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늘 저녁비행기로 부탄출장을 가게 됩니다. 

부탄의 출입국관리 시스템 관련하여 워크숍의 기획과 진행 등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Bhutan e-Government Workshop: eImmigration and the Korean Experience라는 워크숍인데, 부탄이 외국(주로 티베트와 네팔인)인들의 입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ICT, 생체인식을 통한 출입국관리시스템에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은 KISS(Korea Immigration Smart Service)라는 효율적인 출입국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2007년 유엔의 공공행정대상을 타기도 했지요. 많은 분들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기까지 평균 10분도 안걸리게 되는 놀라운 이유가 바로 효과적인 출입국시스템을 한국이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는 짐을 찾기까지 2시간이 걸린 적도 있지요.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줄기에 있는 한반도의 1/5크기의 왕국으로, 티베트, 인도 등과 접한 나라입니다. 참 신비한 나라라고 들었고, 여행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출장을 준비하면서 정말 그렇구나 했습니다. 부탄의 이름은 '용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운 봉우리들을 가지고 있어, 여러 등반가와 기업 등으로부터 등정을 허락할 경우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받고도 일절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구상의 마지막 샹그리라(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부탄은 국가 정책적으로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Gross Happiness Index)를 활용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개발이 아닌, 개개인의 행복 여부가 정책의 기준이 되며, 1년에 추진할 수 있는 개발총량제가 지켜지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하루에 1인당 200불 상당의 환경보존금을 내야만 합니다. 돈이 있어도 1년에 7000명 이상의 관광객 입국을 허락하지 않기에 부탄이 외국에 개방된 이래 이 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인 기껏해야 20만명에 달한다고 하네요.

지난 금요일에 유엔본부에서 최종 출장승인이 떨어져 급박한 일정으로 비행일정을 짜봤지만, 유엔본부에서는 급기야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인도까지 가서 거기에서 육상교통(버스 등)을 이용해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인도에서 내려 버스 등을 타려면 시간도 문제지만, 비자 문제가 있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네요. ^^

한국여행사는 암튼 대단합니다. 유엔본부에서도 찾지 못하는 부탄의 유일한 국영항공사(Druk Air)에 직접 전화를 해서, 일일이 수속을 받아주어, 금요일 새벽4시까지 작업하고, 다시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사무실에 나와야 했지만, 간신히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정말 BT&I 여행사, 특히 최나영 담당자님께 감사드려요^^

저는 이상하게 오지 또는 험지로 출장명령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네요. 2008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 2009년에는 코트디부아르, 2010년에는 부탄으로 이어지는 '평생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들의 출장기록..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유혹을 살뜰이 뿌리치는 신비한 나라, 부탄에서 이번에는 어떤 삶의 통찰과 감사를 느끼게 될지, 진행할 워크샵과 별도로 기대해봅니다.

부탄 들어가는 일정
혹시 나중에 부탄에 가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면, 부탄으로 가는 항공편은 우선 태국이나 인도를 거쳐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방콕에 들려 그곳에서 Druk Air를 타고 부탄(파로 공항)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하루에 1회만 운행되며, 미리 부탄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받아야 하므로,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하고요.


 
가기 전에 부탄에 대해 알아보려 책을 찾아봤는데, 유일하게 나와 있는 책이 <지구상의 마지막 샹그리라: 부탄의 문화 민속 엿보기>란 책이었습니다. 민속학을 전공한 교수님께서 지은 책인데, 이분도 책에서 당시 영국에 있을 때 왕세자를 비롯, 온갖 연줄을 동원했을 정도로  부탄에 가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탄에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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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fishabm.tistory.com BlogIcon 어복민 2010.01.12 12:39 신고

    ^^ 새벽에 티케팅 하느라 고생하시는 것 봐서 그런지 함께 부탄으로 출장가는 기분입니다~ 부탄가서의 내용들도 포스팅해주실거죠? UN본부도 찾지 못하는 루트를 한국 여행사가 찾아냈다는 부분이 참 재밌네요 ㅋㅋ
    국민총행복지수,개발총량제,환경보존금... 이야기 만으로도 많은 시야를 제공해주는 국가 같아요~ 그런 곳에 가볼 수 있다는 것도 참 축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험들 많이 누리시고 또 나누어주세요^^

  2. addr | edit/del | reply 김주헌 2010.01.14 19:22 신고

    부탄에 가시다니, 정말 특이하고 좋은 경험 하시겠네요.^^ 물질문명 없이도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 어떤 삶의 통찰을 느끼고 오실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긴 여행길일 텐데, 부디 몸 조심히 다녀 오시길.

  3. addr | edit/del | reply 오사라 2010.01.18 14:15 신고

    아, 재밌다! *^^*

  4. addr | edit/del | reply Siel 2010.01.27 13:38 신고

    어머- BT&I 무교동에 있는거 맞나요?
    저희는 NGO인 저희에 비해 가격대가 너무 높기도 하고 잘 안해줘서 안 좋다고 막 뭐라 하는데..-_-;;
    서비스는 정말 한국만한데가 없는거 같아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10.01.28 10:47 신고

      응 맞아! 무교동에 있는 거.. 우리도 비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잘 해주는 건가??^^;;; 부탄 가는 일정, 유엔도 못하겠다고 한 거 BT&I가 한 걸 보면 대단하긴 해^^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h8080.egloos.com BlogIcon 동히 2010.04.18 22:59 신고

    일본에서 공부중인 유학생입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부탄에서온 학생을 만났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트랙백 허락해 주세요.

