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있을 때부터 연락을 해오던 광주국제교류센터의 강의가 10월 23일로 다가오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가 고향인 내게 이러한 지역의 요청은 가급적 받아들이고 있지만 다양한 일을 하는 입장에서 전부 수용하기란 쉽지가 않다.

 

광주에는 '광주국제교류센터'라는 특별한 조직이 있다. 자칫하면 소외되기 쉬운 이곳 청년들에게 국제개발협력과 국제이해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연을 제공하고, 현지 청년들의 든든한 벗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지역거점의 센터가 전국 곳곳마다 생겨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산국제교류센터, 원주국제교류센터, 청주국제교류센터 등등.

 

이날 만날 광주전남 지역 청년들에게 특별히 북스인터내셔널(books internationa)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이 지역에서 함께 할 청년들을 특별하게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개인의 이슈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전개될 수 있는, 행동하는 국제시민으로의 발걸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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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월) 7:30 pm : <청춘을 아껴봐> _김정태 


등록비: 각 1만 원 (아메리카노 1잔 포함) 
김응교 시인의 북콘서트는 무료 입장입니다^^ 

등록은 이곳을 눌러 댓글을 달아주시면 됩니다. 


문의 / 02-744-3010(복음과상황), 070-8759-8432(카페바인)



행사장 <카페바인> 오는 방법


지하철로 오실 경우 : 신촌역 8번 출구로 나온 후 언덕 방향으로 직진, 신촌장로교회 지나면 있습니다. 홍대입구역 8번 출구로 나온 후 동교동 삼거리로 와서, 하이마트 쪽으로 횡단보도 건너 신촌 방향으로 200m 정도 오시면 있습니다. 

버스로 오실 경우 : 동교동 삼거리 하차 후 글벗서점 쪽으로 길 건넌 후 신촌 방향으로 걸어 오세요


약도 링크가기


예전에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란 제목으로 참여했던 와와클럽에 이번에는 <청춘을 아껴봐> 내용으로 다시 서게 됩니다. 카페에서 참가자들과 만나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진행되는 편안한 대화의 장에 관심있는 분들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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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포NGO학교(마포구청 자원봉사센터 주최)에서 '글로벌거버넌스'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70여명의 마포구 관내의 자원봉사자 및 시민사회 관계자분들이 참여하셨는데, 다수가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다.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근무를 하면서 종종 센터방문팀이 오게 되는데, 그때 제일 곤혹스러웠던 대상이 초등학생이었다. "거버넌스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생각했던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축구를 통해 비유를 하는 것이었다.


거버넌스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 시민사회, 기업 등 관련 이해관계자가 함께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복잡하게 정의되는데, 여기에 축구의 비유가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된다. 


즉 축구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스트라이커, 골키퍼, 윙, 미드필더, 수비수 등이 함께 공을 어떻게 상대방의 네트에 넣을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각각의 포지션들은 특정한 기능을 가지며, 각 기능들이 전체의 틀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팀이 기능하게 된다. 이런 부분들을 그림을 그리며 설명해드리니 강의가 끝나고 어르신들이 다들 '너무 재밌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평해주셨다. 강의에 질문과 인터액션을 많이 했고, 눈높이에 맞추어 노력을 한 결과였는데...


이게 다 예전에 초등학생 팀을 맞이하면서 진땀을 흘렸던 경험이 있었기에 배웠던 것 같다. 언제든 어떤 경험이든 버릴 것이 없다. 그때 최선을 다하면 그 경험이 다른 환경에서도 소중하게 작용한다.


어르신들에게 강의를 하기 전에 "거버넌스의 의미를 알고 이를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 1%에 들게 됩니다!"라고 하니 다들 너무 좋아하셨다. 자녀들 또는 손자손녀들에게 확실히 힘을 주어 '거버넌스'가 무엇인지 설명해줄 수 있다며 좋아하는 분들을 보며 오늘 큰 보람을 느꼈다.



발제자료


글로벌거버넌스 이해하기

새롭게 변화하는 NGO의 역할과 도전

 

김정태

헐트국제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

전 유엔거버넌스센터 팀장

 

강의목표

1. 거버넌스란 무엇인가를 정의할 수 있고, 거버넌스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한다.


2. 글로벌거버너스의 관점에서 변화하는 시민사회와 NGO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이해한다.

 

글로벌거버넌스란?

전 세계에는 복잡다양한 이슈와 행위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를 국제사회(international community)라고 부르며, 그 공간에서 활동하는 운영체제를 글로벌거버넌스(global governance)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글로벌거버넌스란 무엇일까? 추상적인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거버넌스란 쉽게 정의하자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the process by which decision are made)이라고 할 수 있다. 거버넌스의 어원은 조향(steering)에서 비롯되었는데, 마치 비행기와 같은 거대한 동력체가 조종실의 조향과 조종을 통해 방향이 결정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비행기와 같은 거대한 동력체는 한 사람이 조종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해나갈 수 없다. 한 사람 또는 한 주체가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는 시스템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거버넌스를 사회적 관점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정의해보면 다음과 같다. “거버넌스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거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시민사회, 기업, 학계, 국제기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과정”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몇 가지 핵심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

 

□ 공동의 목표와 공통의 문제 → 투명한 목표/문제

□ 해당 목표와 문제와 관련된 이해관계자 →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 함께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과정과 방법 → 효과적인 의사결정 과정

 

이러한 3가지 요소는 투명성, 참여성, 효과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것을 유엔에서는 거버넌스의 3대 특성이라고 말한다. 거버넌스는 목표와 문제에 관한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고, 그 의사결정 과정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그에 따른 방법과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3가지 요소를 가지게 될 때 거버넌스는 강력한 임팩트를 가져오게 된다.


