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진행하는 디자인씽킹 워크숍(8월 19일~21일)의 첫째날 이었습니다. GDC(글로벌개발컨설팅) 김아론 박사님, 강인아 연구원, 정영찬 연구원 그리고 통역인 줄라(몽골인 한국 유학생)과 팀을 이루어 몽골 코피온사업장을 방문했습니다.


코피온 몽골사업장(최진경 지부장)은 여러 사업을 전개하는 데 그 중에 주력 사업은 문화교육센터(Culture & Education Center for Welfare)입니다. 현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비롯해 미용교육 등 소득증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몽골의 전통 주거양식인 게르(천막)에서 주거하며, 저소득층이 뚜렸한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디자인씽킹(현지 주민중심 니즈발견 워크숍)을 통해 이 분들이 커뮤니티 비즈니스 니즈를 발견하고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 관점에서 3일간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씩 총 9시간의 워크숍을 현지 주민 16명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씽킹 워크숍은 사전에 준비할 것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워크숍 과정과 절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워크숍이 이루어지는 환경과 문화에 대한 맥락적 몰입(contextual immersion)과 참가자들과의 교감을 통한 현장에서의 고객맞춤(customizing)을 통해 워크숍의 절차와 내용까지도 수정되고 개선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씽킹 워크숍은 발표자가 강의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참석자들이 '연사'(speaker)가 되어 다양한 이야기와 필요, 감정을 공유하도록 민감하게 조율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 또는 퍼실리페티어(facilitator)의 역할에 충실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할을 충실하게 하게 되면, 처음에는 참석자분들이 어색해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이야기와 피드백을 자신감있게 공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워크숍의 참된 주인공이라는 표식인, 여유로운 표정과 계속되는 웃음이 워크숍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워크숍 첫번째 시간인 '가치분석'을 통해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나는 언제 행복하지 않는가?"란 질문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제일 먼저 가졌습니다.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인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참석자와 진행자가 모두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몽골 참석자분들의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결혼한 것이 너무 행복하다"부터 시작해서 "아기가 태어나서 병원으로 달려가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 분이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복수의 참가자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복이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생각을 나눠주시는 참석자분들을 통해 워크숍 진행자들은 충격 아닌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적정기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총 4개의 적정기술 제품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100달러 노트북, 그리고 태양광충전 램프와 라디오, 휴대용 및 가정용 정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내용 외풍차단 보온텐트(바이맘) 등 4개의 제품입니다. 각 제품을 설명한 뒤에 참가자분들은 1순위, 2순위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다시금 전지에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흥미로운 정보와 이야기들이 40분 동안 전지에 포스트잇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적정기술 4개 제품 중 실내용 외풍차단 텐트의 경우는 특별히 해당 제품을 기획해 보급하는 사회적기업인 바이맘(김민욱 대표이사)의 임직원 5명이 몽골에 동행해주셨습니다. 몽골은 영하 4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겨울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혹한의 나라'입니다. 에너지빈곤(energy poverty) 이슈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생계곤란을 넘어 사망까지도 이르게 되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은행을 비롯 KOICA, 굿네이버스 등은 다양한 방법론(개량식 난론, 연탄난로, 온돌, 전기난로, 축열기 G-saver 등)을 적용하고 보급해오고 있습니다. 바이맘의 실내에 치는 보온용 텐트도 몽골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찰하고 시사점을 얻기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첫째날 세번째 세션은 '내 불만족은 바로 이것!'시간이었습니다. 스웨덴에서 시작되었던 '불만족합창단'과 같이 주민들이 겨울철, 쓰레기, 물, 에너지, 비즈니스, 교통 등 6개 분야에 대한 불만 이야기를 요청하고 표현하고 나눠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불만합창단은 결국 주민들이 불만을 경쾌한 노래로 작사/작곡해서 '불만을 새로운 운동과 창의를 위한 에너지로 승화'하게 되는데, 몽골 디자인씽킹 워크숍에서도 불만족에서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노래로 작사/작곡되어 마지막 세번째 날에 공연될 예정입니다! 참석한 주민 가운데 한 분이 우연히 밴드 활동을 하는 멋진 아저씨라서, 작곡을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첫째날 마지막으로는 '포토저널리즘'이란 세션을 가졌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일회용 카메라를 전달해드리고, 총 12개의 질문을 안내해드렸습니다. "게르촌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공간은 어디입니까?" "시청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저녁 식사 메뉴를 사진으로 찍어주세요"와 같은 질문에 따라 참석자분들은 사진을 찍고, 워크숍 둘째 날에 사진기를 반납하고 경험에 대한 피드백을 나눠주실 예정입니다. 



몽골에서의 디자인씽킹 워크숍. 지난 말라위(2012년 5월)와 에티오피아(2013년 8월)에 이어 아시아에서 진행해보는 이번 워크숍에서도 디자인씽킹이 가지는 '참가자 중심의 유쾌한 시간'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보는 하루였습니다. 계속되는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날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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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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