 지닌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은 이러한 소셜혁신을 장기적이며, 확산적으로 만들어가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여기에 내가 관심있어 하는 발전 또는 개발(development)이 연결이 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지면서도 흥미로워진다. 또한 적정기술은 세계관적인 관점에서 유익을 주면서도, 구체적인 개발도상국에서의 사회적기업가정신 창출과 연결이 된다.

머리 속에 활발하게 떠돌아다니는 컨셉들이 이제 조금씩 연결된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관찰과 연구주제가 떠올려진다. 아래의 컨셉들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고, 각 영역들의 융합과 관계를 확인하고, 그것이 결국 어떠한 큰 Frame으로 해석되고 설명할 수 있는지를 유학생활이 마칠 무렵이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부지런히 자료찾고, 생각하고, 글을 써보자!  


                                                           Sustainability 
                 Social Entrepreneurship 
                                                           Social Innovation
                                     Changemaker        
          Bottom of the Pyramid                                                     
                                                                Soical Impact 
                              Development 
                                                     Poverty 
                                                                     MDG
                                              Social Enterprise
                Appropriate Technology
                                                                   Design Thinking
         Scale-Up
                                         Eco-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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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유네스코회관 강당에서 열린 제22차 ODA월례토크. "청년, 국제 이슈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길은?"이란 주제에 발제를 했다. 수능을 막 마치고 참석한 고등학생이 있을 정도로 새삼 '국제활동/국제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었고, 함께 발표를 하셨던 오태양 정토회 국장님과 함께 '현장과 사무직' 사이의 고민, '직과 업'의 고민도 젊은 청년들에게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가 이 시간을 통해 새롭게 배운 것도 많지만, 다시한번 확인한 사실.
"삶이 곧 메시지이다"라는 것.

국제활동이든 국제개발협력이든, 자신의 삶이 추구하는 영역과 통합되지 않으면
갈수록 고민과 번뇌, 그리고 불편함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삶 자체가 해당 분야와 이슈에 관해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본다. 세상에 주어진 모든 편의와 이기를 다 누리면서, 국제이슈/국제활동에 뛰어들 수는 없는 법. 그것이 무엇인지는 개인별로 느껴지는 게 다를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1. ‘유엔과 국제기구’ 카페의 활용과 전망


나와 ICUNIA

내가 ICUNIA를 처음 만난 때는 학부를 졸업하고 진로를 준비하던 2003년이었다. 그 후 2004년 국제대학원에 입학한 후에 처음 갔었던 정모에서 사실 충격을 받았다. 당시 유엔개발계획 한국사무소 대표가 유엔새천년개발목표에 대한 설명을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잘 이해가 되지도 않았거니와 ‘내가 이 분야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살그머니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3가지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가 이루어지면 계속 ‘국제 활동’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2가지가 ICUNIA와 관련이 있는데, “카페의 ‘인턴십 합격했어요!!” 게시판에 유엔인턴 합격기 올리기“와 ”정모에 강연자로 나서고,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 1년 후 다행히 2가지 목표는 다 이루어졌고, 계속 ’국제활동‘을 이어가며 현재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활동, 누구든 처음에는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겁먹지 말자!


ICUNIA의 현재

한국에서 ‘유엔과 국제기구’(cafe.daum.net/unitednations) 카페를 모르면서 국제활동을 하는 분은 정말 드물 것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제기구채용정보(www.unrecruit.go.kr) 사이트보다 많은 일일방문자(하루 평균 천여 명)를 기록하고 있으며, 민간 차원의 정보교류 및 강연회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카페 개설은 2001년 11월 18일, 현재 주인장인 김경수 씨가 유엔본부 인턴 관련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개설했다가 회원수가 꾸준히 늘어나자 현재의 ‘유엔과 국제기구’ 정보공유 사이트로 발전했다. 평균 1년에 4회, 정기모임(정모)을 개최하며 평균 200여명이 참가한다. 회원수는 2009년 11월 현재 44,305명에 달하여, ‘유엔과 국제기구’ 관련 국내 최대 회원수를 기록하고 있다. 운영진은 주인장(카페지기)을 포함하여 모두 47명이다. 기수제가 도입되어 현재까지 3기가 활동하였고, 2010년부터는 새롭게 선발된 4기가 주도적으로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ICUNIA 장점과 한계