거버넌스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거버넌스와 연관성이 있는 거버먼트(government)를 비교할 때 그렇다. 거버먼트는 정부로서 과거에 정부는 거의 모든 정보와 자원의 구심점이었다. 사회의 그 어떤 주체보다 최고의 인력과 최대의 자산을 가지고서 사회의 모든 의사결정을 주관하고 처리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고 글로벌사회로 진입하면서 정부가 아닌 다른 주체들도 동등한 혹은 더 강력한 자원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더 이상 정부가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국가를 넘나드는 다국적거대기업의 경우도 존재한다. 기업이나 국제기구에도 정부 못지않은 고급인력들이 상주하게 되면서 인적자원에서도 큰 차이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정부는 선택적으로 또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가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나 시민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정보를 공개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등 민관협력의 흐름은 이제 당연한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거버넌스가 어떠한 것인지 이해를 했다면 이제 ‘글로벌 거버넌스’란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국가 단위에서가 아닌 국제사회 단위에서 확장된 거버넌스로 ‘글로벌 거버넌스’는 앞서의 거버넌스의 3요소에 복잡성이 극대화되었다. 문제와 목표에 있어서도 모든 세계가 동의하는 것을 찾기 어렵고,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관계로 참여를 보장하는 매커니즘이 어렵고, 결국 효과적인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집행의 문제는 또 다른 현실로 연결되게 된다. 예를 들어 ‘황사’와 같은 경우는 글로벌거버넌스가 작동되는 기제이다. 어떤 특정 국가의 거버넌스(예를 들어 한국정부, 한국기업, 한국시민사회 등)로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황사가 중국에서 발원해, 서해를 거쳐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거버넌스는 중국정부, 한국정부, 일본정부를 비롯한 각 국가의 시민사회와 그 가치에 동조하는 기업들의 협력으로 구성되는데, 한국의 미래숲이라는 NGO가 다양한 한국기업들과 협력해 중국지방정부 및 시민들과 공동으로 황사의 근원이라 알려진 ‘쿠부치 사막’에 ‘인공 녹색장성’을 만들어 가는 것은 그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거버넌스 시대에 NGO

앞서 언급한 글로벌거버넌스 시대에 NGO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비영리라는 개념을 영어로는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이라고 쓰지만, 영어로 더 적합한 개념은 NPO(non profit organization)란 표현이다. NGO는 유엔헌장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 개념이다. 유엔은 원래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이지만, 유엔헌장은 정부가 모든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정부가 아닌 기구’ 즉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이 다양한 국제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 분야에서의 활동을 인정하고 유엔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헌장에 마련했다. 따라서 NGO는 많은 경우 이러한 국가의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NPO는 영리기업과의 대척지점에서 비롯된 개념으로서 영리활동을 주로 삼지 않지만, 특정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영리기업이 아닌 기관’이란 뜻이다. 한국에서 일반 시민들이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많은 시민사회 기관들은 사실 NPO유형이 많다.

그것이 NGO든 NPO든 한국 비영리조직의 글로벌거버넌스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발표자가 다른 곳에 기고한 칼럼 전체를 인용해 보도록 하겠다.

 

한국 비영리조직의 영리영역 끌어안기 (김정태)

 

얼마 전 런던에서 “사회혁신의 에너지를 거둬들이기”(Harnessing the Power of Social Innovation"란 주제의 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다양한 연사들의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존재했다 ‘앞으로 5~10년 내에 많은 영리회사들이 혼합모델(dual model)을 채택할 것이다.’ 여기서 혼합모델이란 과거에는 각자 분리되어 발전되어 온 경제모델(영리)과 사회모델(비영리)이 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진정한 기업으로의 진화, 즉 모든 기업의 ‘사회적’ 기업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업의 이러한 변화를 비영리 조직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앨빈 토플러는『변화의 속도』에서 생존을 위해 ‘변화’에 가장 민감한 업계는 바로 기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변하는 세계, 변하는 소비자, 변하는 패러다임을 읽지 못하는 기업에게 남는 것은 ‘파산’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필름의 시작이자 대명사였던 코닥이 디지털카메라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최근 파산한 것은 그런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코카콜라, 퓨마, 다농, 나이키, 유니클로 같은 다국적 기업들은 일찌감치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Corporate Social Role)을 받아들이고 변신하고 있다. 즉, 기업이 자신들의 전통적인 영역인 ‘영리’를 넘어 ‘비영리’ 영역으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구애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많은 개발원조 기구나 전통적인 비영리모델에 기반한 조직은 ‘영리’라는 영역을 포용하거나 기업과 같이 ‘경제모델’과 ‘사회모델’이 융합되는 변화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제3섹터라고도 불리는 비영리영역은 기존의 공공영역과 영리영역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 그리고 수행하지 못하는 역할을 대신 담당하는 ‘혁신’적인 영역으로 오랜 세월 발전해왔다. ‘영리’ 영역을 뒤흔들며 혁신을 촉발했던 그 ‘비영리’가 지금은 세대의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에 있어서는 ‘영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흥미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지금 혁신은 대부분 ‘영리영역’을 통해 유발되고 확산되며, 이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피라미드의 저변’(Bottom of the Pyramid)에서도 시장중심 접근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상식과 상상을 초월한다.

 

비영리 영역이 급변하는 사회변화와 사회변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집트에 위치한 아메리카대학교가 시행하는 리더십프로그램의 책임자와 화상회의를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진화하는 이집트 민주주의 변화에서 시민사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는 한국의 과거 민주주의 사례를 나누었고, 사회운동과 사회캠페인이 주류를 이루었던 그 당시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의 원천이 지금 세계에 흐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것은 바로 비즈니스를 사회문제 해결의 동력으로 끌어들이는 ‘사회적기업가정신’이다.

 

정부가 1차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공간은 시장중심 매커니즘이기도 하지만, 사실 시장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시장’에서 우리는 영리활동을 통해 삶을 살아간다. 많은 경우 원조의 현장, 비영리 운동의 공간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몸담고 살아왔던 그 매커니즘의 존재가 부정된다. 이 책의 저자는 개발도상국에서 무상원조를 통해 보급된 태양광 제품을 언급하면서 슬프게도 “대부분이 실패했다”고 분석한다. 그가 말한 사례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비시장중심 접근’의 하나일 뿐이다. 무상으로 보급된 태양광 제품은 유지관리, 기술이전, 유통채널 형성, 추가적인 시장구축 등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장기적인 폐해를 제공할 여지가 많다. 현지인들이 다시 과거의 제품 또는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은 대부분 시간문제다.

