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 


한 발 두 발 내디면

발 닿는 어느 곳이든 길이 되는 것을

친구야 처음에는 몰랐었지

잘난 놈이든 못난 년이든

한 사람 두 사람 모이기만 하면

우리가 바로 새 길이 되고

파도가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을

이제는 비로서 알았구나 친구야

세상이 이렇게 어두운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세상이 제 가슴 속에 숨겨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침내 우리는 알았다

산 첩첩 물 넘실 어려운 시절

헤쳐나갈 길 없다고 여겨질 수록 

친구야 가자

우리가 새 길이 되어 가자


- 안도현 




뉴욕에서 찾아온 윤한나 씨가 전달해준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책과 2장의 스토리 편지 그리고 안도현의 '새 길'이라는 시. 


'오래된 미래'는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그 느낌과 영감이 아직도 남아있다. 새로운 번역본이기에 다시 한번 읽을 예정이고, 한나 씨의 바램대로 'book flowing'을 할 예정이다. 이 책을 받고 싶은 분은 이야기를 해주시길.. :)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다. 이야기를 나눔으로 그 사람의 삶의 일부와 함께 엮기게 되고, 우리들의 삶은 그만큼 더 아름다워진다고 믿는다. 2장의 편지에 들어간 그녀의 이야기는 시와 같이 '우리가 바로 새 길'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안도현 님이 말한 '새 길'이란, 그리고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만나면 이루어지는 새로운 역사란

바로 이야기의 만남이고, 그 선한 이야기가 모여 더욱 큰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닌, 선하고 원래의 아름다운 세상으로 돌아가도록 움직이는 선한 이야기들이 함께 연결될 때 그 꿈은 꼭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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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는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가장 분주했던 한 주였다고 느껴진다. 부모님이 지지난주에 오셔서 함께 계시고, 누나와 2명의 조카가 함께 다니기 때문은 아니었다. 나는 학교에 가야 했기에 대부분 아내가 함께 여행을 다녔고, 나는 저녁에야 간신히 얼굴을 보는 정도였다. 




오전 9시에 도착해서 저녁 8시까지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 미팅을 2~3개를 하고, 친구들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기본적인 내용을 소화하다보면 하루하루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학교가 새로운 캠퍼스로 이사해서 환경이 무척 좋아졌다. 벽에 위와 같이 글을 써도 괜찮게 만들어졌다. 학생 수에 비해 학교가 무척 크기 때문에 저런 워크숍룸을 하나 잡고 들어와 있어도 상관이 없다. 


이번 학기는 CSR과 Sustainability 등 수업으로는 2개를 듣는다. CSR은 어제부로 수업이 종료되었고, Sustainability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정책과 아젠다의 측면에서 접근햇던 Sustainability를 이제는 보다 구체적인 컨설팅의 관점과 방법론으로 배워가고 있다. 사례로 배우는 외국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제 '한국'기업의 이야기가 저런 혁신적이고 선구적인 사례로 들어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혁신이든 지속가능성은 확실히 '돈'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사고방식과 가치가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리 세계 몇 위의 선도기업이라 하더라도 절대 채택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구글이 20%의 시간을 직원들에게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것에 다들 찬사를 보내면서도 그렇게 똑같게 하는 회사를 나는 본적이 없다. 구글은 존재가치와 전략 속에 직원들의 창의성을 확장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내재(embedding)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아주 오래 전에는 삶이 정돈되고, 계획적으로 진행될 때 뭔가 성취가 있었고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게는 삶이 복잡하고 충돌할 때 뭔가 예측하지 못했던 융합이 일어나는 듯 하다. 물론 분주하고 여러 데드라인에 압박되면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때로는 그런 상황이 글을 쓰거나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긴 한다. (이건 습관이 되서 그런건가?  물론 정신/육체건강에는 안 좋을 듯은 하다...)