ICUNIA는 기본적으로 국제활동과 관련된 정보 나눔이 가장 특화된 부분이다. 관련 행사나 이벤트, 그리고 채용정보 게시판에 방문하는 회원들의 동선이 가장 많이 집중되고 또한 오래 머물고 있다. 많은 국제활동 관련 기관에서 인턴 및 직원 채용, 자체 행사 광고를 하는 곳이 바로 ICUNIA이기도 하다. 정보 나눔은 정보를 공급하는 소수의 운영자 또는 활동가에게 달려있는데, 이는 역으로 ICUNIA의 한계이기도 하다. 올라오는 정보에 비해 남겨지는 후기는 매우 빈약한 편인데, 2009년도에 <인턴십 합격했어요!> 게시판에 올려진 글은 6개, <국제기구 인턴십 체험기>에는 단 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소수의 활동가들의 ‘노력’이 뜸해지는 시기가 되면 카페가 매우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회원들이 수동적 정보 획득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후기를 능동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게 유도해 내느냐가 앞으로 ICUNIA가 가진 큰 과제라 하겠다.


게시판과 함께 정보 나눔의 또 다른 축은 정기모임이다. 매번 참석자의 80% 가량이 정모에 처음 참석하는 사람일 정도로 정기모임은 ‘유엔과 국제기구 진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리고 있다. 대형 강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작년부터는 강연 후 관심 주제별로 소그룹 만남을 진행하고 있어 참석자들의 호응이 높다. 강의는 명사 강의를 탈피하여, 청중에게 보다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실무자급과 같은 청년들이 강연자로 많이 나서는 편이다.


ICUNIA의 운영진들 중 ‘유엔과 국제기구’ 직원은 소수이며, 다수는 대학생, 대학원생, 회사원 등이다. 이러한 특징은 국제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굳이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생활가의 입장에서 국제이슈를 바라보고, 즐기는 카페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평가된다. 주지하다시피, 시민운동이 ‘시민’ 없는 ‘소수 전문가의 운동’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ICUNIA는 소수 전문가의 잔치가 아니라 ‘일반인의 국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데 기여를 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전문성의 결여로 인해, 카페의 콘텐츠가 정보 생산에서 그치고, 정보의 가공이나 부가가치 생산에는 비교적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2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왕성했던 운영진들이 현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직, 결혼, 진학, 해외진출 등으로 시간과 공간상의 제약을 받고 있어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크다.


ICUNIA 발전 방향

보다 충실한 정보제공과 운동성 제고를 위해 비영리기관(NPO)으로의 등록이 올해 추진되다가 현재는 보류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운영진들이 각자의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카페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 각자가 분주해지면 카페 봉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이 규모가 커지고, 보다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단계에서는 유급 운영자가 필요한데, ODA Watch도 그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ICUNIA는 국제활동을 꿈꾸는 분들이 관련 정보를 one-stop으로 접할 수 있고, 같은 관심자들과 어울릴 수 있는 online platform이다. 정보는 나눌수록 유통기한이 길어지고, 나눌수록 돌아오는 가치가 많다. 자신의 경험담, 생각, 행사후기 등을 적극적으로 카페에 올려보자. 지금도 카페에는 운영진은 아니지만, 회원 자격으로 다양한 글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이 있다. 한국인 연결지수(무작위로 뽑은 A라는 사람이 전혀 모르는 B라는 사람과 연결되기까지 필요한 사람의 수)가 평균 3.3명인 것처럼 한국은 무척 좁은 사회이다. 기회는 사람에게서 오기 때문에 그런 열정 있는 분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ICUNIA는 ‘뿌린 대로 거두는’ 그런 공간이다. 국제활동에 관심 있고, 국제이슈 전문가가 되길 원하는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선배의 조언이다.



2. 국제이슈 전문가를 꿈꾼다면


유엔과 국제기구 전문가는 가능한가?

유엔본부에서 인턴을 하던 때였다. 외교통상부 유엔과장을 하시고 당시 주유엔한국대표부 참사관으로 근무 중이던 분과 식사를 하면서 “어떻게 유엔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 분이 말하기를 “‘유엔전문가’란 없다. 누구나 2~3년 유엔관련 문서를 보고, 용어 익히고, 그러다보면 다 되는 게 유엔전문가다. 특별하게 석사나 박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때 내게는 공부를 더해서 ‘유엔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분의 답변은 실망 그 자체였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좁은 사회’인 한국에서는 소위 ‘유엔전문가’가 되기 쉽다는 이야기도 된다. 국제활동이라는 비영리섹터에 관한 한 외람되게 내가 느낀 한국은 펀더멘털이 약하다는 것. 따라서 관심 있는 누구나 자신의 관심분야를 파고들어 연구하고, 활동하고, 실천하고, 공유하고, 가공해나간다면 최소한 그 분야의 준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젊은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과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역설적으로 좋은 환경이다. 필요한 시간은 최소 2년. 2년을 끈질기게 투자해보라.


