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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9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가 가져온 변화(1): 역량기반지원서 (3)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란 책이 2010년 3월에 나온 이후로 이제 곧 3년이 되어간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책을 쓰자는 욕심이 아니었기에 자료를 확보하고 글을 쓰는데 걸린 시간은 15일 정도. 그 만큼 어깨에 힘을 빼고 진솔하게 썼던 글이기에 독자들에게 오히려 담백하게 전달됐을 듯 하다. 


생각치 못했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베스트셀러 진입은 그 만큼 스펙에 대한 부담감과 좌절이 팽배한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한편, 변화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내게 알려준 계기였다. 처음 책을 기획할 때 '쓸까 말까'란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런 뒷이야기는 <청춘을 아껴봐>라는 또다른 책에서 그 때의 고민과 전후사정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땅에 던져라"라는 신호 대로 세상에 던진 이 책은 참 많은 이야기를 내게 전달해주었다.


그 변화들을 시간이 되는대로 하나둘 나눠보고자 한다.


첫번째 변화는 공공기관에서 쓰는 '표준이력서'를 대치하는 '역량중심이력서'로의 변화이다. 2013년 1월말 노동고용부는 '역량기반지원서' 등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을 발표해 '학력' '영어' 등 스펙란을 없애고 직무별 역량에 기초한 채용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런 변화가 최소한 5년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 것이다. 


연합뉴스: '스펙란' 없는 역량기반 지원서

노동고용부 블로그: 스펙중심의 입사지원서는 가라! 능력주심의 역량지원서로 평가받자! 












고용노동부의 역량기반지원서는 문제해결능력, 목표의식, 도전정신, 글로벌마인드, 조직이해능력,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대인관계형성력 등 8개의 핵심역량을 선정해 기업별/직무별 중시되는 역량을 지원자들이 함양해나가도록 설계되었다. 



변화의 시작 

왜 학생들이 스펙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문제 중 하나를 나는 그렇게 주어진 '시스템'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고, 스펙이 아닌 다른 더 중요한 것을 주목하고 그곳에 집중하게 하는 시스템적인 '넛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곳곳에서 강연을 해가며 그런 생각을 나누었는데, 마침 2010년 7월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과에서 연락이 왔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란 책의 저자로서 "청년들의 취업을 실제적으로 도와주려면 어떤 관점에서 무엇을 해주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제안형식의 발표를 부탁받았다. 


나는 <스펙이 아닌 스토리(역량) 개발을 유도하는 고용취업정책>이란 제목의 발표자료를 준비해갔다. 발표 내용은 3개의 '정책적인 넛지' 제안을 포함했다. 발표 현장에는 국장님을 비롯 30여명의 관련 과정 과장과 사무관 등이 있었다. 

 

역량중심_이력서.pdf

3가지 정책적인 넛지 중 하나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책에도 소개된 '역량중심 이력서'(competency-based resume)의 도입이었다. 스펙의 관점으로 쓰게 되어있는 기존의 노동고용부의 표준이력서와 별 차별점을 찾을 수 없는 자기소개서 양식을 '역량중심'으로 재편하자는 제안이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사례와 이야기를 전달했고, 강연 중간과 후에 담당 과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이런 부분을 구체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변화의 실마리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과연 스토리가 스펙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믿질 못했지만, 세상의 변화는 누군가가 믿고 안 믿는 것을 떠나 있다. 그러한 변화의 흐름이 한국에 시작되는데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앞으로 계속될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사명을 계속 생각해본다.


역량중심으로 변할 때

한번은 한 대학교에서 워크숍을 했을 때 일반 이력서의 내용과 같이 본인의 스펙을 적어보라고 한 적이 있다. 대략 3분 걸렸다. 왠만한 스펙을 기록해보니 더 이상 쓸 것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역량중심 이력서'를 전달해주고, 학창시절 동안 있었던 '역량' 이야기를 써보라고 주문했다. 놀랍게도 20분이 넘어도 학생들을 '시간이 부족하다'며 더 시간을 요청했다. 그리고 앞에 나와 발표를 할 때도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자신감있고 즐겁게 발표했고, 듣는 친구들도 웃으며 박수를 보내주었다.


역량중심 이력서는 이렇듯 우리에게 할 말의 기회를 돌려준다. 우리가 이야기라는 존재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고,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부여된 독특한 역량을 생각하게 해보는 '역량기반  자기소개서'는 21세기 '드림 소사이어티'의 첫 관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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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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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김성은 2013.02.11 22:37 신고

    형님 멋지십니다!! 새해에도 형님을 통해 더 가치있는 일들이 세상에 퍼져나가는 기쁜일들이 많으시길 소망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anthebrave.tistory.com BlogIcon manthebrave 2013.02.18 22:56 신고

    이 책이 막 신간으로 출간됐을 무렵이 기억나네요. 생각해보면 이 책이 나온 이후 사람들의 관심사가 스펙에서 스토리로 옮겨지지 않았나 합니다. 사회를 바꾸셨네요 한 권의 책으로.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ebask.tistory.com BlogIcon Sebas_K 2013.03.16 23:58 신고

    언제나 그렇듯, 이사님의 글을 보면 매번 배웁니다.
    이사님의 블로그를 통해 좋은 글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