 

비영리조직이 과거의 혁신적인 존재로서의 역할과 미션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직원이 사회복지, 개발협력, 국제정치 등의 전공이나 관련된 경력을 갖추었다면,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시행할 때 ‘사회적 기업’적인 전략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경제경영 전공자와 배경을 갖춘 직원들이 채용되거나 최소한 이러한 그룹들이 내외부에서 소통하고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비영리단체 경영진의 사고발상과 유연성이 중요하다. 영리기업이 ‘비영리’와 ‘사회’를 끌어안으려 몸부림치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고, 비영리조직이 기업체에서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장점과 전략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한 유연한 사고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많은 세월동안 해결해오지 못했던 절대빈곤의 퇴치가 성사될 혁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은 과연 지나친 기대일까?

(출처: 『혁신의 탄생』(에이지21, 2012))

 

과거 NGO는 정부와 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결함과 동시에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견제와 혁신적인 대안제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하지만 시스템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방법론으로는 한계가 노출된 현재 요구되는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라는 관점에서 NGO는 그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영리조직이 발 빠르게 전통적인 비영리 조직의 영역으로 들어가 융합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NGO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영리/비영리, 정부/비정부의 이분법적 판단과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해봐야 할 것이다.

 

맺는 말

그동안 거버넌스의 의미와 범위가 확장된 글로벌거버넌스의 의미, 그리고 그 변화된 시대에 있어서 NGO의 역할은 어떠해야하는지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거버넌스의 효과는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의 역량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국가의 거버넌스와 글로벌거버넌스가 더 커져가는 다야한 사회문제와 갈수록 제한되는 자원의 압박 속에서 효과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각 이해관계자의 역량강화와 필요한 경우 대폭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정부에서의 느리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 그리고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식의 변화경영 등을 체감하고 있지만, NGO계에서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혁신’은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NGO의 변화와 혁신은 NGO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NGO가 포함된 거버넌스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조건임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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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철수의 생각'을 손에 집어서 집과 학교를 오고가는 길에서 대부분을 읽고, 나머지는 집에 와서 다 읽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가는 해법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이었다. 


드는 생각은 세계관이야말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그의 구체적인 견해 하나하나를 파고들기 전에 그에게서 일관성있는 세계관이 보였다. 그러한 세계관으로 볼 때 그가 말하는 대기업, 복지, 교육, 이주민 정책, 경제정책 등은 정말 당연한 견해라고 보였다.


공존과 공생의 가치. 

투명성과 과정에의 중시. 

약자이기에 더욱 필요한 기회의 제공.

공평한 규칙과 공정한 룰.

그리고 인간의 삶과 인간사회에 대한 상식.


누구나 절대적으로 반대하지 않을 세계관이지만 이러한 세계관을 자신의 신념으로 무장한 사람은 또 드물다는 것이 삶의 아이러니다. 게다가 이러한 신념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려는 자를 다양한 수식어와 기득권의 논리로 방어하는 모습도 보인다. 


개인적이자 현실적인 의견은 안철수 원장님의 역할이 지금의 그것처럼 '기존 체제에 긴장감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는 구심점'으로 남기를 바라지만, 시대적이자 이상적인 생각은 그가 실제로 그가 말하는 세계관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는 그의 세계관이 현재 주류사회와 비교할 때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갈등이 고민된다.





책 곳곳에 밑줄을 쳤지만 그 중에 특별하게 개인적인 관련이 되어 있는 곳에서 짠한 감동이 있었다.


또 희망제작소의 사회적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에서 강의도 하면서 '사회개혁'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당시 학교 안팎의 빡빡한 강의 일정 외에 사회적기업가 프로그램을 위해 대전에서 서울을 매주 두번씩 오가면서 정신없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안철수의 생각> 중,  47페이지 


그 프로그램에 마침 내가 있었다. 2009년 희망제작소의 '소셜디자이너스쿨'(Social Designers' School)을 수강할 때, 다른 기수와는 다른 부분이 안철수 교수님이 전 과정을 직접 주관하셨다는 부분이었다. 주중 2차례 교육과정이 진행되었는데, 그는 대전에서 서울을 오가며 우리에게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지를 감명있게 나누어갔다. 그 결과 나는 '에딧더월드'라는 사회적출판 실험을 시작했고, 결국에는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과정으로 작년 런던에 와서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유학을 앞두고선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겐 필요한 것은>을 읽으며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결정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라는 구절을 되뇌이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이런 고민을 상담드리며 추천서를 부탁했을 때도 흔쾌히 답장과 함께 학교별로 구체적인 조언을 전달해주셨다.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결정하는 것은 그가 말했듯이 정말 '큰 용기'와 '큰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MBA 지원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데, 큰 결심을 하셨군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0.12.20)


빡빡한 일정 가운데서도 '기업가정신'의 발현을 위해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시간을 투자해주셨고, 그 덕택에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급격하게 변했다. 나 역시 특별하게 분주했던 시기의 직장을 오가면서 참석을 하다가 입술에는 구상포진이 생겼고, 광화문까지 가다가 한번은 이대로 가다가는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기억도 난다. 


그 분의 영향 때문일까. 나도 객관적으로보면 효율적이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이나 강의,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개개인의 요청에도 가능한 응해 1:1 만남을 가진다. 효율성의 관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겠지만, 그것이 사실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때문이다. 한 사람이 변하게 하는 것. 한 사람이 필요한 용기를 얻고, 그 사람이 적절한 조언과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바람직한 또 하나의 세계관이 생겨나는 놀라운 기적이다.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이 바로 그런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안철수란 사람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훗날 자랑스러운 회상이 되고, 그와 직접적인 작은 만남의 계기도 있었던 것이 훗날 손자손녀에게 들려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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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김진수 2012.08.14 15:58 신고

    마지막 부분에 언급하신 원맨비전에 대한 내용이 가슴을 뛰게하네요^^ 올바른 세계관을 갖기위해, 그것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2012.08.30 23:45

    비밀댓글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2012.09.01 01:06

    비밀댓글입니다


출판팀과 함께 인터뷰를 마치고 David Borstein과 찍은 사진. 그는 우리들과 3일 동안 

머무면서 강연을 했고, 멘토링을 해주면서 임파워먼트를 적극 지원해줬다.  