요즘 복잡계 처럼 융합되어 진행된 배움과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1. 캄보디아에 적정기술 센터 설립 관련된 자문 요청을 받고 의견과 구성안을 전달했다. 베이스캠프처럼 누구나 와서 적정기술의 개발, 제작, 보급에 참여하는 구심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2. MYSC에 대한 인터뷰를 마감해서 사회적경제센터에 전달했고, 앞으로 사회혁신 인터뷰를 정례화할 생각이다.


3. Dell Social Innovation 준결승까지 오른 P4E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짜고 있다. 함께 하는 5명의 친구들이 제 일처럼 참여해줘서 다음주 월요일이면 멋진 11페이지짜리 문서가 완성된다. 이 안에는 2015년까지 51개국을 접근할 지속가능한 수입창출과 확산전략이 담겨져 있다. 대회의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이제 이러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수 많은 토론과 논의, 문서작성이 된 것만 해도 배운 것과 성과가 많다. 


4. 디자인진흥원에서 요청받은 '녹생성장과 지속가능한 디자인' 주제의 이슈브리핑 20페이지를 작성하게 되었다. 녹색성장(적응과 완화)과 지속가능한발전(적절한 생산과 소비)의 관점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과 사례, 그리고 출간 예정인 <소외된 90%와 함께 하는 디자인: 도시편>의 내용을 일부 미리 공개하는 글이 될 듯 하다.


5. 에이지21에서 나올 '아시아의 사회적기업가'에 대한 책에 서문, 해설 등을 부탁받아 초안을 쓰고 있다. 일본인 저자와 얼마전 런던에서 만났고,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귀국하면 '한중일 사회적기업가 포럼'을 함께 개최하기로 논의까지 했다. 


6. 역시 에이지21에서 나올 '적정기술과의 만남'(가제)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마감하고 있다. 홍성욱 교수님(적정기술재단)과 다른 필자들과 함께 적정기술과 다양한 관점에서 글을 썼는데, 그 마무리를 빨리 끝내야 한다.


7. 아쇼카와 연결이 되었다가 최근  사회적기업가정신에 대한 책의 한국어 번역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절차를 밟아서 함께 번역할 사람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8. 5월 20일경이면 말라위로 약 2주간 방문을 하게 된다. IDEO의 Human-centered Design Toolkit을 학습해서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해볼 것이 기대가 된다. 이를 통해 6월 중순이면 현지의 상황에 적합한 사회적기업 비즈니스계획이 완성되게 될 것이다. 


9. 6월경 런던에서 '사회혁신/역량개발/기업가정신' 관련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이 곳의 네트워크와 유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획가 될 것이다.


10. 5월초나 잠깐 방학이 시작될 때 스웨덴을 방문할 계획이다. 웁살라대학교를 방문해서 다그 함마르셀드의 생가와 활동흔적을 찾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하반기에 출간될 <다그 함마르셀드> 자서전을 위한 사전방문인데 벌써부터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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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Eva 2012.05.09 21:12 신고

    많은 자극을 받고 갑니다 :)
    6월 말에 런던 방문예정인데 9번 항목에서 말씀하신 강연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나요?

  2. addr | edit/del | reply 2012.05.12 16:43

    비밀댓글입니다

그 꽃 

- 고은 


내려갈때 보았네

올라갈때 못본 그꽃



혁신.. 혁신..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오늘 아침 아는 분이 전해준 이메일에서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시구를 발견했습니다. 혁신이란 우리 주변에 있을 텐데, 그것을 발견하고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은 먼저 우리의 시선, 고정관념, 선입견과 편견이 아닐까요? 몸에 힘이 들어가고, 주위 사람이 아닌 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놓을 때 '혁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세상의 아픔을 느낄 때, 자신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마음이 가난해지고 겸손해질 때, '그 꽃'이 비로서 보인다는 건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신비입니다.