‘유엔과 국제기구’ 전문가 보다는 주제별 이슈전문가가 되자

사실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은 ‘유엔과 국제기구’ 전문가가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보는 것이다. 이슈란 어떤 특정한 분야만을 선택해 그것에 몰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환경이든, 거버넌스든, 국제기구든, 기후변화든, 인권이든, 사막화방지든 자신이 주로 관심을 가진 주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의 이슈를 습득하고 실제 활동과 연결시켜 보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당면한 각 이슈는 하나의 독립적인 이슈가 아니라 다양한 이슈가 서로 연계된 복합적인 이슈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의 인권적 관점, 개발적 관점, 환경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이 가능하다.


이슈는 어떻게 선정하는가?

이슈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인간은 문제를 앞에 둘 때 문제해결능력, 직관, 창의력이 샘솟는다고 한다. 단지 흥미로 와서, 관심이 간다고 하는 이슈는 오래갈 수 없다. 그보단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슬픔을 주거나, 충격을 주거나, 불편하게 만들거나, ‘욱’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것은 보통의 불만족이 아니라,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는 의미에서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nt)라고 불린다. 그런 이슈들은 지극히 일상적인 경험과 만남 등 직접경험과 독서와 강의 등 간접경험을 통해 모두 가능하다. 아직 내가 무엇을 진정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폭넓은 자기노출’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얼마 전에 첫 아들이 태어났다. 그 전에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의 한 가지로 지식적인 측면에서 이해했던 ‘영유아 사망률 감소’라는 국제개발목표가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보다 절실해짐을 느낀다. 나도 이런데.. 더 열악한 상황에서 아이를 앞에 두고 발을 동동 구를 누군가의 심정은 어떨까. 이슈를 거대담론으로서 익히지 말고, 나와 같이 감정을 느끼고 슬픔과 고통을 느끼는 한 개인의 입장에서 느껴보라. 그렇게 느낀 문제점이 오래간다. 만화에서 뽀빠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I can't stand this any more!)"라고 외치는 그 순간을 경험해보라. 당신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이슈는 무엇인가?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이슈[issues that need you]가 아니라, 당신이 뛰어들길 원하는 이슈[issues you want]를 택해보라. 원함(want)과 궁핍-부족(want)은 동의어인데, 당신이 배고프다고 느끼는 순간 당신은 뛰게 되어 있다.


이슈전문가에서 활동가가 되어보자

누구나 해당 전문분야에서 직장을 구해 일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얼마든지 자신의 직을 가지고도, 특정 분야에 대한 의식 있는 사회지도자로서 영향력과 행동을 옮길 수 있다. U2의 리더인 보노를 생각해보라. 그는 노래를 끔찍이도 사랑한다. 하지만 그는 재능을 통해 아프리카 부채상환과 선진국의 원조 약속 이행 촉구를 할 만큼 의식이 있다. 유엔협회 활동 중에 만난 싱가포르유엔협회 부대표가 있었다. 한국의 행사에 올 정도이면 상근인 줄 알았는데, 그는 자영업을 하는 비상근이었다. 그럼에도 매년 자신의 일정한 시간을 휴가내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싱가포르 유엔협회의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한다. 어린왕자로 유명한 작가 생떽쥐베리의 ‘직’은 공군정찰기 조종사였다. 그는 하늘을 날며 느끼는 여러 영감도 사랑했고, 자신의 ‘업’인 ‘작가’로서의 삶도 포기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추락해 사막 한가운데서 겪었던 그의 경험은 고스란히 <어린왕자>에 표현되어 있다.


직업은 사실 직과 업으로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직’의 끝은 퇴직이지만, ‘업’의 끝은 ‘장인’이 된다. 직은 누군가에 의해 대체될 까봐 걱정스럽고, 한정된 자리이기에 제로섬게임이지만, 업은 자신만이 독특한 브랜드(스토리, 역량)를 만들 수 있고, 포지티브섬게임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30대의 한국 청년이 답변한 ‘평균 정년퇴직 연령’은 충격적으로 39세였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정년퇴직 연령을 예측한 나이도 크게 다르지 않은 43세였다. ‘직‘과 ’업‘이 일치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업‘이 국제활동과 같은 비영리섹터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 사회에는 국제활동 전문가 뿐 아니라 그런 의식 있는 시민과 지지자도 필요하다.