멋진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오늘은 특히 '작가'로서의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이 있었다. <How to Change the World>(한국어로는 '사회적기업가정신'으로 번역되어 출간됨)의 저자인 데이빗과 만나서 인터뷰와 대화를 나누었다.


인터뷰는 "Social Entrepreneurship on the Journey"라는 출판프로젝트를 위해 팀과 함께 진행을 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인터뷰의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인터뷰 이후에 개인적으로 진행한 20여분의 대화는 내게 참 큰 의미가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매주 사회혁신과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칼럼을 쓰는 그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전 세계의 사회혁신가 이야기와 사회혁신 모델을 연구하고 글을 쓰는 그는 내가 개인적으로 계속 하려 하는 '글쓰는 사회혁신가/사회적기업가'의 선배이자 롤모델인 셈이다.


6개의 질문을 던졌는데, 그 중에 가장 강렬했던 부분은 아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사회혁신 분야에서 더 쓰여져여 하는 분야가 있다면 어떤 분야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즉각 "Intrapreneurshuip"이라고 답했다. Entrepreneurship이 새로운 가치창출(창업을 포함)을 통한 사회혁신 추구라면, intrapreneurship이란 기존 조직/체제안에서의 변화를 통해 조직과 체제가 아예 혁신이 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2010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쓰면서 intrapreneurship에 대한 개념을 잠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개념이 이제 세계적인 초점과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답변과 그 이유를 들어보니 놀랍기도 했다. 한국에 가면 정리하면서 쓸 글들이 시리즈로 있는데, 그 중에 무엇보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아직 한국에는 다녀온 적이 없기에 한국에 관련된 행사에 초청하고 싶다고 했고, 개인 연락처를 받았다! 한국의 사회혁신/사회적기업가 관련된 정보가 필요하다면 내가 보내주기로 했으니.. 이 분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될 한국의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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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고등학생 때 내 강의를 듣고서 이제 대학생이 된 성균관대학교 학생이 얼마전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한 적이 있다. 내가 결혼할 때 2007년 당시 국내에서는 최초(?)였을 "공정무역커피 결혼식"을 진행했는데, 그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창의적인 인물'을 인터뷰하라는 과제에 내 이야기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내가 굳이 창의적인 인물의 대표적인 사람도 아닌데, 잠깐 나눈 이야기가 이렇게 강의를 통해서 만난 분들에게도 계속 남는 것을 보면 이야기의 힘은 정말 대단한 듯 하다. 아래는 질문에 대한 '정말' 간단한 답변. 간단하게 적어보니 이건 무슨 <창의력의 이해> 학부 수업에서 쪽지수업에 답한 느낌. (이 친구가 한두 줄을 요청했기에 답변을 정말 짧게 하려고 노력했음)



말라위 구믈리라 마을에서 만난 동네 친구들. 옥수수숯 만드는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 저 '검은색 봉지 축구공'! 창의란 불편함과 문제가 있는 현장에서 열정과 꿈이 있는 사람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1. 선생님께서 예를 들면 결혼식을 하실 때 있었던 일과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 가시기에 앞서서 구상이나, 새로운 발상들을 언제, 주로 어디서, 어떻게 하시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걸어다니거나 이동할 때 재미있는 공상과 상상,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내고 그것을 일단 노트에 적어놓지요. 


 

2.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선생님이 하신 가장 창의적인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비즈니스솔류션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지 못하는 좋은 콘텐츠의 생성과 유통을 이루어낸 일. '에딧더월드'라는 출판사를 2009년부터 하고 있는데, 그 비즈니스모델이 정말 새로운 것이랍니다. 


 

3.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창의적인 사람의 특성에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1) 호기심과 도전

2) 두려움보다는 두근거림

3) 표현의 자유(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어떤 포멧이든)



4. 선생님은 문제나 어려움에 직면하셨을 때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 침착하게 문제나 어려움을 직면합니다. 힘들때는 관련하여 문제나 직면하는 어려움을 글로 써봅니다. 감정도 글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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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은 쌓여가는데, 자신의 ‘달란트’를 모르겠다면

“하나님의 이야기가 세상의 꼼수를 이간다”

이대웅 dwlee@chtoday.co.kr2012.05.16 06:36

상세정보 

청춘을 아껴봐
김정태 | 북인더갭 | 300쪽 | 13,000원

2년 전 화제를 몰고왔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인 유엔 거버넌스센터 김정태 홍보관이 신작 <청춘을 아껴봐-하나님의 스토리로 다시 쓰는 청춘 시나리오(북인더갭)>를 펴냈다.


이번 책 제목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세월을 아낀다는 게 시간관리를 잘 하라는 뜻은 아니다”며 “공동번역을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라고 나와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청춘’에 대해 “하나님을 떠올려 가슴이 뛴다면 그 사람이 청춘”이라며 “하나님이 계시니까 청춘이고, 하나님을 아는 청춘은 비록 방황할지라도 세월은 아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저자는 스펙과 달란트의 차이점과, 달란트 발견이 쉽지 않은 이유를 엮어 설명한다. 은사와 달란트, 성령의 열매는 남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적어도 2인용 밥상을 차린 것과 같지만, 스펙은 자신만을 위한 1인용 밥상이다. 그러므로 은사와 달란트를 많이 쓰면 항상 곁에 사람들이 있지만, 최고의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 곁에는 보통 사람들이 머물지 못한다. “섬겨야 득템한다”는 것.


그러므로 이를 발견하고 개발하려면 자신의 행동방향이 철저히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향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나 자신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시간은 갈수록 스펙은 쌓이는데, 자신의 은사와 달란트는 더욱 오리무중이 된다.”


그리고 성경의 ‘스토리’들은 최고의 자기계발서라고 말한다. “각종 자기계발서가 쏟아지지만, 대부분 요리도구처럼 스펙과 성공방법을 말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진정한 이유인 ‘누구를 위해, 누구와 함께’를 말한다. 하나님과 우리의 이웃을 향한 사랑 말이다. 세상의 자기계발서는 ‘자기’에 집중하지만, 성경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한 섬김과 희생, 사랑의 수고를 말한다.”