그 혁신

- 김정태 


내려갈때 보았네

올라갈때 못 본 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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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에서 하는 소셜캠페인에 나와 Jesica, Eudy가 팀을 이루어 진행한 '인권이슈'는 '다양성''차별'(racism)에 대한 부분이었다. 조사를 해가면서 단지 인종차별이 아니라, 성차별, 종교차별, 연령차별, 직장차별, 학력차별 등 별의별 차별들이 존재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 차별 중 가장 무서운 시작은 바로 '편견'과 선입견이다. 위에 만든 포스터는 우리가 가진 첫 인상이 어떤 느낌과 판단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더 극단적인 인물들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같은 석사과정 친구들이 다 온화한 이미지라서 그런 부분이 무척 소프트하게 그려졌지만..

머리에 히잡을 쓰는 사람을 보면, 공원 벤치에서 졸고 있는 사람을 보면,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소핑원도우를 바라보는 흑인여자를 보면, 우리 각자에게 생겨나는 첫 생각은 무엇이며, 그 생각이 왜 그렇게 나오게 댔는지를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포스터와 아래 3분의 짧은 '스토리'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제작에는 Jesica의 필리핀 친구들이 도움을 주었고, 포스터는 런던한인교회 구희근 성도(로얄컬리디오브아트 졸업)가 도움을 주었다. 

Global Diversity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핵심역량 중 하나이다. 우리들이 그리고 우리들의 후배 세대가 어떻게 그 역량을 확보하고 배우고 성숙시켜나갈지 도움을 주는 것이 앞선 세대의 책임일 것이다. 굳이 'global'이란 것을 붙이지 않더라도, 한국 내에서도 새터민, 외국인노동자, 이주여성, 조선족 등을 생각해보면 국내에서도 이 역량은 여전히 요원하고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Let's celebrate diversity!
다양성은 우주의 신비이자, 우리 삶이 만들어진 원리이기도 하다.
그 다양성을 이제 축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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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원진혁 2012.03.13 00:06 신고

    사진이랑 영상이 안 뜨네요;; 저만 그런가요? ㅠ_ㅠ

  2. addr | edit/del | reply 김하나 2012.03.13 13:55 신고

    저두 안떠요 ㅠㅠ 아 궁금한뎅~ ㅎㅎ

오늘은 오랜만에 런던을 벗어나 옥스퍼드로 향했다. 오늘은 Oxford Forum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가 열리는 날. 행사장인 옥스퍼드 사이드경영대학원으로 향했다. 런던에서는 패딩턴 역에서 1시간 기차를 타고 가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랜만에 한국책이 읽고 싶어 집을 나서기 전 잠깐 고민했다가 <곰스크로 가는 기차>란 책을 집어 들었다. 기차 타고 읽을 때 얼마나 적격인 책인가. 참고로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느낌이 따뜻하고, 삶에 대한 관조와 의지를 다시 잡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곰스크'는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다. 그 기차를 과연 탈것인가 말것인가 그리고 혹여나 타지 않았다고 "그 삶을 우리가 과연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잠시 묵상을 하니 1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이런 무드에는 3시간은 최소한 계속되어야 하는데.. "옥스퍼드역입니다"라는 말에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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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서 안심했다. 곧 있을 7일간의 해외출장 기간 동안 진득하게 읽어나갈 수 있으려니 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몇 페이지 넘겨보잔 생각이 결국, 새벽까지 2/3를 읽었고 다음날엔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이제 '출장용' 도서는 다른 책을 알아봐야할 지경이다.


"학교로 가는 길에서 매번 보는, 헐벗고 굶주려 있는 이들을 어찌해야 하나요?" 인도의 역사지리를 가르쳤던 섬세한 성격의 테레사(1910~1997)는 1946년 9월 10일 기차 안에서 '와라, 와라, 나를 가난한 이들의 누추한 집으로 이끌어다오. 와서 나의 빛이 되어라'라는 음성을 듣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st)에 이끌려 그녀는 수도원에 지내야하는 서원을 깨고 속세로 나아가 '사랑의 선교회'을 창립, 전 세계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어머니'가 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이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마더 데레사였다. 그는 '거룩한 불만족'을 통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은 구체적인 사례였고, 그의 성육신적 태도는 진정한 리더십은 어떠해야하는 가에 대한 통찰을 전해주는 듯 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어찌보면 마더 데레사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가장 강력한 교훈이자 도움은 실상 다른 곳에 있었다.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원제: Come Be My Light)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마더 데레사의 지극히 사적인 편지- 그가 없애주기를 간절히 원했고, "불태워 버리고 싶다"고 했던-를 통해 드러난 데레사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따라 '인도 사람처럼 생활하고, 그들을 직접 찾아가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거의 동시에 그가 죽기까지 50년간 그를 괴롭혔던 '영혼의 어두운 밤'도 시작되었다.


