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2살을 넘으면서 왕성한 자의식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밥 먹는 시간이 되면..
"안돼" 하면서 그 입을 이 놈은 좀처럼 열지 않는다.

아내와 나는 복음성가를 개사를 해서 부르곤 했다.
"굳게 닫힌 저 입을 보고~ 그 누가 좋아하리요~"

오늘 아침식사에서도 맛있는 소시지를 주었는데도 반응이 별로다.
이런 날은 가끔 '스토리'를 활용한다. 어제 아내와 아들이 런던아쿠아리움에 갔다와서, 한결이가 악어를 보고왔다고 했다. 악어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가?? 밥을 먹기 위해 한결이의 입을 벌리기 위해서는 기막힌 스토리텔링의 소재였다!




"한결아, 어제 악어 봤지?"
"응"
(수저에 계란이랑 밥을 얹어놓고)
"한결아, 이건 악어밥인데 악어밥이 공중을 놀러다니며, 악어를 찾고 있어요. 랄랄라~ 랄랄라~"



한결이는 이야기가 시작되니 딴짓을 그만두고 집중을 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계속하죠.

"제일 입을 크게 벌리는 악어에게 들어갈꺼야. 악어밥이 말했어요. 누가 입을 크게 벌렸지?"

그러니 한결이는 자기가 악어라면서, 입을 크게 벌립니다. "아~악~"
그리고 악어밥은 쏙~ '악어'입으로 들어갔지요.
그렇게 밥을 먹였습니다. ㅎㅎ

계란이 단백질이 얼마나 좋고, 영양에 좋은지 아무리 말해도 아이는 귀찮아 합니다. 그런데, 그냥 밥이 아니라, 그것이 이야기의 소재로 쓰이게 되면, 자기가 주인공인마냥 얼마든지 '악어'로 둔갑해 입을 크게 벌리지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것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경험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제게 경험담과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계시는데, 이곳 블로그에도
조만간 조금씩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제2편인 <지금 고독해야 미래에 외롭지 않다>도 잘 준비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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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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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1.11.26 22:11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김현주 2011.11.26 22:28 신고

      아 한결이가 밥먹는 모습이 상상되요 ㅋㅋ^^*

  2. addr | edit/del | reply 유진 2011.11.26 23:31 신고

    아 너무 사랑스럽네요
    책도 정말 기대가 되구요!

  3. addr | edit/del | reply 신지혜 2011.11.29 10:52 신고

    마치, 탈무드 책을 읽는듯한~ ㅎㅎ,, 지혜로움이 묻어나는 글 감사히 읽고가요~