# 오늘은 서울에서 제일 춥다는 날.

퇴근 길에 일부러 걸어서 집에 갔다.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 추운 날씨 때문에 이번 주에는 전혀 걷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쉬었던 거다. "제일 추운 날 걷는 다면.. 이보다 덜 추운 날 걷는 데 스스로 변명을 할 수 없겠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걷는데... 한강고수부지를 따라가는 길이 어찌나 춥던지, '지하철 역으로 돌아갈까'란 생각을 여러번 했다.

걸으면 좋은 것은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 다는 것이다.

출퇴근하면서 편도 40분씩, 왕복으로 하루에 총 80분의 시간을 온전히 생각하며 보낼 수 있다!
이건 솔직히 엄청난 축복이자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비결이다. 핸드폰에, 문자메시지에, iPod에 우리의 뇌는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이 하루에 5분 동안이라도 침묵할 수 없다는 데서 모든 죄악이 시작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은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아이디어에 궁핍해 한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생각을 할까? 이런저런 생각,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A라는 것을 생각하다가 엉뚱하게 B를 생각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문제를 생각하다가 과거의 경험을 떠오르며, 절묘한 사고의 융합, 창조적인 접근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내게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세요?" 묻곤 했는데, 그 답을 이제야 공개한다.
"하루에 80분간 걸으면서, 온전히 생각에 집중할 시간을 가지거든."

나의 모든 출판기획, 프로젝트 아이디어, 부가가치 창출, 원소스멀티유즈 등등
거짓말 많이 안 보태고, 걸으면서 홀로되는 그 순간에 씨앗이 뿌려진다.

2009년 1월 2일부터 작정하고, 시작했던 직장 걸어서 출퇴근 하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도 2010년 '목표' 중에 하나로 꼭 '걸어서 출퇴근 하기' 또는 '나만의 생각/묵상/침묵 시간 갖기'를 권하고 싶다.


# 연말이 되면 사무실은 Workplan과 Progress Report라는 2개의 문서와 씨름한다.
Workplan은 다가오는 2010년에 수행할 사업계획을 짜는 것이고, Progress Report는 올해 수행했던 활동을 결산하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문서로 만드는 것이다. 유엔 업무는 문서작업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2010년 첫 사업으로 1월 14일~15일 경 부탄에서 진행할 <생체인식 출입국관리시스템 워크숍>을 기획해, 준비하고 있다. 인도, 중국, 네팔 등에 둘러싸인 '내륙국가' 부탄은 환경보전을 위해 히말라야 산 등정을 금지하고, 일정량의 개발총액규제 제도를 시도하는 등 매우 주목할 만한 나라다. '행복지수'라는 것에 세계 1위권이라 하는데, 국민총생산은 별볼일 없어도 국민들이 '나는 정말 행복하니다!'라고 말하는 나라.

오늘 원장님과 회의를 하면서,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그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과 상충되지 않는지.. 오히려 그들의 행복을 떨어트리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보세요"라고 지시를 받았다. ICT가 과연 개개인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건 부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한국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블랙베리나 iPhone 같은 것을 가지고 싶으면서도 선뜻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삶의 효율화가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너무 빨라진 속도, 즉각적인 메시지가 삶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만 하지는 않는다. 부탄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또한 진행하면서, 이 고민을 더 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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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orldfriends.kr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12.17 18:16 신고

    지혜의 근본이되는 사고력은 얘기한데로 고요함 가운데서 싹트는 것 같아요! 전 기도하는 시간이 그러한 사색의 공간 이기도하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iplomaker.tistory.com BlogIcon 콜미지봉 2009.12.18 08:54 신고

    빠르고, 편리한 생활추구가 '내면의 사색, 명상, 반성'의 시간을 잃게 만든다는 생각을 합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ihsyle BlogIcon 김인혜 2009.12.19 00:30 신고

    저는 버스안에서 펜과 종이 +
    내면을 마주보는 순간 조차도 음악과 함께하는 것 같네요:)
    현재를 둘러싼 문명의 산물이 적어도 저에겐 온전히 절 느끼는 방법이 되버렸어요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더없이 평화로워지는..
    무소유는 아직 먼 얘기일까요. 수행이 필요할 것 같네요ㅋㅋ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fishabm.tistory.com BlogIcon 어복민 2009.12.20 11:40 신고

    저희 회사 비전 중 하나가 글로벌 ICT 리더 인데... 재미있는 프로젝트일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보다 기술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거든요.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걷기를 택하신 것은 정말 현명한 것 같아요. 저도 하루중 가장 중요한 시간을 아침 QT로 잡고 있는데... 많이 공감가는 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관련된 트랙백 2개 걸어드릴게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2.21 16:05 신고

      복민씨, 지혜가 돋보이는 관련 글 감사합니다. 업무 상 ICT를 많이 다루긴 하지만, 그 장단점을 함께 고려해야 겠다는 생각을 맞이 하지요. 복민씨도 아침마다 고요한 QT를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분주해서 많이 빼먹어요..^^;