"제 안에는 마치 모든 것이 죽어버린 듯 끔찍한 어둠이 있습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한 즈음부터 계속 그러했습니다. 우리 주님께 제게 용기를 주시라고 부탁해주십시오."

"제 영혼은 너무 많은 모순으로 가득합니다. 신앙도, 사랑도, 열정도 없습니다. 영혼도 저를 끌어당기지 못하고 천국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저에게는 텅 빈 곳으로만 보입니다."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 것일까?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사랑의 전도사'로 추앙받던 그녀는 자신의 내면은 반대로 어둠에 머물러 있다는 모순에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처절했는지, 예수님의 요청은 무엇이든 거절하지 않겠노라는 서원을 했던 그도 '예수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고픈 최고의 유혹도 수차례 경험한다.


작은 체구의 마더 데레사가 위대한 것은 "이 모두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나님께 계속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는 그녀의 끈질긴 의지와 중보기도의 부탁, 영적 지도자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가감없이 열어보이는 정직성에서 시작된다. 나라면 과연 자신의 냉냉한 마음의 상태를, 자신의 '본 모습'을 말할 수 있을지 심히 고민되는 대목이었다.


물론 마더 데레사는 만년에 자신에게 주어진 '내면의 어두움- 영혼의 어두움'의 의미를 영적 지도자와의 서신교환 등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특별한 은혜'이자 '굶주리고 죽어가는 거리의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목마름의 체험'으로 정리하지만, 그녀의 아픔은 그럼에도 혹독하고 처절했음을 그녀의 임종 전까지의 기록은 증언하고 있다.


짮지 않은 분량임에도 시선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의 어두움에 대한 고백을 읽는 것이 바로 내 자신의 어두움, 우리 모두의 어두움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 '관음증'과 같은 묘한 느낌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라는 그녀의 단말마는 사실 내 짮은 삶에 있어 얼마나 흔한,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고 부인하고 싶은 고백이 아니었던가! 깊은 밤, 그녀의 어두움을 제3자인 독자의 시각으로 놀라며 읽어가다 어느새 그 '어두움'이 너무나 친숙한 '어두움'임을 느낄 때의 또다른 흥분이란.


지난 동안 내가 썼던 일기장을 들쳐보니, 간간히 그런 어두움을 토로한 부분이 다행히 나오기는 한다. 그 '어두움'을 경험했던 것 자체만으로도 한때 '내가 과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인가?'란 고민을 심각하게 했었고,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그 '어두움'에 너무 무뎌져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 때,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라는 책은 내게 불편한 진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그 '내면의 어두움'은 어쩌면 평생을 갈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가 하나님께 계속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며 공동체 속에서의 믿음과 연약함의 이중고백을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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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응모기한이 지났으니 이제 글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주 였을까 아는 지인이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홈페이지를 알려주어 처음 가보게 되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께서 청년비례대표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내 책 타이틀인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말을 썼다고 했다. 이 분들이 말하는 '스토리'란 과연 무엇일까? 제목이 비록 충격적인 효과를 위해 그렇게 만들어졌지만, 결코 스토리는 뭔가를 이기기 위한 존재는 아닐텐데... 제목을 그렇게 지은 내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

아까 그 지인은 5분을 고민해봤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10분을 고민해봤다. 나는 자격이 있을까? 내가 지원한다면 나는 어떤 분야에 대한 공헌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그룹을 대변할자격이 있을까? 