누구나 다 유엔과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직’을 가지든 국제사회를 위해, 유엔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work at UN”만이 아니라 “work with UN"이 가능하다. 자신이 파고들고자 하는 이슈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고민하며, 또한 다양한 체험, 행동, 참여의 기회에 동참함으로 먼저 전문가가 되기 전에 활동가가 되어보자. 국제사회에는 활동가가 먼저 되지 못하고, 전문가가 되었던 ‘전문가’ 때문에 많은 비판이 있다. 소위 ‘전문가’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국제개발계의 ‘금융 컨설턴트’라 불리는 집단이 있는데, 이들에게 개발문제는 개인 밥벌이의 수단이라는 비판이 많다.


뜬구름’이 아닌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국제기구나 국제이슈, 국제활동, 국제협력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과거에 본인 자신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를 여러분도 많이 듣고 있을 듯하다. “뜬 구름 잡는 소리 좀 하지마!” ‘뜬구름’이란 말은 여러분의 말에 구체적인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뜻이다. “국제활동, 다 좋은데, 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내가 왜 어떤 분야에 뛰어들길 원하는지, 나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은지, 그리고 그를 위해 현재 내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뜬구름’ 잡는 다는 지적을 할 수 없다.


질문을 해보겠다. ‘유엔과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아마 ’언어준비‘ ’이슈준비‘ ’해외경험‘ 등등 다양한,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 나올 듯하다. 이런 준비는 사실 ’스펙‘ 중심의 사고일 뿐이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스펙에는 성공과 성취만이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또한 스펙은 ’줄 세우기‘ 기능이 있어 남과 끊임없는 비교대상이 된다. 하지만 ’가치‘가 중요한 비영리섹터에서는 스펙보다는 스토리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스토리에는 여러분의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 모두가 다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국제이슈 전문가이자 활동가가 되길 원하는 여러분이 이제 집중해야 할 부분은 바로 ’스토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어떻게 스토리를 준비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스토리를 준비하는가? 스토리에는 우선 주제(theme)가 필요한데, 그 주제는 앞서 말한 ‘거룩한 불만족’이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일화나 구성요소는 여러분의 일상생활에서 수집되는 모든 정보, 만남, 강연, 체험, 생각, 좌절, 환희, 두려움 등이 다 포함된다. 그리고 스토리를 강화시키는 방법은 스토리를 지지하는 핵심역량을 키워가는 것인데, 쉽게 말해 ‘스토리=역량’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어떤 역량을 개발할까? 자신이 특별히 몸담길 원하는 조직이나 시스템의 역량이 있다면 찾아보라. 우선 기본적으로 유엔이 정한 8가지 핵심역량을 소개하고 싶다. 이 역량은 유엔 이외의 국제활동에서도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역량이다.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팀워크 Teamwork

  기획과 조직력 Planning and Organizing

  책임성 Accountability

  창의성 Creativity

  고객지향성 Client Orientation

  지속적인 학습 Committment to Continuous Learning

  기술인지 Technological Awareness



역량은 “개인이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유한 구체적인 품성, 기술, 지식의 총합”을 뜻하는데, 이는 ‘지식’(what you know)이 아니라 ‘태도’(what you do)를 말한다. 또한 각 역량의 개발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측정지표가 존재하며, 각 개개인이 어떤 발전을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실제로 유엔이나 국제기구의 면접은 ‘역량중심 인터뷰’로 이루어지는데, 여러분이 각각의 역량에 대해 어떤 스토리를 가졌는지를 물어본다.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라는 점에 주목하라. 스토리에는 성공과 실패 모두 중요한 구성요소인데, 유엔 인터뷰에서는 여러분의 실패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주목한다. 중요한 것은 성공이든 실패이든 당신이 ‘결국 배운 것’(lessons learnt)에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여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라

‘88만원 세대’론이 지적하듯 한국사회는 한국청년의 사회진출 데뷔를 돕는데 무척 인색하다. 국제활동 영역에 있어서도 한국청년들은 기회에 목말라하고 있다. 잠재력 있는 이들이 데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 선배들은 구축해주고 있는가?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무관심과 빈약한 지원시스템에 가슴 아프지만, 청년들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고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다.


