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제4회 적정기술포럼(적정기술미래포럼/특허청 공동주최)이 열렸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다양한 전공(비즈니스, 디자인, 엔지니어, 개발협력 등) 배경의 참가자분들이 오셔서 그 어떤 적정기술포럼 보다도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시장중심 적정기술 개발을 위한 방법론과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국내 적정기술이 초반의 인지제고 단계를 넘어 이제는 보다 높은 기대수준과 니즈가 발생했습니다. 보다 현지인을 중심으로 하는 적정기술, 지속가능한 적정기술이 되기 위한 바램이자 필요성이라 할까요? 그 해답의 일부를 저는 '시장중심'(market-driven)의 적정기술의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란 사업(business)중심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잘못 오해하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와 감정적인 논쟁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시장이란 사업뿐 아니라 공공재의 교환과 소비, 사회자본의 생성과 활용까지 포함하는 '사람의 생활권'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내용입니다. 그동안 다수의 원조는 이러한 '시장'의 민감한 생태계를 의식하지 않고, 지극히 자극적인 외부효과의 도입을 통해 종래에 있어왔던 '시장'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시장중심 적정기술 개발 방법론 프로세스'는 특정한 기술이나 제품을 염두에 두고 현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현지인의 행동과 이야기를 통해 도출된 니즈를 바탕으로 기술과 제품을 규정하는 접근입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 국제개발협력에 접목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발표용 PPT와 발표논문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6월 말라위에서 시작한 '커뮤니티비즈니스 프로젝트' 사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중심 적정기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나가며, 해당하는 사례도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제4회 적정기술포럼

시장중심 적정기술 개발을 위한 방법론

한국의 ‘적정기술 2.0’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김정태

적정기술미래포럼 사무국장

홀트국제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가정신

 

 

"적정기술 운동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학의 기본 규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마틴 피셔 (킥스타트 공동창업자)

 



들어가는 질문: 원탁의 8개의 의자

가장 이상적인 적정기술 프로젝트를 위해 마련된 원탁 테이블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곳에는 8개의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의자에는 특정 분야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다. 각각의 의자는 그 방향에서만 바라보고 관찰할 수 있는 특정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 8개의 의자에 앉는 사람들의 분야에는 어떠한 것들일까?

 

적정기술에도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앞서 인용한 적정기술 운동의 선구자인 마틴 피셔를 비롯해, 또 다른 국제적인 적정기술 아이콘인 폴 폴락 IDE대표 또한 보다 파격적인 선언을 한다.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의 제목은 “적정기술 운동은 사망했다”였다. 이들이 바라보는 적정기술 운동의 실패 또는 ‘사망’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공통적인 분모를 발견하게 된다. ‘원탁의 8개 의자’를 다시 비유로 든다면, 너무 많은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로 적정기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적정기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인간중심’이나 지속가능성의 토대가 되는 ‘시장중심’의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의자가 빈 상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어있는 자리를 인식하고 그 자리에 필요한 필수적인 이해관계자들과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은 적정기술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적정기술’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그에 필요한 이해관계자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거버넌스를 통해 특정한 적정기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그 앞뒤 순서가 바뀌었다.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포럼의 주제와 약간 벗어나기에 깊게 다룰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적정기술 운동의 시작과 발전이 주로 학계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한 몫을 한다. 이러한 배경은 적정기술의 한 관점에서는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그 장점이 또한 약점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둘째 적정기술을 논의하는 그룹들이 학계, 개발협력 분야, 디자인 계통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분야의 융합과 협력을 모색하는 장의 형성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각 분야를 이해하고 이를 거버넌스로 연결시키는 ‘플랫폼 코디네이터’도 부족하다. 


셋째, 적정기술 프로젝트나 이니셔티브를 하는 단체의 성격에 따라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할 필요에 따라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물’의 생성에 집중하게 된다. 많은 경우 이러한 적정기술 결과물‘은 기존 국제개발협력이 진행하는 일회성(one-off) 원조와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적정기술 운동에 참여하는 비즈니스 전공자들이 부족하며 적정기술팀에서 비즈니스 분야의 관점을 제공할 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적정기술이 국내에서 주로 관련되어 온 국제개발협력의 일반적인 지형과도 맞물려 있다. 국내에서 시작되는 대다수의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는 ’시장중심‘이 아닌 지원예산을 활용한 ’원조‘ 중심의 접근이기에 비즈니스라는 프레임을 활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특징들은 국내의 적정기술 운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차후 조금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이번 글에서는 적정기술이 지닌 본연의 가치, 즉 ‘인간중심’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중심’ 적정기술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론과 사례를 간단히 핵심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하 내용은 첨부파일 참조

* 발표내용은 보완되어 국제개발협력 논문집에 실릴 예정입니다. 



적정기술과 비즈니스 (적정기술포럼)_수정축약.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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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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