제작년말부터 MBA학교를 지원할 때 써야했던 질문들이 이런 것이었다."당신은 우리에게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으며, 당신의 고유한 핵심역량은 무엇입니까?" 쉽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그 질문에 답을 도출해냈을 땐 '학교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이제 나는 원하던 목표를 달성했다'고 느꼈다. 학교 진학과는 별도로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하고자 하는 방향"을 정말 뚜렷하게 다시금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10분간 고민을 한 결과, 청년비례대표로 선발되는 것과는 별도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달성한 느낌이 든다. 내 약점과 강점,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또다른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나를 잘 아는 한 선배는 "정태, 너는 정치할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맞다. 나는 정치적이지 못하다. 극히 정치적인 상황에서 밀려난 적도 많고, 상처도 받았고, 너무 많은 표를 그냥 순순히 내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곳 런던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도움을 학교와 학우들에게 제공했더니 한 친구가 "무료로 그렇게 제공하지 말고 뭔가 대가를 정확하게 제시하라"고 충고해줬다. 내 천성이 그렇게 못하니 참 고민이다.

정치적이지는 못하지만, 나는 지극히 '정치'를 행하고 있다. 정치란 자연적으로, 그냥 시간이 흐른다고 달성되지 못하는 공공이익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동안 몇 가지 도전들을 해왔고, 그 도전들이 처음엔 무척 외롭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는 내게 어떤 강력한 힘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이제 우리 사회와 세계가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배경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사람들이 힘을 잃고, 원래 정치적이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힘을 얻고 있다. 공유하고, 나누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이 과거에는 미련하고 어리석어 보였지만, 이제는 그것을 인위적인 아닌 자연적으로 하는 사람에겐 많은 기회가 만들어진다.

어제 기차를 타고 런던시내에 들어가면서 옆 자리에 소란이 있었다. 한 여성승객이 자기 자리 옆 자리까지 문서 등을 놓고 쓰고 있다가, 한 남자가 그 옆자리에 앉으려고 왔다. 물론 자리를 비켜주긴 했지만, 그 승객은 계속 "왜 하필이면 다른 곳에도 자리가 있는데, 내 옆 자리에 왔어?"라고 중얼거렸다. 결국 그 남자승객은 "unbelievabl"이란 탄식을 하며 자리를 떴고, 주변의 다른 승객들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1. 세상에는 자신의 자리를 남에게 양보하는 사람이 있다.
2. 자신의 자리를 굳이 양보할 필요가 없어 지키는 사람이 있다.
3. 자신의 자리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질 수도 있는 옆의 기회까지도 방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걸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나누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다른 사람이 명확히 즐길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기회까지도 직간접적으로 싫어하고, 불쾌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사람들이 굳이 '정치'를 하지 않으면서, 정치적인 행위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세상은 최소한 자신의 자리를 다 양보하진 않아도, 빈 옆자리에 앉을 사람을 위해, 그 빈자리에 놓인 신문을 치워주거나, 그저 통로에 서있는 사람에게 "여기 빈자리 있어요, 앉아보세요"라고 기회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필요한다. 공유경제이자 사회적경제의 탄생이다. 나는 이런 흐름에 심장이 뛴다. 정치적이지 못한 나도 마음껏 어깨를 피며 목소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의 의미에서 나도 "청년비례대표로 출마한다"고 써본다. 어떤 정당에 대한 것도 아닌 내 스스로에 대한 출사표이다.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한 분들 중엔 이런 '정치'를 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감사하다. 내가 아는 몇 분도 지원을 했는데, 그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 한국을 떠나 런던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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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수연 2012.01.29 23:24 신고

    전 선배님이 정치하시면 무조건 지원합니다 ^^



요즘 집에 책이 연달이 도착하고 있다. 지난주에 폭풍 쇼핑했던 책들이 하나둘 나를 찾아온다. 새책도 있지만 대게 중고책들이다. 며칠전에는 1961년에 발행된 'LIFE'라는 잡지도 받았다. 1961년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광고들(특히 자동차 광고가 많다... 당시 미국의 중산층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도)을 보며 잠시 삶이 현기증나게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오늘 받은 3권의 책은 <Appropriate Technology: Technology With a Human Face> (1978), <Dag Hammarskjold, Servant of Peace: A Selection of His Speeches and Statments>(1962), <Dag Hammarskjold Stricktly Personal: A Portrait>(1969)이다. 