유엔거버넌스센터는 10월 22일(목) 오전과 오후에 별개의 국제행사 2개가 성남과 인천에서 각각 있었습니다. 그리고 23일(금) 유엔의 날 행사와 25일(일)~28일(수)까지 필리핀 지방자치전자정부총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비상이었고, 저는 특히 UN4U 행사와 필리핀행사 총괄하면서 필리핀행사에 필요한 동영상제작, 홍보부스 제작, 발표자 수속 등을 진행했답니다. UN4U는 특히 인턴+청년홍보위원+인턴OB 등 14명이 함께 준비를 도왔는데, 이 분들도 중간고사와 겹치는 바람에 행사가 시작되는 주가 가장 빡빡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N4U라는 행사를 시도했던 이유는. "이런 기회를 통해 자라나는 학생분들이 분명 배우고, 도전받고,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 제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셨던 몇몇분들과, 국자인 회원분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그 성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거버넌스'의 가치를 밑습니다. 거버넌스(governance)란 "각각의 주체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통의 목표달성을 위해 일하는 과정"을 뜻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거버먼트(government) 처럼 중앙통제적이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가치와는 달리, 각각의 역할과 주체성, 그리고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 거버넌스입니다. 거버넌스란 귀중한 가치이긴하지만, 통제된 결과를 기대하거나 일사분란한 완벽함을 원한다면, 오히려 위험한 시도일 수 있습니다. 거버넌스란 깨지기 쉬운 가치인데, 그 이유는 '확실한 결과를 위해 중앙통제하고, 교정하고, 획일화하려는 욕구'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버넌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신뢰가 없기에, 맡기거나 기다리지 않고, 혼자 처리해버리게 됩니다.

이번 필리핀행사에 갔다오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행사가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하며, 일견 혼잡해보이는 모습 속에서도 특유의 즐거움과 자유, 그리고 축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식 행사는 많이 아시겠지만 '고도의 통제와 차분함, 그리고 빈틈없는 연출과 진행'으로 유명합니다. 예전에도 유엔직원이 제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한국이나 일본의 행사 진행은 정말 탁월한데,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제게는 '국내 최초의 20여 주한 유엔기구 및 관련기관 총출동'이나 '유엔사무부총장 참석' 또는 '600명이 Seal the Deal 캠페인을 했다'는 것도 즐겁고 자랑스럽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바로 UN4U행사를 스스로의 힘으로 기획하고, 진행해본 UN4U 준비팀(인턴+청년홍보위원+인턴0B)의 "한국청년"들입니다. 한국사회가 아직 어리기에 기회를 주지 않거나, 그 잠재력을 인정하지 못했을 뿐, 엄청난 잠재력과 열정을 가진 일단의 한국청년들이 스스로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많이 미숙하지만" 뉴욕UN본부 이외의 '유엔의 날' 단일기관행사로는 최대인원을 대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봤습니다.


'골든벨'도, '유엔직원 토스쇼'도, 'Seal the Deal' 캠페인도, '유엔애국가 연주'도... 모두 한국청년들의 기획과 연출이었습니다. 사실 전날까지.. 또는 행사당일까지 몇 개의 내용은 완전한 진행안을 총괄책임인 저도 보지 못했지만, 그들을 신뢰하기에, 또한 이것이 바로 '청년홍보위원'으로서 실제로 '거버넌스'를 체험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하기에, 저는 그들을 그저 '신뢰'했습니다. 한국 청년들이 어리지 않다는 것을 꼭 보여달라는 응원과 함께.  


 행사를 마치고.. UN4U준비팀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확인해보니; 당일 오전까지 시험을 하고 전날에 잠을 한 숨도 못자고 달려온 분이 4명, 멀리 춘천에서부터 와서 저녁식사가 첫 식사라고 말한 분이 3명... 하지만, "행사의 주인공이 바로 저인것처럼 느껴져서 배가 고픈 것도 잊었어요"라고 말하는 그들에게서 한국청년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엿보았답니다. 이들에게 기회만 제공된다면, 그리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네 꿈을, 가능성을 펼쳐보라!"고 신뢰해준다면, 이들이 어떤 큰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혼자 늦게 사무실에 근무하며 준비하면서 제게 쪽지나 이메일, 문자를 통해 다수의 학생분들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 중에 이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감에게 싸인 못 받아서 못 참가하게 됐네요.. 너무 아쉬워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자인데, 답변을 보내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지금 교감하고 직접 애기했는데 관람위주이고 실적이 없다고 헛소리 하시네요ㅠ" 문자가 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시 방법을 생각해 답변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 "어제 교감쌤께 말씀드린게 효과가 있었는지 결재해주셔서 낼 참여할 수 있게됐어요^^" 그 분이 누군지 저는 알지도 못하고, 행사 당일에 만나뵙지도 못했지만, 다들 그렇게 행사에 어렵게 참석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준비팀도 눈에 안보이는 한 명을 위해, 그 사람이 행사의 VIP인 것처럼 생각하고 준비하자고 결심했습니다.


행사 당일, 갑작스럽게 사회를 맡으신 회사 직원이 독감이 들어 참석을 못하게 되었고, 행사진행을 모니터링하거나 '문제해결'로 대기해야 하는 제가 사회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새벽에 올라와 함께 짐을 옮길 '홍보위원' 남자 한 분은 불미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오늘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까?" 인간적으로 참 당황스러웠던 그 순간에, 준비팀은 아니지만 한 후배가 아침일찍 와서 저를 도와 봉고차 한대 분의 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마침 당일 23일자 '조선일보' <유엔 단편동영상 경연대회 1등>이란 제목으로 인터뷰 기사가 나온 후배였습니다. 그런 후배에게, 짐 옮기는 것을 맡기는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그후 필리핀에 있을 때 후배에게서 아래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가치가 있었던 시간은요. 박스를 혼자 날랐던 순간이었어요.

콜벤 아저씨를 보내드리고 박스를 혼자 내부로 나르는데.
눈물 글썽이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조선일보에 보도된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예전 "아버지의 깃발" 영화에서 보았던것처럼. 언론이란 것이 잠시 잠깐의 가십거리들을 쫓아 다니는 집단이고.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컵처럼, 저에 대한 기록도 일회용 일거란 생각 말이죠.
지금 이순간에는, 연합뉴스, 뉴시스, 행정안전부 원자력과 로부터 쉴새없이 전화가 걸려오고 이것저것 묻지만.