Books for Burundi(B4B)라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올 여름 부룬디에 갔다 온 한 학부 2학년생이 그곳의 열악한 상황, 특히 아이들이 학교 교실의 공동교과서를 빼놓고는 읽을 책이 없다는 사실에 ‘불만족’을 느꼈다. 그리고 “이 나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책을 전달해주자!”라는 거창한 꿈을 꾸게 되었다. 이 친구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어린이 동화 작가인 로버트 문치는 “부룬디에서 얼마든지 내 동화책을 번역해서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주기도 했다. 내년 8월에, 부룬디의 언어인 키룬디로 만들어진 동화책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게 이들의 1차적인 목표다. 그 다음에는 현지 사회적 기업화를 통해 현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차원의 ODA(Our Direct Assistance)를 창조해가며, 자신의 독특한 스토리를 개발해가고 있다.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가 느낀 불만족은 다시한번 한국은 펀더멘털, 기초 인프라가 약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54개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기초적인 단행본을 찾을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하다고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각 분야의 기초연구/정보/자료의 펀더멘털이 아닐까? 일본은 어떤 시민사회나 연구소가 출범하면 사업의 우선순위가 해당 분야의 기초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없으면 해외에서 들여와 번역하는 등 ‘기초자료 펀데멘털’을 강화하는 작업에 있다. 이런 아쉬움에 개인적으로 에딧더월드(Edit the World)라는 사회적 출판사를 올 초에 설립해서 ‘일반 출판사는 수익적 측면 때문에 포기해버리는 공익적 콘텐츠의 기획과 유통을 잠재력 있는 한국 청년들이 직접 발굴해나가도록’ 돕고 있다. 이곳에 모인 ODA Watch 회원분들에게도 도전하고 싶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하지 않는다면 민관협력(PPP)의 정신으로 시민들이 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 ODA나 원조, 개발협력과 관련된 가장 기초적인 자료부터 만들어보자. 구상 중인 54개 아프리카 국가마다 시리즈를 만드는 ‘e-Africa 총서’시리즈나 ‘ODA 개발협력 시리즈’도 좋다. 한번 해보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연락을 주시길 부탁한다. 비영리섹터, 국제활동, 국제협력 분야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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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iplomaker.tistory.com BlogIcon 콜미지봉 2009.11.17 15:03 신고

    카페 ICUNIA의 한계와 과제측면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개선점은 없는지, 있다면 어떤 점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하는 자세 잃지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 직업의 개념을 정리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1.18 21:13 신고

      앞으로 ICUNIA의 새로운 운영위원으로 지혜씨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만큼 보람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큰 성장과 의미가 있을 거라는 겁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yeji58 BlogIcon 야즈 2009.11.22 01:00 신고

    감사합니다. 제게 정말 꼭 필요했던 정보를 얻게 되었어요.
    저는 19년을 살아오면서 '폭넓은 자기노출' 부족했던 것 같아요. 자기노출 부족의 원인을 수능이라는 '얄팍한' 시험과 대입 이라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 핑계겠지요?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다 나름대로 바쁘니까요. 아마 자기 노출을 위해선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대학생이 되면 학점과 토플/토익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 폭넓은 자기 노출을 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언가를 찾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대가 되면 20~26..황금기에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고전,인문,사회과학 등 폭넓은 독서를 하고 또 사랑도 해보고, 어려운 사람들도 만나 보고, 다양한 문화와 취미를 경험해 보고, 직접 돈을 벌기도 하고 그 돈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매달 후원도 하고, 여행도 하고, 동아리에 들어가 함께 공부도 하고 싶고, 해외 봉사활동도 가고 싶어요.

    정말 폭넓은 자기 노출을 통해 제가 무엇일 진짜 좋아하는지 찾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대충 감이 잡힙니다.. 김정태님 감사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1.24 00:13 신고

      야즈님! 저도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셔서, 행복과 설레임과 보람과 성찰, 그리고 자기발전을 이루시길 바래요!! ^^* 스토리를 만들어가시면서 제게도 나눠주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ㅠㅠ 2009.11.30 12:53 신고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유엔과 국제기구 다음까페를 가입하려 하는데 시도를해도 계속 실패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가 검색에서 여기까지 왔네요
    2001년 11월 18일 까페 개설일이 분명한 것같은데 카페가입시 입력해야하는
    퀴즈 정답은 계속 틀렸다고 하고
    그 까페 운영자에게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완전 답답해요 ㅠ _ ㅠ

    p.s제 다음 주소는 swan085한메일 입니다




'국제기구와 사회적 기업사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어? 이런 흥미로운 강의가 있다니! 참석해봐야겠는 걸.."하고 클릭 한 순간
실소가 나왔다.