특히 세번째 책을 열어본 순간 깜짝놀랐다. 책 안에 다그 함마르셀드(제2대 유엔사무총장)의 사진과, 그에 대한 신문스크랩 등이 끼워져 있었다. 책 안쪽 커버에는 주인이었던 사람의 싸인과 'June 1969'이란 독서일자도 씌여져 있었다. 중고책을 구입하면서 덩달아, 이 책에 스며있던 어떤 사람의 흔적까지도 물려받은 것이다.

"사라야, 이 책 봐봐. 대단하지? 책 속에 이런 게 들어있네."
아내에게 책 안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다.

"어? 그 책 대단히 소중했나봐요? 어떻게 그런 책이 중고로 팔리죠?" 
"음.. 아마도 이 책 주인이 돌아기시고, 자녀되는 사람들이 집을 정리하면서 책은 그냥 버리거나 헐값에 팔아버렸을 거야. 책주인에게는 손때묻은, 애장도서이고, 스크랩과 자신의 생각도 적어놓은 책인데.. 자녀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겠지."

1969년.. 지금으로부터 어언 40여년 전의 누군가의 오래된 흔적. 새책에서는 만날 수 없는 중고책만이 가진 선물이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다. 한 사람이 가진 가치있고 소중한 추억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척 서운한 일다.

글을 쓰다가 아들이 다가와 "아빠, 똥, 똥"이라 한다. 똥을 싸고 싶으니 화장실에 갔이 가달라는 뜻이다. 변기에 올려주고, 그 아래로 빠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면서 얼굴이 불그락 힘을 잔뜩 주는 아들을 바라보는 건 정말 아버지로서 갖게 되는 특권 중 하나이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도, 혹 기억을 다시 못하더라도, 이런 '순간의 추억'을 간직하고, 만끽하고, 감사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책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비록 이 책은 이제 흘러흘러 내게 왔지만, 그 책 주인은 이 책을 만끽하고, 즐겼을 것이다. 

누군가 기억해주지 않더라도, 누군가 그것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선한 일을 행하고, 자신의 가치에 충실하고, 자신의 현재를 누리고 만끽하고 즐거워하는 삶. 하나의 중고책이 내게 멋진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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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누리기도 잠시, 이제 1월 3일(화)부터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홀트 국제경영대학원) Master for Social Enterpreneurship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과정) 3번째 과정이 시작됩니다. 지난 Toolbox, Modul A에 이어 이번 Module B에서는 Strategy, Development Economics, Global Crisis & Globa Solutions, Project Management 등 4과목을 약 2개월간 수강하게 됩니다.

지난 Module A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 읽을 과제들이 많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영학+국제개발이 적절히 융합되어 있는 과목배치도 기대가 됩니다. 갈수로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참 복합적인 콘텐츠라고 느껴집니다. 국제, 경제, 경영, 혁신, 개발, 변화 등등의 키워드가 연결되어 있기에 저 처럼 이리저리 지적방황과 융합을 자의적 타의적으로 해왔던 사람에게는 적절하고 흥미를 갖게 되는 과정입니다.

올 4~5월에 예정인 Social Enterpreneurship Summit도 준비하고, 말라위 구믈리라 밀레니엄빌리지프로젝트에 투입될 소셜비즈니스워크샵 준비도 친구들과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쓰고 있는 책과 연구자료 등도 잘 정리하고, 날씨가 좋아지면 런던시내 구경과 관광을 아내와 아들과 더 자주 나갈 생각입니다.