그것이 정말 한순간의 일이란것.
깨달 았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유명해지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 사람들의 칭송을 얻는것보다.
뒤에서 조용히 남을 위해 땀을흘리며 박스를 나르는일이.
제게 평안을 주고
기쁨을 주고
겸손의 미덕을 가르쳐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네.
물론 제안에 제 인생을 향한 성공욕과 훌륭한 일을 해보픈 꿈같은게 가득하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고 싶어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중요한건
박스를 겸손히 나르며 즐거워 할줄아는 소소한 만족감 같은것 인 것 같더라구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제 박스를 나르며
눈물을 훔치며,
전 아무리 높은 사람이 되더라도, 아무리 언론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더라도
계속, 허드렛일을, 내 몸을 굽혀 하는 노동을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계속 다짐해 보았습니다.



UN4U 행사를 통해 저는 다시한번 "한국의 청년들은 이렇게 잠재력이 뛰어나고,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는 이들을 어리다고 하고, UN4U 같은 일을 맡기에는 부족하고, 자격이 없다고 할 수는 있지만, UN4U를 준비하기 위해 수면도, 식사도, 보상도 없이 뛰어들었던 일단의 그룹과, 그리고 앞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국자인 카페회원분을 포함한 행사 참석자들을 보면 저는 한국청년의 가능성과 탁월함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행사운영의 미비점들, 다시금 돌아보고, 다음에 이런 행사를 하게 된다면 개선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사운영의 미비점에 대해서는 제 부족함을 탓해주시고, 이 행사의 준비와 행사 전후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줬던 '한국의 젊은 청소년 세대'에게 큰 격려와 앞으로의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지난 23일(금) 보셨던 것은, 행사가 아니라 사실 '거버넌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 30일, 제가 '국자인' 카페[http://cafe.naver.com/athensga]에 올렸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아래는 JoongAng Daily에서 당일 행사 스케치와 유엔거버너스센터 원장님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Students are the focus at UN birthday bash
October 27, 2009
Participants in a UN Day event on Friday in Seoul surround a cutout of United Nations Chief Ban Ki-moon. The group joined the Seal the Deal performance, which urges world leaders to take action on climate change at an upcoming United Nations conference in Copenhagen. By Oh Sang-min
Saturday was a special day for the United Nations. It was United Nations Day, which falls on Oct. 24 and is celebrated by UN member states around the world with activities such as meetings and exhibits that highlight the achievements and goals of the UN. The day has been celebrated since 1948 to commemorate the entry into force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on Oct. 24, 1945.

Last year, under the initiative of current UN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the UN launched an inventive outreach program called UN4U (United Nations For You) to mark its special day.

Korea participated in the event this year and last. This year’s celebration, however, featured a series of special events for young people.

“Previously, events related to the UN were often dominated by government officials and those from relevant organizations, rather than the general public,” said Choi Jong-moo, the head of the United Nations Project Office on Governance. UNPOG, a subsidiary organization of the UN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which was established three years ago by the UN and the Korean government to help UN member states improve their governance capacity, hosted the UN4U events in Korea this year and last.

“What is notable about the UN4U event is that it involves the general public. This year, the event will have a particular focus on students, who will be representing our country on the international stage in the coming years,” Choi said.

The organization’s efforts to engage students seemed to have been successful. At this year’s UN4U Korea event on Friday, the Ewha Womans University auditorium was packed with more than 600 people, the majority of whom were high school and university students.

“To match the characteristics of our young participants this year, we came up with a range of unique programs, including a special quiz show,” said Jeon Hyesun, a senior at Korea University and a member of the Youth Volunteer on Governance group, which is part of the UNPOG and acted as the main organizer of the event.

The Ring the UN Golden Bell Challenge quiz show, a competition between 40 preselected students, was enhanced by the presence of special guest Deputy Secretary General Asha Rose Migiro.

“The United Nations has special ties with the Republic of Korea - not just because the secretary general is native to the country, but also because the UN helped the Korean people recover from war, poverty and famine,” Migiro said. “Today the ROK has transformed itself into a vibrant democracy, an economic powerhouse and an admired member of the UN. It has gone from a recipient of foreign aid to a provider .?.?. Such achievements give Korea a crucial role to play in addressing today’s global challenges,” she added.

Outside the auditorium, about 15 UN-affiliated organizations in Seoul, including Unesco, Unicef, the UNDP (UN Development Program), the UNHCR (Office of the UN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and the IOM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 set up booths to introduce their activities to UN Day attendees.

“It was good for us to get information about various UN-related organizations in one place because my friends and I are interested in working for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said Kim Harry, a freshman at the Korean Minjok Leadership Academy.

The highlight of the day was a performance in which over 600 participants displayed a small banner bearing the slogan “Seal the Deal,” to urge world leaders to take action on climate change at the upcoming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Conference scheduled for December in Copenhagen, Denmark. A video of the performance will be delivered to the UN headquarters to bring about a positive change, event organizers said.

By Park Sun-young [spark032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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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사랑꽃 2009.11.12 13:38 신고

    유엔의 날 행사 후기 가슴 뭉클하게 읽었습니다. 함께 꿈을 꾸고 이뤄낸 "한국청년!" 너무 멋집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김인혜 2009.11.22 00:40 신고

    그때 다른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게 정말 아쉽습니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 만으로 거버넌스가 실현될 것 만 같은 후기였네요
    대한민국 청년의 한명으로서 언젠가는,
    보여드리고자 함이 아닌 돌아볼 수 밖에 없는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것은 세상이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원하는 행복이니까요. ^^

# '유엔의 날' 준비
어제 '유엔의 날' 행사계획을 결재 받은 후에 오늘 아침부터는 부리나케 각각의 유엔기구 섭외와 구체적인 행사준비에 몰입했다. 오전부터 전화를 걸고걸었는데도, 6개 유엔기구와 관련 기구 밖에 하진 못했다. 그리고 행사가 열릴 학교에 장소 관련해서 확인 전화를 했는데.. 순간 가슴이 철렁였다. 우리가 가예약한 홀이 다른 학회가 이중계약을 해서 우리가 쓰지 못한다는...  이미 외교통상부에도 연락하고, 대사님들의 축사 등도 확답을 받았는데, 장소를 쓰지 못한다니..