무엇보다 하나님 당신이 ‘최고의 이야기꾼’이시지 않은가. “성경은 기본적으로 ‘창조, 타락, 구속’의 거대한 플롯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성경 이야기의 특징은 모호함과 공간 또는 여지를 포함하는 데 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그분의 스토리에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주셨고, 신약시대가 되면서 ‘왕 같은 제사장’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종 같은 꼭두각시’와는 다르다. 하지만 예수님의 등장과 퇴장으로 명확한 결말이 정해져 있다.


저자는 전작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뜻은 ‘하나님의 스토리가 세상의 스펙을 이긴다’고 해석하고 나서야 완전한 가치를 얻는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물맷돌을 던진 다윗이 있고, 지팡이를 든 모세와 채색옷을 입은 요셉, 왕비가 된 에스더와 집에서 쫓겨났던 야곱이 있다.


“하나님의 이야기는 비록 과정이 복잡하지만, 아주 단순하게 정해진 결말을 향해 지금도 계속된다. 하지만 뻔한 결말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까닭은 하나님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반응하는 생명력 있는 등장인물로 활동하도록 허락해주셨기 때문이다.”


영국에 체류중인 저자는 최근 네팔, 르완다, 말라위, 세네갈 등지의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현지 상황에 맞게 모국어 동화책을 기획 제작해 전달하는 북스포인터내셔널(Books for International)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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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최혁 2012.07.08 12:20 신고

    와. 제가 고민하고 있는 스펙과 달란트의 의미를 정확하게 풀어주셨네요!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책들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최혁 2012.07.09 09:46 신고

    와. 제가 고민하고 있는 스펙과 달란트의 의미를 정확하게 풀어주셨네요!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책들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영훈 씨는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이 분은 가수였나요? 코미디언이었나요? 워낙 장르를 넘나드는 연예인부들이 많아서..^^  CGN TV의 '주영훈의 펀펀한 북카페'에서 『청춘을 아껴봐』책에 대한 소개가 나왔습니다. 


타인을 위한 섬김과 배려가 결국 개개인의 역량개발과 은사, 잠재력의 구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여러 사례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나누었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을 해주신다면 이보다 기쁜 일이 별로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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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슬기 2012.05.14 13:47 신고

    성경적으로 풀어진 이야기가 정말기대되요^^
    주영훈씨는 코미디언이아니고요~~작곡가겸 가수랍니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와 나눔은 작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 긍정적이든 비판을 받는 지적이든, 그에 대한 책임(accountability)은 작가가 가져가야 한다. 여러 책을 써왔지만 '종교' 에세이는 처음이기에 <청춘을 아껴봐>를 쓰면서도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성경말씀을 자신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스러울 수 있고, 그것이 정당화의 도구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래 서평은 전 '복음과상황' 편집장이셨던 이광하 목사님께서 써주신 글이다. '스토리는 영혼의 성례전'이란 주제로, 저자인 나보다 내 글에 대한 핵심을 더 잘 집어주신 글이 아닌가 싶다. 책에는 내가 책을 읽는 분들이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숨겨놓은 핵심 메시지들이 있다. 저자마다 자신의 책에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목사님이 정확하게 짚어주셨다.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구호를 활용해 청년비례대표를 뽑았던 것과 같이 지금 '스토리'에 대한 열풍이 있다. 사물이 아닌 '나'에 대한 관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것이 '사람'이 아닌 다시 '나'에게만 집중되는 것도 사실 위험한 '반동적 작용'이라고 본다. 


이야기에는 항상 청자와 화자가 존재한다.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은 또다른 압제와 폭력이 될 수 있다. 독일제국의 히틀러도 자신의 이야기(인종차별적인 메시아)를 전 국가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던가. 이야기가 진정한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스토리텔러가 되기 전에 우리는 누군가의 스토리리스너가 되어야 한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책에서는 미처 말하지 못한, 그것의 기본전제가 되어야 하는 메시지다. 히브리어로 '지혜'란 "듣는 마음"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먼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지혜로운 이야기를 가질 수 있다. 이 세상에 우리가 가진 사명 중에 하나는 내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 못지 않게,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 - 특히 연약하고 약하고 쓰러져가고 누군가 들어주기는 원하는 -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12년 4월 27일



스토리는 영혼의 성례전이다
<청춘을 아껴봐>, 스펙에서 스토리로!


스토리는 영혼의 성례전이다.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모시어 들이듯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는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것들, 추방되고 버려지는 것들 안에서 영혼의 가치를 빛으로 드러낸다. 소설가 공지영 씨가 쓴 <도가니>가 성폭행을 당한 청각장애아들의 말할 수 없는 부르짖음을 전해 주고, 김훈의 <흑산>이 절두산에서 버려진 수많은 순교자의 거룩한 사연을 되살려내듯이 말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여 주는 성서의 방식도 스토리다.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의 신비와 우리 곁에 다가온 구원을 보여 준다. 예수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의 광채를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복음서를 들고 찬찬히 성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야기는 사람을 유일무이한 영혼으로 살려 내는 성례전이다.


김정태 씨의 신작 <청춘을 아껴봐>(북인더갭)는 스토리가 어떻게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성례전인지 투명하게 보여 주는 보고서이자 신앙 고백적 문화 비평이다. 전작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가 스토리와 스펙을 대조적인 삶의 전략으로 비교하면서 스토리의 위력을 제시했다면, <청춘을 아껴봐>는 스토리를 세계관적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태도로 제시한다. 스토리의 실용적인 쓸모만을 부각하는 면이 없지 않으나, 그에게 스토리는 이미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자 삶의 기본 태도를 형성하는 길이다. 저자가 청춘들에게 화려하나 겉모습을 꾸미는 장식에 불과한 스펙을 버리고 지나온 삶의 사연과 맥락을 통해서 나를 정립해 가는 스토리를 따르라고 권할 때, 스토리는 소소한 일상과 실패의 그늘을 버리지 않고 삶과 일치하는 기독교적 영성 형성의 길로 다가온다.