올 한 해도 곧 달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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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송구영신 예배에 이어 오늘 신년예배까지 이틀 연속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묵상하게 되어 참 감사했다. '말씀이 입에 꿀'이라고 했던가? 지난 겨울수련회 이후에 하나님께서 '말씀의 꿀' 은사를 허락하신 듯 하다. :) 이제 1월 3일이면 학교 학기도 새롭게 시작되고, 처리해야할 일들도 많지만, 이럴 때일 수록 말씀의 부요함에 나를 돌아보고, 또 인도해주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2012년 올해의 말씀
송구영신 때 '2012년 올해 말씀'으로 뽑은 성구는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잠언 16장 1절)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결정은 야훼께서 하신다" 공동번역;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있다" 현대인의 성경)

이를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잠언 16장을 읽어보니 대체로 '사람이 계획할 지라도 그 것을 결정하고 인도하실 이는 하나님'이란 내용으로 반복이 되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16장 3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16장 9절)

올 한해 학교 졸업(8월)을 하면서 새로운 진로가 열리게 될 것이다. 1년 왕복 비행기표를 구매했기에 일단 9월 3일로 한국행은 예약되었다. 다양한 부르심과 여러 잡오퍼 가운데 지혜롭게 선택하고 그 걸음을 인도받기를 원한다.


2012년 신년예배 말씀

오늘 런던 꿈이있는교회(이영주 담임목사님)의 신년예배 때 선포된 말씀은 시편 1편이었다. "복 있는 사람은.."으로 시작되는 유명한 말씀.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우리는 말한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여 참 다양한 계획과 소망들을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복'은 무엇일까?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게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이 알게 하셨다.

복 있는 사람은
1) 악인들의 를 따르지 아니하며          -> 우리가 피해야할 '방법'이 있다.
2) 죄인들의 에 서지 아니하며             -> 우리가 피해야할 '방향'이 있다.
3)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안지 아니하고   -> 우리가 피해야할 '목표'가 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살아가며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많은 방법이 있다. 그동안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꾀'를 부리는 분들을 만났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꼼수?)을 쓰더라도 괘의치 않는 모습에 무섭다는 느낌을 가졌다. 하나님은 '꾀'를 원하지 않으신다. 살아가면서 취할 여러 '방법'에 진실되고, 정직하고, 속이지 아니하며, 거짓증거하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자신의 삶의 방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과 욕망을 극대화하는 것은 '죄인의 길'이며 복을 받지 못하는 길이다. 관심과 인기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사람들을 만났다. 정말 피곤했다. 하나님은 그런 '길'에 들어서지 않기를 원하신다. 올해 나의 노력과 성장이 다른 사람을 짓밟지 않고, 깍아내리지 않으며, 오히려 사람들에게 나눔과 기회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우리가 앉으면 변해버리는 그런 '자리'들이 있다. 끔찍하게도 내 목표는 '000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들으면서 '정말 저 목표가 이루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상처와 피해를 입겠구나'라고 느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세상은 점차 우리에게 '인기' '자리' '영예' '권력'이 삶의 성공의 척도라고 가르치려 한다. 한국에 그렇게 '정치인' '국회의원'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EU의원이나 유럽 의원들은 오히려 돈을 써야 하는 일이 많기에 그다지 인기있는 직업은 아니라고 한다. 올해 내가 거하는 자리가 오만하고, 모든 것을 아는 척 하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올 한해 제 안에 많은 계획이 있습니다.
그 계획을 소망하기 전에 제가 버려야할, 제가 탈소망해야할 것들을 먼저 이루게 하소서. 제 안에 습관처럼 굳어진 '악인의 꾀'에 의존하는 것과, '죄인의 길'로 속히 달려가는 것과, '오만한 자리'를 욕망하는 것에서 탈소망하게 하소서.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낙심하거나 부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스스로가 의로운 사람처럼 판단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자비로 용서함을 받은 사람으로서, 용서를 실천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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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효정 2012.01.21 23:03 신고

    아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