다행히 담당자가 원래 장소 옆의 '삼성홀'이라는 곳이 있는데, 아직 예약이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오후 3시30분, 부리나케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현장을 봤는데, '우와.. 이건 새옹지마라 할까!' 뮤지컬을 할 만한 정말 웅장하고, 조명까지 마음에 드는 큰 극장식 공간이었다. 660명 수용이 가능한 초대형 공간이었는데, 오히려 원래 장소보다 몇 십만이 싸기까지 했다!!

근처 커피숍으로 이동해서 함께 방문한 양지원 인턴, 김한나 인턴, 구총림 홍보위원, 이정민 인턴OB와 행사기획를 하며, 아이디어를 나눴다. 어떻게 '도전 UN골든벨'을 진행할 지, '유엔직원 Talk show'는 어떻게 핵심을 잡아낼지, 한국에서 초연할 'Hymn to the UN' 곡 준비와, 홍보부스 운영 및 이벤트 까지!!

돌아오는 길에 한 인턴분에게 이런 말을 했다.
"2009년 유엔의 날 행사는 전무후무한 행사가 될 것 같아요. 어떤 기획이든, 행사든 사람이 중요한데, 지금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인턴, 홍보위원, 인턴OB들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인재풀을 어디에서도 동시에 만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여러분을 만나서 정말 행복해요. 올해 정말 멋진 축제가 될 것 같아요."

# 젊은 후배들과의 대화
오늘 여러 분주한 가운데서도 사무실을 찾아온 후배들과 귀한 이야기를 나눴다. 5개월 전 이메일로 알게 되었다가 군대 휴가를 내고 찾아왔던 방태웅 상병. 이제 상병 5호봉으로 다시 휴가를 내서 이제는 친구까지 한 명을 데리고 찾아온 것이다. 그 동안 제대 후에 할 '로드맵'을 짰다며 내게 소개해줬는데, 앞으로 흥미진진한 계획이 가득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이 없지만, 함께 만남을 갖고, 어쩌면 불투명한 여러 생각들에 긍정의 힘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기구 진출 어떻게 해아 할까요?
"무엇보다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보세요. 이제는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From Spec to Story)입니다. 무질서한, 이야기가 없는 스펙은 오히려 사람들이 의심스러워해요. 자신의 삶을 통해 써내려갈 스토리 시나리오가 어느정도 만들어졌다면, 이제 그 스토리를 지지할 경험과 도전을 갖춰가보세요. 스토리를 아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경험을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소재로 변화시킬 수 있어요. 해외여행을 가도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갈 수 있죠."

의미있는 활동들도 만들어 해보지만, 사람들이 별 인정을 안 해주는 듯 해요.
"사람들이 '가치'있는 활동을 잘 인정해주지 않는다고요? 일반사람들은 왜냐하면 '가치'가 왜 의미있는지 원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그렇다고 '개야 짓어라, 나는 내 길을 가련다'라는 태도로 가치를 이해못하는 그들을 그냥 내버려 둬서는 안되죠. 오히려 '가치'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려하지 말고, 그 가치를 가공한 '파생상품', 즉 '부가가치'를 만들어보세요. 사람이 주목하고, 감동하는 것은 바로 '부가가치'입니다. 부가가치의 관점에서 보면 시장(market)이 보이고, 여러분이 집중해야 할 강점과 틈새시장이 나타날 수 있어요."

"사회가 여러분에게 기회를 줄 것을 기다리지 마세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처음부터 이를 실행할 펀드를 받아야 겠다라고도 생각하지 마세요. 작은 계획을 실행해서, 우선 하나의 모델을 만들면, 자금이나 사람들은 모이게 되어있어요. "


방태웅 상병, 군대에서 이 글 보겠죠? 화이팅!^^


# '사랑의 약속' 뮤지컬 관람
저녁에는 아내가 다니는 회사의 어떤 분이 초대를 해주셔서 함께 삼겹살을 먹고, '사랑의 약속'이라는 실화에 근거한 뮤지컬을 함께 관람했다. 그리고 빰을 가로지르는 눈물과 오랫만에 조우했다. 아무래도 첫 아이가 태어나기 30여일 전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하나님,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을 내일은, 1시간에 한 번씩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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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9년 유엔의 날 행사
2009년 10월 23일(금)에 진행될 '유엔의 날' 행사의 얼개가 드디어 확정됐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과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재 유엔기구 & 관련기관들이 대거 초대되어, 각자의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일반인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1부 기념행사(2시~3시30분)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동영상 메시지, 오케스트라의 "유엔가"(Hymn to the UN) 한국 초연, 유엔관련 저명인사의 <유엔과 한국> 특강, 유엔깃발을 활용한 단체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되고, 2부 UN페스티벌에서는 '유엔기구 홍보부스 만남의 시간' '유엔직원과의 Talk show' '도전! 유엔골든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엔사무국 고위급 인사의 참석도 섭외 중이다. 이메일을 통해 사전참가등록(골든벨 참가자 등록 병행)을 곧 진행할 예정이고, 참가자들에게는 '유엔 탁상용 깃발 세트' '유엔마우스패드' '유엔핵심역량 booklet'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조만간 홍보포스터 등 대공개!!!