<청춘을 아껴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꼰대스런 문집과 격이 다르다. 탈출구를 찾는 청춘에게 좋은 말만 하고 대책은 각자에게 떠넘기는 식이 아니다. 스펙 문화와 서열 사회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그 방법으로써 스토리를 쓰는 삶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스토리는 나만의 소명을 찾아내는 길이고, 공동체적인 민란을 도모하는 비방이다. 최소한 이 삭막한 자본 독주 지배 체제의 흐름에서 벗어나도록 배짱을 키워 주는 강장제다. <청춘을 아껴봐>라는 제목은 "선한 일을 할 기회를 아낌없이 활용하라(Make good use of every opportunity)"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면서 살 수 있는 길, 바로 너만의 유일무이한 스토리를 펼치는 길을 선택해 보라는 권고다. 스토리는 불확실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의 문을 여는 모험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피상적인 문화에서, 스펙에서 스토리로 회심할 것을 요청한다. 1부에 소개한 김정태 자신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스토리를 써 나가는 한 편의 로드 무비이자 일종의 회심기다. 그는 스펙으로 견줄 때 자신에겐 그다지 내세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국사학이라는 비인기학과 출신이고 전도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선교 단체 활동에 몰두하느라 남들이 다 갖춘 자격증도 없다. 다만, 그는 믿음으로 예수 제자도에 충실하자는 진정성 어린 모험을 감행하려고 애쓴다. 하나님나라의 가치인 섬김과 공동체와 공공선을 향해 좌충우돌하면서 스펙 문화에서 탈출한다. 출구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피상적인 세상의 꼼수에 속지 않고 자신만의 스토리로 맞짱을 뜬다.


저자의 회심기를 읽으면서 복음주의 영성가 유진 피터슨의 또 다른 회심기가 떠올랐다. 유진 피터슨은 목회 초년병 시절에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면서 목회 성공병을 고치고 미국 주류 문화의 대세에서 탈출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소설을 통해서 제시하는 세상을 구원하는 인간형과 삶의 실재와 은총을 드러내는 이야기 방식을 연구하면서 유진 피터슨은 교회 성장주의에서 이야기로 일종의 목회적 회심을 했던 것이다. 스펙에서 스토리로! 이것은 수단으로 전락한 존재자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방식을 정결하게 하는 회심의 경로다.


어떻게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나갈 것인가? 그것은 우리 인생이 속해 있는 메타 이야기, 진정한 이야기는 무엇인가에 달려 있다. 톰 라이트는 "기독교의 목적은 세상 전체에 대한 한 이야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더 큰 맥락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성서라는 말이다. 김정태 식으로 말한다면 하나님의 스토리다. <울지마 톤즈>의 고 이태석 신부를 이끌었던 것이 하와이 몰로카이섬에서 한센병자를 돌보다 선종한 다미안 신부의 이야기였듯이, 하나님의 스토리는 삶을 이끌어 가는 비전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스토리가 세상의 꼼수를 이긴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이긴다'는 말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하나님이 의도하신 선을 이룬다는 뜻이다. 성공한다는 뜻이 아니다. 세상의 꼼수에 속지 말자는 말이다.


궁극적으로 <청춘을 아껴봐>는 우리에게 성경을 읽는 새로운 독서법으로 인도한다. 하나님의 스토리에 동참하기 위해서 성경을 읽는 것이다. 이것은 제국의 꼼수와 하나님나라의 스토리를 분별하면서 하나님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찾아가는 실천적 묵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러는 먼저 스토리리스너가 되어야 한다."


"세상은 너의 이야기를 더욱 소리 높여 외치라고 말한다. 어떤 꼼수를 부리더라도 다른 이야기들을 밀쳐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높여가는 것이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이 소외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길 원하신다. 죽어가는 이야기들, 절망한 이야기들, 용기를 잃어버리고 낙심한 이야기들을 찾아가라고 하신다(<청춘을 아껴봐>, 200쪽)."


나는 기독교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보물은 '한 영혼의 가치'에 대한 감각이라고 믿는다. 한 영혼의 가치를 인격이나 생명의 가치로 바꿔 말해도 좋다. 유일무이한 하나의 세계인 한 사람의 존엄함을 드러낼 수 있다면, 영혼을 굳이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영혼은 유일무이하다. 정현종 시인이 말했듯이, 사람이 온다는 것은 유일무이한 영혼이 다가오는 것이다. 청춘은 유일무이한 하나인 세계이다. <청춘을 아껴봐>는 스펙에 몰두하면서 수단으로 전락한 청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당신만의 스토리를 온몸으로 써 나가는 모험을 감행하라고 요청한다. 스토리가 청춘을 구원할 것이다.


이광하 / 일산은혜교회 목사, 전 <복음과상황> 편집장


원문 바로가기: 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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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서유니온 QT집에 실렸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바로 다음날 영국으로 출국했는데, 전날 진행되었던 인터뷰라 기억이 많이 납니다. 제가 왜 유학을 떠나게 되었고, 심정은 어떤지를 그래서 그런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 했던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서 <청춘을 아껴봐>(북인더갭)의 몇 개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스토리텔러(story teller)가 아닌 실천적인 스토리두어(story doer)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김정태 팀장은 얼마 전까지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다가 현재 영국 경영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최근 10년 동안 11권의 책을 쓰거나 번역했고, 수많은 대학교와 기업에서 글로벌 시대의 핵심 역량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통해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출간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을 통해서는 스펙 열풍에 함께 휩싸여 쩔쩔매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최고(the best)가 아니라 유일함(the only)으로 승부하라”는 힘찬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Q: 다시 공부하기 위해 출국하신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시는지 잠깐 소개해주십시오.

