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김한결)과 함께 찾아간 '세계빈곤퇴치의 날' 기념행사장에서의 모습.


 

오늘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진행된 '세계빈곤퇴치의 날' 기념 행사와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 한국어판 발간기념 강연회가 진행되었다.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팀앤팀, 서빙프렌즈, 월드투게더 등 다양한 관련 단체가 다양한 창의적인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 참가한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사용자친화적'인 빈곤이슈 이해와 접근방법을 배우도록 유도했다.

 

나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갔는데, 체험활동에 무척 만족해했다. 과거 정보 전달의 행사와는 질적으로 달라진 최근의 이러한 국제이슈 관련 캠페인들. 이런 행사를 기획하는 분들의 역량이 무척 발전했고 창의적임이 느껴졌다.

 

약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 한국어판' 발간기념 행사와 강연회가 이어졌다.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당일 인쇄되어 나온 한국어판 보고서를 나누어 드렸다. 작년에 나온 2011-2012판은 판매용으로도 출간되어 현재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올해는 비매품으로만 나오게 되어 실제 하드카피를 받을 분들은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행사가 종종 열릴텐데,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은 1,000부 정도 찍은 분량이 소진될 때까지 한국어판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강연회는 김경수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 한국위원회 공동대표의 MDG 흐름과 현황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이창덕 전 지구촌나눔운동 동티모르사업소 책임자의 동티모르 현장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신재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구 해외원조단체협의회) 과장님의 'Beyond 2015' MDG를 넘어 강연이 있었다.

 

나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와 소셜이노베이션'이란 주제로 말라위 열매나눔재단이 활동하고 있는 구믈리라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함께 나누었다.

 

 

 

 

 

유엔새천년개발목표가 가진 3가지 긍정적인 의의 가운데 하나는 바로 "무엇이 작동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지"(what works and what does not work)를 분명하게 노출시켰다는 점이다. 그 중에 '작동하지 않는 것'은 바로 공급중심/원조중심/기술중심의 일방적인 성격이 강한 원조이다. 이러한 접근은 자립을 만들기보다는 외부의존성과 외부자원을 통한 성공을 만드는 성향이 있고, 원조나 외부 자원의 공급이 끊기는 순간 기존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는 결과를 낫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화학비료의 제공이다. 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토양이 척박해 농작물을 기르기가 어려운 지역들이 많은데, 이런 곳에 화학비료를 제공하면 단시간에 높은 생산량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화학비료를 무상으로 계속 제공하는 원조가 지속가능하지 않고, 또한 땅의 힘(지력) 역시 화학비료를 통해 압축적으로 활용을 해가면서 땅이 산성화되고 더 척박하게 된다는 점에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비료가 중단되면, 소출량은 오히려 더 감소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유엔새천년개발목표에서의 소셜이노베이션은 바로 현지의 시장을 왜곡하지 않고,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시장형성을 돕는 접근방식이다. 극단적인 재난재해나 인도주의적 구호현장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이나 나름의 시장(market)이 형성되어 있고, 현지인들은 나름대로의 생활방식과 수준을 통해 그곳의 제품과 서비스를 향유해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미 존재하는 사회적자본(social capital)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고민해봐야한다. 그 접근 중에 하나는 바로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을 통해 현지인의 니즈를 파악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지속가능한 아이템을 투자하는 법이다.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은 현지인을 임파워링하고, 이들이 스스로 현지의 이슈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게 하는 인간중심적인 접근방법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오너십을 가진 것이 아닌 현지인이 오너십을 가진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유엔새천년개발목표가 지난 12년간 진행되오면서, 그리고 2015년 종료를 불과 3년내 남기면서 우리에게 남겨준 강력한 교훈은 바로 소셜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셜이노베이션(사회혁신)은 기존 체제와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하는 이슈에 직면할 때 생겨난다. 파괴적혁신(disruptive innovation) 또는 창조적혁신(creative innovation)으로 분류되는 이 혁신이 개발협력과 유엔새천년개발목표에 관련해서는 과연 어떠한 종류의 혁신으로 연결될까?


나는 시장중심 개발협력 접근이 바로 창조적혁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게 되면 뼈아픈 파괴적혁신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너무 늦기전에. 

 

강연에서 말라위 Martin의 이야기를 또한 나누었다. 이 친구의 이야기는 나눌 수록 나 역시 놀라게 된다. 

 


행사장 강연회에 참석한 분들에게는 당일에 따끈따끈하게 나온 유엔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 한국어판을 나누어 드렸다. 

 


스크린에 비친 내 모습은 낯설어. 함께 강연에 나선 강연자분들과 공동질문에 대처(?)하면서. 제인 오른쪽부터 신재은 과장과 이창덕 님. 그리고 맨 왼쪽이 김경수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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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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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진성원 2012.10.21 09:40 신고

    이 글에서 설명한 부분중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설명은 fairtrade 의 목적(환경보호)과 지속가능한 거래를 설명하는 부분("원조가 아닌 거래를";)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협력할 부분도 많은듯^^ 세계는 이래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