#2  만남의 축복
유엔에서 일하다보면 만남의 축복이 종종 있는데, 며칠전 센터를 내방한 김평일 가나안농군학교장(<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 저자)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이시다.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농군학교에 입학하게 하여,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농업과 자활정신을 삶으로 체득하게 하는 '가나안농군학교.' 이 분은 연세가 무척 많아보이셨는데, 대화 중에 하는 말이
"한번은 방글라데시 한 사람의 한달 식사가 서울-추천 왕복 기름값에 맞먹는다는 사실을 안 다음에는 차를 처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이날도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까지 오셨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셨다고 한다. "사람이 말에 힘이 있으려면, 삶이 말을 받춰줘야 해요." 오랜만에 귀한 분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

#3  병원 검진
추석 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월요일 정신없이 수많은(정말.. 몇 건인지 세기가 두렵다) 일을 처리하느라고 몸이 긴장해서 인지, 월요일 저녁 사무실을 나서고 집까지 걸어오는 40분 동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을 뜨고 걷기도 힘들고, 식은 땀이 줄줄 났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마침 직장에서 워크숍을 간 아내를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집에 와서 내 손을 잡은 아내 왈.."오빠, 체했네!" 그러고보니 엄지-검지 사이가 딴딴하게 굳어있어 누르니 무척이나 아팠다. 손가락을 따자는(아내는 열손가락 눈 깜짝안하고 스스로 따는 무서운 사람이다!!) 아내가 너무 무서워서 활명수를 하나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문제는 다음날. 병원에 꼭 가보라는 아내의 말을 들으려고, 역시 4번이나 외부인사 미팅이 잡힌 시간 속에 잠시 15분 짬을 내서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찰을 했다.

"저.. 체한 것 같아 왔는데요."
"체한 줄 어떻게 알아요?"
"그게... (아내가 체했다고 말하기는 쑥스러워) 엄지-검지 눌러보면 딴딴하면 알잖아요.. 여기.."
"아니.. 여기가 뭐 한방병원인줄 알아요? 그곳에선 뭐 그런거 하겠지만 양방에서는 그런 거 의미가 없어요."
"예??... 어제 머리도 아프고, 식은 땀도 흐르고, 구토 느낌도 있었고.."
(입을 한번 보고, 배를 눌러보더니) "별 특이증상 없는데, 체한 약 필요하면 처방해줘요?"
"아.. 예. 체한 거 약이라도 주세요.^^;"

그러고보니 의사 앞에서 체했다는 스스로 진찰한 결과를 말한 것도 우스웠고,
양방(양의)에서는 아무리 엄지-검지 사이가 딴딴해도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한방-양방 사이도 별로 좋지 않다는 것 까지..^^

#4  '아프리카' 주제독서
지난 7월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에 워크숍 진행으로 가게 되면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아보게 됐다. 그때 가져갔던 책이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이란 책이었다. 외국에 여행을 갈 때마다 그 나라의 역사책을 함께 가져가서 '현장감 있게 읽는 독서'가 취미인지라..^^ 행사가 끝나고 저녁에 일찍 호텔에 돌아오면 별다른 할 일이 없어 읽어나갔던 책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아프리카에 정말 무지하다는 것과, 내 인식의 지평에 '아프리카'라는 부분은 역사든지 문화든지 제대로된 지식과 이해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 공백을 어서 채워나가야겠다는 결심까지.

그래서 두바이 공항에서 산 책이 <The State of Afrcia: A History of Fifty Years of Independence>란 책인데, 750페이지의 원서를 선뜻 시작하기가 어렵다가, <처음 읽는 아프리카>를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니 아프리카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서 며칠 전부터 원서를 잡고 이제 70페이지까지 읽었다. 그렇잖아도 부룬디(Burundi)에 동화책을 그 나라 언어로 제작해 공급하는 Books for Burundi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무척 커졌다. 내년 부룬디 방문, 그리고 회사에서 가나, 나이지리아 등에서의 현지 워크숍을 고려해보고 있는데, 당분간 아프리카를 주제로 흥미있는 개인연구와 학습을 진행할 듯 하다.

그런데 부룬디도 그렇고, 국내 도서시장을 검색해보고 아마존을 검색해보며, 역시 한국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자료가 너무 부족함을 깨달았다. '에딧더월드'(Edit-the-World)에 이어 '아프리카 전문서적'을 발행하는 새로운 도서브랜드도 만들어겠다는 아이디어도 수첩에 적어봤다. 왜 한국에는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영역이 많을까...  내가 아니라도, 다른 누구라도, 곧, 조만간, 때가 오리라!


The State of Africa: A Histroy of Fifty Years of Independence
아프리카의 '독립' 이후의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전개하는 책. 아쉽게 한국어로 번역되진 않았지만, 일독을 권하는 책.
"이 흥분되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직 현대 아프리카 정치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밥 겔도프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주남아공 대사를 지냈던 외교관이 번역한 책으로 저널리스트 특유의 생생한 체험과 풍부한 자료가 "왜 아프리카는 아직도 가난한가?"라는 질문에 '내부고발자'의 관점을 제공한다.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한비야 씨가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추천한 책. 하지만 추천하기 전에도 이미 베스트셀러로 많이 알려졌던 책이다. 정말 '처음 아프리카의 역사'를 접하기에 부담없는 책으로, 따뜻하지만 슬픈 느낌의 유화스타일의 역사적 현장 모습은 가지가지 상상력을 피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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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orldfriends.kr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10.08 12:17 신고

    놀라운 지속적 포스팅에 감동!! 이것이 열정이군^^ 나처럼 시끄러운 열정이 아니라...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0.09 00:13 신고

      이게 다 형의 격려와 영감 덕택이죠! 팀블로그에도 보다 정성을 쏟을 생각이에요. 감사합니다~ 참.. 국제자원활동 관련해서 출판기획이 하나 들어왔는데, 그때 말씀드린 내용하고 연계해서 한번 논의드릴 게 있어요^^*

#1
오늘은 회사를 쉬었다. '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 때문에 그렇잖아도 휴가를 내려 했는데, 지난 금요일 직원들이 21일(월요일)이 "유엔공휴일"임을 발견하고, 다들 놀라면서 기뻐했다!!