A: 지난 8월 말에 5년 동안 근무했던 유엔거버넌스센터를 퇴직하고, 영국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에서 Social Entrepreneurship(사회적 기업가정신) 석사과정을 내년 8월까지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은 아직 한국에서는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하버드나 영미권의 유수한 대학에서 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하느냐의 관점으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예컨대, 빈곤의 문제나 물의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과 사회적 기업가의 정신이 서로 관련을 맺음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더욱 증진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정부나 유엔 등에서 일해 온 것이 비즈니스가 지닌 여러 잠재력과 만난다면 훨씬 더 좋은 흐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런 것으로 더는 만족을 못하고 사회적으로 무엇인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연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런데 유엔 산하 기구에서 근무하는 일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그 자리를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길에 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A: 사람들이 보통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그 익숙한 직(職)을 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도 유엔을 그만둔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제가 평생 추구해야 할 업(業)이 무엇인지에 주목합니다. 이 업(業)은 다른 말로 ‘소명’(calling)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소명(업)이 무엇인지 알고 그 부르심에 좀 더 충실하다면 지금 아무리 좋은 직(職)을 가지고 있더라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업이 확실하다면 뭔가 직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직에 도전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의 길을 가기 위해 모세는 애굽 왕자의 신분을 벗어나야 했고, 요셉도 자기에게 익숙했던 색동옷을 벗어나야 했습니다. 그것은 어찌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매우 어색한 곳으로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대게 제가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고, 그래서 그 곳은 믿음을 요하는 어색한 공간이었습니다. 요셉에게는 색동옷을 버리고 가게 된 웅덩이가 그곳이었고, 모세에게는 바로의 궁전을 떠난 광야가 그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색한 공간으로는 부르시지만, 거기서 쓰시는 것은 이미 하나님이 주셔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 몸에 익은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요구하시는 것은 그 사람에게 아주 익숙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요셉에게 감옥은 분명 어색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하나님이 그를 사용하시는 것은 그에게 익숙한 해몽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단순한 해몽에서 그치지 않고,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몽한 후에 한 가지 더 말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흉년과 풍년의 때를 내다보고 국가의 정책을 세우는 아이디어를 낸 것입니다. 이는 요셉이 갑자기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아니라, 이미 감옥에서 국정관리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과 대화를 통해 이런저런 국정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익숙하게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내가 불편한 곳으로 나를 부르시는 경우가 있지만 결국 하나님이 나를 쓰시는 것은 나에게 익숙한 것, 이미 내게 주신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러므로 낯선 길, 어색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내 손에 주셔서 손에 익은 지팡이 하나, 그리고 오병이어를 이 세상을 위해 던지기만 한다면, 살아 움직이는 기적이 되고 엄청난 광주리가 되어 쓰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게는 유엔이라는 좋은 직장이 너무도 익숙해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그냥 묻어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불편한 곳으로 나를 옮겨 다시 불을 지피고 싶었습니다. 낯선 길이겠지만 익숙한 것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Q: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에 집중하며 가는 길은, 그 업이 바뀌지 않는 한 직은 여러 모양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군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낯선 곳으로 부르시는 것 같지만 그곳에서 익숙한 것을 사용하신다는 말씀이 큰 격려가 됩니다.

A: 룻도 자기가 나고 자란 고향의 편안함을 떠나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따라 아주 어색한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룻은 그 어색한 곳에서 자신에게 있는 매우 익숙한 친절을 베풀며 살아갑니다. 평소 나오미에게 행했던 아주 익숙한 친절을 다른 사람에게도 행했고, 결국 보아스에게까지 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룻기에서 보아스가 룻에게 한 말을 보면, ‘네가 네 시모에게 어떻게 했는지 다 들었다’고 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그의 익숙한 성품이 발휘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이미 우리가 지니고 있는 익숙한 성품이나 행동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십니다.
 
며칠 전 한국리더십학교 학교장이신 이장로 교수님을 만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출국을 앞둔 제게 큰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장로님 자신도 34세의 한창 젊은 때에 경희대 교수직을 박차고, 사모님과 함께 모든 것이 불확실한 미국유학을 떠났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오히려 안전한 것 같지만 그 안전함을 버리고, 낯선 곳으로 길을 떠났을 때 거기 믿음의 공간이 생기고, 새로운 기적을 경험하는 스토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지금 제 나이와 같아서인지, 그분의 격려와 기도가 제게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100퍼센트 확신이 어디 있겠느냐, 100퍼센트의 믿음으로 도전을 하는 것이지” 하시며 기도해주실 때, 마치 히브리서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경험하여 아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Q: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으로 많이 알려지셨는데, 어떻게 해서 스토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A: 대학 때 CCC활동을 했는데 수련회나 캠프 등에서 저녁에 ‘라이프스토리’라는 것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것을 하는 데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필요하지 않았고, 스토리를 잘 말하기 위해서 미리 어디서 배워 온 적들도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쭉 펼쳐 가면 모두들 그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람이 또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아, 너도 그런 경험이 있었구나. 나도 그런데…’하며 서로 놀라기도 하고 공감하는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내재적으로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재미있는 것은 스토리구나. 그리고 그것을 밖으로 꺼내놓지 않는 한 결코 모르는 사실이구나.’하는 점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지금 그의 전공이 무엇이며,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의 진면목인 내면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 터져 나오는 것이 스토리이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콘텐츠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대학생활하면서 못했던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장학금도 한번 못 받아봤고 스펙도 없고 인턴쉽 등도 해 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항상 방학 때마다 단기선교를 가다보니 그랬습니다. 그런데 졸업한 이후를 돌아보면 어떻게 나는 이런 스펙이 부족한데도 그런 것들이 상쇄되었을까 하는 점들을 보았을 때, 스펙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물론 스펙이 있으면 좋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펙이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스토리라는 것이 어느 순간 깨달아졌고, 그러면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명제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아, 이 메시지를 한번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사람들에게 전달해보자.’ 하는 것이 머릿속에 착상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이 제게 익숙한 것을 사용하시어 제 개인적인 고백들과 연결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되어 15일 만에 책이 완성되었고, 곧바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대하지 않은 수많은 피드백들을 받으면서, 이 책은 제가 잘나서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통해 지팡이를 던지게 하심으로 기적을 만드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15일 만에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신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미 글쓰기나 책읽기의 내공이 쌓여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벌써 10여권의 책을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A: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아마 제 성경이 매우 내성적이었고 친구가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입학 즈음에 어떤 분의 칼럼에서 대학생이 학교를 졸업하는 동안 100권의 책을 못 읽고 졸업한다고 호통을 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대학생이 4년 동안 100권의 책을 읽지 않고 졸업을 할까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분이 대학생을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졸업할 때까지 1000권을 읽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한권 읽을 때마다 일일이 적기 시작했는데, 결국 다 읽진 못하고 700권 정도를 읽게 되었고, 대학원까지 합해서 1300권 정도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사고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글 쓰는 일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말하는 부분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많은 책읽기를 통해서 말하기 부분도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은사’라는 것은 나를 위해 쓰면 드러나지 않는데, 누군가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남을 위해 쓰는 달란트는 얼마든지 부어주셨습니다. 내가 전혀 자신이 없던 영역이라도 하나님께서 무궁무진하게 쏟아부어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또 그동안 책읽기를 통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과 말이 익숙하게 훈련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하나님께서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는 것을 듣게 되었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아, 나에게는 어렸을 때 선생님이 칭찬해주셨던 펜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제게 필통을 주시면서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그때부터 글쓰기가 제게는 자유롭고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글쓰기를 해 왔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교지에, 대학부 때는 교회주보에, 군대 갔을 때도 매주 군사편지를 보내며 주보에 실었고, 오마이뉴스 기자, CCC편지 기자도 하면서 계속 어딘가에 글을 썼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글쓰기 작업들은 스펙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서, 원해서 해왔던 것들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까 제가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책을 잘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글쓰기가 선행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제게는 무엇이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제 손에 있는 것은 펜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몽당연필이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 손 위에 하나님의 손을 얹어 일하신다는 확신을 갖고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릴 수만 있다면 그 나머지는 그분이 알아서 해 주실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펜의 종류가 무엇이든, 나의 필력이 얼마나 되든 그것은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맡길 수 있는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그때 알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강력한 도우심으로 책 한권을 15일 정도 써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썼던 어떤 글과 책보다 세상에 주는 파급효과가 컸습니다. 출애굽기 4장을 보면 모세의 지팡이가 모세의 손에만 있으면 그냥 지팡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후반절을 보면 모세가 하나님 지팡이를 손에 잡았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는 엄청난 변화입니다. 

