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29일은 유엔이 정한 평화유지군의 날입니다.
이제 유엔평화유지활동은 유엔을 생각할 때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 세계 16개 분쟁지역에서 11만명 이상의 평화유지군, 경찰, 민간인들이 '유엔 블루헬멧'을 쓰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평화유지활동은 유엔헌장 상 근거가 없습니다.
유엔헌장 6장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7장의 "평화에 대한 위협에 대한 유엔의 집단적 조치"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해서제2대 유엔사무총장이었던 하마숄트는 "평화유지활동은 'Chapter six and a half'(유엔헌장 6과 1/2)"이라고 언급한바 있죠. 당시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국영화 선언으로 야기된 영국과 프랑스의 이집트 무력진주에 대항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한게 첫 사례가 되었어요.



 
사실 하마숄트 자신도 당시 대통령과 국무총리파로 나뉘면서,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던 당시 콩고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현지에 갔다가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죠. 그를 본따서 제정된 '하먀숄트 메달'은 이후 평화유지활동을 통해 사망한 분들에게 수여되는 상이 되었습니다. 2008년 한 해만 하더라도 132명이 근무 중에 사망을 했습니다.

하마숄트메달- 평화유지활동 중에 순직한 직원에게 부여된다.



특히 올해의 주제는 '평화유지군에 기여하는 여성의 역할'입니다. 연구결과 여성 평화유지군이 현장에서 끼치는 영향이 더욱 긍정적이었다고 해요. 여성의 강인함과 평화중심적 태도가 평화유지에 기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을 유엔 스스로 인정하고 더욱 많은 여성 평화유지군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제가 유엔본부에서 인턴을 할 때 제가 한국에서 2년간의 군복무를 했다고 하니, 직원들이 놀라했습니다.
사실 민간인으로서 군경력 2년을 가지는게 보통일은 아니죠. 물론 의무복무라는 것을 설명했지만,
"평화유지활동에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며 제게 뜻이 있으면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이 '한국의 군복무 경력이 전 세계에서 이렇게 화려한 스펙이 될 수 있구나'였죠.

평화유지군은 유엔회원국 각국의 군대에서 파견됩니다. 유엔로고가 찍힌 블루헬멧 정도만 공통점이 있고, 자국의 군복과 명령체계를 그대로 따라가죠. 물론 각국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을 총괄하는 사령관은 유엔사무총장에게 지명되지만, 아무래도 각국의 독특한 군대문화 자율성이 지켜집니다. 유엔에서 평화유지군을 가장 많이 파견하는 국가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들입니다. 해당 국가의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에 대한 의지도 있지만, 사실 평화유지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달러 수입'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기도 하죠.

한국은 2008년 현재 유엔회원국 중 38위 정도입니다. 한국이야말로 한국전쟁 때 유엔연합군의 처음이자 마지막 현장이기도 했고, 다양한 경험이 있으니 '평화유지활동의 모델'도 될 수 있지만 미묘한 지정학적인 이유들로 인해 활발한 참여가 쉽지 않았습니다. 2008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평화유지활동 참여'를 부탁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겠죠.


2008년 유엔평화유지활동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내린 유엔보고서. 클릭하면 pdf를 다운받을 수 있다.



참,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모두 군인은 아닙니다. 민간직원(civilian personnel)이라고 50% 이상은 민간직원으로서 현장의 다양한 필요(행정, 선거관리, 물자, 수송, 기술, 공보, 펀드레이징, 교육 등)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의 군인으로 파견되지 않는 이상,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지원해서 일하는 분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은 유엔봉사단(UNV)의 20~30%가 이러한 평화유지활동에 배치되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2009년 유엔평화유지군의 날을 맞이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의 숭고한 삶을 기리며,
지금도 각 현장에서 질병과 불안정 속에서 수고하는 모든 평화유지활동 관련 직원의 수고를 기리는
묵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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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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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오사라 2009.06.17 12:26 신고

    하마숄트 메달, 마음이 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