유엔은 각 사무소가 위치한 국가의 국경일에 쉬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쉬는 날이 1년에 3~4일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슬람의 라마단 금식기간이 끝나는 날이자, 축제가 시작되는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가 바로 그것이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주일, 그리고 오늘까지 때아닌 3박4일 휴가를 받아든 직원들 모두가 행복해했다. 물론 우리 중에 '이슬람'과 관련된 사람은 없지만.

#2
오늘은 또한 '세계평화의 날'이었다.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명동 야외에서 진행하기로 한 기념행사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행사가 시작되던 정오 무렵에는 비가 거의 그쳤다.
그리고 2주만에 준비했던 행사가 하나 하나 진행되었다. 명동의 분주한 시민들도 가끔씩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바쁜 걸음을 옮겨갔다.

'평화'란 무엇일까?
어제 오늘 내게 평화는 무엇일까 고민이 되었다. 올해 '세계평화의 날'을 준비하며 내 안에 어느 때보다 '평화스럽지 않은 마음상태'를 느끼며 모순됨도 느꼈다. '평화'를 준비하는 것이 이렇게 쉽지 않구나를 깨달았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명동유네스코회관 강당으로 옮겨서 다시 좌담회를 했다. 감사한 것은 박수길 유엔협회세계연맹 회장님께서 친히 오셔서 축하와 격려말씀을 해주셨던 부분이다. 국제대학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나, 이제 이렇게 제자가 준비했던 행사를 격려하기 위해 몸이 좋지 않으심에도 함께 해주셨던 대사님께,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2주전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허리가 아프셔서 손을 붙잡고 부축해드릴때는,
문득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누군가는 높으신 분이라서 대하기 어렵고,
대사님이라서 어렵다고 하지만.. 내게는 대사님이 '할아버지' 같은 그런 친근함이 느껴진다고
하면 그 분에게 너무 실례일까. 

Thanks God!
You made today another wonderful day for me.
I thought about 'peace,' but I soon realized that I was not with 'peace.' 

오늘 하루 동안 명동 거리에 나부낀 '세계평화의 날' 행사 배너



"유엔세계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참가자들과 함께



'세계평화의 날' 경과보고를 짮게 보고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의 영상메시지도 상영되었다.


유엔학생협회 회원들이 명동 거리에서 진행한 캠페인.
후배들이 참 수고가 많았다.



'낮잠'이라는 그룹의 사전축하공연. 이들은 '세계평화의 날' 기념 두 곡의 자작곡을
만들어 불렀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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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재득 2009.09.26 14:32 신고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도서관에 왔다가 오늘 훌륭한 롤모델을 알게 됐어요.
    수능을 앞두고 있어, 쉬엄쉬엄 읽으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에 '무하마드 야누스' 라는 분인데
    혹시 아실지 모르겠어요ㅎ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시고, 그라민은행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세우신 분.
    안그래도 경제학을 전공하려던 저에게는 정말 닮고 싶은 삶이라
    저자소개만 읽었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뛰지 뭡니까ㅎ
    이 홈페이지 들어오면 사회적기업이란 글자를 자주봤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가난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라는 책을 읽으며 제 새로운 직업목표군이 생길 것 같습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내용이더라구요.
    이곳에서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을 들어봤기에
    이런 좋은 분, 좋은 책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09.30 23:48 신고

      가난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그 책을 보셨군요^^ 재득씨가 대학교에 가시면 정말 해볼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수능 준비하시고, 대학 가시면 함께 그런 기회들 도전해봐요!^^*

오늘은 국내 모 국제대학원을 방문해서 원장님과 '유엔의 날' 행사 관련 장소를 협의했다. 매년 10월 24일이 전 세계적으로 "유엔의 날"(United Nations Day)로 기념되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 유엔거버넌스센터 차원으로 하나의 축제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국내에 있는 유엔사무소와 유엔관련 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심있는 학생들이
보다 부담없이 만나보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보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는 그런 축제.

유엔에 대한 30여 가지의 문제를 놓고, 약 30~50명의 선발된 지원자들이 'UN, 골든벨을 올려라!'를 진행해 보는 것. 또한 각 유엔사무소에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talk show'를 통해
유엔에서 일하는 것의 즐거움과 고됨 등을 솔직하게 청중과 소통하는 그런 자리.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조급하지만, 장소 확정과 참여 기관 확정과 함께
올해도 멋진 유엔의 날 행사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혹시, '유엔의 날' 이벤트나 축제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 환영합니다!
댓글이나 이메일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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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유엔거버넌스센터 청년홍보위원들이 찍어 준 사진.
의외로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찾기 어려운데,
이날 홍보용 UCC를 제작한다면 찍은 사진이다.

뭐 특별한 것은 없지만,
하루 9시간, 1주일 45시간을 보내는,
내 삶의 많은 부분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곳이다.