이건 내가 강사로 초청된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런 당황스러움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 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아닌 누군가 이런 주제로 강의를 해주면 좋겠다.

한 동안 폭발적으로 했던 일련의 강의 시리지를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 가운데서도
이번 강의는 예전부터 김동훈 팀장님께 약속했던 것(프로보노 강의)이라 기쁜 마음으로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국제개발(협력)과 사회적 기업..
나는 어떻게 이 두 영역에서 동시에 활동하게 된걸까?
나의 작은 실험에 대해서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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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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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재득 2009.08.11 12:00 신고

    와 정말 가고 싶은데 수능 90일 남은 수험생이라 아쉽네요..
    내년에도 꼭 이런 좋은 강연들을 많이 해주셧으면 좋겠어요.

    아 혹시 다른 유엔산하기구에 대해 아실까 해서 질문 하나 드려봅니다.
    요즘 제친구와 제가 관심가는 국제기구가
    wto, worldbank그룹인데요. 유엔본부와 같은 p,d 등급체계와 급여체계를
    갖고 있는 것인가요?

    그럼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유엔 진출에는 학벌보다는 전문경력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진출에 있어 학력이 더 중요할까, 경력이 더 중요할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유엔 직원의 고학력화가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수의 직원이 석사 이상 학위를 취득하였고, 석사 학위가 없을 경우 휴직을 하거나 재직하면서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직원도 많아지고 있다. JPO나 NCRE의 경우도 지원 자격이 학사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실제 지원하는 대다수는 석사 재학생이거나 석사졸업자이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최소한 석사학위 취득 후 유엔진출을 계획하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 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학력 지상주의’는 국제기구 진출에 있어 또 다른, 혹은 그 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경력을 확보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경험과 경력이 전무한 석사 또는 박사 학위는 오히려 국제기구 진출에 있어 독약이 될 수 있다고 유엔에 근무하는 한 한국인 직원은 필자에게 충고한 적이 있다. 학력은 적절한 경력과 함께 할 때 극적인 효과를 내지만, 경력이 뒷받침 하지 않는 학력은 오히려 ‘과잉 자격’(over-qualification)의 덫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이는 특히 고학력을 중시하는 한국인이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학력-경력의 비율은 ‘학사 졸업 후 유관분야 2~3년 경험한 뒤 필요 시 상급학교 진학’이라 요약해볼 수 있다. 구호단체 실무자들이 발행하는 <Aid Workers Exchange>라는 뉴스레터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약 15년간을 긴급구호와 관련된 일에 종사했던 피에로 칼비 파리세티는 ‘인사담당자가 진정 원하는 인재란?’(What Recruiters really look for?)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많은 사람이 생각하듯 긴급구호와 관련된 직장에서 일하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 네트워크나 석사 학위 같은 것이 아니라 경력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사담당자들이 이력서를 볼 때 가장 눈여겨보는 곳은 ‘경력’이며, 초급 직위의 경우 학력은 그다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고 말 한다. 오히려 ‘무급 인턴이나 자원봉사 등이야 말로 이 분야의 직업을 미리 준비하는 탁월한 방법 중 하나’라고 단언한다. 그가 쓴 기사의 흥미로움을 입증하듯 해당 인터넷 판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려있다. 피에로의 말은 학력과 네트워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미보다는 흔히 국제개발, 국제기구 분야로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의 전력이 학력 지상주의로 빠지는 것을 경고하는 의미로 충분히 음미할 만하다.


  국제노동기구의 전문직 지원자격. 석사 이상의 기본학력에 경력의 많고 적음이
주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출처: www.ilo.org)


국제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경력과 학위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는 것이 최선이다. 예를 들어 국제노동기구(ILO) 같은 경우 전문직의 경우 기본 학력으로 석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상단 표 참조). P-2에서 P-5까지는 경력에 따라 지원 자격 여부가 결정된다. 경력에 있어서도 일부는 국내 경력, 일부는 국제 경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전문분야 경력을 쌓고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김정태(유엔온라인정보센터 편집장)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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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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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gyf2009.tistory.com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05.20 00:01 신고

    이제는 트랙백도 자유롭게 하는군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 BlogIcon Soyeon Jeon 2009.07.12 14:44 신고

    그런데요... 학사학위로 할수이쓴ㄴ 국제기구 인턴쉽을 찾지 못했습니다.
    있다면 정말 하고싶어요.... NGO보다는 기관의 말단사원역할을 하고싶긴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