Q: 많은 책을 쓰고, 수많은 강의를 감당하면서 일상적인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시간이 빠듯할 것 같습니다. 평소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또 일반적인 책읽기와 더불어 개인적인 성경묵상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A: 사실 시간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는 우리 일상에서 세 가지만 절제하면 굉장히 놀라운 결과들을 낳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 폰과 TV, 그리고 자동차입니다. 지금 제 일상에는 이 세 가지가 없습니다. 직장인이 하루 평균 4시간씩 TV를 시청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그렇게 보면 저는 일주일 동안 28시간이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데 보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매일 통근시간을 더하면 남는 시간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들이 종종 제게 도대체 언제 책을 읽고 쓰냐고 질문하면 저는 도리어 그들에게 질문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은데 왜 그러냐고?’
저는 제 일상의 환경을 의도적으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하고, TV시청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 앞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리모컨을 만지다보면 아무런 생각 없이 한두 시간 훌쩍 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자주 “삶은 디자인”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는 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우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사는 환경을 디자인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또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방을 디자인하고, 만나는 사람들을 디자인하게 되면 그 방향으로 살아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요즘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세 가지를 안 쓰는 것입니다.
 
성경묵상은 예전에는 그저 성경을 읽는데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이야기와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스토리에 집중하여 읽습니다. 룻이나 다윗 등 성경의 인물들을 보면서 성공적인 관점, 결론적인 시점에서 이야기를 정리하고 교훈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하나님이 그들을 인도해 가시는 과정을 찬찬히 살펴 읽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관여하시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주목하여 보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다보니 문자 중심이어서인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그 안에서 저를 만나주시고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많이 듣게 됩니다. 앞으로는 성경의 스토리를 책으로 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성공을 단념하자 성장하기 시작했고, 비교를 멈추자 구별되기 시작했고, 최고를 포기하자 유일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고, 상품을 포기하자 작품으로 변해갔고, 욕망을 내려놓자 만족이 찾아왔고, 경쟁을 피하자 공존이 가능했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고 말하는 사람, 그의 이야기가 다시 우리의 이야기들에 뜨거운 불을 지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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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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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주현 2012.03.30 19:03 신고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언제나 영감을 얻고 갑니다.

    저는 최근에 한국에서 공예디자인 사업가/교육가 세분을 베트남으로 모시고 와서, 제가 같이 일하고 있는 호이안이라 도시의 정부와 연결 시켜 보았습니다. 호이안 도시 성장의 주 잠재요인인 수공예 산업의 창조역량을 키워서 앞으로 양국 간에 도시대 도시로 합동 작품을 만들고 수출 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실험이였는데, UN의 일반적인 정책 지원보다 훨씬 지역사람들의 참여가 참여가 컸습니다.

    창조적인 결합, 연결이 사회를 바꾸는 일들이 조금씩 일어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례들/ 아이디어 들 많이 올려 주세요. 베트남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지 생각해 보고 싶네요~
    공부 잘 마치시고, 또 오겠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이주현 2012.04.06 02:39 신고

    네! 조만간 보고서 공유할께요. 일이 바빠서 아직 초안만 잡아 놨거든요. 같이 의견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일 하면서 점점 관심을 키워가는 key word는 design thinking, strategic planning, leadership, governance 입니다. 결국 개발 협력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이 4가지 정도 라는 생각이 프로젝 한 건 한 건 할때 마다 강하게 듭니다. 개발 협력이던, 선진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던, 핵심 value는 같은 게 아닐까요? 가끔 김정태 선생님 글 읽으면 공감 되는 부분이 참으로 많습니다.

    언제 베트남이던 영국이던 한국이던 한 번 뵙고 개발협력 분야에서 새롭고 효율적인 접근 들에 대해 좋은 의견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세요!!

  3. addr | edit/del | reply Cloe 2012.04.15 01:45 신고

    우와.... 정말 감동하며 읽었어요. 책, 글, 신앙, 말씀, 거버넌스, 비지니스를 통한 개발... 제가 다 관심있고 좋아하고 그런 단어들인데ㅜㅜ롤모델로 삼고 싶어요! 책도 당장 주문해버렸어요ㅎㅎ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heewan7 BlogIcon Heewan 2013.01.16 11:53 신고

    정말 이 블로그를 알게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목표하던 공부를 접고 사명 안에서 국제협력개발에 목표를 두게된 저로서는 직접 활동하시는 활동가분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안개속에서 빛을 만난 기분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이렇게 훌륭한 블로그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신앙인이라는 것에서는 감동받았습니다. 블로그에서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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