업무를 할 수록 자료정리, 보관, 분류를 어떻게 해야 하나가
걱정이다. 얼마전에는 3시간에 걸쳐 이메일 자료를 쏴악~ 정리했고,
이제는 하드디스크를 언젠가 짬을 내서 정리해야 겠다.

자료정리 또는 지식관리를 잘 하시는 분,
노하우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제언하시는 분에게는 선물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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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fishabm.tistory.com BlogIcon 어복민 2009.09.15 09:56 신고

    블로그가 날로 번창하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습니다^^
    자료정리, 지식관리... 블로그를 잘 활용하는 것이 이미 잘 하고 계씬 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목사님이 다산 선생의 지식 경영법을 추천해주셔서 제가 소장하고 있는데, 혹시 원하시면 제가 빌려드릴 수 있어요^^

1.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메일 Inbox에 3천 여개의 메일이 분류가 되지 않고, 그 중 1600개는 읽지 않은 메일이었다.

어떤 이메일을 찾으려 해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매일 아침이면 유엔본부에서 날라온 20여 통이 이메일이 있지만, 시간상 다 확인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결코 읽지 않는 부담스런 이메일로 남아버린다.

이메일 분류시스템을 고안했다. Inbox는 리셉션 데스크라고 생각하고, 일단 이메일이 도착하면 새로운 폴더를 만들어 해당 이메일을 각각의 폴더로 보내기로 했다.

'전자정부' 'emGKR' '대외협력 및 홍보' '기본 문서' 'UNDESA' 'UNDPI' '개인 이메일' '행정 및 사무' '유엔뉴스' 등의 12개 폴더를 만들고, 그동안 쌓여있던 스팸메일은 삭제했다.

이제 어떤 정보가 포함된 이메일을 찾을 때 더이상 Inbox의 뒤섞인 이메일 더미를 찾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해당 폴더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찾으면 휠씬 수월할 듯 하다. Inbox는 Mailbox이기 때문에, 우체통에 편지가 오면 그게 일단 광고지든 고지서든 뽑아 드는 것처럼, 내 이메일의 Inbox도 매일매일 깨끗하게 빌 것이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게끔 하는 '게임'은 효과적이다. 내겐 더이상 복잡한 이메일 정리가 아니라 Inbox 카운트를 제로로 만드는 게임으로 이제 인식하기 때문이다. 


2. 유엔업무는 이메일 업무가 과반이라 해도 큰 과장은 아니다. 이메일을 주고받기 전에 물론 문서작업을 해서 만들어야 할 Background paper, Adie Memoire(사업기본문서), Agenda(사업계획), Activity brief(출장준비문서), terms of reference(사업조건문서) 등이 있다. 어떤 사업을 하든 유엔은 문서작업이 가장 기본이다. 예를 들어 6주 전에 코트디부아르에 가서 전자정부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가기 전에 만들어야 하는 문서가 '왜 코트디부아르에 전자정부 워크숍이 필요한가?'라는 설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의 역사와 필요한 지원상황 등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아무튼 유엔업무는 명확하고 깔끔한 이메일 처리가 중요하다. 직위가 높아질 수록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이메일 업무'가 1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이메일 주고받는 것으로 수많은 시간이 소비된다. 나도 오전에 와서 이메일 업무를 보는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유엔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길 원한다면 업무용 이메일 작성 훈련이나, 기획서 작성 연습이 필요하다. 깔끔하고, 명확하며, 상대방이 어떤 특정한 반응을 보이길 원하는지가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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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UNPOG 프로그램이 있었던 날 오전, 이메일을 하나 받았다.

코피온 글로벌 스터디 투어팀의 일원으로 이번에 유엔거버넌스센터를 방문하게 될 KAIST 재학생이 내게 보낸 이메일이었다. 내겐 까마득한 2006년의 사건을 내게 환기시키며 '2006년 제게 주셨던 답변이 지금도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모범이 되길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요지의 글이었다.

최근 여러가지 업무와 일정 등으로 많이 지치고, 특히 여러 곳에서 오는 상담요청과 멘토링 역할에 '과연 효과가 있을까?' '내가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에 힘이 빠졌던 기간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의 이메일 한 통이, 다시금 열심을 내야지 하게 한다. 내가 조금만 관심과 시간을 내서 후배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그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되어 다시금 그들의 후배들에게 '영향'을 전파하고 있다면, 나 또한 내 마음과 행동을 추수리고 '첫 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고마워요. 제게 이메일을 보낸 당신도 제게 큰 귀감과 영향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유엔 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 역할 등 여러 분야에서 귀감을 보여주시고 계신,
그리고 이미 '젊은 UN통'이신 김정태님!

제가 2006년 이맘 때 쯤, 그러니까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제기구에 관심이 생겨 궁금한 점을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 지금 생각해 보면 매우 기본적이고 미숙한 질문들이었는데, 김정태 홍보담당관님께서 아주 친절하게, 성의껏 써 주신 답변들이 저에게 아직까지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국제 기구 진출에 유리한 전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을 때, 김정태 님께서 이런말씀을 하셨어요. '어떤 전공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있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하셨어요.

(중략)

이제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유엔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내가 가진 능력을, 유엔이라는 곳을 통해, 어떻게 전 세계를 위해 가치 있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중략)

아동센터에 근무하면서 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선생님, 선생님은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실거예요?"
"왜?"
"제가 선생님 나이가 되면 선생님처럼 하고 싶어서요."

이때 망치로 한 대 맞은 듯이 꽤 큰 충격을 받았어요.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이 나 혼자만의 인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구나 하는 것을 느꼈거든요. 앞으로는 모든 말과 행동들을 진실되게, 가치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정태님도 그런 면에서 제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계세요. 어린 저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셨잖아요. 고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국제 활동가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항상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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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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